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쉼표가 필요할 때 - 베로니카의 동유럽 여행기
김미경 지음 / 넥서스BOOKS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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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막 여행에 취미를 붙이는 사람이라면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을 포함하는 서유럽 여행을 시작점으로 한다. 서유럽, 동남아, 일본, 중국 등 흔한 여행지를 두루 거친 이들이라면? 남들이 가보지 않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할 것이다.

 

동유럽은 서유럽, 북유럽 여행을 두루 거친 이들이 뒤늦게 찾는 여행지다. 지금이야 프라하, 부다페스트 등의 도시가 좀 알려져 있어서 많은 이들이 찾지만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흔한 여행지가 아니었다.

 

공산주의 국가들이어서 규제도 많았고 비행기 경로도 복잡하여 쉽게 찾기 어려운 곳 동유럽. 최근에는 드라마와 패션, 광고 등의 영향으로 동유럽 도시들이 알려지면서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되고 있다.

 

동유럽, 가장 먼저 가고 싶은 곳은?

 

동유럽을 찾는 이들이 가장 먼저 가고 싶어하는 곳이라면 체코의 프라하가 아닐까 싶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프라하 도시 전체의 고풍스러운 풍광,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멋들어진 프라하 성. 천년의 고도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아름다운 건축물 전시장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저자가 체코 다음에 찾은 곳은 폴란드다. 일반 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폴란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는 곳이다. 히틀러와 그의 추종자들이 유대인을 학살하고도 모자라서 그들의 머리카락으로 카펫을 짜고 시체로 비누를 만들어 팔았다는 끔찍한 장소. 의외로 이곳 방문객은 유대인과 독일인 한국인 순으로 많다고 한다.

 

유대인은 그들의 처절했던 세월을 잊지 않기 위해서, 독일인은 그들의 잘못을 깨닫고 속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제의 만행과 독일의 제국주의를 비교하며 과거를 곱씹기 위해서가 아닐까?

 

음울한 폴란드지만 멋진 소금 광산 관광지도 존재한다. 비엘리치카에 있는 소금광산은 헝가리의 왕 벨라 4세의 딸 킹가 공주가 폴란드로 시집오며 가져온 지참금이다. 이 광산 덕분에 이곳 사람들은 잘 살게 되었고 그녀의 이름을 딴 소금 성당을 만들었다.

 

계단부터 성당 장식물, 조각상, 심지어는 샹드리에까지 소금으로 만들었으니 옛날 소금 광부들의 기술이 놀랍기만 하다. 실제 맛을 보면 모두 짠맛이 느껴진다. 지하 성당 내부는 넓고 울림이 좋아 음악회까지 열린다고 한다. 게다가 호수까지 갖추고 있으니 과연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하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곳일까

 

옛날에는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이름이었지만 독립하여 자체 언어와 국기, 정부가 있는 나라 슬로바키아. 이곳도 우리에겐 생소하다. 저자는 슬로바키아의 유명한 국립 공원인 타트라 산을 여행지로 추천한다. 여기는 스키어들에게 유명한 곳으로 코요테, 밍크, 수달과 같은 수많은 희귀 동식물이 서식한다고 한다. 곧게 뻗어 있는 울창한 침엽수림과 반짝이는 살얼음, 눈이 시리도록 맑은 호수는 때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이라는 노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강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 곳일까 궁금할 것이다. 도나우 강은 독일, 오스트리아를 거치지만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서 볼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헝가리는 역사의 격변을 많이 겪은 나라이어서 여러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 마챠시 사원이라는 고딕 양식의 독특한 건축물은 13세기에 지어졌고 16세기경 터키에 점령당해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된다. 그 후 다시 가톨릭 교회가 되고 다시 바로크 양식으로 재건축되다 보니 이슬람과 가톨릭의 분위기가 섞여 묘한 느낌을 준다.

 

헝가리의 독특한 문화로 어떤 게 있을까? 헤렌드라는 유명한 도자기 브랜드가 있고 손으로 만드는 칼로처 자수도 유명하다. 그러나 헝가리에 각종 의약품이 발달했다는 사실은 금시초문일 것이다. 비타민 C는 헝가리의 생화학자 알버트 젠트 교르기가 처음 발견했고 그 공로로 노벨상도 받았다.

