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아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초자아가 너무 무섭게 자아를 노려보고 있어 죄의식이나 불안감에 시달리거나, 원본능의 충동에 밀려 공격성이나 성적 욕망을 제대로 조절하지못합니다. 그런 이들에게 심리 치료가 가장 먼저 제공하는 것은 자아를강화시켜 주는 일입니다. - P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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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님, 문제의 원인이 내면에 있듯이 해결책 또한 우리의 내부에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봄 님이 기대하는 그 사랑을 스스로에게 베푸는 것입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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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어떻게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수되는가? 욕망이 함께하는 삶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통해 전수된다.
증언은 상속을 가능케 하는 ‘타자‘에 의해선사된다. 필요한 것은 이러한 증인과의 만남이다. 그래야 욕망의 전수가 가능해지고 상징적 부자관계가 형성된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욕망의선사를 가능케 하는 증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나는 이 증언을간단히 행동, 믿음, 약속이라는 세 단어로 요약하고 싶다. - P222

상징적 부자관계가 형성되는 과정 속에서 행동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성경이 말하는 ‘말씀‘의 육화와 닮았다고 할 수 있는 증언이다. 행동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는 증언은존재하지 않는다. 오늘날 필요한 것은 욕망과 그것의 전수를 가능하게 하는 증언의 육화다. 말뿐인 교육이나 도덕적 교훈은 필요하지 않다. 설교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 P222

믿음이란 무엇인가? 부모가 선사할 수 있는 가장 뜻 깊은 선물이 바로 믿음이다. 이 믿음은 부모가 아무런 이해타산 없이 자식들의 욕망에 대해 가지는 전폭적인 믿음이다. 자식을 믿는다는 것은 ‘타자‘의 욕망이 가지고있는 생성의 힘을 지지한다는것을 의미하고, 자식들의 힘과 계획과 세계관에 대해 확신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믿음이 바로 욕망을 양육하는 양분이다. - P224

약속이란 무엇에 대한 약속인가? 치명적 쾌락과는 전혀 다른 종류의 만족이 존재한다는 약속이다. 치명적 쾌락이 선사하는 만족보다 이 또 다른 만족이 훨씬 더 크고, 더 풍부하고, 더 강렬하고, 더 생생하다는 약속이다. 아울러 치명적 쾌락을 뿌리칠수만 있다면, 이 쾌락을 거세의 법칙에 복종시킬 수만 있다면 욕망과 분리되지 않은 쾌락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약속, 치명적 쾌락과 다른 쾌락이 하나의 새로운 힘이 되리라는 약속이다 - P225

삶의 인간적인 면을 다시 획득하기 위해서는 삶을 사막에 내맡길 필요가 있다. 이 경우에도 획득은 소유의 차원과는 거리가 멀다. 치명적 쾌락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타자의 욕망이라는 일시적 힘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스스로를 노출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 P226

나는부모님이 일을 하느라고 너무 바빠서 자식들을 돌볼 시간이 없는 가정에서 자라났다. 하지만 부모님의 부재에 대한 분노의 감정에서 내가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고민 끝에 이 부재 속에서하나의 구조적 문제, 즉 아버지는 항상 부재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동일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인물들이 바로 예수와 텔레마코스다. 이들이야말로 가장 뼈아픈방식으로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좀 더 뿌리 깊은 부재를 경험한아들들이다. - P231

사실, ‘계율‘과 ‘욕망‘을 대립시키지 않고 화해시킨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개별적인 증언이 이루어지는 곳에서만 아버지는 존재한다. 다시 말해 ‘율‘의 이름이억압의 이름이 아니라 자유의 이름인 곳에서만 그는 존재한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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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진정으로 태어나길 원한다면 한 번 태어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즉 생물학적 탄생을 뛰어넘어 다시 한 번 태어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더 이상은 어머니의 태가 필요치 않다고 예수는 설명한다. 상속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두 번째 탄생은 주체의 재정복을뜻한다. - P190

