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크pek0501 2011-07-18
루쉰P님 안녕하세요?
제가 노신을 좋아한다고 말씀 드렸지요? <고향>을 네 번 읽었어요.(짧아서 읽을 수 있었음) 처음엔 이 작품의 마지막 글, 희망을 '길'에 비유한 것을 좋아했지만 그 다음에 읽을 때부턴 다른 것에 매료됐어요.
겨울 초저녁의 쓸쓸한 분위기가 좋은 거예요. 집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의 주인공의 정서와 마음, 그리고 이사 가느라 동네 사람들에게 집안살림을 나눠 주는 그 넉넉한 마음. 그런 모습 속에 내재되어 있는 슬픔과 쓸쓸함이 묘하게 제 마음을 끌어요. 슬프다는 말은 나와 있지 않지만 독자 스스로 삶이 슬픈 것임을 느껴지게 하는 그 무엇이 매력적이에요. 읽다 보면 인간적인 주인공을 그리고 인간적인 작가를 사랑하게 만들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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