 

헝가리는 와인도 유명한데 특히 달콤한 향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 저자는 헝가리가 우리보다 훨씬 뒤떨어진 나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놀랍고 대단한 곳이었다고 감회를 밝힌다. 노벨상 수상자도 많은데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퀴리 부인이다.

 

동유럽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나라

 

동유럽 여행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나라 하나만 꼽으라면 당연히 오스트리아일 것이다. 아름다운 왈츠의 선율이 흐르는 음악의 도시 빈이 있고,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된 아름다운 자연 경치가 있는 나라. 오스트리아에 가면 누구나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노래를 부르고 싶어진다.

 

빈의 중앙 묘지에 가면 우리가 가장 많이 알고 있고 흠모하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와 베토벤, 요한 슈트라우스, 브람스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잠들어 있다. 이 묘지에는 약 300만의 영혼들이 모여 있는데 이들은 죽어서도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함께라니, 묘한 느낌이 든다.

 

마리 앙뜨와네트가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쉔브룬 궁전도 볼 만하다. 어떤 사람은 베르사이유 궁전보다 이곳이 더 화려하다고까지 말하는데, 마리 앙뜨와네트가 왜 그렇게 사치를 좋아하고 아름다운 것만 찾게 되었는지 이해가 될 법도 하다. 자신이 자란 곳의 아름다움을 파리에까지 옮기고 싶었던 앙뜨와네트는 그 욕심으로 비운을 맞이한다.

 

책을 읽으면서 동유럽도 참 볼거리가 많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서유럽은 여러 사람들이 찾고 또 그에 관한 여행서도 많다. 동유럽 중 기껏해야 프라하나 빈을 소개하는 책은 봤어도 이렇게 다양하게 이곳저곳을 다 전하는 여행서는 오랜만이다. 책에 나오는 작은 지방도 모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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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여행을 멈추다 - 멈추는 순간 시작된 메이의 진짜 여행기
메이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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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세상의 배꼽이야.’
여행 중에 만난 친구가 했던 말이다. 배꼽이라니!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꼭 맞는 말이기도 해서 잊혀 지지 않는다. 물이 흘러내리면 단 한 곳, 배꼽에만 고일 것이다. 그러니 ‘인도란 생이 흘러가는 동안 한 번쯤은 머물러볼 만한 곳이다.’라고 하면 억지일까?”

이렇게 시작하는 책 <인도에서 여행을 멈추다>는 평범한 인도 여행 이야기가 아니다. 명상과 가난을 경험하고 봉사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인도를 찾지만 이 책의 저자 메이(작가 왕소희의 필명)처럼 일하기 위해 인도에 머무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저자도 처음에는 인도를 떠돌며 사색에 잠기길 원했다. 그러나 그녀의 운명은 한 지역에 머무르며 엉뚱한 일을 하는 것으로 맺어진다.

나뭇가지로 지붕을 얹은 흙집에 살고 들판 화장실로 달려가고 손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진짜 인도인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 메이. 그녀는 인도의 작은 마을 골랄끼또리아에서 교육 사업을 벌이는 친구 람에게 이끌려 우연히 여기에 머무르게 된다. 그녀가 여기서 하는 주된 일은 직접 손으로 공원을 만들고 그 공원을 꾸밀만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인도를 가난과 계급의 억압에서 해방 시켜 주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인도에서 태어나지도 않은, 자라지도 않은 서양인이다. 실제 인도 사람들은 가난과 계급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채 신에게 의지하며 순응하고 사는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람이라는 친구처럼 인도인 스스로 자기들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사람을 만나면 놀랍기만 하다.

메이는 이런 람의 행동에 감동 받고 저절로 그가 하는 일에 동참하게 된다. ‘솔 메이트(soul mate)'가 ‘영혼의 친구’라면 저자는 람과 대화하는 동안 인도에서 진정한 영혼의 친구를 만났다는 느낌을 받는다. 처음에는 그냥 이 동네를 지나치는 것으로 끝났지만 여행을 다시 시작해도 람이 하는 일에 대한 강한 인상을 지울 수 없어 메이는 다시 골랄끼또리아 마을을 찾는다.

강물에서 목욕하고 그 물을 마시기도 하면서 진짜 인도인이 되어가는 메이의 삶에는 다른 인도 여행자들이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일들이 많다. 그러면서 저자는 인도인들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한다. 왜 그들이 그토록 무기력하게만 보이는지, 왜 그들은 다른 세상에 대해 관심조차 없는지를 말이다.

