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新 투자전략
김송호 지음 / 지상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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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부동산 신 투자 전략>은 최근의 경제 위기와 관련해서 앞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를 알려준다. 앞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우선 미래 트랜드가 어떻게 바뀌는지 살피는 게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여러 경제 요인 상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 도시의 집이 많지 않던 시절, 많은 인구가 도시로 유입되면서 사람들은 거주할 공간이 많이 필요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도시의 집값은 상승할 수밖에 없었고, 너도나도 집 한 칸 장만하기 위해 애를 쓰며 살았다.




특히 대도시의 아파트는 거주의 편리성이라는 큰 장점 때문에 가격 상승의 고공행진을 하며 인기 주거 공간이 되었다. 산업화, 도시화와 더불어 개인 생활이 철저히 보호되고 대규모 편의 시설이 들어서는 등 생활의 편리성이 확보되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까지는 아파트가 이런저런 이유로 인기가 있었지만, 앞으로 그 재산적 가치는 불투명하다는 게 확실하다. 아파트는 단독주택과 달리 땅 지분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70년대 들어선 아파트들이 2000년대에 재건축 붐을 타며 호황을 누렸지만, 앞으로 재건축 시장은 큰 이익을 낼 수 없다는 게 전반적 분위기라는 사실. 재건축에 들어가는 비용만큼 투자 이익을 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앞으로 주택 수요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재건축은 이익 효과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주거 상태는 안정적인 편이어서 크게 욕심 안 내고 전세로 만족하는 소시민 층, 일반적인 아파트 소유자, 그리고 부동산 부자들, 이렇게 큰 축으로 돌아간다. 이런 상태가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은 없다.




따라서 신도시의 대형 평형, 강남 거주, 혹은 다주택 소유 등을 위해 빚을 내가며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더 이상 메리트가 없단 얘기다. 특히 자산의 80% 이상 되는 큰 비용을 부동산에 퍼붓는 건 위험한 투자 전략이다.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어디에 관심을 두어야 할까? 저자는 돈이 많아 굳이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다면 임대 사업을 권장한다. 주거 환경이 편한 곳에 투자를 하고 이걸 기점으로 하여 월세를 받는다든가 하여 수익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현 주택 시장은 안정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 교통이 편리하지 않은 곳 등은 이미 투자 가치가 없는 곳으로 전락하였다. 저자는 현재 버블 세븐 지역 중 분당, 용인 지역이 앞으로 큰 투자 메리트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즉 부동산 시장도 차별화된다는 얘기인데, 영등포, 구로 등 교통이 편리하나 저평가되었던 지역, 지하철 역 주변 아파트 등은 경기가 풀리면 조금의 상승을 얻을 수 있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다.




책에 따르면 앞으로는 강남에 아파트를 사두면 돈이 된다는 식의 투자는 통하지 않는다. 이제부터는 부동산 가격이 실수요에 의해 창출되기 때문에 실수요자가 어디에 주목할 것이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가까운 일본의 예는 우리의 지금과 그다지 다를 바 없다. 앞으로 집을 장만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작정 투자하는 것보다 ‘이곳이 내가 앞으로 살만한 곳인가,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인가’ 등을 고려하여 집을 사면 좋을 것이다.




책의 주장은 이렇다. 만약 현재 자산이 집을 살만큼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사기보다 차라리 당당한 전세로 지내는 게 나을 수도 있단 소리다. 그러나 언제나 투자에는 정답이 없기에, 어떤 방법이 현명한지는 독자 스스로 판단할 몫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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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밥상을 치워라
김은진 지음 / 도솔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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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GMO, 유전자 조작 식품이 과연 유해한가 그렇지 않은가에 대한 논란은 현재도 분분하다. 딱히 유전자 조작 식품이 원인이 되어 병을 얻게 된 사례가 아직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확실한 결과는 없지만 이 식품이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없는 대신, 이 식품을 먹고 죽어나가는 가축들은 계속 나타나기 때문이다.

 

광우병이 처음에 소에서 시작하여 인간에게까지 발병한 예를 보면 GMO 또한 불안하다. 지금은 가축에게만 문제를 일으키나 언젠가 인간에게도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전자 조작 식품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고 나면 아마 'GMO 식품은 유해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손을 들게 될 것이다.

