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 서툰 오늘과 결별하기 위한 엄마의 지혜
다쓰미 나기사 지음, 김윤정 옮김 / 놀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 다쓰미 나기사는 <처음 정리 습관>, <정리만 잘해도 성적이 오른다>, <머리가 좋은 아이로 키우는 심부름 습관>, <버리는 기술>, <우리 아이 똑 소리 나게 키우기>등의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저자가 거의 완성단계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과 아들 가토 도리히코가 이 글을 읽고 엄마가 남겨질 자신을 위해 글을 썼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하니 이 또한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은

언제든 들이닥치기 마련입니다.

어떤 어려움을 마주한다 해도 자립해서 사는 능력과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돌보는 능력이 있다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을 거라고 믿어요.

p26

 

위의 말처럼 예기치 않은 갑작스러운 사고를 예감한 걸까 하는 아쉬움도 잠시 이렇게나마 내가 이 책을 만날 수 있다는 것, 누군가에는 이 책이 인생을 살아가는 힘이 될 거라는 것에 안도하게 되는 것은 왜일까. 책은 어렵지 않다. 누구나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어하고 자립하기를 원하는데 그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인생의 선배로서 생활의 지혜를 가르쳐준다.

 

1장 누구나 인생에 한 번은 혼자가 된다에는 자립에 대해 2장 살아가는 데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다에는 인생의 기본에 관하여 (의식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3장 매일의 습관이 인생을 결정한다에는 나의 리듬과 패턴을 만들기 위해 식생활, 청소, 정리, 옷차림, 시간관리, 씀씀이, 관계 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 4장은 어른이 되는 데는 사계절이 필요하다로 계절과 환경에 맞춰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귀찮고 싫더라도

'손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는 마음가짐'

'사람들의 신뢰를 받는 믿음직한 어른'으로 키워줄 겁니다.

편하다고 생활을 대충대충 하면

인생도 대충대충 살게 됩니다.

p78

 

이제 아이 셋을 키우는 중년의 아줌마에게 이 책이 무슨 필요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읽다 보니 2장의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 있다는 아이들에게 인생의 기본을 바르게 익힐 수 있도록 생활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귀찮고 싫지만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 욕심내지 않고 아쉬워하면서도 내가 있는 공간이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 되게 습관을 기르는 것 지금부터 내가 먼저 행하며 아이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나부터 인생의 기본기를 바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이다. '편하다고 생활을 대충대충 하면 인생도 대충대충 살게 됩니다'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엄마의 잔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할 이 책의 내용들이 인생의 선배로 건네는 조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객관적인 서술을 띄고 있다는 것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의 자립은 당황 그 자체였고 매번 모험이었다. 몸으로 부딪히며 깨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늘 조심조심하는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떠올려보니 나의 자립 시기에 이 책을 만났다면 유용했으리라 생각되었다. ( 세상에는 자녀가 자립하는 시기까지 부모님이 건강하게 살아계시지 않은 집도 있으니 말이다)

 

책의 뒷부분에 부록처럼 있는'일러스트로 한눈에 보는 엄마의 생활 팁'은 이제 막 자립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생활 팁이라는 점에서 유용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러스트로 재미나게 읽다 보면 저절로 배우게 되지 않을까.

 

책을 덮을 때쯤 이 책에 담았을 저자의 마음과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 자립을 앞둔 내 아이가 홀로서는 그 길에 조금은 덜 당황하고 잘 적응하며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똑같다는 것이 느껴졌다.

 

자립.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잘 살아가려고 하는 일이다. 여기 이 자리에 살고 있는 나를 확실히 인식하는 것,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라며 인생 선배가 진솔하게 건네는 사려 깊은 조언을 귀담아들었던 시간이었다. 세상을 향해 나의 자립을 선서하는 새내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표지의 그림처럼 그 넓고 거친 바다도 힘차게 헤쳐나갈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될지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웅진 우리그림책 61
한지원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책은 아이들의 심리를 생생한 표정과 동작으로 우리 딸을 홀딱 반하게 했던 <구두전쟁>의 한지원 작가의 책입니다.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는 콜라주와 선명한 채색기법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 다양한 색을 품은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에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리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이 담겨있습니다.

 



먼저, 돌담길을 따라서

 


바다로 가는 길을 모르는 낯선 여행객의 말에 다 아는 바다로 가는 길을 묻는 것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뒤로하고 자신이 아는 바다로 가는 길을 설명하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이를 따라 바다로 가는 길. 뒤로 펼쳐진 아담한 돌담길에서 , 여기가 제주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억새밭이 나오면 안 되는데....

, 맞다. 오른쪽이었지.