인도인들의 카스트 제도는 너무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 이를 깨기가 쉽지 않다. 간디를 비롯하여 많은 이들이 인도인들을 카스트와 가난으로부터 해방 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도 이 제도는 인도인들의 발목을 붙들고 있다. 메이도 이곳에 머무르면서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는 하층민들의 생활을 실감하고 가슴 깊이 그들의 오랜 억압을 느낀다.

엉덩이가 괴사하는 병에 걸린 아이가 있어서 후원자를 찾기 위해 사진을 찍고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아이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한눈에 보기에도 무척 고통스러워 하는 아기는 자신의 몸을 새카맣게 덮고 있는 파리를 쫓아낼 힘조차 없다. 불쌍한 아이의 아버지는 포커판에서 아이를 후원할 사람을 찾았다고 해도 꼼짝 않는다.

“그는 왜 그랬을까? 나는 서늘한 교실 바닥에 앉아 노트북을 열고 다시 한번 콜로니의 아기와 아버지의 사진을 보았다. 아버지는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도 고통스러워 보였다. 어쩌면 그는 아기를 살리기엔 너무 늦어버렸다는 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에게 가장 큰 두려움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병과 가난의 고통에 방치된 채 삶을 마감하는 인도의 하층민들.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저자처럼 가난한 자들이 머무는 마을에 가서 그들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책에 따르면 어떤 무책임한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용품이나 먹을거리를 나눠주는 것이 가장 큰 봉사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계속 이런 것을 공급해 주기도 어렵거니와 일시적으로 필요한 것을 나눠주고 사라진다면 외국인은 인도인들에게 자선이나 베푸는 사람으로 각인되기 쉽다.

실질적으로 그들을 돕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힘으로 노동과 밥벌이를 하고 가난과 질병의 퇴치하기 위해 교육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가 인도에 가서 머무르게 된 이유도 친구 람이 벌이는 교육 사업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 마을에도 공립학교가 있었지만 선생님은 앉아서 신문을 보고 아이들은 그저 자기 할 일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람처럼 적극적인 의지로 교육을 실현하고 환경 개선을 추구하는 사람이 없다면 인도는 영원히 가난한 나라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메이가 열심히 교육 자금 마련을 위한 공원 길을 조성하고 벽에 그림을 그리는 동한 한 한국인이 찾아와 말을 건넨다.

‘우기가 되면 네가 그린 그림이 다 지워지고 길도 모두 무너지고 말 텐데 뭐하러 이렇게 고생하느냐, 인도에 여행하러 왔으면 여행을 할 것이지 왜 인도 사람들의 삶에 개입하느냐’는 그의 질문에 마음이 울컥해지는 메이. 하지만, 그녀는 믿는다. 자신이 한 일들이 인도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에 조그마한 힘을 발휘할 것임을.

현재 메이 왕소희 씨는 인도 빈곤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모으고자 ‘뭄바이 걷기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다. 그의 솔 메이트 람과 함께 말이다. 문예창작과 출신의 만화가이자 프리랜서 애니메이터인 그녀의 본업을 잘 살린 책 <인도에서 여행을 멈추다>는 오마이뉴스에 연재하던 칼럼을 모은 것이다.

지금 그녀가 걷고 있는 길이 어떤 곳일까 궁금하다. 인도인처럼 생활하니 얼굴도 시커멓게 더러워지고 발바닥도 갈라지고 두꺼워졌다는 메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녀의 인도 여행이 성공적이기를 바란다. 마더 테레사처럼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돕기 위한 그녀의 열정이 인도에서 한국까지 전파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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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차이나 - 손요가 바라본 한국과 중국
손요 지음 / 로그인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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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희대학교 무역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손요씨는 한국어가 좋아 고등학교 졸업 후 무작정 한국으로 유학 온 열혈 여성이다. 한국에서 5년 넘게 생활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문화 차이를 실감한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중국 문화를 소개한다.
 

우리가 ‘선생(先生)’이라고 칭할 때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씨엔셩(先生)’은 비즈니스 상이나 서비스 장소에서 손님을 부를 때 흔히 쓰이는 호칭이다. 실제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표현할 때는 ‘라오스(老師)’라고 해야 한다.