 

<유전자 조작 밥상을 치워라!>는 GMO가 왜 유해한지에 대해 과학적인 자료를 들어 설명한다. 식품 원료인 곡물 등에 유전자 조작을 행하는 이유는 제초제 성분에 잘 견디고 수확량이 좋은 양질의 곡물을 얻기 위해서다. 그럼 유전자 조작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유전자 조작의 과정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크게 몇 가지의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박테리아를 이용한 조작이 있는데, 가장 보편적으로 쓰인다. 대장균, 살모넬라균과 같은 박테리아를 이용하여 유전자의 일부를 잘라내고 그 자리에 박테리아의 일부를 집어넣는 것이다.

 

식물 세포 안으로 들어간 박테리아는 과연 안전할까? 아무리 유전자 조작에 필요한 특수 부분만을 이용했다 하더라도, 대장균을 이용해서 새롭게 탄생한 옥수수가 안전하다고 장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살모넬라균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입자총 법이 있는데 DNA의 일부를 잘라내고 그 자리에 코팅된 플라스미드(조작된 구조물)을 집어넣는 것이다. 이때 새로이 결합 생성된 새로운 식물 세포가 죽지 않고 살아나도록 하기 위해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사용하게 된다.

 

여기서 문제 되는 것은 바로 이 항생제 내성 유전자다. 식물 세포 안의 항생제 내성 유전자는 증식하여 그 내성이 강화되고 이런 물질이 인체에 지속적으로 투입될 때 안전하지 못하다.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식물에 들어가서 그 식물을 먹은 동물이나 사람에게 옮겨질 가능성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이 세균에 감염될 경우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이를 치료할 방법이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쓰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GMO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자, 많은 이들이 이런 원료가 사용된 식품에 대해 꺼리는 경향이 생겼다. 그러나 문제는 도대체 어떤 것들이 GMO를 원료로 한 제품인지 알 길이 없다는 사실이다.

 

저자도 강의를 하러 다니면서 생태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만나곤 했는데, 시중에 파는 간장이나 식용유의 원료가 GMO인 줄은 전혀 몰랐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 식품에 대한 정보가 이렇게 미비한 이유는 GMO를 이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모두 이윤을 추구하는 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실제 유전자 변형 감자를 먹은 쥐의 콩팥이 작아지거나 혈액에 변이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있음에도 기업들은 그저 쉬쉬하기에 급급하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우리나라의 식약청에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수입을 허가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아직도 우리의 공무원과 농업 관련자들은 GMO의 유해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실험적으로 GMO 작물을 재배해 볼 수 있겠지만, 문제는 작물을 재배하면서 다른 농작물에 피해가 가는 걸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GMO 격리 시험장이라고 해 놓고서 바로 옆에서 동일 작물을 재배하면 꽃가루나 야생 동물의 이동을 통해 GMO가 알게 모르게 확산될 수 있다. 현재 여러 GMO 실험 재배지에서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으니, 어서 빨리 고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한 개인이 GMO를 조심한다 할지라도 국가적 홍보와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이 괴상한 생물이 전 지역을 휩쓰는 건 순식간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집 식탁에 GMO 콩으로 만든 콩자반, GMO 사료를 먹은 고기로 만든 불고기 등이 올라올 걸 생각하면 무섭다.

 

아토피와 암 등 고치지 못하는 현대병은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일지도 모른다. 욕심을 버리고 조금만 더 자연 그대로의 것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사랑하는 아이들의 미래는 보다 건강하다고 믿는다. 더 이상 GMO가 우리의 밥상을 점령하도록 내버려 두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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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의 노래
슛더쇼따 바슈 지음, 김용인 옮김 / 영림카디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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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이가 다섯 살이 되더니 제법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사고를 한다. 엄마 아빠가 전쟁 영화를 보면 옆에 앉아 “군인 아저씨들이 왜 총을 쏘는 거예요? 누가 나쁜 사람이예요?”라고 말하며 선과 악에 대한 정의를 묻고, 뉴스에서 난장판 국회 모습이 나오자 “저 사람들은 화가 났어요?”라는 질문을 한다.




