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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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게, 상대적으로 부족해진 체력과 이유 없이 느는 체중 등은 좋지 않지만,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는 눈을 뜬다는 건 참 좋다.

 

예전부터 콘텐츠의 핵심은 소재나 스토리라인이라고 배워왔고, 현장에서도 그래왔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캐릭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예전에는 이야기 구조를 중시하는 편이었다면, 이제는 캐릭터가 더 중요하게 보게 된다.

 

저자를 소개하는 글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져 있다.

 

우리 세상의 불안하고 불편한 문제와 관계, 심리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담아내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희망의 시선이 감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만큼 저자를 잘 표현한 단어가 있을까?

이 책의 저자 츠지무라 미즈키는 전작 <츠나구> <열쇠 없는 꿈을 꾸다> 때문에 알고 있었다. 심지어 특히 <츠나구>는 소설과 영화를 모두 보면서, 죽음과 영매라는 어두운 소재를 가지고도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 저자가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이 인상적이었다. 역시나 이 작품 <아침이 온다>에서도 그랬다.

 

입양과 미혼출산, 난임 등의 민감하고도 어두울수 있는 소재에 미스터리를 입혀 감동을 주는 특이한 구성의 소설이다.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 불임인 부부가 공개 입양을 하게 되고, 생모가 이를 찾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난임인 부부가 치료를 받고, 그 이유를 확인하며 공개 입양에 이르게 되는 과정과 비로소 찾은 평화와 행복에 생모가 나타나면서 흔들리는 과정 그리고 마무리되는 과정까지 작가의 필력과 따스함이 좋았다.

 

더 좋았던 것은 생모의 스토리였다. 교사부모에 모범생 언니 아래 겉으로 보면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집안의 딸이 그 생모였다. 아무 문제 없었지만, 사춘기 시절의 소녀에게는 문제였던 그 상황에 일탈을 하게 되고 월경을 시작하기도 전에 임신을 하게 되었다. 이 때 그녀를 다독거려주고, 얼마나 무서울지 걱정해주기 보다는 이 일을 비밀에 부치고 장소까지 옮겨 입양을 하도록 한다. 그저 아이를 탓하고 주변의 눈을 의식했으며 아이의 고등학교에 입시만을 신경쓰는 부모의 모습에서 과연 그 소녀는 어땠을까? 어린 시절의 부모는 신과 같은 존재인데, 결국 그 신에게 상처받고는 혼돈 속을 헤매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아이를 중심으로, 간절히 바랬으나 갖지 못했던 난임 부부와 어린 나이에 가졌으나 잃어버리고만 소녀, 그리고 그 소녀 역시 누군가의 아이였음에도 상처준 그 부모를 통해 저자는 묻는다. 당신에게 가족이란 무엇이냐고.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다음과 같이 그 답을 정리해준다.

      

핏줄로 이어진 친부모와 말다툼 같은 대화를 하면서 가족이란 노력해서 쌓아 올리는 것임을 깨달았다. 가족은 아무리 핏줄로 이어졌다 한들 오만하게 굴어서는 쌓아올릴 수 없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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