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푸른 인도양의 꽃 - 꿈의 리조트를 찾아서
노주영 지음 / 부엔리브로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몰디브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신혼여행을 떠올린다. 인도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몰디브는 몇 십 년 후면 해수면의 상승으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더욱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짙푸른 파도와 하얀 모래, 육안으로도 들여다보이는 산호초의 행진. 몰디브에 대한 이런 환상적 이미지는 이곳을 최고의 휴양지로 등극시켰다. 값비싼 호텔 및 비행기 요금과 장시간의 비행만 아니라면 누구든 몰디브로 휴양 한 번 떠나고 싶어 한다.




10여 년간 무역 회사에 근무하면서 프리랜서 사진작가 활동을 위해 몰디브를 방문했던 노주영 씨는 이곳의 숨은 매력에 반해 사직을 하고 3개월 동안 아름다운 몰디브의 자연풍경 담기에 집중한다. 그가 찍은 사진은 단순한 휴양지로써만이 아닌 각양각색의 얼굴을 지닌 이 지역의 풍광을 담고 있다.




“사진의 매력은 육안과는 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피사체를 바라 볼 때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단상들 중에서 하나를 찾아낸다는 것은 오랜 시간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과 비슷합니다. 자신의 마음가짐조차 숨죽여 다독이지 않으면 안 되는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서 한 장 한 장의 사진으로 세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성이 담긴 몰디브의 풍경은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책의 첫 장면은 항공 촬영한 몰디브의 모습으로 푸른 바다 위에 해파리처럼 둥둥 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이기에 이곳의 사람들은 관광과 수산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몰디브의 옥빛 바다와 눈이 부신 산호모래만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이곳의 수도 말레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은 조금 생소하다. 신혼여행과 휴양의 단꿈만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생선의 배를 가르고 택시를 운전하며 바를 운영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곳, 이것이 바로 몰디브의 진짜 얼굴이기 때문이다.




“119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몰디브는 사방이 바다입니다. 그런데도 전혀 바다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꿈꾸듯 몽롱하게 빛나는 몰디브의 바다를 보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몰디브의 바다 빛깔은 인도양의 보석이라는 말로도 다 표현되지 않을 만큼 눈부신 에메랄드빛입니다. (중략)




몰디브에 도착하자마자 햇살 아래 아기 피부처럼 빛나는 바다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어 몇 번이고 바다에 손을 뻗어볼까 망설였지요. 마침내 바닷물에 손을 담갔을 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푸른 물결의 흔적이 내 안에 오래 머물러있기를 기원했습니다. 언젠가 아름다운 여행의 기억이 모두 사라지더라도 두 손을 들여다보면 몰디브의 푸른 물빛이 조금씩 번져 나오면 좋겠습니다.”




책에 나오는 이런 감탄들은 독자로 하여금 몰디브 여행을 꿈꾸게 한다. 이곳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섬들은 낮고 평평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평균 해발 고도가 2m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최대 피해 지역이 될 곳이 바로 몰디브다. 50년 후면 바다 속으로 사라질 운명의 섬들.




마르코 폴로를 비롯한 세상의 온갖 여행자들이 ‘인디아의 꽃’, ‘세상의 경이 중의 하나’라고 칭송할 정도이니 그 아름다움은 오죽하랴. 이익에 밝은 발 빠른 레저 산업 경영자들이 많이 진출하여 이곳에 존재하는 리조트만 해도 수 백 개라고 한다. 그 중 어떤 곳을 고르느냐는 순전히 여행객의 선택에 달려 있다.




책의 후반부는 각 섬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리조트와 주변 바다, 섬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풀장이 바다와 맞닿아 있어 바다인지 풀장인지 구별할 수 없는 곳도 있고 ‘라군’이라고 하여 끝도 없는 얕은 바다가 펼쳐져 스노쿨링, 해수욕을 즐기기에 딱 좋은 리조트도 있다.




어떤 곳은 수상 방갈로로 구성되어 바다 위에서 먹고 자면서 유리로 된 바다 밑을 자연스럽게 감상하며 여유를 즐길 만하다. 하늘과 맞닿은 인도양의 수평선을 감상하는 것도 리조트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 된다. 대부분의 아름다운 섬들은 이렇게 리조트로 꾸며져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행복감을 제공한다. 많은 건물들은 다행스럽게도 나무 등을 이용하여 친환경적으로 지어졌다.




언젠가 라디오 방송을 듣는데 어떤 사람이 여행 상품을 검색하다가 ‘몰디브 100만원’이라는 광고에 얼른 예약을 하고 흡족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1000만원이어서 깜짝 놀랐다는 얘기가 나왔다. 책을 읽으며 나도 몰디브에 가고 싶은 마음에 가격을 알아보니 금액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직항기가 없어서 장시간의 비행을 감당해야 한다.




그래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고 시간이 가능하다면 몰디브가 가라앉기 전에 한번 쯤 가보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이라는 바다의 풍경을 맘껏 누리고 하얀 백사장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 그런 여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와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차가운 지하철의 냉방 시스템을 원망하다가 이 책을 펼쳐 드니 마음이 편안하다. 지금 이곳으로 떠날 수는 없어도 책으로 낭만을 꿈꾸어 본다. 눈앞에 드넓은 라군이 펼쳐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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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real florist 2009-11-2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몰디브여행 같은 책이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