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하는 한국사 세계사 : 근대.현대 편 - 현직 교사가 짚어주는 중학생을 위한 한 번에 끝내는 통합 역사 ㅣ 처음 시작하는 한국사 세계사
송영심 지음 / 글담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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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남한산성>을 보았다. 명나라가 쇄하고 청나라가 흥하면서, 친명에서 친청으로 바뀌어야 했다. 하지만 사대부의 명분과 실리 사이에서 해답을 찾지 못한채 결국 남한산성에 갇히게 된다. 청나라 군대가 남한산성을 에워 싸는 상황에서, 추위와 굶주림으로 말과 백성들이 모두 자멸해 가는 비극은 결국 결국 왕이 청나라 칸황제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치욕으로 마무리 되고 만다.

 

사실 이를 국사 중심의 시각으로 보면 실리냐 명분이냐에 대한 고뇌라 볼 수 있지만, 전세계사적 흐름으로 보면 청나라가 흥할 수 밖에 없는 국제정세였다. 이를 보지 못하고, 좁은 시각으로 보니 이렇게 비극으로 치닫게 된 것 아니겠는가? 임진왜란 같은 큰 난은 그러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일들이 역사상 반복되었었고, 그 때마다 좁은 시각 때문임을 알았기에 세계사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었고, 깨달았을 때는 이미 학창시절이 아닌 성인이 되었을 때였다. 또, 수능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근현대사 역사에 대해 학창시절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에 이 책을 쉽게 펼쳐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일까?

현직 역사 교사인 저자는 학생들에게 낮은 눈높이에서 가르쳐 주려는 시도가 눈에 띤다. 복잡하고 어려운 역사를 이야기를 들려주 듯 술술 풀어서 설명해 준다.

 

먼저 구성면에서 보면, 이 책은 1부~5부까지 총 5개의 시대순으로 파트를 나눠서 각 파트별로 1장, 2장, 3장... 이렇게 구분되어져 있다.

 

각 장의 제일 처음 [한국사 vs 세계사 한번에 이해하기]에서는 한국 근현대에 일어난 사건과 동시에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시대순으로 비교해 가며 설명해준다. 그리고 [깊고 넓게! 역사 완전 정복하기]에서는 그 시대에 일어난 일 중 꼭 알아두어야 할 사실을 이해하기 쉽도록 짚어준다. 마지막으로 [나만 몰랐던 숨은 역사 이야기]에서는 역사 속에 꼭꼭 숨겨진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건이나 이야기들이 담아 두었다. 즉, 큰 개념에서 작은 개념으로,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에피소드를 따로 또 짚어 줌으로서 가독성은 물론 이해까지 쉽게 해주었다.

 

책 위에 '중학생을 위한 한 번에 끝내는 통합 역사'라고 쓰여있지만 중학생만을 위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의 흐름을 설명해놓아서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술술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역사를 잘 몰라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인 듯싶다.

 

그리고 세계사와 한국사의 연대표를 장황하게 나열한 게 아니라 어디부터 어디까지 끊어서 동시에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연대표를 적어놓으니 한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해외에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는 걸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너무 딱딱하지 않게 중간중간 그림을 삽입한 건 역사의 이해를 돕는 데 도움이 됐고 한 소단원이 끝났을 때마다 끝에 쉬어가는 형식으로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역사 이야기를 담아줘서 굉장히 유익하게 봤다.

 

글로벌 시대라고 한다. 이는 더 이상 우리나라만을 생각하면서 살기에는 어려운 실정이 되었고, 인터넷이라는 기술혁신으로 전세계가 하나로 묶여진 체계가 되었다. 다시는 국내에 난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고, 그렇더라도 역사적 교훈을 활용하여 잘 헤쳐나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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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요리사들
후카미도리 노와키 지음, 권영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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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 <남한산성>을 보았다. 청나라 군대가 남한산성을 에워 싸는 상황에서, 추위와 굶주림으로 말과 백성들이 모두 자멸해 간다. 결국 왕이 청나라 칸황제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데 결정적인 요인은 대포공격으로 인한 남한산성 붕괴였지만, 더 처참했던 것은 바로 추위와 굶주림이었다.

 

“군대는 잘 먹어야 진격한다!” _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그래서 일까?

