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내숭
김현정 지음 / 조선앤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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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와 아이돌이라는 표현이 왠지 모르게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되는데, 한국화가 김현정님은 적확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퓨전 한국화라 불리어야 할지 모를만큼 독특한 아이디어 발상과 작품세계가 기대되었다.

 

이를 압축하면 이종결합!

이종이란 결국 다른 종류라는 뜻으로 다를 이(異), 종류 (種)
이에 결합이라는 말을 붙인다면 다른 종류를 결합시켜 놓았다는 것이고, 나아가 의역을 해보자면 어울리지 않는데 어울리는 mismatch인 셈이다.

 

작가가 그려낸 작품 속 mis-match의 힘은 굉장했다.
단아한 한복을 입고 변기에 앉아 있는다는 둥하는 기존의 이미지를 깨기도 하고, 맥도날드라는 먹거리 문화와 자본주의 등 상징성의 이미지를 전복시키기도 하며,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는 둥 하는 여성의 성역할 역시 바로잡기도 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작가가 이미지로만 접근하지 않은, 고민한 흔적들이 담긴 작가의 변(?) 메모였다. 이제 20대 후반의 여성이 바라본 ‘내숭’의 통찰과 재해석! 이를 어떻게 그림으로 녹여내는데 고민을 했을지 느껴지는 그 흔적들이 무척이나 멋있을 뿐만 아니라, 그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그 과정 속에서 고민한 흔적들이 느껴져 인상 깊었다.

생각보다 광의적인 이 개념에 도전한 작가의 앞날이 기대된다.


고전과 현대.. 
내숭..
과연 다음 턴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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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사랑 -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
베르벨 레츠 지음, 김이섭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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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헤르만 헤세가 출판계 화두였던 것 같다. 사후 저작권보호기간 50년이 종료되는 시점이기도 했고, 힘겨운 청춘들을 위한 책 <수레바퀴 아래서>나 <데미안>의 저자이기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청춘에 대한 그리움을 잔뜩 담은 작품을 썼던 그에게 과연 현실 속에서의 사랑이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이렇게 이 책을 읽게끔 이끌어 주었다. 한편으로는 유명 작가의 사랑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지 궁금했다. 기존의 예술가들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에는 매력있는 사건을 통해 그 주위를 분석해 나가면서 혹은 관찰자의 시선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작품은 헤르만 헤세가 사랑한 세 명의 여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헤르만 헤세의 이런저런 면모를 맞추어 나간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했고, 조금은 그 흐름이 느리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여인 입장에서 본 헤르만 헤세의 사랑은 아름답지 않았다.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그 영웅은 안타깝기까지 했고, 처참했다. 여성 편력을 떠나 글 속에서 자유인이었던 그가 현실 속에서 역시 반감의 뜻이 내포된 ‘자유인’이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헤르만 헤세에서의 사랑은 어떠할까? 결국 답은 절반의 성공이라 한다면 조금 후한 결론일까? 요즘 젊은 세대들이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표면적인 것들을 중시하고 마음조차 열지 않는 인스턴트적인 사랑을 한다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그렇게 본다면 헤르만 헤세는 제대로된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나름대로 정리가 되었다고 다른 해석을 하고 싶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과거지만, 그게 결국 더 많은 이들에게 작품을 통해 깊은 의미가 담기게한 바탕이 되었다는 것은 전체주의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렇게라도 편을 들어주고 싶다. 너무 폭력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시도하지 않고 작품 속에 숨어 사랑을 망상만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편을 들어주고 싶다.

 

상처받은 여인들이여 부디 헤르만 헤세를 용서하소서...
그 덕분에 상처를 치유한 이들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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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방법론 - 노력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기술이다
야마구찌 마유 지음, 김명선 옮김 / 이보라이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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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라는 것 앞에는 여러가지 확인해야할 사항들이 있다. 노력하는 자신에 대한 신뢰, 노력이 자신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노력을 기울이는 중 자신이 지칠 때 스스로 토닥이는 시점과 그 방법 등 노력을 기울이는 지난한 과정 속에서 어떻게 자신을 토닥여주며 동기부여할 것인가가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노력에 있어 효율이라는 부분을 빼놓을 수 없다. 이를 위해 시간의 활용과 능률에 있어 저자는 장소를 바꾼다거나, 편한 자세, 집중도가 높아지거나 떨어지는 시간대, 자신을 위한 당근, 노력의 패턴이 깨지지 않기 위한 자기만의 법칙 등을 이야기 하면서 노력을 무작정 기울일 것이 아니라 노력의 효율을 잘 유지해야 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해 주고 있다.