이 억새가 좀 있으면 내 키만큼 자라는데,



아이를 따라 바다에 가는 길. 정확한 네비에서 나오는 딱딱한 음성이 아니라 생동감있는 아이들의 소리를 듣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이 간혹 틀리더라도 다시 찾아가면 되듯이, 서두르지 않고 그 마을을 느끼며 동네 한 바퀴 마실 나온 것처럼 걷다 도착한 바다를 마주하면

 



그럼 망설이지 말고

 

풍 덩!

 

그저 온몸으로 신나게 즐기라고 이야기하는 이 책은 여행목적지에 대한 정보보다는 여행을 즐기는 과정을 그린 책입니다. ‘어디가 좋아, 여기 가면 이런 곳을 봐야 해.’ 이런 것은 없어도 여행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에 담긴 낯섦과 설렘이 아이들의 표정에서 느껴지며 여행의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때론 정확한 목적지가 아니라도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조금은 천천히 바다를 찾아가는 길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표정, 제주 사람이라야 알 수 있는 풍경 등으로 동네를 돌아 바다를 찾아감에도 그저 설렙니다. 선명한 색을 입은 페이지마다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도 있지만 여름을 보내는데 필요한 물건들과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림 속에 숨은 재미를 읽는 것 또한 즐겁습니다. 이렇게 즐기다 보면 어느 새 바다를 보러가는 여행길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다를 보기 위해 물음으로 시작된 여행. 그 길에 저는 낯선 여행객이 되어 아이들이 들려주는 바다 가는 길에 취해 제주를 누비며 신나게 즐겼습니다. 시원하고 푸른 바다를 느끼며 여행이 주는 행복을 오롯이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귀신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14
고정순 지음 / 불광출판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출간 시기가 여름이기도 하고 믿고 보는 고정순 작가님의 책이기도 해서 제목의 귀신에서 설마 하며 펼친 책입니다. 귀신이란 존재가 늘 그렇듯 죽음이 낯선 저나 아이에게는 등골 오싹하게 만드는 무서운 존재니까요. 하지만 고정순 작가님을 알기에 이 책 속의 귀신은 다르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이 책을 펼쳤답니다.

 

나는 궁금해

 

 

나는 점점 사 라 져

 

표지에서 봤던 아이, 집에서 엄마 아빠는 큰 소리로 말하는 모습에 비해 아이는 그저 가만히 자리에 앉아있습니다. 친구들이 열심히 훌라후프를 돌리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아이는 외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혼자 쓸쓸이 있다보니 존재감 없이 느껴진다는 것, 이러다가 점점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소심한 아이처럼 보이기도 하고 세상과 함께 있지만 소외되어있는 아이가 외롭고 안타까워 누가 먼저 손 내밀어 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나랑 놀래? 귀신이 되는 법을 알려 줄게.“

 

 

아이 맘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누군가 다가옵니다. 귀신입니다. 무섭다기보다는 외로운 누구에게 먼저 손 내밀어 주는 고마운 친구처럼 말이죠. 아이는 귀신과 함께하며 점차 표정이 살아납니다. 자신의 존재를 알아준 고마운 존재, 소외되고 쓸쓸하다고 느꼈던 기분을 털어버리고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아이가 됩니다. 그리고 아이는 성장합니다.

 


"귀신이 되는 법을 알려 줄까?"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자신과 같은 아이를 알아보는 눈, 그리고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어줍니다. 처음 자신의 존재가 사라질까 두려워하던 아이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자신에게 먼저 손 내밀어 준 귀신 덕에 다른 아이에게도 손 내밀어 줄 수 있는 아이로, 누구보다 단단하고 밝은 모습으로 설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귀신이라는 말이 요즘 아이들이 흔히 사용되는 투명인간과 비슷한 말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있으면서 없는 듯 취급당하는 아이 엄마, 같은 학원을 안 다녀서 같이 안 놀아요. 줄넘기 못 한다고 완전 투명인간되었어요라던 우리 막내처럼 같은 학원, 같은 아파트, 같은 취미 등 같은이라는 공통분모가 없어서 소외되기도 하고 또는 너무 소심해서 아이들에게 선뜻 다가서지 못해 외롭고 쓸쓸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혼자 놀아야 될 일이 많은 아이들에게 마음 짠하지만 때로는 나는 귀신이라는 마음가짐이 어쩌면 필요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 혼자가 가진 외로움과 쓸쓸함을 딛고 나와 비슷한 친구에게 손 내미는 힘, 우리에겐 혼자 보다 둘이 되고 둘 보다 셋, 그 이상이 되는 효과, 이 책엔 그런 걸 담아 놓은 것 같습니다.

