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기는 의사들 - 일하며 암과 싸우는 현직 의사들의 희망 투병기
김선규 외 지음 / 서울문화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누군가가 암에 걸렸다고 하면 희망보다 절망을 느낀다. 암은 곧 죽을 병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암에 걸려 세상을 뜨고 또 어떤 사람은 암을 이기고 잘 살아간다.

 

<암을 이기는 의사들>은 암에 걸려 절망을 느끼는 이들, 암의 고통 속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암은 무서운 병이지만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책에는 실제 암에 걸렸지만 몇 차례의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반복하면서도 진료를 계속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사는 의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모두 여섯 명의 암환자인 의사들이 썼는데 책의 모든 수익금은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재단인 '암을 이기는 사람들의 모임'에 기증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암 이겨보자"

 

책의 첫 장을 쓴 사람은 직장암 3기를 선고받았던 연세가정의원 김선규 원장이다. 처음 암이라는 진단에 '진단이 잘못 내려진 것이 아닐까?' '왜 많고 많은 사람들 중 하필이면 내가 암에 걸려야 하나?'라는 암환자 특유의 심리적 현상을 경험했다는 그.

 

수술을 하고 몸에 좋은 환경을 선택하고서 암을 극복한 김 원장은 의학적인 치료와 건강 요법을 병행하면 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가 제안하는 암 대처법은 절대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지 말라는 것. 공포가 환자를 잠식해 암을 이겨낼 여력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한 번 최선을 다해 암을 이겨보자.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경우라 해도 난 걱정할 게 없다.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말도 유서로 다 남겼다. 유서까지 남긴 마당에 더 이상 암을 무서워할 까닭이 무엇인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병의 치유에 임하면 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암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항암 식품을 소개한다. 가지, 고구마, 고추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음식이 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하니 천연의 식품은 가장 좋은 명약이다.

 

실제 암에 걸려 본 사람은 그 무서움을 안다. 주변에서 암으로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를 잃어본 사람, 암이 아니더라도 힘겨운 병마에 시달려 본 사람들은 병을 이겨내는 가장 큰 힘이 다름 아닌 '사랑'이라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이런 마음은 의사들이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게 없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은 강해진다. 자신을 위해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나는 암이 두려워 움츠러드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아내와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했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혹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누군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이가 있다면 이러한 조언을 해주고 싶다. 슬픔에 매몰되지 말라고. 절망에 현혹되지 말라고. 암환자 자신의 절망과 분노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의 절망과 슬픔도 암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족들의 절망이 암 환자를 더욱 절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모두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경제적 타격 등에서 비롯된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과 병 수발 등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감 등으로 지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암 환자 곁에서 치료를 위해 가장 큰 힘이 되는 이들 또한 가족이다.

 

암의 치유를 위해서는 환자 자신의 노력, 적절한 치료와 환경 개선, 마음가짐의 변화, 가족들의 사랑 등이 모두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환자 자신에게 치료에 대한 희망을 불어 넣을 때 암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

 

암은 죽을 병이 아니다

 

책의 중간에는 암환자 가족들의 행동 방침도 제시되어 있다. 암이 불치병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암 환자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도록 노력할 것, 가족 중 누군가 잘못을 해서 암에 걸리게 되었다는 죄책감을 갖지 말 것, 의료진과 항상 상담하고 암에 대해 공부할 것 등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따르면 암 환자는 더 편히 치료에 임할 수 있다.

 

간암 진단을 받고 치료한 김종진 원장은 암 환자라고 하여 수술 후 지나치게 움츠러들면 오히려 해롭다고 말한다. 먹고 싶은 것도 맛있게 먹고 적절히 운동도 하며 평상시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몸과 마음에 건강을 불러온다는 사실. 암 환자라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안 하고, 하고 싶은 일을 못 한다면 건강을 회복했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암 역시 마찬가지다. 삶의 일부분일 뿐이다. 힘들지만 다른 역경을 이겨내듯 이겨내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암에 인생을 정당 잡혀서는 안 된다. 암이 재발할까 걱정하느라 즐겁게 살아가야 할 의무와 권리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마음이 즐거워야 몸도 즐겁다. 건강해지려면 먼저 자신을 즐겁게 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주변에 암이라는 병에 걸려 절망에 빠진 이들, 아니면 자신이 암 선고를 받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희망을 찾으면 좋겠다. 책의 한 장은 몸의 세 곳 이상에 암이 발견되어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암 전문의 이희대 박사의 글이 나온다.

 

그는 미국 국립 암 연구소에서 암을 전문으로 연구한 암 전문의고 영동 세브란스 병원 암센터 소장이다. 2003년 대장암 2기 진단 후 간과 뼈로 암이 전이되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적이 있다. 수차례의 재발에도 꾸준한 치료와 불굴의 의지로 암을 이겨내며 현장에서 암 치료에 전념하는 그의 모습은 모든 암 환자에게 희망이 된다.

 

암은 죽을 병이 아니다. 암에 걸렸다고 절망에 빠지기보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갖고 살다 보면 암이란 놈은 거뜬히 물리칠 수 있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린 것이기에 쉽게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병을 이기기 위한 굳센 노력이라면 암도 무서워서 도망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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