 

한국과 중국의 공통점은 재래 시장 같은 곳에서 값을 흥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부르는 가격의 약 10~20퍼센트 정도를 깎아 이야기하면 되지만 중국은 반 가격으로 무조건 깎아서 얘기해야 한다. 안 그러면 바가지 쓰기 십상. 손요는 한국에 와서 중국 풍습대로 가격의 반을 깎으려 하다 망신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4살이 많으면 궁합을 볼 필요도 없이 좋다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세 살 많으면 금벽돌을 안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세 살 연상의 여성 배우자를 선호한다고 한다. 특히 중국 남성들은 마트에서 장보는 걸 당연히 여기고 가사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하지만 한국 남자들의 다정다감한 면이 중국 여성들에게 어필하여 요즘 중국에서는 한국 남자들의 인기가 많다. 안재욱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도 그가 드라마에서 따뜻하고 애교 많은 남성 역할을 맡았기 때문. 그러나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한국 남성들과 호랑이라고 불릴 정도로 드센 중국 여성이 결합하여 잘 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집안일 돕는 중국남성... 결혼 후 90%이상이 맞벌이

 

중국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한참을 기다려서 겨우 음식이 나왔는데 종업원이 요리가 담긴 그릇을 던지듯이 탁자에 놓고 젓가락이며 접시며 성의 없이 놓고 가서 황당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저자 또한 중국에 있을 때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는데 한국에 오래 있다가 중국에 가서 이런 불친절함을 만나면 불쾌했다고 한다.

 

중국 사람들이 이렇게 서빙의 개념이 없는 이유는 아무래도 사회주의 국가다 보니까 머릿속에 모든 사람들을 평등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요즘에는 식당마다 서비스 교육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요가 추천하는 중국의 여행지는 어떤 게 있을까? 제일 먼저 추천하는 곳은 당연히 베이징이다.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인 만큼 자금성과 만리장성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상하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하이 사람들은 지역감정이 심해서 타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상하이 사투리를 쓰면서 상대방이 못 알아들으면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중국에 와서 가장 놀라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애정 표현에 과감한 중국 연인들이 아닐까 합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꽉 껴안거나 입을 맞추는 등의 진한 스킨십을 하는 것은 더 이상 신기한 모습이 아니거든요. 예의를 중요시하는 한국에서라면 어쩌면 손가락질을 받을지도 몰라요. 으슥한 곳에 가면 어김없이 중국의 연인들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중국은 이렇게 개방적인 남녀 관계를 지향한다. 이 책에 따르면 고등학생들이 마음이 통하고 전화로 얘기를 나누는데 일주일 정도 걸리고, 데이트를 하면서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마지막 단계까지 가는 데 두 달이 채 안 걸린다고 한다. 이보다 늦어지면 다른 친구들한테 무시당할 수도 있다고 하니 중국이 우리보다 훨씬 개방적이긴 한 것 같다.

 

중국 사회는 개혁과 개방을 반복하면서 평등 사회로 변화했고, 중국 여성들의 경우 남성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모든 일을 함께 의논해서 결정하고 집안일도 함께 한다. 특히 마오쩌둥은 ‘하늘의 반쪽은 여성’이라고 외치면서 여성을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했다. 그때부터 어떤 직업이든 여자들도 일하게 되고, 결혼을 한 후에도 90% 이상이 맞벌이를 한다.

 

중국에선 몇 번째 생일이 가장 중요할까?

 

한국에서는 공사장 일꾼이나 택시, 버스 기사의 경우 남자들이 많은데 중국에서는 여자들도 많이 볼 수 있다. 회사 간부나 CEO, 국가정부관원도 여자들이 많다. 물론 자기가 일한 만큼 남자와 똑같이 월급을 받는다. 손요는 우리나라에서 같은 일을 해도 남녀의 월급이 다르고, 채용도 남자를 우선시 한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말한다. 남녀평등에 있어서는 중국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 간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서는 발음이 비슷한 한자끼리 연결시켜서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 8, 6, 9 등의 발음과 비슷한 한자는 좋은 의미로 많이 쓰이며 중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도 이들이다. 우리는 입원한 환자가 있으면 과일 바구니를 많이 가져가는데 중국에서는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을 가져가면 안 된다.

