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의 시대 - 웹툰 전성기를 이끄는 젊은 작가 24인을 만나다
위근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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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만화가 5대 예술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한국에서는 만화라고 하면 왠지 저급하고, 모범생 이미지와는 정반대편에 있는 듯한 것으로 인식되곤 했다. 그 중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흥행면에서 성공을 이룸에 따라 조금씩 이미지 개선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 포털사이트를 플랫폼으로한 웹툰이 본격화되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이라고 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차츰 생성되면서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몸값 높은 작가가 탄생하면서 이젠 만화가가 곧 배고픈 직업이라는 사람들의 고정관념까지 바꾸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본다면 만화 혹은 웹툰 입장에서는 상업성이 곧 이미지 쇄신을 이끌었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업계나 종사자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하는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덕분에 스펙, 성별, 돈, 나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무한 창작의 공간!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정글 같은 리그!가 탄생되었다는 것은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다. 적어도 양질의 웹툰이 영화의 배급 문제라든지, 드라마 편성 혹은 광고 문제처럼 작품성이 훼손되거나 폄하되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록 웹툰 작가들의 인터뷰 모음이지만, 이 책이 출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웹툰 작가들의 작가론 혹은 스타일리스트로 구분되는 일종의 비평이 이루어졌다는 게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웹툰 작가들이 가지고 있던 생각과 고민, 고통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기에 단순히 시간 떼우기 혹은 엔터테인먼트로서 웹툰을 대할 것이 아니라, 진지한 자세로 만화를 넘어 작품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로 즐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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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융합 - 인문학은 어떻게 콜럼버스와 이순신을 만나게 했을까
김경집 지음 / 더숲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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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라는 단어 만큼 화제가 되는 단어가 있을까?


인문학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이야기와 동시에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오늘이다. 인문학도가 프로그래밍을 하고, 공학도가 회계학을 공부하는 등 더이상 문과와 이과를 나누어진 프레임은 쓸모 없어져 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교육체계는 후진적이고, 인재양성에 있어 후진적이다.

 

그래서 작가는 인문학의 정의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작한다. 인문학이라 하면 보통 문.사.철에 국한된 것으로 통용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인문학이라는 것은 어떤 분야를 다루건 인간이라는 틀로 접근하는 연구와 성찰이라고 주장한다. 즉, 시공간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생각의 점을 이어 자연과학, 정치, 전쟁, 미술 등과 융합의 과정을 일컫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인문학이 왜 중요한 이유는 바로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인간의 삶과 앎을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벤처 창업열풍을 보면, 기술을 무기로 하되 생활 속에 꼭 필요한 기술.. 기존에 있었지만, 이를 뒤엎을 수 있는 기술이 그 비즈니스 모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다시 인문학 그리고 생각의 융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결국 기존의 프레임과 패러다임으로는 세계를 대할 수 없다. 포르투칼인이 우연히 남긴 조총과 이를 양산체제 까지 이어나가 임진왜란이라는 대 야망을 일으킬 수 있었던 사례를 보아도 생각이 어떻게 

 
생각의 방향을 바꾼 다는 것..
기존의 프레임을 버리고 새로운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

작지만 그것이 몰고올 엄청난 변화를 준비하고 시도해보아야할 때가 바로 지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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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단
제바스티안 피체크.미하엘 초코스 지음, 한효정 옮김 / 단숨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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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서웠다.

읽는 내내 무서움에 휩싸여야 하는 것이..
읽고 난 이후 리뷰를 쓰며 다시 그 무서움에 휩싸여야 한다는 것이..
또 힘들면서도 무섭도록 빨려들며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된다는 것이..

 

기존에 <눈알 사냥꾼>을 통해서,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필력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여기에 천재 법의학자인 미하엘 초코스와 공동집필했다고 하니, 이는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증폭되었다.

 

전문적인 해부학 지식을 가진 범인, 딸을 납치한 변태성욕자가 내는 수수께기 같은 단서들...
헤르츠펠트의 사생활과 법의관으로서의 역할까지 파악한 범인..

4년 전 얀 샤들러라는 변태성욕자에게 자신의 딸이 성추행 당했던 동료 스벤 박사,
자신의 딸의 부검 보고서를 위조해 달라던 스벤 박사의 요구를 거절한 헤르펠트의 기억...