아이의 정신세계가 부쩍 성숙했음을 느낄 때마다 이런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어야 할까 고민이 된다. 한창 ‘공주 이야기’에 푹 빠져 있어서 명작 동화를 많이 읽어주었는데, 의외로 철학적인 내용의 책들이 제법 아이의 흥미를 끄는 모양이다.




<허수아비의 노래>는 우리에게 낯선 이름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자인 인도의 수다사투어 바수가 쓰고 그린 책이다. 다섯 살 딸이 최근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데, 어른들의 눈에는 인도풍의 허수아비가 참 낯설다. 이런 낯섦이 아이 눈에는 귀엽게 느껴지니 동심의 세계는 때묻은 우리와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늘 이렇게 한 자리에 서 있는 건 정말 지겹고 힘들어. 난 자유로워지고 싶어.”




책은 이렇게 허수아비의 혼잣말로 시작한다. 자신이 오랫동안 서 있었던 작은 옥수수밭을 떠난 허수아비. 길을 가다 암소를 만나 함께 산책할 것을 요청하지만 소는 아기에게 젖을 줘야 하고 주인에게 우유를 주어야 한다고 거절한다.




작은 배에 올라타 물고기를 만난 허수아비는 함께 배를 타자고 얘기한다. 물고기는 자신이 물 밖으로 나가면 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강 깊은 곳으로 사라진다. 허수아비는 좀 쓸쓸했지만 자신이 찾은 자유를 마음껏 즐긴다. 먹구름의 그림자를 따라가기도 하고, 나비를 쫓느라 바쁘다.




“이런 게 좋은 인생이라는 거구나. 나는 정말 자유롭고 참 행복해”




이렇게 외치던 허수아비는 낮잠을 자고 일어나 황혼을 맞이한다. 허수아비가 깨어났을 때 해님은 하루 일을 마감하고 있었다. 황금의 왕 미다스의 손길이 닿은 것처럼 허수아비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은 황금빛으로 물이 든다.




이 모습을 본 허수아비는 동그랗게 눈을 뜬다. 이 아름다운 광경이 자신의 작은 옥수수밭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이 눈부시게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작은 옥수수밭이 그리워진 허수아비는 지금까지 행복했던 것들을 모두 마음에 묻고 떠나왔던 자기의 옥수수밭으로 발길을 돌린다.




돌아간 옥수수밭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누군가 옥수수 알갱이들을 모두 먹어치우고 뿌리까지 뽑힌 옥수수들이 흩어져 있다. 이 옥수수밭을 본 허수아비는 무척 슬프다.




“나는 참 행복했었어. 하지만 지금은 무지무지 슬퍼...”




허수아비는 울먹이지만 사랑하는 옥수수밭에 남기로 한다. 이 일 이후에도 해님은 여전히 아침이면 두둥실 떠오르고, 서쪽 하늘은 고운 저녁놀을 깔고 스르르 잠이 든다. 시간은 이렇게 흐르면서 땅의 아픈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잘 자란 옥수수들이 남쪽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면, 그 바람에 물결치는 작은 옥수수밭은 마치 초록빛 바다 같았다. 한가운데에 우뚝 서서 그 모습을 본 허수아비는 무척 행복했고 해가 지면 밤마다 옥수수들에게 자장가를 불러 주었다.




“추운 날, 밤하늘에서 별님들이 반짝일 때나

남쪽에서 솔솔 불어 온 산들바람이 너희 머리카락을 물결치게 할 때

나는 너희한테서 내 마음의 고향을 본단다.

아기들아, 너희와 함께 있어서 나는 정말 행복해. (후략)”




책은 이렇게 허수아비의 노래로 끝이 난다. 제법 긴 내용이지만 허수아비의 우스운 얼굴 덕분에 아이는 지겹지 않게 잘 따라 읽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리에 있을 때 행복을 모르는 법’이라는 철학적인 내용도 적당한 수준에서 스스로 이해한다. 아직은 정확히 그 전달하는 바를 모르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와 닿는 모양이다.




명작동화나 전래동화, 출판계에서 유명하다는 창작동화들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흔하지 않은 내용과 그림의 책을 접하게 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 쉽게 더 빨리 많은 것을 습득하기 때문에 책도 다양한 것이 바람직하다.




