-
-
타자기를 치켜세움
폴 오스터 지음, 샘 메서 그림,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나에게 있어 '폴 오스터'는 꼭 손대야 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왜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그저 '폴 오스터'의 또 다른 작품들을 그냥 넘겨 버리면 뭔가 켁~하고 목에 걸린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또 다른 작품인 '타자기를 치켜세움'이 내 손에 들어 왔다.
80쪽의 가냘픈 두께의 '타자기를 치켜세움'은 제목에서 보여주는 그대로 '타자기'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책 곳곳에 온통 타자기 천지다.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유화 냄새가 물씬 풍기는 타자기를 그린 그림하며,
어느 날 우연히 손에 넣어서 10년을 넘게 곁을 지키고 있는, 이제는 자신의 분신처럼 되어 버린 타자기를 얘기할 때의 그 글 까지도 타자기로 쳐서 타자기 특유의 독특한 서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이젠 마음을 갖게 된(나로 말미암아 마음이 생긴) 타자기의 감정이 실린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거기다 보너스로 곳곳에서 등장하는 폴 오스터의 초상화.
그렇기에 이 책은 읽는 재미보다는 보는 즐거움이 더 크다.
휘리릭~ 넘기면서 타자기의 감정 변화를 느껴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 지는 책.
이것이 바로, 폴 오스터만의 특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