 

얼핏 보면 당연한 것 같고, 흔히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저자의 그러한 고민의 흔적들을 보다 보면 그 노력을 위한 규칙들과 노하우들을 갖기 위해 얼마나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발전시켜 왔을지 추측이 된다. 일반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다 지겹거나 스스로 지쳐서 그 힘겨움 앞에 성과와 효율을 고민할 겨를이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삼으며 조금씩 나아가고, 그 규칙과 노하우들이 발전함을 느끼면서 본인이 목표로 했던 바에 조금씩 다가갔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겉으로만 본다면 결과론적인 내용 같지만, 이를 얻어내기 위해 흘린 노력의 땀방울이 그 시행착오의 과정마다 오롯이 녹아들어가 있음을 느낀다면 단순히 이 책이 결과나 자신이 얻어낸 성취만을 자랑하거나 전수해주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결국 자신이 해냈으니 이 책을 읽는 당신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려고 했던 인생의 선배가 남긴 배려와 격려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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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다, 바르셀로나 - 디테일이 살아 있는 색다른 지식 여행 ㅣ 색다른 지식 여행 시리즈 1
신양란 지음, 오형권 사진 / 지혜정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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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건축.. 바르샤.. 그리고 소설 <카탈루냐 찬가>...

바로셀로나하면 떠오르는 것들이다.
하지만 많은 국가에 있어 수도가 국가보다 유명한 곳은 없을 텐데.. 이상하리만큼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만큼이나 낯익을 만큼 유명한 것 같다.

 

바로셀로나에 대한 기대감을 잠시 멈추고 눈길이 유난히 갔던 저자의 서문이 있었다. 자녀와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자신의 꿈을 잊어버리고 이미 이룬 꿈인지 현실 속에서의 타협인지 모호해진 교사의 길을 걷기만 하던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생 2막은 여행작가로 살아가겠다는 꿈을 갖고 전자책을 써 나가다가 그게 종이책으로 출판까지 이뤄지는 쾌거를 이루었다는 게 어느덧 30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좋은 귀감이 되어준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한 바르셀로나 여행을 접하기 전에 왠지 마음이 차분해 지고, 현재와 과거를 돌아보는 여행을 시작하게 해준다.

 

그리고 바로셀로나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가득찬 나라이며 그 역사적 배경까지 요약정리해주는 작가의 세심한 배려가 역시 선생님 답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 유럽 여행을 갔다 왔다. 유럽 여행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그 이국적인 풍경과 이미지에 매료되지만, 장기간의 여행을 하다 보면 이는 조금씩 무뎌지고 어느덧 조금은 건성건성으로 여행지를 감상하게 된다. 그래서 이를 위해 주요 관광지에서는 투어서비스를 신청해서 관람을 했다. 이 책은 ‘지식 여행’이라는 시리즈 컨셉에 맞춰 그 투어서비스와 같은 느낌을 준다. 이야기 해설사 역할을 하는 듯한 작가의 여행지 소개는 눈길을 끌만 했고, 다른 유럽지역(로마의 바티칸 시국 내 조각상 등)의 예술작품 등 풍부한 배경설명과 곁들어 설명하는 방식은 여행 갔다 온지 얼마 안된 나로서는 무척 이해하기가 쉬웠고 입체감 있게 다가왔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어느덧 눈앞에 다가와 있는 듯한 바로셀로나가 그리워 지며 책의 제목을 외치게 된다.

 

“나도 가고 싶다, 바로셀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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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섬
이경자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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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여성들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만 하는 줄 알고, 조금은 눈길이 가지 않았다. 깊이의 문제가 아니라 저마다 이야기가 갖고 있는 특수성, 쉽게 말해 소재주의에 입맛이 중독된 상태였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많은 여성작가들이 회자하는, 여성으로서 살아가기에 있어서의 고단함을 그린다거나 상처 등을 그렸을 거라는 막연한 추측 때문이었다.

하지만 소소할 것 같은 이야기들이 주는 깊은 여운들은 하나의 단편을 읽을 때마다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콩쥐 마리아>라는 단편소설은 양공주인 주인공의 토로와 그녀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이다. 도움을 줄 때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보은하겠다던 가족들은 그녀에 의해 자신이 만들어 졌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한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에 의해 모멸감에 휩싸여 자신을 숨기던 주인공이 ‘아나운서’라고 불릴 만큼 뻥이 심한 노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고자질하듯 이야기 하는 그녀의 심정, 그리고 나아가 사회적 이슈 거리로 만들어 진 이후 남긴 말이 무관심해졌다는 것...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뜻도 되겠지만, 더이상 상처로 인해 놀랄 것도 없다는 자조적인 그 심경이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쿵하고 떨어뜨리게 만든다.

그렇게 단편들을 지나고 마지막 이 소설의 제목이자 단편의 제목인 <건너편 섬>을 읽고 나서야 제목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전에는 섬이 아니었는데, 삶 속에서 점점 거리가 생겨 고독이라는 이름으로 상처를 주고 받는 관계를 그리는 게 아닌가 싶다. 섬이라고 완전히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섬에도 뭍과 다리가 놓여 있듯이 사람들과의 관계와 소통은 한다. 하지만 이는 모자르고, 깊이 역시 터무니 없이 얕으며, 그 관계가 있을 수록 고독은 짙어만 간다. 그렇게 각자가 건너편 섬이 된 그러한 인간관게 속에서의 여성의 고독을 그려냈고자 했던 게 이 작가의 작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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