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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의 탄생
오지 도시아키 지음, 송태욱 옮김 / 알마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책의 제목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노교수의 열정과 지리와 역사, 사회문화를 꿰뚫는 지식의 방대함이었다. 당시의 상황과 사회문화, 그리고 이것들이 반영된 지도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으면서 전개를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도 하나에 담겨 있는 모든 그 당시의 세계관이었다는 사실에 었다는 것은 새로운 발견이었다. 왜냐하면 이 때까지 지도하면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떠올리고, 대동여지도 하면 잘못된 국가 권력자들의 모함으로 그의 열정과 재주가 옳게 이용되지 못했다는 역사적 비극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눈에 띄게 거슬렸던 하나는 저자가 저변에 깔고 있는 대전제였다. 알지 못하는 가상 세계의 형태를 이야기 하고 그려내는 데에 경험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제는 형이하학적인 측면에서 지도를 보면서, 결국 지도를 통해 형이상학적인 측면을 엮는다는 데에 무리가 되는 건 아닐까 싶었다.
다른 하나는 독자를 고려하지 않은 불친절한 지면구성이었다. 지도 전체 모습을 보여 주는 도판도 있고 세부 그림을 보여 주는 도판도 있기는 하지만, 설명에 비해 세부 모습을 보여 주는 도판이 너무나도 적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조금만 하면 나오는 컬러사진과 동영상 자료가 넘치는 현실에 있어, 이 책은 90년대 흑백인쇄 된 국사교과서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인지 가독성이 떨어지고, 쉽게 지루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또 글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또 이와 더불어 글의 흐름 역시 마찬가지다. 시각적인 자료는 보조하는 역할이 떨어지는데, 글의 흐름은 저자만이 아는 지식을 단순 나열해 나가면서, 약간의 스토리텔링이나 독자의 흥미를 고려하지 않은 상태여서 쉽게 다음 문장을 읽어 내려가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모든 책이 다 좋은 점만 갖출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의의는 각국의 지도에 담긴 문화와 사상, 그리고 그 차이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그 무엇!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