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들의 대화기술
이희경 지음 / 산호와진주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들의 대화 기술>은 우리가 무심코 하는 대화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지 의문을 던진다. 때로는 잘못된 대화 방식이 아이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때, 부모는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조심스러울 것이다.

 

위의 대화의 경우 아버지가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 넣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지만 이것은 자녀에게 학업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표시하여 아이 스스로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화 방식이다. 아이는 수학이 어렵고 싫다는 감정 표현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는 넌 머리가 좋으니 잘 할 수 있어 라고 용기를 북돋는 말을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가 이처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걸 좋아하지만 지나칠 경우 심한 심적 부담을 느낀다. 이럴 때에는 부모가 무턱대고 아이를 북돋거나 꾸짖을 것이 아니라 아이의 느낌에 공감해주면서 함께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 그래, 수학은 참 어려운 과목이지? 아빠두 어려웠어. 라는 말로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면 더욱 친밀한 대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저자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서로 주고 받는 대화에 의해 증진된다고 말한다. 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할 때 바람직한 방법을 사용한다면 여러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의 감성을 증진시키고 현명한 판단을 유도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부모들의 다섯 가지 대화 법칙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적극적 경청과 반영적 경청이다. 적극적 경청은 아이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것이다. 고개를 끄덕이고 아이의 눈을 바라 보는 것, 동조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 등이 여기에 속한다. 반영적 경청은 그저 행동으로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저런, 네가 많이 속상했겠구나 와 같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 법칙은 나 전달법이다. 이것은 I-message라고 하여 각종 상담 기법이나 경영자들을 위한 리더쉽 훈련 등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인데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이 법칙은 아이가 못마땅한 행동을 할 경우 그 행동이나 아이를 비난하지 않고 네가 장난감을 어지럽혀서 엄마가 치우려니 참 힘들구나처럼 자신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무턱대고 부모가 권위적인 태도로 꾸짖는 것보다 동등한 입장에서 엄마가 왜 힘든지를 설명해 주면 더 잘 이해한다. 자신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사랑하는 엄마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면 얼른 자신의 태도를 수정하는 것이 아이들이다. 아이를 사랑으로 대한다면 아이 또한 엄마를 사랑으로 대할 것이 분명하다.

 

세 번째 법칙은 칭찬하기. 칭찬이 좋다는 거야 누구나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꼭 잘했다는 언어적 표현을 하기보다 격려의 눈웃음, 쓰다듬어 주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를 칭찬해 주자. 지나친 칭찬은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에 적절한 상황에서 칭찬할 만한 행동을 꼬집어 말해 주는 것이 좋다.

 

그 다음은 무승부 법칙이다. 아이와의 대화에서 엄마가 꼭 이길 필요는 없다. 아이를 존중하는 엄마라면 권위적인 태도로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기 보다 서로 감정을 다치지 않게 조금씩 양보하는 입장을 취할 것이다. 많은 엄마들은 아이에게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려 하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아이는 더 자기 멋대로 하고 싶어 한다.

 

마지막 법칙은 논리적이고 자연적인 귀결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자신들의 행동이 불러올 결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하다. 대화 방식에서도 이런 예측을 활용하면 좋다. 예를 들자면 네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학교에 지각을 하잖아. 그럼 이런 저런 일들로 힘들겠지? 라고 논리적이고 자연적인 귀결을 언급해 주는 것이다.

 

한창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황당한 일들로 고집을 부리거나 엉뚱한 행동을 하여 엄마 속을 긁어 놓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화를 내거나 아이를 혼내면서 갈등 관계를 조장하지 말고 차분하게 아이와 대화를 나누어 보자. 어른들이 어리다고 무시하는 태도를 아이들은 마음 속으로 다 느낀다.

 

우리 아이가 민주적이고 너그러운 마음을 갖길 원한다면 가정에서부터 올바른 대화법을 실천해 봐야겠다. 아이들은 사소한 일상에서 여러 가지 삶의 방식을 배우며 자란다. 서로 존중하는 가족 간의 대화 속에서 아이는 더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갈 것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정심 2008-04-03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자녀가 한 명이라서 “잘 키워보고 싶은 마음”과 도서타이틀에 붙어있는 것처럼 “똑똑한 아이”로 키워보고 싶은 욕심과 욕구는 대단한데 쉽게 좌절하고 포기할 때가 많다. 아이에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흥분하고 나서는 “이런 내 모습을 갖고 뭘 한다고” 하면서 말이다. 유아시설을 꿈꾸다가도 “나는 아니야” 하면서 접곤 한다. 그러면서 자녀나 어린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로 풀어나가는 부모나 선생님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이번 도서를 통해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