인도라는 저 먼 나라의 화가 아저씨가 그린 ‘허수아비 그림과 노래’는 아이들 마음에 깊은 정서적 감흥을 일으킨다. 허수아비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자기 옥수수밭이 망가진 모습에 슬퍼하는 걸 읽고는 우리 아이도 함께 슬퍼한다. 마지막에 아름다운 옥수수밭이 펼쳐지자, 아이의 마음도 편안한지 웃으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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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자연 치료법 - 건강을 부르는 인디언의 지혜
도리스 이딩 지음, 전재성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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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 자연 치료법>은 인디언들이 자연을 통해 몸의 병을 치료하고 마음을 다스릴 때 쓴 방법을 총망라했다. 흔히들 인디언이라고 하면 북아메리카 인디언을 떠올리지만, 알래스카 인디언을 비롯하여 이들의 흔적은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오랜 세월동안 문명과 단절된 생활을 했지만, 인디언들은 현명한 삶의 방식을 택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법을 익혀 왔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연을 해치지 않고 인간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 속에서 혼연일체를 이루며 사는 모습이다.

 

"각각 모시는 최상의 존재나 신격은 서로 다르게 불려도, 살아 있는 존재라면 하나의 예외 없이 서로 이어져 있다는 점을 인디언들은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작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살아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존중하고 관심을 기울여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는 점을 이들은 잘 이해하고 있다."

 

인디언 부족은 수백 종류로 다양하지만 이들 사이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인간과 자연, 우주의 통일성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인디언의 치유 방식은 이러한 사고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그래서 질병의 증세를 사라지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내려고 애쓴다.

 

현대 의학에서는 몸이 아프면 그 질병이 무엇인지 밝히고 그 원인이 되는 요소를 약물이나 수술 등을 통해 치료하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러나 인디언들은 몸이 아픈 이유를 마음과 행동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아픈 몸을 치료함과 동시에 마음과 행동의 치유도 필요하다고 믿는다.

 

식물과 동물의 힘이 인간을 치유한다

 

"수천 년 전부터 인디언은 치료 효과를 지닌 약초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을 지니고 있었다. 이 지식의 뿌리는 아주 깊다. 그리고 어떤 질환이나 일병에 어떤 식물을 어떻게 처방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은 치유자만이 아니다. 이 귀중한 체험은 대대로 전수되어 왔다.

 

그래서 인디언은 약초라면 언제나 주의를 기울이며-결국 약초는 인디언 자신과 마찬가지로 자연과 우주의 일부이다-매우 조심스럽게 활용해 왔다. 그들은 식물을 영혼이 깃든 존재로 보았으며, 많은 샤먼과 그밖의 치유자들은 식물의 치유 능력이 식물 자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신령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약초에 대한 이와 같은 믿음은 인디언들에게 좋은 식사와 정신적인 정화 작용을 가져 왔다. 긴장 완화, 나이와 신체 상태에 맞는 휴식 시간도 인디언 건강 철학의 일부다. 그럼 어떤 식물들이 어떤 효능을 갖고 신체와 영혼을 건강하게 유지해 줄까?

 

토마토, 초콜릿, 카카오, 아보카도, 옥수수, 파인애플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이런 식물들은 인디언 문화에 뿌리를 둔 것들로, 그 명칭마저도 인디언 용어에서 비롯되었다. 인디언들은 이 과일과 채소들을 그저 맛 때문이 아니라 그것들이 가진 치료 효능 때문에 먹는다.

 

살 빼려면 파인애플 먹고, 오소리를 따라서 약초를 캐라

 

아메리카를 정복했을 때 에스파냐인들은 인디언들의 높은 문명 수준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특히 이들이 먹는 음식에 놀라워했는데, 그중에는 브라질, 페루, 멕시코 지역에서 재배되는 파인애플도 있었다. 처음에 에스파냐인들은 그 달콤한 맛에 완전히 반했다. 그 후 이 과일이 지닌 여러 치료 효능도 체험하면서 파인애플에 빠져들게 된다.