 

왜냐하면 사과는 ‘핑구어’인데 발음이 비슷한 ‘삥구’가 병들어 죽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배는 ‘리’인데 ‘헤어지다’라는 의미의 발음도 ‘리’라서 ‘배를 먹고 빨리 세상을 떠나라’라는 의미 같아 선물하지 않는다. 배를 나눠먹는다는 단어는 ‘이별하다’라는 뜻의 ‘펀리’와 발음이 똑같아서 친구나 가족, 연인과는 배를 같이 먹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몇 번째 생일이 가장 중요할까? 한국에서는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는 날과 첫돌을 기념하는데 중국에서는 태어난 지 한 달이 지나면 친한 친척과 친구들을 불러 첫 달 축하 잔치를 한다. 중국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생일은 66번째 생일인데 66이라는 숫자는 리우리우따슌(六六大順)이라고 하여 ‘한평생 순조롭게 살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중국과 한국은 이렇게 가까우면서도 다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중국이란 나라는 참 우리와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가까이 있어서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중국은 민족부터 시작하여 환경과 문화까지 완전히 다른 나라다. 다르다고 하여 배척하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태도가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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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길을 묻다 - 혼자 떠나는 세계도시여행
이나미 지음 / 안그라픽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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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공산권 국가라 여행이 쉽지 않았던 프라하는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독립하고 체코 공화국이 성립되면서 많은 나라에 문호를 개방하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소설 <변신> <성> 등의 작가로 잘 알려진 카프카가 이곳에서 생활하며 글을 썼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작년에 전도연과 김주혁이 주연한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프라하의 낭만적이고 고풍스런 분위기가 많이 소개되었다. 오래된 유럽의 도시, 개발되지 않은 아름다움, 미술과 건축, 음악과 연극이 넘치는 곳, 프라하. 잘 보존된 옛 성들과 다리를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여성 월간지의 편집장 겸 아트디렉터를 맡아 정신없는 삶을 보내 온 저자 이나미는 책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글 쓰는 일에 관여하게 되고 잡지 일을 하면서 여행을 즐기게 되었다. 남편과 아이를 한국에 남겨두고 혼자서 프라하 여행을 감행한 그녀는 철저히 이방인이 되어 이곳의 모든 것을 경험하고 느낀다.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여행이 끔찍하게 여겨져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다니기로 결정한 저자는 발길 닿는 대로 골목골목으로의 방황을 시작한다.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음악회를 가기도 하고 재즈 클럽에 들러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거리를 혼자 걷는 것도 운치가 있다.

 

세련된 모습으로 관광객 맞는 현대의 '카프카'

 

가이드를 동반한 여행이 다양한 지식을 한꺼번에 전달해주는 장점이 있다면 혼자의 여행은 깊은 사색을 가져다준다. 저자는 핀카소바 시나고가의 뒷마당을 가득 메우고 있는 유태인 공동묘지를 보며 인간의 극악함에 대해 생각한다.

 

300년 동안 체코의 유태인들에게 허락된 유일한 묘지였던 이 공동묘지는 다른 땅이 허락되지 않은 관계로 무덤 위에 무덤을 겹겹이 쌓다 보니 높이가 무려 12겹이나 된다. 2차 대전이 종식될 때까지 약 12만 명에 이르던 프라하의 유태인들이 나치에 의해 완전히 몰살되었다고 하니 그 역사의 슬픔에 마음이 아프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남녀노소의 유태인들을 무차별하게 발가벗겨 원을 지어 돌게 하던 장면이 불현듯 떠오른다. 보아라. 너희 유태인들은 한낱 짐승에 불과하다. 수치심이나 모욕감 따위는 일찌감치 벗어 던져라. 어린아이와 여자를 보호하려는 의지가 남아 있다면 너 자신을 동정하는 일에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운운하려는 거냐? 어디 한 번 저항해 보아라…."

 

유태인의 피를 이어받고 태어난 작가 카프카가 정신적 혼돈과 정체성의 복잡함을 그려내는 소설을 쓴 것도 무리가 아니리라. 프라하의 어두운 과거를 아는 사람은 카프카의 작품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의 프라하는 조금은 세련된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거리를 가득 메운 콘서트 홍보들, 인형극으로 유명한 극장들, 유리 공예와 오래된 다리. 프라하를 대표하는 이런 것들은 혼자임을 선택한 여행객에게 따뜻한 느낌을 제공한다. 미로처럼 얽혀 있는 구시가의 좁은 골목길은 쉽게 길을 잃게 하지만 재미있는 환상도 제공한다.