당시 재판 의장직을 맡았던 퇴벤이 헬고란트 집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병원 관리인 엔더의 희생, 시체에 꽃힌 막대기에서 발견된 지리 좌표 등 아동성폭행과 재판 과정, 시체 해부와 법 집행의 문제점을 켜켜히 엮어놓은 소설이다.

 

생각보다 와닿는 것은 법의 존재이다. 범죄자의 인권보호에 힘쓰면서, 피해자와 그 가족의 상처는 외면하여 간접적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상황을 보면서 모순점을 맞딱뜨리게 된다. 우리 나라도 이렇게 2차 피해를 받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법이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되묻게 된다.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이는 현실이었고, 나아가 전세계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다.

 

과연 법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너무 잔인하기에 택한 법의 대안이 겨우 이것인건가?
이게 최선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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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ㅣ 꿈결 클래식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이병진 옮김, 남동훈 그림 / 꿈결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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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끼는 일본의 세익스피어라 불릴 정도로 대문호라고 한다. 대문호라고 하면 어떤 설명으로 의역될 수 있을까? 시대의 지성? 엘리트?

 

하지만 그의 작품은 유난히도 따스하면서도 세상을 관조하면서도 냉철하게 지적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나쓰메 소세끼를 대문호라고 지칭할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은근히 마치 일드 ‘고쿠센’과 닮아있다. 집안의 사정이 있고, 이것이 주인공에게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교육이라는 큰 헤게모니에 몸소 뛰어들어가 부딪히는 고분분투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톤에 있어 차이가 날 수 있지만, 한국보다 더 보수적이고 편향적인 일본 사회임으로 염두해 볼 때 예나 지금이나 문제고, 나아가 한국 교육 현실에 있어 어느 정도 거울처럼 비추고 있는 부분이 있어 놀라웠다.

 

무엇보다 교사로서 성장, 개인의 성장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지는 이 책은 2번째 읽다보니 보다 큰 범주에서 읽힌다. 바로 근대 일본에 대한 비판의식이다. 주인공인 ‘도련님’은 의협심이 강하지만 진정한 어른이 되지는 못한 미성숙한 인물이다. 사회 부조리에 대항하지만 외부의 자극에 반응 혹은 반작용 하는데 그친다. 작가는 이런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근대화, 서구화를 추구하던 일본의 한계를 비판하는 듯 한데, 이 점에 보다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나라 역시 사정이 그렇기 때문이다.

 

현재 메가트렌드다 글로벌이다 하면서 사회와 사람들이 들썩들썩 하지만, 모두가 그것을 쫓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로드맵은 편향되어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현실 속의 사람들은 이를 지켜보기는 하지만, 그 시스템 속에서 시스템에 편입되지 못한 채 낙오되고, 소외되는 길을 택하고 있다. 그리고 차츰 개인적인 성향, 소비의 식견은 고급화 혹은 세분화 되고 있지만, 이 역시 ‘나’와 ‘사회’와의 교집합이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는지 모를 형국이다.

 

이 책은 과연 변화 무쌍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동시에 이전보다 가독성 있고, 섬세한 번역에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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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나라
김나영 지음 / 네오픽션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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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판.. 복수..
어찌해서 도박판에는 복수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것일까? 영화, 만화, 소설 등의 매체를 가리지 않고도.. 또 투전이라 불리우는 옛시절, 반면 서양에서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도박에는 음모와 복수가 유난히 플롯으로 많이 사용된다. 그만큼 인간의 욕망이 깔려있고, 인생의 축소판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희.노.애.락.
이 모든 게 담겨져 있는 아이템을 작품화한 이 소설을 읽기전에 무척 궁금했었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심리학 전공 후 상담 관련 일을 해왔다고 했기에 캐릭터 관찰과 이를 녹여내는 솜씨가 무척이나 기대가 됐었다. 하지만 오히려 눈에 띄는 것은 캐릭터 보다 플롯을 풀어내는 솜씨였다. 한번 잡은 책장은 쉴 새 없이 넘기게 되었고, 그렇게 읽어내려가기 시작한 가독성은 시간을 훌쩍 뛰어 넘게 했다.

 

하지만 그 뒤에 묵직하게 날라오는 훅은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다. 많은 작품에서 내비쳤던 메시지와 다른 것을 던져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나게 달려가면서 읽었지만, 끝맛에서 좀 약했기에 아쉬움이 있었던 이 작품에서 발전한 소설가 김나영의 차기작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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