상속은 일정한 수익을 자기 것으로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계속되는 재정복의 과정이다.
따라서 상속받는다는 것은 존재한다는 것과, 단 한 번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는 존재의 주체화와 일치한다. 우리 존재는 ‘타자‘로부터 유래되는 동안 우리를 구축한 말들, 기표들, 인상들,
흔적들의 총체적 집합체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타자‘에 대한언급 없이 우리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을형성하고, 각인시키고, 직조하고, 운명 지은 모든 ‘타자‘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우리 스스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 존재는 우리의 말과 일치한다. 우리의 말은그러나 우리에게 말하는 ‘타자‘의 말을 통해 구축되지 않고서는형성되지 못한다. 이 말이라는 사건의 기원에 상징적 채무가 주어지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곧 ‘말의 계율‘이다. 내가 말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것을 초월하는 언어의 존재에 의해 주어진다. 나의 말은 하나의 개별적인 말로 존재하기 위해 먼저 이 초월적 언어에 안착할 수 있어야 한다. - P192

정신분석학 연구에 따르면 상속의 실패는 두종류의 상이한 경로를 따라 진행된다. 하나는 ‘우파적 경로, 다른 하나는 ‘좌파‘적 경로다. 상속은 우파적 경로를 통해 이미 구축되어 있는 것의 순수한 반복으로 받아들여진다. - P194

상속은 복제를 의미하지 않으며, 과거에서 추출한 이상적 모델의 수동적 재생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속을 반복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은 노이로제적인 경향이다.
자신의 과거와 전통에 절대적으로 충실하려는 경향, 주체를 끊임없이 유년기로 돌려보내려는 경향, 과거에 무차별하게 의존하고 무분별하게 복종하려는 경향, 과거를 기념비적이고 고고학적인 차원에서 보존하려는 경향, 이 모든 경향이 심리적 불안에서 비롯된다. - P194

과거에 대한 생각이 끊임없이 되풀이될 때 삶은 생기를 잃고 우울증에 빠져 시들기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니체의 생각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프로이트의 생각이기도 하다. - P198

상속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이상‘의 상실이라는 덫에 걸려들지 말아야 한다. 현실의 공포라는 덫도 마찬가지다. 이것이 바로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어떤 지평도 어떤 ‘이상‘도 가지고 있지 않은 우리 젊은 세대의 문제다. 상속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라캉이 ‘아버지를 애도하는 행위‘라고 부른 것이 필요하다. 이 애도의 행위 없이는 상속자는 단순히 직업의 상속자로 남을 뿐이며 상속 역시 과거의 이상과 경직된 방식으로 일치하는 움직임을 보일 뿐이다. - P201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살해와도 비슷하다. 껍질을 깨고 한계 없는 우연성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이미 일어난 사건에 비한다면 절대적으로 불규칙할 수밖에 없는 흐름 속으로 뛰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재정복으로서의 상속은 작별의 시간과 과거의 망각, ‘비역사적인 것‘의 밑도 끝도 없는 현기증을 수반한다. - P201

상속의 ‘우파‘적인 실패가 과거에 대한 과도한 믿음에서 비롯되는 반면 ‘좌파적 실패는 과거에 대한 반항적 거부에서 비롯된다. 이 좌파적 경향은 과거에 대한 무조건적 찬양의 개념적 전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대조되는 이 좌파적 경로와 우파적 경로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는 세대가 바로 사춘기의 청소년들이다. 한쪽에는 과거를 이상화하고 찬양하려는 경향, 가족을 모델로 하는 순응주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과거와의 단호하고 반항적인 단절, 채무의 부인, 자신의 (허구적인) 자생력을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논리가 있다. - P204

결과적으로 텔레마코스는 두 개의 영혼을 가진 듯이 보인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간절히 기도하는 텔레마코스가 있는 반면 실천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텔레마코스가 있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를 기다리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 아버지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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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최초의 연금술사는 엄마입니다. 생애 초기에 받는 엄마의사랑과 보살핌, 엄마와 나누는 정서적 교감에 따라 아기의 정신은 특정한 모양으로 탄생합니다. 정신분석은 두 번째 연금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연금술에서 우리가 수동적이고 무력한 상태였다면, 이제성인이 되어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두 번째 연금술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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