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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1 ㅣ 펭귄클래식 91
빅토르 위고 지음, 이형식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10월
평점 :
빅토르 위고는 너무나 위대하고 훌륭한 작가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장발장'이란 소설을 어린 시절 안 읽어 본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나는 어린 시절 '장발장'의 소설이 가슴이 팍 와 닿는 감동은 없었다. 축약본으로 읽어서 그런지 아동용으로 만든 1권 짜리 라서 그런지말이다.
'빵을 훔쳤다고 무기 징역을 때려 무서운 프랑스 같으니'라고 느낀 것이 어린 시절 읽은 위고에 대한 감상이었다.
하지만 20대가 넘어 위고에 대해 알게 되고 그의 소설 '레 미제라블' 완역본을 읽으며 이렇게 그 감동에 흠뻑 빠지게 됐다.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 아이용으로 만들어진 서적은 아이들에게 과연 도움이 될 까 하는 의문이 든다. 왠만한 내용은 다 거세를 해 버려 도대체 감흥이 안 오니 말이다.
위고의 걸작 중 '93년'은 시중에는 절판 돼 있을 뿐더러 더 웃긴 사실은 1993년에 이 소설이 우리 나라에서 출판이 됐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 전에는 출판본이 있을 것이라 짐작하지만 1993년 이후 위고의 소설 '93년'은 출판이 되지도 않고 그 누구도 다시 번역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1984년에는 조지 오웰의 '1984'년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니 난 우리나라의 출판 문화는 이해하기가 참 어렵다.
'93년'은 1793년의 줄임으로 이 해는 프랑스 혁명의 혼돈기였다. 이 해에 루이 16세는 처형을 당했고, 나폴레옹은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방데의 반란'으로 출세 가도를 달리게 된다.(물론 잠시 투옥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위고의 인생에서 나폴레옹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자신에게 가장 위대했던 두 사람은 아버지와 나폴레옹이었기 때문이다.
정치도 뛰어들었고 문학에서도 한 획을 그었던 위고가 마지막으로 쓴 책이 바로 이 '93년'이다.
1793년 방데의 반란을 중심으로 그린 이 소설은 매력 있는 등장 인물들이 존재한다.
왕당파로서 방데의 반란의 핵심이 되는 후작과 그를 쓰러 뜨리기 위해 싸우고 있는 혁명군의 청년 지도자!
그 둘이 맞붙는 싸움에서 결국 청년 지도자는 반란군 왕당파의 후작을 잡을 기회를 포착했지만 불길 속에서 어린아이와 어머니를 구출하는 후작을 잡지 못하고 놓아 주고 만다.
그리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프랑스 혁명 정부에 의해 사형을 받게 된다. 그 사형 집행의 장본인은 프랑스 파리의 혁명 정부에서 파견된 청년 지도자의 스승인 신부인 것이다!
수학적이고 논리적으로 혁명을 만들어 가려는 이 신부는 독수리처럼 활기 차게 하늘을 나는 자유로운 혁명을 꿈꾸는 청년 지도자를 결국 사형 시키고 만다.
혁명이란 무엇인가? 과연 인간이 빠진 혁명이 혁명이란 말인가? 라는 위고의 혁명관에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소설이었다.
나도 우연 찮게 헌책방에서 일하다 주운 책이다.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