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연애 - 연애를 잘하려면 진심을 버려라! 미친 연애 1
최정 지음 / 좋은날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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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이 책을 읽는다면 일단 고마움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 연애생활에서 접할수 있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랑을 위한 저자의 '열정'이 눈에 띈다. 여자를 위해 자격증을 따고, 악기를 배우며, 춤을 배우는 저자의 열정에 박수를 친다. 그랬기에 당당하게 "노력하라. 사랑이 이루어질 것이니"라고 말하는 저자가 멋지게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의구심이 드는 건, 저자가 강조한대로 그렇게 바람둥이 남자가 많은가? 하는 생각이다. 물론 요즘 예전만큼 10번 찍는 남자는 흔치 않아졌지만, 그래도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남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오히려 선수에게 당했다라고 느끼는 여자들의 고민이 과장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남자로서 여동생이 그런 놈에게 당하면 주먹쥐고 달려들겠지만...

 

  책 표지에도 나와있지만, 전체를 꿰뚫는 주제는 "연애를 잘하려면 진심을 버려라!"이다. 지나친 진심이 결국 감성을 넘어 이성을 마비시키고, 그것이 결국 자신만의 감성에 휘말려 현재 연애 진행상황을 파악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잘못된 대처법을 택하게 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지성이면 감천"이고, "진심은 통한다"는 교훈들은 어쩌면 연애에 있어서는 통하지 않는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좋아하는 감정은 숨길 수 없다고 하는데, 과연 잘 될까 싶기도 하고... 

 

  한편, 재미있는 것은 이 교훈이 비단 연애(소위 작업)에만 해당하는 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세상에 마음 주지 마라"라는 책 제목처럼,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현대인의 생활에 있어서, 너무 진심을 다해 노력하면 실패 후 후폭풍을 버텨내기에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는 '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사람들과의 관계에 이어서도 '인스턴트'식 인맥관리가 많아지는 게 많아지는 것 역시 인정한다. 그래서 '사랑'이란 곧 '마음을 얻어내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면, 비슷하지 안을까 하는 건 지나친 나의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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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문우답 - 인생보다 일상이 버거운 당신에게
백성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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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무교로서, 특정 종교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지 않음을 밝혀둔다.

나는 한 때 교회도 절도 성당도 가본, 날라리 신자이다. 하지만 누군가 종교를 물으면 불교라고 한다. 일년에 절에 한번 갈까말까면서 말이다. 이런 비유가 어떨지 모르겠다. 처음 아버지를 따라 순대국을 먹으러 갔을 때, 너무 비려서 한동안 순대국 하면 눈쌀이 찌뿌려질 정도였다. 하지만 정말 맛있는 곳에서 먹고 나서야 순대국이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고, 나름 열심히 먹고 있다. 교회에 한 1년 정도 다녀보았지만, 나에겐 그다지 울림을 주지 못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고, 성경에 이렇게 나와있으니 세상의 진리란 이렇습니다" 식의 논리는 따르기 힘들었기 때문에 거리감이 생겼던 것 같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교회란 곳이 꼭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것을 후에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한번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긴 것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인생보다 일상이 버거운 당신에게"라는 말대로, 어떤 특정 종교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이 책을 읽는 '사람'을 중심으로 두었기 때문이다. 어떠한 종교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힘든 현대인을 위한 지침을 주기 위해 이리저리 구절들을 빌려왔을 뿐이다. 책 구성도 '비우고 묵상하고 깨치고 거듭나는 50일 여행'라는 말대로 순서가 정해져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책의 구성도 내용도 흐름도 모두 '독자'를 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1독을 했다. 이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암기가 아닌 실천으로 옮기며 진정 이 책의 가치를 느껴보고 싶다. 그래서 옆에 두고 보는 책으로 남겨 두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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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시 에디션 D(desire) 2
제임스 발라드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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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을 때 가독성에 있어 힘겨운 게 사실이다. 나중에 왜 그랬을까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친숙하지 않은 감성에 대한 낯설음일까? 아니면 번역의 문제일까? 확실한 것은 책에 담겨있는 감성을 이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영화 <크래시>는 칸영화제 수상 당시 외설과 선정성을 화두로 논란이 되었던 작품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본 그 당시에는 19금 빨간비디오를 몰래 숨어서 보는 어린학생의 입장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다시한번 보게되었다. 물론 소설 <LA컨피덴셜>이 영화화되고, 전설적 작가 제임스 엘로이가 인터뷰할 때 “세상에는 <LA컨피덴셜>이 두 작품있다. 제임스 엘로이 버전과 가이 피어스 버전!”이라고 할 만큼 각색 자체가 새로운 작품화 된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소설과 영화 안에 담겨 있는 감성은 그대로였다.

