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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의 거상 - 한.중.일 아시아의 상인들 유럽을 넘어 세계를 장악하다
블루앤트리(주) 제작기획팀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평점 :
드라마 <상도>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이윤이 아니라, 사람을 남는 장사를 해야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저장상인, 개성상인, 오소카상인, 그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지속가능한 성장"에 목표를 두었다는 것이다. 곧 그것은 "인간"이었다. 어쩌면 드라마 <상도>의 대사가 생각에 남은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상세히 기술해 본다면, 튼튼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인재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음, 한 우물을 파는 장인정신으로서 질에 대한 애착, 신용 중시, 상도덕 정도가 될 것이다.
경영학이다 경제학이다 하는 학문으로서의 쾌거는 서양에서 시작되었으나 이미 세상의 거상은 모두 이러한 비밀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학문화 시킨다는 생각을 서양에서 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많은 리뷰어들께서는 칭찬 일색이었지만, 유난히 내 눈을 사로 잡았던 것은 바로 '무노조 무분규'에 대한 서술이었다. 이 책에서는 너무 "비즈니스 프랜들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노사가 없는 것, 파업이 없는 것 자체가 거상의 덕치의 결과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무노조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정작 거기에 속해 있는 노동자의 삶이 피폐하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뉴스꺼리가 아니다. 노사의 충돌은 회사를 운영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부딪히는 문제이고, 미화되기에도 폄하되기에도 민감한 부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간혹 강경노조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합리적인 사고에서 이루어지는 노사간의 화합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오늘날, 어쩌면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면서도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기존에 답습해 왔던 논리를 강화할 수단으로 '무노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다소 인위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