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비밀보고서
김건 지음 / 상상나무(선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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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교롭게도 김건 작가님의 책을 두 번째 읽게 되었다. <주식투자로 대박 만들기>를 읽어봤던 나로서는 작가님의 글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기대하는 지점이 따로 있긴 하다.

 

저자의 소개를 보면 추측할 수 있듯이, 작가로서 문체 등 필력에서 오는 장점을 기대할 수 없을 수도 있으나 현장에서 뛴 경험이 있는 만큼 전문적인 지식과 실제 사례를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편집에 있어 가독성이 떨어지게 되어 있다는 점이 눈에 거슬렸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그러한 편집 방식에도 나름 익숙해져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색지로 전문 자료의 전문이 실려 있어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할 수 없는 전문지식이나 관련 문서의 전문을 실어 놓음으로서 저자가 디테일한 자료까지 전달해 주려는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주식투자의 빛과 그림자를 조망하는 이 책은 꽤 인상 깊었다. 이 책은 주식투자를 돕는 보통의 투자해설서와는 달리 주식차트도 보이지 않고, 실화를 읽으며 가치투자를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논픽션 소설 형식을 통해 주식시장에서 분식회계 처리로 장부를 조작하고, 허위적 주가조작을 일상화 하고, 먹튀 논란으로 비춰질 상장폐지까지 비교적 상세히 담아 내고 있어 이를 아이템으로 하여 영화나 드라마 등 작품화하려는 분들께 사실적인 자료가 될 듯 것 같다.

 

이와 유사한 내용의 <작전>이라는 영화가 있다. 처음에 투기성 세력에 휘말려 고초를 겪고 이를 악용하려는 자에게 이용당하지만 끝까지 믿은 것은 가치로서 그 위기를 모면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처럼 쓸쓸히 실패의 길로 접어드는 수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보다 보다 현실적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책을 덮은 후 입안이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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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트렌드 심리학 - 12가지 실험으로 파헤친 소비 속 감춰진 욕망
강한나.김보름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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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에는 여러 계파가 있다. 계파가 있는 것은 그 이전의 학설과 학문을 수용 발전시켜 그 연구의 지속선 상에서 풀어내었기에 그 의미가 있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경제학도 그렇다. 예를 들어 행동경제학이라고 불리우는 학설은 경제 현상보다 그 속의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보다 인문학적인 접근에서 경제학설을 정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측면이 있다. 일종의 수다처럼 보이는 이야기들이지만, 그 트렌드 속에 사람을 담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이고 도출된 인사이트는 분명 신선한 충격을 준다.

 

예를 들어 위험은 통계치가 아니라 친숙성이다는 주장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었다. 흔히 위험이라고 한다면 천재지변, 사고 등의 위험을 숙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즉, 덜 친숙한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사생활 노출, 정보 유출 등의 위험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와 있는 것을 간과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인이 두려워 하는 위험의 근원은 특정 장소만 피한다고, 조심한다고 해서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며 예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상의 모든 것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에서 비롯하여 기술 역시 발전하게 되었고, 이는 온오프라인 동시다발적으로 번져 나가면서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는 셈이며, 이는 곧 기술에서 생활 깊숙이 트렌드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총 12가지의 현상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인간에서 시작하여 기술, 트렌드 나아가 세상을 비추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정리되어 있음으로서 보다 조감적인 시선을 갖게 해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 트렌드란 바로 사람들 사이에서의 공통현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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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인문학 - 서울대 교수 8인의 특별한 인생수업
배철현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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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3년부터 서울대와 법무부가 지난해 서울 구로구 소재 교도소에서 진행한 인문학 강연을 책으로 엮은 책이다. 3년여 릴레이 기간은 종료 되었고, 이 책이 그 강의록을 담았다고 할 수 있겠다.

언뜻 교훈적인 내용으로만 이뤄졌을 것 같지만 각 분야 대표 교수 8인은 각자 블록 강의들을 통해 평생을 바쳐 탐구한 자신의 학문에서 핵심을 뽑아내 알기 쉽게 소개한다. 강연의 스펙트럼이 넓지만 결국 과거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 변화시킬 용기를 건넨다는 공통 목표를 두고 있다.

 

책은 고대 이집트인이 생각한 삶에 대한 가치관과 종교의 핵심을 살펴보고 타인의 기쁨과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인 '자비'가 왜 우리 사회에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는 배철현 교수(종교학과)의 강연, '인도철학을 통해 보는 생각의 힘'을 주제로 인도철학에서 말하는 '행복''생각'의 관계를 강연한 강성용 교수(인문학연구원), 고대 그리스 문학 '일리아스'에서 권력, 사랑, 행복을 추구한 작품 속 주인공과 나의 삶을 비교해보며 삶에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하는 김헌 교수(인문학연구원) 등의 강연은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끔 한다.