이 책이 당연하고도, 신선하게 느껴졌다. 군대 보급대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기에, 군복무시절 식사메뉴가 무엇이냐에 따라 내무반 분위기가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한 기억 때문에, 이 책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다. 바로 시점이 취사병이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유럽 전선을 무대로 현대 전쟁의 비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것도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부터 베를린진격까지를 주 배경으로 긴박한 순간들을 그려내고 있으며, 약간의 미스터리 추리가 가미된 형식이다.

 

전쟁터, 군대라는 공간에서 군인이기 때문에 마주치게 되는 사건들 속에서 전쟁은 계속된다. 동료였던 이들이 하나 둘 죽어가고, 의무병을 찾지만 부상자들이 너무 많아서 미처 다 손을 쓰지 못하고, 마침내 그 동료들이 죽어간다. 그리고 그 슬픔과 복수심에 부상당한 독일군 병사를 찾아내 죽이는 주인공 모습까지 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전쟁의 처참함이 담겨 있지만, 그 속의 주인공 콜 키드는 공수부대로 입대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고 할머니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전쟁터에서 전투와 요리사로서 임무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콜 키드와 동료들은 전선에서 죽음과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겨내가며 서서히 전쟁이라는 상황에 적응하게 된다. 일상적인 전쟁에서 여러가지 미스테리한 일들이 펼쳐지는데, 쓰고 난 낙하산을 모으는 병사,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린 600상자 분량의 분말 달걀의 행방, 네덜란드 시가지전에서 만난 이상한 죽음, 추위에서 떠도는 유령의 정체등 여러가지 기이한 상황을 에드와 키드는 해결해 나간다. 일종의 셜록과 왓슨의 콤비 같은 느낌도 가질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쟁 후였다. 영화 <덩케르크>가 떠올랐다. 노르망디 전투 이후 복귀할 때 패잔병이라고, 도망쳐왔다고 사람들이 손가락질하지 않을까? 살아왔다는 죄의식에 빠져 긴장하다가 피곤한 잠을 못 이루던 주인공들 그리고 고향역에 도착했을 때의 풍경에서 오는 충격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 광경은 이 책에도 나타나 있다.

 

아니, 어쩌면 지금 이 풍경이 가짜일지도 모른다.

꿈에서 깨어났더니 또 여느 때와 같은 전쟁터더라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광장의 분수, 벤치에 누워 무방비하게 자는 노인, 인도 곳곳에 떨어진 담배꽁초. 꽁초가 이렇게나 많으면 분명 아이들이 떼로 몰려들어 주웠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어떤 아이도 달려오지 않았다. 울면서 부모를 찾지도 않고, 우리가 준 초콜릿이며 비스킷을 게걸스레 먹지도 않았다.

위를 올려다보니 거대한 분홍색 아이스크림 모양 간판이 광고탑 위에 붙어 있었다. 깨끗한 쇼윈도, 네온사인, 치맛자락을 팔랑이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지나가는 젊은 여자들. 청결한 비누 냄새가 난다. 그러고 보니 좋은 냄새가 나는 여자도 오랜만이었다.

평화롭다. 이게 바로 평화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 싸웠다.

그렇건만 이 허무함은 뭔가? --- p.500

 

그리고 시간이 훌쩍 뛰어 넘어 에필로그가 나온다. 머리가 하얗게 새고 만나게 되는 전우들. 그리고 조금씩 잊고 잊혀져 가면서 저마다의 길을 걷게 된다. 미지근한 커피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저마다의 온기를 유지하면서.

 

동료들과의 관계도 달라졌다. 그렇게 위험에 가득 찬 시간을 함께 보내고도 두 번 다시 만나지 않게 된 사람, 크리스마스 카드만 주고받게 된 사람,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비록 극히 소수이기는 해도 몇 년에 한 번은 추억을 나누는,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다. --- p.511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한번 한 행동은 영원히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다. 어렸을 때 흑인들을 조롱하는 낙서를 했을 때처럼 나는 디에고에게 상처를 주고 끝내 용서받지 못했다. 그리고 에드의 죽음을 회피하지도 못했다. 적병도 수없이 죽였다. 한번은 상대가 항복했는데도 총을 쐈다. 빼앗은 목숨, 구한 목숨, 모욕을 주고 만 목숨. 세고 들자면 끝이 없지만 그렇다고 아픔이 마비되는 일은 없었다. - p. 522

 

인간은 망각하는 동물이다. 시간이 지나면 명백한 과오조차 정당화한다. 누군가가 이기면 누군가는 지고. 자유를 위해 싸우는 자를 다른 자유를 위해 싸우는 자가 쳐부순다. 그렇게 해서 증오는 연쇄된다. 세상은 백도 흑도 아니다. 회색의 세계다. 이 흐린 하늘처럼 명암이 변덕스레 바뀌는, 잔인하고 아름다우며 향수를 자극하는 회색이 한없이, 한없이 뒤덮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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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트렌드 2018
커넥팅랩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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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도 빼놓지 않고 매년 <모바일 트렌드>를 챙겨보고 있다. 첫 시작은 <트렌드 코리아>였지만, 업무 특성상 그리고 보다 실생활에 있어 쉽게 와 닿는 게 모바일 기반이기에, 오히려 <모바일 트렌드>를 더 챙겨보게 되는 것 같다.