 

최근 유럽의 여러 연구소에서 열대 고원지방에서 자라는 파인애플에 대해 조사를 했는데, 이 기적의 재료에는 엄청난 양의 브로멜라인, 즉 단백질 분해 효소가 들어 있다고 한다. 브로멜라인은 단백질 중에서도 소화가 잘 안 되고 독성이 있는 단백질의 분해를 촉진하기 때문에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다. 또한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능도 있다고 한다.

 

인디언 부족은 파인애플의 즙과 과육에 이뇨 작용과 소화 촉진 작용이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고 한다. 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늘 먹어두고, 열을 내리게 하거나 우울증, 흥분제로도 사용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다.

 

식물을 이용하는 외에도 인디언들은 동물과의 조화를 꾀하고 그들을 적절히 이용하며 살아왔다. 인디언 부족은 동물이 인간과 신비주의적인 운명 공동체이며 친척 관계라는 믿음이 확고하다. 따라서 동물에게 해롭게 하는 걸 피하고 그들의 영혼과 교감하며 살 것을 강조한다.

 

인디언들은 인간이 동물 없이 살아남는 것보다 동물이 인간 없이 살아남는 것이, 훨씬 더 쉽다고 단언한다. 많은 인디언 신화에는 인간이 피조물 가운데 제일 끝에 있으며, 동물이 인간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고 묘사한다. 우리의 단군 신화에서 곰이 인간으로 변해서 시조가 되었다는 것 또한 이와 같은 토테미즘에 근거한다.

 

동물에 관한 이야기 중 재미있는 것은 인디언 부족이 좋아하는 동물 중에 오소리가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오소리는 아주 괴팍하고 공격적인 동물로 인식하기 쉬운데, 그 공격성 외에 '약초 캐기 전문가'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오소리의 몸은 강하고 튼튼하며 발톱과 이빨은 매우 날카로워 땅을 깊숙이 팔 수 있다. 오소리는 땅을 파헤쳐서 다양한 약초 뿌리들을 캐내는데, 인디언들은 풀과 나무의 효능에 대해 오소리만큼 잘 아는 동물이 없다고 믿는다. 그래서 인디언들은 오소리를 위해 제의를 베풀고 약초를 알려달라는 주문을 외기도 한다.

 

생명을 얻으려면 자연과 호흡하라

 

책의 마지막에서 소개하는 인디언의 자연 치료법은 바로 '호흡'이다. 자연과 호흡하는 것, 맑은 밤 공기를 폐에 깊숙이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은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탄생의 순간부터 시작되어 죽음에 이르면 멈추는 이 호흡만큼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에 중요한 건 없다.

 

책에서는 의도적으로 호흡 훈련을 하고 자주 호흡에 대해 인식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자면, 매일 아침 15분 동안 호흡에 집중하여 복식 호흡을 한다든가, 정신을 집중하며 단전에 힘을 주며 호흡하는 등의 방법을 택하라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은 인디언들의 생활 모습과 거리가 먼 형태로 살아간다. 자연과의 조화, 약초와 같은 음식 섭취, 좋은 호흡 등 인디언들의 오랜 생활 방식은 우리 삶에 적용할 만하다. 비록 자연과 멀리 떨어진 도시인일지라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인디언들처럼 자연과 호흡하며 지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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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이기는 의사들 - 일하며 암과 싸우는 현직 의사들의 희망 투병기
김선규 외 지음 / 서울문화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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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누군가가 암에 걸렸다고 하면 희망보다 절망을 느낀다. 암은 곧 죽을 병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암에 걸려 세상을 뜨고 또 어떤 사람은 암을 이기고 잘 살아간다.

 

<암을 이기는 의사들>은 암에 걸려 절망을 느끼는 이들, 암의 고통 속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암은 무서운 병이지만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책에는 실제 암에 걸렸지만 몇 차례의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반복하면서도 진료를 계속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사는 의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모두 여섯 명의 암환자인 의사들이 썼는데 책의 모든 수익금은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재단인 '암을 이기는 사람들의 모임'에 기증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암 이겨보자"

 

책의 첫 장을 쓴 사람은 직장암 3기를 선고받았던 연세가정의원 김선규 원장이다. 처음 암이라는 진단에 '진단이 잘못 내려진 것이 아닐까?' '왜 많고 많은 사람들 중 하필이면 내가 암에 걸려야 하나?'라는 암환자 특유의 심리적 현상을 경험했다는 그.