 

등장인물의 궁극적인 목표를 성적 자극과 극한의 쾌락 추구다. 이들은 자동차와 자동차사고를 통해 성적욕망을 충족한다. 하지만 이 부분은 영화에서 사운드효과가 가미될 때 보다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논리가 아니라 감정적인 문제이기 때문이고, 워낙 친숙하기 힘든 감성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에 담겨있는 감성은 본능적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란 먹고 자고 싸고 성관계하는 게 본능적이라면 말이다.

 

책 속의 감성은 둘째치고, 부러웠던 것은 이러한 문제작을 받아들이는 문단의 반응이다. 우리나라는 외설의 논란에 대해 덮어두고 폄하하려는 경향이 있다. 마광수 교수가 쓴 문제작들은 모두 논란의 대상이 되었고, 이에 대한 한국 문단은 작가로서의 교수로서의 모든 명예에 린치를 가했다. 그러다보니 순수문학만이 문학의 궁극적 목표인양 되어 버렸고, 장르 문학과 스토리의 재미는 첫 번째로 꼽히는 작품이 아닌게 되어버렸다.

 

매체의 다변화로 인해 소설의 소재도 바뀌고, 문장의 호흡도 달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은 것은 문단의 답답한 잣대이다. 결국 책을 읽지 않는 독자들을 탓하기 전에, 문학계가 스스로 독자들과 멀어지려고 몸부림 친 것은 아닐까? ‘나이키의 경쟁상대는 닌텐도’라는 책이 있다. 어쩌면 책의 경쟁상대 역시 다른 오락이나 예술장르가 아닐까?

 

최근 마광수 교수가 새 책을 냈고, 대학로에는 선정성 강한 연극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색안경을 끼고 무조건적으로 손가락질할 것이 아니라, 그런 붐에 대해 인정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 그래서 문화컨텐츠의 질이 깊어지는 미래가 오길 기대해 본다. 그래야 노벨문학상도 나올 수 있는 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냐고 되묻는 것은 지나친 나의 주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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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비로소 인생이 달콤해졌다 - 문화집시 페페의 감성에세이
곽효정 지음 / 미래를소유한사람들(MSD미디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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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길 거리에서 앙케이트 조사를 받게 되면,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망설이게 되는 나이.

그토록 들었던 김광석님의 <서른 즈음에> 노래에서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나이.

애도 어른도 아닌 거 같은데,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 어른에 가깝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는 나이.

중요한 가족 행사가 있으면, 티셔츠보다는 남방을, 점퍼류보다는 마이를 입어야 할 것 같은 나이.

아직 나이키 조던시리즈에 눈길을 많이 보내면서도, 구두를 사야할 것 같은 나이.

...

그리고.. 20대와 안녕하고, 30대를 맞이하면서 뭔가 심경에 다름을 느끼는 나이.

그 대표적인 것이 여유와 회한...

 

나에겐 그렇다. 30이라는 나이가.

아니지 이젠 그렇다라고 해야할까?