이를 대강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2014 “모바일 퍼스트를 넘어 모바일 온리의 시대로” ~> 우선순위의 변화!

2015 “옴니채널” ~> 전체 채널의 통합!

2016 “온디맨드” ~> 고객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모바일을 중심으로 고객과 근처에 있는 서비스 제공자 연결

2017 “컨시어지” ~> 인공지능 대화형 상담원 등장

2018 “무(무인, 무감각, 무소유, 무정부, 무선, 무한)의 시대를 열다” ~> 무한한 확장!

 

지나고 돌아 보니, 책에서 전망한 ‘미래’가 조금은 늦게, 조금은 의도치 않게 다가온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위에 정리한 ‘무’의 6가지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무감각 : 사람의 감각이 필요하지 않음 ~> 자율주행차량

무인 : 인공지능시대! 사람의 지능이 필요하지 않다 ~> 사람의 개입이 사라짐

무소유 : 소유가 아닌 접속과 연결이 중요 ~> 소유가 아닌 공유

무정부 : 정부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사라짐 ~> 정부 역할 축소

무선 : 5G 유선이 무선으로 완전 대체 ~> 모바일 ONLY

무한 : 정보, 데이터 거래량이 무한대 확장

 

처음 소개된 내용은 5G에 해당하는 것이다. 처음 국내에 4G가 나왔을 때, 3G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심지어 해외 출장을 가면 3G인 경우가 많아 기술이 오히려 현실 요구를 넘어섰다고 생각했고, 그게 기술연구자들의 오만이라고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4G가 일반화 되고, 국내에서 모바일을 통해 쉽게 할 수 있었던 것들을 해외 나가서는 못하게 됨에 따라 그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5G가 되면 또 같은 반복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 같다. 이는 모빌리티, 통합교통서비스, 인공지능 주행 등과 결합되어 다양한 파생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그 외에 핸드폰 단말기 자급제, 클라우드, 인터넷 전문 은행 등 이미 현실에서 어느 정도 닥쳐온 일들과 근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담고 있다.

 

빠르고 격동하는 모바일 환경에서 나는 무엇을 어떻게 왜 할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순간순간이 많아 고민되었다. 그리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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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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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게, 상대적으로 부족해진 체력과 이유 없이 느는 체중 등은 좋지 않지만,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는 눈을 뜬다는 건 참 좋다.

 

예전부터 콘텐츠의 핵심은 소재나 스토리라인이라고 배워왔고, 현장에서도 그래왔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캐릭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예전에는 이야기 구조를 중시하는 편이었다면, 이제는 캐릭터가 더 중요하게 보게 된다.

 

저자를 소개하는 글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다.

 

우리 세상의 불안하고 불편한 문제와 관계, 심리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담아내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희망의 시선이 감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저자를 잘 표현한 단어가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츠지무라 미즈키는 전작 <츠나구> <열쇠 없는 꿈을 꾸다> 때문에 알고 있었다. 심지어 특히 <츠나구>는 소설과 영화를 모두 보면서, 죽음과 영매라는 어두운 소재를 가지고도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저자가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역시나 이 작품 <아침이 온다>에서도 그랬다.

 

입양과 미혼출산, 난임 등의 민감하고도 어두울수 있는 소재에 미스터리를 입혀 감동을 주는 특이한 구성의 소설이다.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 불임인 부부가 공개 입양을 하게 되고, 생모가 이를 찾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난임인 부부가 치료를 받고, 그 이유를 확인하며 공개 입양에 이르게 되는 과정과 비로소 찾은 평화와 행복에 생모가 나타나면서 흔들리는 과정 그리고 마무리되는 과정까지 작가의 필력과 따스함이 좋았다.