 

프라하 밤거릴 걸으며 하는 흥미로운 체험

 

유럽에서 가장 많은 유령이야기가 있는 곳이 바로  프라하라고 하는데, 'The Ghost Trail'이라는 여행 가이드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다. 이 프로그램은 으스스한 프라하의 밤거리를 걸어 보면서 흥미로운 체험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컴컴한 밤거리를 거닐며 저자는 분열된 자아를 만나기도 한다.

 

혼자만의 여행은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한국의 지긋지긋한 휴대전화와 스케줄, 일로 인한 압박에서 철저히 자유로울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떠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마음이 들뜨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이 주는 묘미가 아닐까. 우유부단한 마음이었던 저자도 막상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자 그간의 스트레스를 과감히 털어버리고 마음을 가볍게 갖는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했던 까를루프 다리는 1357년 카를 4세의 명으로 건축되었다. 이 다리는 엄청난 대홍수에도 건재하여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었는데 이렇게 다리가 오랜 동안 무너지지 않고 있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다리의 축조 당시 다리 강도를 높이기 위해 흙에 달걀 노른자를 섞었기 때문.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보자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달걀 덕분에 후대 사람들이 오래된 다리를 건너고 그 위에서 낭만을 노래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으니 참 역사란 아이러니한 것이다. 프라하 성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의 성으로 올라가 있으며 9세기 경 처음 설립되어 계속적인 재건축으로 역사 속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까지도 대통령의 집무실로 사용된다니 우리처럼 늘 새로운 것만 찾는 문화에서 모범이 될 만하다.

 

"살다 보면 누구나 삶의 막다른 골목에 지치고 망가진 채 방치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러다 문득 더 이상은 견디기 어려워지는 순간, 우리는 떠날 것을 결심한다. 일상을 벗어나 어딘가 먼 곳으로 나를 데려간 나는 그제야 정면으로 나를 마주할 기회를 얻게 되고, 나와 더불어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가정과 일, 복잡한 문제들,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면 얼마나 좋을까? 게다가 그 장소가 프라하라면 더더욱 영혼의 치유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는 날이 가끔은 필요하다. 혼자만의 여행은 살면서 '나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나로부터의 선물'임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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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 나의 야고보 길 여행
하페 케르켈링 지음, 박민숙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에게는 산티아고 순례 길로 알려진 야고보 길. 이 길이 도대체 어떤 의미를 담고 있기에 많은 이들이 오르는 걸까? 이 길은 스페인 북부 지방에 동과 서로 길게 뻗어 있는 아주 긴 여정이다. 험난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배낭 하나 둘러메고 산을 오른다.




힘들게 이 길을 걷는 이유는 제각각 다르다. 종교적인 믿음을 위하여, 자신과의 싸움을 위하여, 깊은 사색에 잠기고 자기를 반성하기 위하여 등 사람들은 저마다의 고민을 지고서 산길을 걷기 시작한다. 평상시에는 한층 계단조차 오르기 힘들어 하는 독일의 유명 코미디언 하페 케르켈링. 그는 갑작스러운 충동으로 이 길을 오른다.




“누구든 산티아고까지 순례를 하게 되면 가톨릭교회는 친절하게도 그가 저지른 모든 죄를 사하여 준다고 한다. 내게 있어 이 사실은 여행을 통해 신을, 그리고 나를 발견하리라는 언약에 비하면 그리 큰 동기가 되지는 않지만, 한번쯤 시도해볼 가치가 있지 않은가!




나는 최면에 걸린 듯 여행 경로의 결정이라든지, 배낭이며, 침낭, 캠핑용 매트와 순례자용 패스를 마련하는 방법들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보르도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정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 거야?”라는 내 안의 큰 소리를 듣고자 했다.”




이렇게 시작한 야고보 길 순례는 그가 짐작했던 것처럼 만만치 않다. 평소에는 거의 걸어 다니지 않는 뚱뚱한 독일 남자가, 그것도 담낭을 떼어내는 큰 수술까지 겪은 사람이 산행을 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겨우 세 시간을 걷고 나자 왼쪽 무릎이 쑤실 정도로 끔찍하게 아프기 시작한다. 그는 스스로를 ‘그래, 난 엄살쟁이다!’ 라고 말하는 유머를 잃지 않는다.




