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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사기꾼들 - 다른 사람을 속이며 살았던 이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
이언 그레이엄 지음, 이은경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기꾼들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그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심리를 읽는 듯 하다.
이 책은 마타 하리부터 애버그네일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서 다른 사람의 행세를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가짜 비행사, 가상의 공주, 위장 인디언, 엉터리 예술가들의 재미있는 실상과 기상천외한 이야기 등 역사상 가장 신기하고 흥미로운 사기꾼들의 놀라운 실화를 담아냈다.
우선 눈에 들어왔던 것은 사기꾼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이었다. 상상을 할 수는 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긴다는 것은 발각되고, 이것이 사회 규범을 넘어서는 순간 범죄자가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겼던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위험을 무릅쓴 도전을 한 자이다. 그렇다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다른 인물로 가장하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했는지 의아했기에 이 책의 흡입력은 대단했다.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대답은 질투, 자만, 현실 도피, 간첩이라는 국가활동 이렇게 4가지로 크게 구분해서 말해주고 있다. 부와 사회적 지위에 대한 질투, 몽상가가 꿈꾸었던 이상을 위한 현실 도피, 법적으로 감시나 간첩 활동을 목적으로 침투하는 직업적 특성 등에서 보였던 것은 모두 ‘컴플렉스’ 아니었을까? 창작은 결핍에서 시작되듯이, 사기꾼 역시 ‘컴플렉스’ 속 ‘결핍’에서 탄생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 그러한 결핍된 부분이 있기에 한편으로 그들의 행동이 이해가 가기도 했고,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떠올라 보다 생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반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은 언제라도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티를 내지도 않고 이를 인식하는데 미숙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목적이 타인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무책임하고, 이기주의자인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핍이란 이토록 인간에게 큰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었으나, 오늘도 나는 나 아닌 나를 꿈꾼다. 단, 머릿 속으로만. 왜냐면 그것이 꿈인 동시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등불이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