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엔 등산이 최고라기에 벼르고 있다가 요번 주말 날씨가 좋기에 산엘 다녀왔답니다.

사실,

혼자가겠다는 남편 꽁무니에 따라 붙은거긴 하지만요.

남편은 아기가 어리니 어림도 없다고 계속 미뤘었거든요.

아기 낳기 전엔, 주말이면 둘이 손붙잡고 잘 다녔는데......

뭐, 어제도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두달 내내 감기를 앓고 있기에 바람부는 날은 좀 거시기 해요)우겨서 따라 붙었네요.

그럼,

신바람까진 아니더라도 좀 화목한 분위기를 연출하면 좋으련만,

아기가 잠들기 전에 출발했으면 싶은데 뭘 하는지 꼼지락 거리는 남편.

졸려서 칭얼대는 아기.

살짝 화가나려고 해서 사진이라도 찍고 있자 싶어 디카를 꺼냈는데... 허걱~ 베터리를 교환해달라는 메시지와 함께 깊은 잠에 빠져드는 디카.

여기서 머리에서 김이 확!~~~~

이렇게 시작한 산행이 좋을리 있겠어요

아기를 업고 가느라 완만한 코스를 택했다가 처음간 길이라 30분을 산속에서 헤매고, 서로 여기다 저기다 왜 이리로 왔냐, 저리로 가자 투덜투덜 궁시렁 궁시렁 다시 오네마네, 성을 가네 안 가네,바람이 부네 어쩌네

-__-;;

서로 찬바람 씽씽~

"어머, 아기를 업고 오셨네요"라는 등산객들의 반응에도 시쿤둥~

그래도,

쿨쿨 잘 자는 아들을 보니,

집보다야 산속 공기가 더 좋나 싶은게, 다음주에도 따라붙을까 생각중이랍니다.

어제일을 생각하면,

치사해서 같이 갈 맘 안 나지만,

좀 호젓한 길이라 혼자가긴 머시기 하니, 성질 한번 죽이고 또 따라붙을랍니다.

누군 일부러라도 데리고 간다는데 못된 남편!!!

그런데,

정말 아토피에 효과가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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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3-27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진 바람이 좀 차죠? 그래도 아이를 업고 가는 산길은 장난이 아니던데.... 근처 숲이 있다면 그냥 산책정도를 즐길수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죠. ^^

로드무비 2006-03-28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토피 심한가요?
우리 아이도 비염 증상 때문에 코를 자주 씻어주고
창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켜 주려는데
그노므 황사현상 때문에......
신경 써서 챙겨 먹이고 하면 좋아질 거예요.
마이 도러도 아토피 증상이 있었는데 요즘은 괜찮아요.

그로밋 2006-03-28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그래서 그랬나~ 몸이 욱씬거려요 -_-;;
로드무비//님 어찌보면 그리 심한편은 아닌데요 얼굴 한쪽이 계속~ 효과봤다는거 다 써봤는데도 영~ 결국 등산이랑, 오줌요법만 남았네요. 도러는 괜찮다니 부럽~
 