 

수술을 하고 몸에 좋은 환경을 선택하고서 암을 극복한 김 원장은 의학적인 치료와 건강 요법을 병행하면 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가 제안하는 암 대처법은 절대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지 말라는 것. 공포가 환자를 잠식해 암을 이겨낼 여력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한 번 최선을 다해 암을 이겨보자.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경우라 해도 난 걱정할 게 없다.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말도 유서로 다 남겼다. 유서까지 남긴 마당에 더 이상 암을 무서워할 까닭이 무엇인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병의 치유에 임하면 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암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항암 식품을 소개한다. 가지, 고구마, 고추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음식이 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하니 천연의 식품은 가장 좋은 명약이다.

 

실제 암에 걸려 본 사람은 그 무서움을 안다. 주변에서 암으로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를 잃어본 사람, 암이 아니더라도 힘겨운 병마에 시달려 본 사람들은 병을 이겨내는 가장 큰 힘이 다름 아닌 '사랑'이라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이런 마음은 의사들이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게 없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은 강해진다. 자신을 위해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나는 암이 두려워 움츠러드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아내와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했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혹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누군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이가 있다면 이러한 조언을 해주고 싶다. 슬픔에 매몰되지 말라고. 절망에 현혹되지 말라고. 암환자 자신의 절망과 분노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의 절망과 슬픔도 암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족들의 절망이 암 환자를 더욱 절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모두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경제적 타격 등에서 비롯된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과 병 수발 등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감 등으로 지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암 환자 곁에서 치료를 위해 가장 큰 힘이 되는 이들 또한 가족이다.

 

암의 치유를 위해서는 환자 자신의 노력, 적절한 치료와 환경 개선, 마음가짐의 변화, 가족들의 사랑 등이 모두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환자 자신에게 치료에 대한 희망을 불어 넣을 때 암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

 

암은 죽을 병이 아니다

 

책의 중간에는 암환자 가족들의 행동 방침도 제시되어 있다. 암이 불치병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암 환자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도록 노력할 것, 가족 중 누군가 잘못을 해서 암에 걸리게 되었다는 죄책감을 갖지 말 것, 의료진과 항상 상담하고 암에 대해 공부할 것 등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따르면 암 환자는 더 편히 치료에 임할 수 있다.

 

간암 진단을 받고 치료한 김종진 원장은 암 환자라고 하여 수술 후 지나치게 움츠러들면 오히려 해롭다고 말한다. 먹고 싶은 것도 맛있게 먹고 적절히 운동도 하며 평상시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몸과 마음에 건강을 불러온다는 사실. 암 환자라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안 하고, 하고 싶은 일을 못 한다면 건강을 회복했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암 역시 마찬가지다. 삶의 일부분일 뿐이다. 힘들지만 다른 역경을 이겨내듯 이겨내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암에 인생을 정당 잡혀서는 안 된다. 암이 재발할까 걱정하느라 즐겁게 살아가야 할 의무와 권리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마음이 즐거워야 몸도 즐겁다. 건강해지려면 먼저 자신을 즐겁게 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주변에 암이라는 병에 걸려 절망에 빠진 이들, 아니면 자신이 암 선고를 받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희망을 찾으면 좋겠다. 책의 한 장은 몸의 세 곳 이상에 암이 발견되어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암 전문의 이희대 박사의 글이 나온다.

 

그는 미국 국립 암 연구소에서 암을 전문으로 연구한 암 전문의고 영동 세브란스 병원 암센터 소장이다. 2003년 대장암 2기 진단 후 간과 뼈로 암이 전이되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적이 있다. 수차례의 재발에도 꾸준한 치료와 불굴의 의지로 암을 이겨내며 현장에서 암 치료에 전념하는 그의 모습은 모든 암 환자에게 희망이 된다.

 

암은 죽을 병이 아니다. 암에 걸렸다고 절망에 빠지기보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갖고 살다 보면 암이란 놈은 거뜬히 물리칠 수 있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린 것이기에 쉽게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병을 이기기 위한 굳센 노력이라면 암도 무서워서 도망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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