, 홍진호 교수(독어독문학과)'독일인에게 과거를 기억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를 주제로 나치 시절의 부끄러운 과거를 끊임없이 되새기고 기억하려는 독일인의 노력을 들여다봄으로써 자기 자신 혹은 우리 사회는 동일한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알려주고, 김현균 교수(서어서문학과)는 라틴아메리카인들이 서구 중심적 프리즘에서 벗어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문학과 예술을 통해 들여다보며 장재성 교수(불어불문학과)'로고스''엑소더스'라는 두 개념으로 서양문명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를 모색한다. 박찬국 교수(철학과)'현대인이 불행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을 에리히 프롬에서 찾으며 쾌락이나 소유로 종식되는 삶이 아닌 존재 양식의 삶을 구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을 우리가 어떻게 인식해왔는지 신화 속에 담긴 삶과 죽음의 관계로 알아보는 유요한 교수(종교학과)의 강연으로 끝을 맺는다.

각기 다른 강의 내용과 주제지만 그 안에서의 연속성을 가지며 철학, 종교, 역사, 문학을 넘나들며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렇게 기획, 의도, 내용은 좋았던 반면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수준이 아닌, 감상평을 쓰기 어려웠다. 그리고 아쉬웠다. 왜 일까? 분명 각 강의를 담당한 교수님들의 내용은 진지했고, 노력의 흔적이 역력했는데 말이다.

 

결정적으로 말하자면 울림이 부족했던 탓이 아닐까? 높고 낮음의 인문학 보다는, 체온이 느껴지는 인문학 관련 서적이었던 걸 원했던 게 아닐까? 이 책은 지극히 교도소 수용자를 향하고 있지만, 그 안의 내용은 교수님들의 강의가 주로 담겨져 있다. 그렇다 보니 이 책을 읽는 독자로서는 교도소 수용자들의 반응과 피드백까지 양 측면을 다 알고 싶은 건데, 한 쪽 측면만을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교양강좌 혹은 노인대학의 인문학 강의록 같은 구성이 교도소 속 인문학이라는 즉, 나름 인생의 한 극단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와 닿는 인문학이라는 게 어떻게 다르고 처절하게 느낄지에 대한 궁금증의 해갈에는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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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기획의 정석 - 발상력을 높여주는 1,000가지 아이디어 노트
강석태 지음 / 타래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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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조금은 세련되지 못한 책 디자인..

그리고 제목 조차도 스타일리쉬하기 보다는 조금은 투박한 네이밍..

창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Connecting the Dots"(스티브 잡스)

시작부터 저자의 insight가 돋보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쓰게된 계기.. 본인이 걸어온 길.. ‘기획이라는 것을 어떻게 접했고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개념으로 정리하고 있는가가 바로 ‘IT서비스 기획이라는 분야에 국한된 기획이 아닌 열린 개념에서의 기획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읽게 되었다.


다양한 사례에서 배울 수 있는 노하우와 지혜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 점은 아이디어도 결국 시간의 문제라는 점이었다. ‘고민의 시간’, ‘정리의 시간’, ‘실행의 시간으로 구분되어 필요하다는 것은 저마다 양과 질을 겸해 필요하다는 평소 나의 생각과 같아 무척이나 반가웠고, 또 고마웠다.


일을 하다 보면, 모르는 것을 배워 나가는 과정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 과정이 신기하기도 하고, 막히는 부분에 대해 누군가 알려주면 허리가 90도로 굽혀 고마움을 표현할 만큼 속 시원하다. 그렇게 배워 나가다 보면, 이젠 조금은 거들먹 거리며 후배들에게 이런 건 말이야~’하며 툭툭 알려줄 수준이 된다. 그렇게 배움과 가르침의 경험이 일을 하다보면 고스란히 반복된다. 그렇게 몇바퀴 반복되다 보면, 어느새 불안함과 함께 자문하게 된다.

나 언제까지 이걸로 버틸 수 있을까?”


저자 역시 아이디어는 그러한 불안한 순간으로부터의 탈출구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직무 숙련도는 결국 일을 얼만만큼 능숙하게 잘 하느냐의 문제인데, 시간이 지날 수록 숙련도에는 가속도가 붙고, 어느 연차에 올라가게 되면 한계점에 가까워지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나아가 이는 후배들과의 격차가 얼마 나지 않고, 프로젝트 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배제되고, 직무전환이나 명예퇴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 마저도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 그렇다 보니 그 일밖에 하지 못하는 직원으로서의 낙인이 걱정이 된다면, 그런 상황이 오기 전 미리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 지점은 과장 직위 때 부터 시작되는 데 이를 막기 위해 대리때 부터 변화하기 위한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는 조언은 마치 덤으로 얻은 행운이었다. 소주 한잔 사면서 선배들에게 얻어야 했을 귀한 경험 아니었는가 싶다. 저자에게 이 리뷰를 통해 감사 드린다.


