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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바스티안 피체크.미하엘 초코스 지음, 한효정 옮김 / 단숨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무서웠다.
읽는 내내 무서움에 휩싸여야 하는 것이..
읽고 난 이후 리뷰를 쓰며 다시 그 무서움에 휩싸여야 한다는 것이..
또 힘들면서도 무섭도록 빨려들며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된다는 것이..
기존에 <눈알 사냥꾼>을 통해서,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필력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여기에 천재 법의학자인 미하엘 초코스와 공동집필했다고 하니, 이는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증폭되었다.
전문적인 해부학 지식을 가진 범인, 딸을 납치한 변태성욕자가 내는 수수께기 같은 단서들...
헤르츠펠트의 사생활과 법의관으로서의 역할까지 파악한 범인..
4년 전 얀 샤들러라는 변태성욕자에게 자신의 딸이 성추행 당했던 동료 스벤 박사,
자신의 딸의 부검 보고서를 위조해 달라던 스벤 박사의 요구를 거절한 헤르펠트의 기억...
당시 재판 의장직을 맡았던 퇴벤이 헬고란트 집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병원 관리인 엔더의 희생, 시체에 꽃힌 막대기에서 발견된 지리 좌표 등 아동성폭행과 재판 과정, 시체 해부와 법 집행의 문제점을 켜켜히 엮어놓은 소설이다.
생각보다 와닿는 것은 법의 존재이다. 범죄자의 인권보호에 힘쓰면서, 피해자와 그 가족의 상처는 외면하여 간접적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상황을 보면서 모순점을 맞딱뜨리게 된다. 우리 나라도 이렇게 2차 피해를 받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법이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인가 되묻게 된다.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라, 이는 현실이었고, 나아가 전세계적인 문제가 아닌가 싶다.
과연 법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너무 잔인하기에 택한 법의 대안이 겨우 이것인건가?
이게 최선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