 

감성에세이라는 책의 카피문구인지 저자의 일기장(?)을 보면서,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가족과의 에피소드, 사회와의 에피소드, 친구와의 에피소드..

비록 그 에피소드의 내용은 달랐지만, 30즈음이 되면 왠지 모르게 지나쳤던 그 관계들의 에피소드들이 정리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의 뒤를 돌아보게끔 하고, 무드가 없던 사람도 비오는 날 귀에 이어폰을 꼽고 커피숍 창가에 앉게끔 하는 그런 묘한 마력이 있는 책이다.

 

물론 서른을 맞이한 작가가 나름 보헤미안의 냄새를 풍기려는 듯한 제스처와 장식들이 눈에 거슬렸던 것은 나만의 지나친 오버일지 모르겠지만, 보헤미안이든 현실에 수긍하며 사는 이들이든 자기만의 일기장을 펴보게 해줬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를 인정하고 싶다.

 

현대인도.. 보헤미안도..

모두다 사람이다. 사람.. 그 중간에 끼인 사람들도.

어쩌면 '사람'이라는 말에 묘한 향기가 느껴지는 게 30부터 생긴 초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30이 지난 내 경우, 이후의 시간이 기다려진다. 

누군가 삶의 선배들이 한 말들이 이제는 조금씩 알게 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정이현 작가가 선배의 말을 따라 라오스로 여행을 갔다가 아무런 볼거리도 없어서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라오스에 있었던 것은 바로 '멍~' 때릴 수 있는 기회였다는 역설적인 깨달음! 언젠가는 이말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초능력(?)이 얻게 되리라는 생각에 마냥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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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아이들 (양장) - 히로세 다카시 반핵평화소설, 개역개정판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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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핵평화소설..

저자의 세계관과 이 소설의 방향을 압축한 이름일 것이다.

 

이 소설을 보면 가장 많이 연상되는 것이 3가지이다.

첫째, 일본 원자력발전소 위기

둘째, 미드 <제리코>

셋째, 체르노빌 관련 다큐

 

1)

히로시마 원자폭탄 위력의 수십배에 해당한다는 현재의 위기는 동일본 전국을 뒤흔들만하고, 일본 수상의 '동일본 포기 주장'이 나올 정도이니 오죽한가. 또, 역사는 돌고 돈다 하지 않았던가? 역사 소용돌이의 무시못할 힘 때문에 예전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조상의 실수가 현세대가 반복한다는 사실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2)

미드 <제리코>는 갑자기 미국 전역에 떨어진 핵공격 속에서 살아남고자 똘똘 뭉치며 가족애와 생존을 위한 인간의 처절한 사투를 그리고 있다. 그 미드를 본 시점에서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소식을 접하게 되어 실감나게 느껴졌다는 생각이 든다.

 

3)

가장 처절했던 것은 EBS에서 방영한 다큐이다. 영국 BBC 방송국이 제작했던 다큐인데, 국가행정부의 소통불가능 그리고 인간의 무지와 책임전가하려는 욕구가 결국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건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것! 그리고 소위 화이트칼라의 사람들이 그렇게 옥신각신하고 있을 때, 블루칼라의 노동자들은 마을, 가족을 위해 맨몸으로 사투를 벌이면서 핵발전소와 싸워냈는지가 대조적으로 그려져 있어, 다큐를 보면서도 저절로 울화통이 터질 정도였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고리원자력발전소 재활용 문제와 기타 원자력발전소의 재가동을 위한 고민, 그리고 국가의 대처.. 최근 신문지상에서는 원자력발전소라는 것이 인간의 삶에 있어 계륵이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논란을 심화시키는 것보다 위기 대처를 위한 로봇 도입 등의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자는 칼럼을 본 적이 있다. 원자력 발전소 외의 자연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을 강구해내야겠지만, 문명의 이기에 중독된 인간으로서는 떨쳐내기 어려운,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관계자들이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으로 천년의 역사를 잇는 자랑스런 후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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