순례 길에서 머물게 되는 숙소나 음식은 형편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혼자서 투덜거리면서 이 괴상한 음식과 숙소 묘사에 치중한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도 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 남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여자들 등 다양하기 짝이 없다. 직업이 코미디언인 만큼 그가 묘사하는 순례 길의 모습도 아주 유쾌하며 재미가 있다.




수도원에서 잠을 청하면서 뭔가가 자기를 물어서 근지럽다고 투덜거리는 남자. 그는 수용소와 같은 이곳에서 다른 50명의 순례자들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 일에 부담을 느낀다. 여행 책자에서는 분명히 ‘순례자 숙박소에서의 끈끈한 인간적인 만남’이라고 했건만, 직접 부딪혀 보니 끈끈함은 불쾌감이 되어 찾아온다.




이렇게 온갖 투덜거림을 던지지만 저자는 특유의 유머와 따뜻한 인간애를 잃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투정이 귀엽고 재미있기만 하다. 이 남자에게 언제나 불쾌한 일만 생기란 법은 없다. 그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좋은 동지를 만나고 그들과 함께 걷기와 헤어져 생각하기를 반복하며 좋은 교훈들을 얻는다.




앤과 사라라는 두 명의 여인은 미모를 갖춘 사람도 아니고 이성적인 매력으로 저자를 유혹하는 이도 아니다. 게다가 저자는 동성연애자라 여자에게 그다지 큰 관심이 있지도 않다. 이 두 명의 여인과 함께 하는 길은 즐거움과 투덜거림, 사색과 배려가 공존한다. 여행의 동반자들은 길에서 느끼는 생각과 감상을 공유하며 성숙해간다.




“계속 걷자!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통찰은 바로 이것이다. 그 밖에도 내 자신의 판단을 최대한 불신하는 법을 배웠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판단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신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불신과 신뢰 사이의 균형이 내가 배운 중요한 교훈이다. 기본적으로는 신뢰하되, 이런저런 작은 검토를 하는 일이 결코 손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략)




느낌 가는 대로 행동하라! 그렇지 않으면 결국에는 지금까지 내가 한 행동이 옳은 것이었는지 의심하는 시간이 오게 될 것이다. 스스로 좋은 느낌을 가지고 그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너를 믿어라. 앤이 원래 옛날부터 가지고 있던 단순한 통찰은 바로 ‘버려라, 모조리 다!’이다.”




이렇게 세상과 마음가짐에 대해 배워가면서 길을 걷다 보니 드디어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에 도착한다. 산티아고에 들어설 때 사람들은 각자 자신에게 합당한 방법으로 환영을 받는다고 전해진다. 저자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특이하게도 스페인 국무총리인 아스나르가 방문하여 국빈급의 환영 대열에 끼게 된다.




우연의 일치이지만 자신들의 도착과 국무총리의 방문이 딱 맞아 떨어진 것이 앤과 사라, 저자에게 모두 신기하기만 하다. 이들은 행복감에 젖은 채 자신들이 해냈다는 걸 증명 받기 위해 순례자 협회 건물로 간다. 이곳에서 긴 순례 길을 오로지 걸어서 다녔다는 맹세를 하고 나면 양피지로 된 콤포스텔라를 돌돌 말아 준다.




이 증명서를 받자 종소리가 물결치듯 계속 울려 퍼지는 것이 들린다. 순례 길에서 언제나 그렇듯 땀에 젖은 채 미사를 드리러 가니 성당 입구의 산티아고 상이 순례자들을 맞이한다. 하나하나 모든 순례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환영 인사를 해 주는 미사. 이게 끝나고 나서 세 명의 동지들은 기념으로 종을 하나씩 나누어 갖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저자는 일상으로 돌아와 방송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다. 산티아고 순례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방송에서 이 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친구들과 나누어 가졌던 종을 울려 본다. 그 날 밤 저자는 여행의 동지였던 영국 친구 앤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우리의 종소리가 울리는 걸 들었어!”




이렇게 순례를 함께 경험한 이들의 마음은 서로 통하게 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의문이 들었다. 많은 이들이 이 길을 걷는데 그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것은 각기 다르겠다는 생각. 문득 나도 배낭을 메고 머나먼 순례 길을 떠나고 싶어졌다. 내가 이 길을 가게 되면 어떤 걸 배우고 돌아올까? 언젠가는 떠나고 싶은 곳, 산티아고 순례 길. 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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