나, 한 깔끔하는 성격이다. 맨날 쓸고 닦고 빨고 정리하고. 오죽하면 울 신랑, 너 청소하다 죽은 귀신 붙었냐고 핀잔을 줄까. 울 조카녀석들, 우리 집에선 과자 먹을 때도 한 손은 턱에다 대고 먹는다.(그렇다고 애들을 닦달하건 아니에요 ^^) 이렇게 쓸고 닦고 난리를 치는데, 뭔놈의 아토피냐고요~~ 수돗물 때문에? 애저녁에 연수기로 바꿨지. 그리고 녹차 목욕 시켜. 공기가 안 좋아서? 어디서 명함을 내밀어. 우리집 삼각산 밑이거든. 환기? 이 추위에도 맨날 창문 열어놔. 가습? 당근 빵빵하지. 보습? 말이라고. 세탁 때문에? 천연세제쓰거든. 하루에도 열두번씩 갈아입혀. 침구? 하도 털어대고 빨아대서 팔이 욱씬거린다. 아기 제품은 다 유기농이고, 모유수유한다고 음식도 가려먹어. 그런데, 뭐가 문제냐고~~~~~ 아, 정말. 아토피 요 지긋지긋한 놈. 너 정말 이럴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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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이낳고 제일 불편한게 대중탕을 못 간다는 거다. 임신 중에도 제대로 다니질 못했으니- 초기엔 입덧때문에 말기엔 그야말로 혼자 갔다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손에 꼽을 정도. 거기다 조기 진통으로 덜컥 입원까지 했었으니... 입원 중 가장 걱정됐던게 때를 못 민 거였다. 퇴원 후 꼭 누워만 있으라는 의사말을 무시(?)하고 바로 대중탕으로 달려갔으니 "꼭 때를 밀어야 겠냐?"며 뭐 보듯한 신랑의 행동도 이해는 간다. 그래서, 애 낳고 조리 끝나면 득달같이 달려가리라 결심을 했건만, 이건, 뱃 속에 넣고 있을 때보다 더 힘겨우니 원. 샤워로는 성도 안 차고, 애를 떼놓고 갈 수도 없고 해서, 신랑을 꼬시고 꼬셔서(연휴라 사람도 없다, 애기는 찜질방에서 당신이 봐라, 2시간이면 떡을 친다 등등)1월 28일 드뎌 목욕탕엘 갔다. 사람 진짜 없다. 다행이다. 그런데, 신랑에게 아기를 맡겨놓고 찜질방에 한 10분 있었나 울고 불고 뒤집어지고 난리치고..... 땀도 안 나는데 밖에서 벌어지는 소란을 더이상 묵과할 수가 없어서 나왔더니, 애도 신랑도 얼굴이 벌개져서는... -_-;; 그때부터였다. 이것이 나랑 한시도 안 떨어지려는 거다. 거기다 안겨 있으면서도 칭얼칭얼. 좀 나아지겠지 싶어 1시간을 기다려봐도 소용이 없다. 때는 거녕, 샤워도 제대로 못하고 신랑한테 욕만 바가지로 먹고 집으로 왔다.(그 와중에 신랑은 찜질방도 들어가고, 안마도 받고.. 내가 애 봐달랬지 몸 풀랬나 우띠~) 요게 화근이었다. 연휴 내내, 낮잠도 안 자고, 잠 투정도 늘고, 아빠한테 절대 안 가고, 내가 안 보이면 칭얼대며 찾고, 나한테 안겨서도 칭얼대고..... 연휴 내내 안아서 달랬더니, 허리며 팔이 쑤신다. 오죽했으면, 차라리 시댁엘 갈껄하고 살짝 후회도 했을라고.... 에휴~ 나도 때 좀 시원하게 밀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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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2-02 0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때는 역시 밀어야 목욕하는 맛이 나는건데.... ^^
그로밋님 오랫만이예요. 아이가 익숙한 엄마 품을 안떠나려나 하나봐요. 그러면 많이 힘든데.... 근데 제 경우에도 저희집 옆지기의 경우는 굉장히 아이들을 좋아하고 잘 보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첫애가 어렸을때는 많이 힘들어했어요. 얘가 할머니나 엄마가 아닌 아빠품에만 가면 울어대는 통에 그 때마다 옆지기도 항상 저한테 아이를 넘기더라구요. 근데 어느순간엔가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구는 처음부터 뭐 잘하는건가요. 나를 위해서도 옆지기를 위해서도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도 아빠가 아이를 돌보고 달래고 할 수 있어야 되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기본적인 요령같은걸 얘기하고 일단 옆지기가 볼때 우는 아기는 저는 무시했어요. 무조건 옆지기한테 달래게 했죠... 처음에는 좀 힘들었지만 결국 해내던걸요. 가족 모두를 위해서 우는 아이를 달래는 역할도 아빠에게 맡겨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로드무비 2006-02-0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시도 안 떨어지려고......
아이고, 아기가 사우나에서 놀랐나봐요.
엄마가 눈앞에 안 보인 10여 분.
아빠랑 있는 시간을 늘려서 좀 자유로워지셔야 하는데...^^

그로밋 2006-02-07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 로드무비님// 답글이 늦었습니다. 죄송~ 요즘 아기가 낮잠을 잘 안 자네요. 제가 옆에 없으면 30분자고 발딱 일어나는 통에..... 지금 그런 시기인지 아님 그놈의 사우나 후유증인지.... 신랑도 자주 안아 주고, 놀아주고 하는데도 요즘은 반응이 영. 좀 지나면 나아지겠죠 뭐. 그럴꺼에요. 그래야돼요. 그렇게 되겠죠?? 에휴~~~
 

우리네 삶은 왜 이리 기복이 심한지, 편안하게 잘 산다 싶다가도, 어느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어쩌면 그래서 인생이 즐거운 지도 모르겠다.

