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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예민한 장의 발견
나이토 유지 지음, 오시연 옮김 / 머스트리드북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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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서평 작성을 목적으로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무료로 제공 받은 주관적인 리뷰 입니다."
건강한 장수의 비밀, 장내 세균에서 찾다
장내 세균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의 비밀
같은 나이인데도 어떤 사람은 젊어 보이고, 어떤 사람은 늙어 보이는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나의 예민한 장의 발견』은 그 답을 장내 세균에서 찾고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한 장수 연구자이자 소화기내과 의사인 나이토 유지 교수가 쓴 이 책은 우리 몸 속에 살고 있는 40조 개에서 100조 개의 장내 세균이 어떻게 우리의 건강과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쉽게 설명해 줍니다.
장내 세균이 노화를 결정한다고?
책에서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늙은 쥐에게 젊은 쥐의 장내 세균을 이식했더니 실제로 젊어졌다는 실험 결과입니다. 근육이 굵어지고 악력이 강해지고 피부 수분량까지 증가했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저자는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깨지고 다양성이 줄어들면 만성 염증이 생기고, 이것이 우리 몸의 노화를 빠르게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건강한 장내 세균총을 가지고 있으면 저속 노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쇄지방산, 건강한 장수의 핵심
책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단쇄지방산입니다. 이것은 장내 세균이 우리가 먹은 음식을 분해할 때 만들어내는 물질인데, 우리 몸이 스스로 만들 수 없어서 장내 세균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부티르산이라는 단쇄지방산은 장을 산성화해서 나쁜 균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고, 장벽 기능을 강화하며, 염증을 억제하는 등 정말 많은 좋은 일을 합니다. 일본의 장수촌인 교탄고 지역 사람들의 장에서 이 부티르산을 만드는 균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장내 세균이 중요한 이유
많은 사람들이 좋은 균만 늘리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장내 세균총의 다양성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마치 인간 사회처럼 장내 세균들도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공동체라는 것입니다. 특정한 균만 너무 많이 늘리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고, 나쁜 균이라고 해서 무조건 없애면 다른 나쁜 균이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균형이 가장 중요합니다.
발효성 식이섬유가 답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장내 세균총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먹어야 할까요? 저자는 발효성 식이섬유를 충분히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예전에는 식이섬유를 물에 녹는 것과 녹지 않는 것으로 나누었지만, 이제는 장내 세균이 얼마나 쉽게 발효시킬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발효성 식이섬유는 통곡물, 과일, 채소, 버섯, 콩, 고구마 등에 많이 들어있습니다. 특히 백미 대신 현미나 보리를 섞어 먹거나, 베타글루칸이 풍부한 찹쌀을 섞어 먹는 것만으로도 발효성 식이섬유 섭취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일본인 1,800명으로 발견한 다섯 가지 장유형
이 책의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는 저자가 일본인 1,800명의 장내 세균을 분석해서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눈 것입니다.
가장 건강한 E 유형은 '채식주의자 유형'으로 육류를 적게 먹고 채소와 생선 위주로 먹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반대로 A 유형은 '고단백질·고지방 식사 유형'으로 심장 질환, 간 질환, 고혈압 등의 위험이 높았습니다. 다행히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바꾸면 위험한 유형에서 건강한 유형으로 장내 세균총이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
뇌 건강과 면역력에도 영향
장내 세균은 단순히 소화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뇌와 장 사이에는 특별한 연결고리가 있어서 장내 세균이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심지어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도 장에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면역 기관이기도 합니다. 건강한 장내 세균총을 가지고 있으면 감염병이나 암에 대한 저항력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이 책의 장점은 어려운 의학 지식을 쉽게 설명할 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항생제나 위산 분비 억제제의 과도한 사용을 피하고, 동물성 지방과 당분,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고,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장내 세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맞는 쌀 문화권의 식단 개선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더욱 유용합니다.
『나의 예민한 장의 발견』은 단순한 건강서를 넘어서 우리 몸 속 작은 생명체들과의 공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장내 세균이라는 보이지 않는 동반자들이 얼마나 우리의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깨닫게 됩니다. 건강한 노화와 장수를 원하는 모든 분들, 특히 소화 문제나 만성 질환으로 고민하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어려운 의학 용어들도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