 

더 좋았던 것은 생모의 스토리였다. 교사부모에 모범생 언니 아래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집안의 딸이 그 생모였다. 아무 문제 없었지만, 사춘기 시절의 소녀에게는 문제였던 그 상황에 일탈을 하게 되고 월경을 시작하기도 전에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이 때 그녀를 다독거려주고, 얼마나 무서울지 걱정해주기 보다는 이 일을 비밀에 부치고 장소까지 옮겨 입양을 하도록 한다. 그저 아이를 탓하고 주변의 눈을 의식했으며 아이의 고등학교에 입시만을 신경쓰는 부모의 모습에서 과연 그 소녀는 어땠을까? 어린 시절의 부모는 신과 같은 존재인데, 결국 그 신에게 상처받고는 혼돈 속을 헤매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아이를 중심으로, 간절히 바랬으나 갖지 못했던 난임 부부와 어린 나이에 가졌으나 잃어버리고만 소녀, 그리고 그 소녀 역시 누군가의 아이였음에도 상처준 그 부모를 통해 저자는 묻는다. 당신에게 가족이란 무엇이냐고.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다음과 같이 그 답을 정리해준다.

      

핏줄로 이어진 친부모와 말다툼 같은 대화를 하면서 가족이란 노력해서 쌓아 올리는 것임을 깨달았다. 가족은 아무리 핏줄로 이어졌다 한들 오만하게 굴어서는 쌓아올릴 수 없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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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경영학 - 운을 놓치지 않는 사람들의 비밀
김원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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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어디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걸까?”

저자는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경영대학원 석박사를 취득했다. 그리고 현실에서 나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현재도 현업에서 일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저자는 과학적, 사회과학적 사고를 하며, 이를 꽤 성공적으로 하여 현실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저자가 이런 고민이 시작된 것은 2000년도 이직을 거듭하면서 느낀 점 때문이다. 원하던 직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1년여만에 이직을 해야 했던 경험과 왜 이렇게 정착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을 때 우연 같은 운명으로 ‘사주 명리 수강생’이 되었다고 한다.

 

컨셉상으로는 사주에서 오는 운명과 이를 경영이라는 이름으로의 현실에 접목을 다루는 책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의외로 눈길이 가는 건 저자의 삶을 통한 과정이 녹아 있는 책이라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는 성공 만이 놓여진 꽃길이 아니고, 고민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과정이었기에 더더욱 이 책을 쓰게된 의도와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들어가며’ 부분에 집필 목적이 명리학 이론을 알려주기 위함이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명리학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린 사람들의 고민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좋은 의사 결정들이 갖는 ‘성공방정식’에 대해 생각해 보고, 이를 일상에서 결정을 내릴 때 적용해 좋은 성과를 창출하도록 하는 데 있다고 밝혀둔 것이다.

 

그런 고민과 개인적 결핍이 있었기에 이 책의 목차는 일반인들이 사주명리학에 입문하는 단계를 친절하게 배치해 두었다고 본다. 인생의 지혜를 묻고, 스스로의 운명을 확인하고, 이를 현실에 적용시키며, 제3의 사례를 통해 이 때까지 읽은 내용을 환기시키고, 나아가 10년후를 기약하는 사주 경영법을 알려주는 순서로 총 5장을 할애하고 있다.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크게 3가지 아닌가 싶다. 첫째 사주를 통해 강점을 파악할 것! 둘째,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 복기해볼 것! 셋째, 운 좋은 사람과 함께 하라는 것! 이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옛 문헌에 더불어 자신의 운이 부족하거나, 힘이 모자를 때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하라는 메시지 까지 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과거 나 또한 그러했다. 잦은 이직이 있었고, 그 때문에 이직이 부정적인 측면으로 비춰졌을 때였기에 조심스러웠지만, 아무리 자리잡으려고 해도 자의든 타의든 이직이 반복되었다. 더 우스운 것은 그 때마다 새로운 직장과 기회가 주어졌었다. 타의로 이직을 해야 할 때 이사님이 사주라도 보라고 추천해주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자신이 어찌해줄 수 없을 때, 인생의 선배로서 마음의 중심이 잡히지 않고 하는 결정은 자칫 더 안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또 더 시간이 흐르고 보니, 그러한 업계를 넘나든 이직이 업계융복합으로 엮여 나에게 하나의 상징이 되어 주었다.

 

이 책에서 그러한 마음과 혼돈 그리고 내 운명의 방향과 그 속에서의 나를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매년 1번 취미 겸 심심풀이로 봤던 내 사주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해지고, 조금 더 가벼워 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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