더욱더 고마운 팁은 100가지 아이디어 노트 작성을 목표로 한 저자가 정리 과정 중에 만들어낸 아이디어 표현 프레임워크였다. ‘발상배경 / 기존방식 / 문제 / 제안방식 / 구현방식이라는 항목을 고정시켜 두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이는 아이디어 사고의 가장 중요한 프레임이라 할 수 있는 현황-개선-제안의 구조를 따른 것이기에 보다 실질적이었다. , 한번에 프레임워크를 채우는 데 부담 갖지 말고 그냥 비워 두고 점차적으로 채워 나간다는 것이 바로 스스로 아이디에이션(?. 기획)을 습관화 해야 하는 자기 약속 아닐깟 싶다.


세렝게티 초원보다 힘겨운 오늘날의 직장생활... 많은 직장인들에게, 직장 혹은 직업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들에게 이 책이 솔직히 조언해주는 선배로 삼길 빈다. ,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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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자 요즘 연애
김정훈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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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끝났다.”

내가 30대의 연애를 하면서 거듭 깨닫게 되는 결론이다.


얼마전 우연히 작곡가 유희열님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연극은 오래 가지 않는다.”


연극타령일까

20대 남자의 연애는 어쩌면 연극의 연속이 아닌가 싶다. 연극이라는 말 안에는 도전실패그리고 성숙이라는 말로 귀결된다. 남자의 연애는 보통 이러하다. 소위 예뻐서, 몸매가 좋아서, 착해서, 애교가 많아서 등등으로 정리되는 여성 매력포인트에 꽂혀 구애를 하고 프로포즈를 하는 과정에서 도전과 실패를 반복한다. 그리고 그러한 시행착오를 줄여 연애가 시작되면 그에 어울릴 법한 혹은 그러한 장점 뒤에 숨어 있는 단점들을 바다 같은 마음으로 포용해 줄 수 있으리라 믿으며 자신을 맞춰 나간다.


하지만 연애가 지속될 수록 무엇인가 이상함과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 무척 버겁고 힘들게 된다. 그래서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오다 보면, 여성분들은 변했다고 평한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진실하지 않았던 게 아니다. ‘연극을 지속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뿐이다. 연극이 끝나고 나면 배우도 스태프도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듯이, 남자의 사랑 극장24시간 지속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여자들은 변했다고 평한다.


그렇게 30대가 되면, 약간의 연극과 라는 타협점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아니 의 찌질함과 단점에 보다 집중하게 되면서, 서로 기댈 수 있고, 세렝게티 같은 사회생활에서의 생존이라는 미션을 함께 헤쳐나갈 팀원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천이 제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첫 달엔 상처의 종류를 분석하느라 애를 먹었다. 미진이가 내게 준 상처는 어떤 종류일까. 날카로운 창에 찔린 것처럼, 범위는 좁지만 깊은 상처인 걸까. 커터 칼에 난도질을 당한 것처럼, 얕지만 넓게 퍼진 상처인 걸까, 지금 타는 듯한 아픔은 팔팔 끓는 물에 데인 화상과 비슷한 걸까, 영하 백 도의 냉기가 파고드는 동상에 가까운 걸까.

두 번째 달부터 네 번째 달까지는 각각의 상처를 입었을 경우를 가정하고 어떤 상처로 여겨야 조금 덜 아프게 느껴질지를 생각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리고 다섯 달째가 되자 그 과정마저 의미가 없어졌다. 아픈 건 아픈 거지, . 정체를 알 수 없던 이별의 상처는, 그 정체를 제대로 분석하기도 전에 그렇게 금방 아무는 것 같았다. 나이가 들면 회복력이 더디다는데, 다행이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 4인은 그러한 과정을 겪는 중이거나 겪고 난 이후 데미지를 입은 상태이거나 혹은 휴식기를 얻은 이들이다. 소설 형식을 빌어 4명의 <섹스 앤 더 시티 남자편>을 듣다 보면 웃다가 멈칫하다가 찌질하다가 책장을 조심스레 덮어놓고 회상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깨달은 것...

어쩌면 사랑 극장은 끝난 게 아닐지도 모른다.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을 알게 된 것이 아닐까? 연극은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죽을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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