매일 매일이 그저 해피~~하면 무슨 재미일까.

한동안,

쌓여가는 책을 보면 한숨만 나왔다.

그게 그저 '읽어야지'로 끝나는게 아니라, 나 자신을 책망하는 단계까지 갔는지라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답답함을 느꼈다.

그러다, 새로운 한 해를 맞기 전에 꼭 한 권만이라도 끝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됐고, 집안 일을 미뤄가며 아기에게 달려가는 걸음을 잠깐씩 늦춰가며 <열하일기,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이하 열하일기)을 읽기 시작했고 2006년을 맞이하고 이틀이 지나서야 한 달을 끌어왔던 <열하일기>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갑자기 책이 술~술~ 읽히기 시작한 것이.

그 전(출산 전)에 비하면야 소소하지만, <열하일기>를 한 달 동안 읽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천양지차라.

아기 장 위에 올려져 있던 책 더미가 조금씩 낮아지기 시작했다.

아~~~ 그 누가 알겠는가,

책 더미가 낮아지는 것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자가 있다는 것을.

가끔,

책장 넘어가는 소리에 아기가 뒤척이고,

또 가끔은,

뜬금없이 흰 양말을 신은 남편을 보기도 하지만(세탁해 놓은 검은색 양말이 없어서)

지금 난,

행복하다.

 

지금까지 읽은 책.    ^______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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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1-07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갑자기 책의 진도가 정말 안나갈때가 있죠. 읽긴 읽어야겠는데 진도는 안나가고.... 그러다가 갑자기 속도가 붙는 때도.... 저도 요즘 책읽는데 속도가 붙기 시작했거든요. 12월 한달 내내 헤매다가... 우리 똑같네요. ^^

그로밋 2006-01-07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찌찌뽕~ ^^

로드무비 2006-01-0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멋진 출발!^^

그로밋 2006-01-0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롣드무비//님 출발이 좋아서 너무 신나는거 있죠 ^^
 

아이들의 세계엔 뭐가 있을까?

가끔,

아이들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바로 오늘 같은 날엔 더더욱.

오늘,

4살 조카에게 '신데렐라'를 읽어주었다.

드레스를 좋아하는 조카는 '신데렐라'의 드레스를 아주 맘에 들어해서 자주 읽어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신데렐라가 왕자와 결혼하는 장면에선 꼭 물어본다.

"이모, 이건 진짜 드레스지???"

오늘은 신데렐라 책을 3번 읽어준 뒤,

국민학교 때 즐겨 불렀던 신데렐라 노래를 불러주었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드래요

샤바샤바 아이샤바(무슨 뜻인진 모르겠다) 얼마나 울었을까요

샤바샤바 아이샤바 천구백팔십일년도"

끝까지 듣고 있던 조카

"신데렐라 노래는 그게 아닌데"

하더니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데,

"신데렐라의 집에는 옷장도 있고 화장대도 있고, 신데렐라의 집 미미"

-_-;;;

에공~~~~

허탈해하는 나를 뒤로하고 이짱(2살)이랑 신나서 인형놀이를 한다.

그런데,

그때 들려오는 노랫소리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살아 살아 잘 살아 얼마나 울었을까요

살아 살아 잘 살아 행복하게 살았대요"

^_________________________^

아, 궁금하다.

아이들의 세계엔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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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1-03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예린이도 신데렐라의 광팬인데요.
그게 디즈니판 신데렐라에서는 드레스때문에 신데렐라에 감정이입을 보여주는데...
문제는 일본판 시리즈 신데렐라가 있거든요. 이거 보고는 신데렐라 보다는 늘 신데렐라를 부려먹는 언니들을 더 좋아한다지요. 그래서 예린이는 절대 신데렐라 안한대요. 맨날 동생이나 엄마보고 신데렐라 하라지요. 그러고는 "신데렐라 뭐하니 빨리 과자 가져와" 이딴식으로 저를 부려먹으니 참~~~ 정말 아이들의 세계엔 뭐가 있을까요? ^^

깍두기 2006-01-03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두 집 아가들 모두 엄청 귀엽삼~

그로밋 2006-01-0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ㅋㅋ 예린이가 세상을 좀 아는군요^^
깍두기//님 그쵸?? 녀석이 귀엽긴 한데, 가끔 감당하기 힘겨울때가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