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의 사랑 - 순수함을 열망한 문학적 천재의 이면
베르벨 레츠 지음, 김이섭 옮김 / 자음과모음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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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헤르만 헤세가 출판계 화두였던 것 같다. 사후 저작권보호기간 50년이 종료되는 시점이기도 했고, 힘겨운 청춘들을 위한 책 <수레바퀴 아래서>나 <데미안>의 저자이기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청춘에 대한 그리움을 잔뜩 담은 작품을 썼던 그에게 과연 현실 속에서의 사랑이란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이 이렇게 이 책을 읽게끔 이끌어 주었다. 한편으로는 유명 작가의 사랑이야기를 어떤 식으로 풀지 궁금했다. 기존의 예술가들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에는 매력있는 사건을 통해 그 주위를 분석해 나가면서 혹은 관찰자의 시선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이 작품은 헤르만 헤세가 사랑한 세 명의 여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헤르만 헤세의 이런저런 면모를 맞추어 나간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했고, 조금은 그 흐름이 느리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여인 입장에서 본 헤르만 헤세의 사랑은 아름답지 않았다.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그 영웅은 안타깝기까지 했고, 처참했다. 여성 편력을 떠나 글 속에서 자유인이었던 그가 현실 속에서 역시 반감의 뜻이 내포된 ‘자유인’이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헤르만 헤세에서의 사랑은 어떠할까? 결국 답은 절반의 성공이라 한다면 조금 후한 결론일까? 요즘 젊은 세대들이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표면적인 것들을 중시하고 마음조차 열지 않는 인스턴트적인 사랑을 한다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그렇게 본다면 헤르만 헤세는 제대로된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나,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귀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나름대로 정리가 되었다고 다른 해석을 하고 싶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처참하기 이를 데 없는 과거지만, 그게 결국 더 많은 이들에게 작품을 통해 깊은 의미가 담기게한 바탕이 되었다는 것은 전체주의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렇게라도 편을 들어주고 싶다. 너무 폭력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시도하지 않고 작품 속에 숨어 사랑을 망상만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편을 들어주고 싶다.

 

상처받은 여인들이여 부디 헤르만 헤세를 용서하소서...
그 덕분에 상처를 치유한 이들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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