 

  

나는 귀신에는 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줄 등골 오싹한 귀신은 없지만 쓸쓸한 아이 마음 알아주고 먼저 손 내밀어주는 친구같은 귀신 덕에 마음 따뜻해지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
울프 스타르크 지음, 키티 크라우더 그림, 이유진 옮김 / 살림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은 아이가 먼저 읽고 독후감을 썼던 책이다.


 

자신도 꼬마 고트프리드처럼 할아버지와 죽이 잘맞아서인지 꽤나 인상깊게 남았던 책인가 보다.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가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삶의 끝에서 시작되는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은 익숙한 그림체에 나를 사로잡았다.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키티 크라우더의 그림이었다. 이 책의 저자인 울프 스타르크 역시 유럽에서 인정받는 아동문학가로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드 상과 독일 청소년 문학상, 북유럽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분이란 것이다. 이런 명성이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할아버지'의 모험이라는 것이 이 책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험이 무엇인지, 누구랑 함께할까 하는 궁금증이 이 책을 읽어나가는데 관심과 흥미를 충분히 채워주었다.

 

이 책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은 할아버지가 넙다리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다.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주인공 꼬마 고트프리드는 할아버지를 위해 병원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할아버지의 집으로 가는 것이 일종의 모험으로 그려진다. 그도 그럴 것이 할아버지는 심장이 약할 뿐 아니라 다리도 다쳐 가파른 돌 언덕 위에 할아버지 집까지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주인공의 마음과 할아버지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마지막 모험을 떠나게 된 이유를 알게 되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책 속 인상적이었던 부분

 


할아버지는 성을 내며 소리를 질렀다. 고분고분하고 차분하게 해 줄 알약들은 퉤 뱉어 냈다. 간호보조원에게는 호통을 쳤다.

난 여기에 짐승처럼 갇혀 있소!”

할아버지가 소리쳤다.

댁들은 날 뭘로 생각하는 거요? 원숭이?”

얼굴이 시뻘게진 할아버지가 욕을 퍼부어 대서, 아빠는 나한테 귀를 막으라고 했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을 테지.

내 생각은 달랐다.

나는 할아버지가 화내는 순간이 언제나 좋았다.

할아버지가 화를 낼 때면 삶이 더 흥미진진해졌다.

p10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하는구나?”

여자가 말했다.

, 그래요.”

나는 답하고 할아버지 이야기를 털어놨다. (중략)

여름마다 우리가 같이한 일들을 이야기했다. 할아버지 코골이에 잠이 들면 얼마나 기분 좋은지를. 그리고 할아버지가 모든 일에 얼마나 능한지를. 커다란 돌을 파내는 일처럼, 변소 지붕에 아스팔트 바른 새 방수포를 얹는 일처럼.

이야기하면 할수록 할아버지는 더욱 젊어지고 더욱 힘이 세졌다.

p19

 


거짓말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할아버지는 절대 밖으로 나오지 못했을 거다. 바다에도, 집에도

할아버지는 양복도 태울 수 없었겠지.

(중략)

지금 할아버지는 배에 앉아 창밖으로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작은 섬들을 보고 있었다

두 뺨은 병실에 있었을 때처럼 잿빛이 아니었다.

할아버지, 가끔 거짓말이 좋을 때도 있겠지요?”

(중략)

가끔은 거짓말이 진실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지.”

할아버지의 얼굴이 밝아졌다.

p85

 

이 책을 읽으며 할아버지, 아들, 손자에 이르기까지 삼대의 관계가 등장한다. 서로를 어떻게 보고 생각하는지를 보면서 우리의 모습과 닮아 보였다. 할아버지를 생각해서 하는 아들(주인공의 아버지)의 행동보다 진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꼬마 고트프리드의 행동에 반성하게 된다. 보이는 진실만 직시하는 무뚝뚝한 어른이 된 것 같아서. '가끔은 거짓말이 진실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던 할아버지의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생각을 하게 했다.

 

할아버지와 꼬마 고트프리드가 함께 한 마지막 모험은 흥미진진한 재미와 감동을 줌과 더불어 때론 정확한 진실보다 상대가 원하는 진심을 알아보는 눈, 삶을 긍정할 수 있는 유머, 여유로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아이에게도 내게도 삶의 끝에서 이렇게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소중한 사람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내겐 감동으로 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로 간 페넬로페 콩닥콩닥 12
세마 시르벤트 라구나 지음, 라울 니에토 구리디 그림, 김미선 옮김 / 책과콩나무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다로 간 페넬로페는 세마 시르벤트 라구나의 글에 라울 니에토 구리디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입니다. 라울 니에토 구리디의 <두 갈래 길>, < 새가 되고 싶은 날>의 그림작가입니다. <새가 되고 싶은 날>에서 보여 준 연필 드로잉이 꽤 인상적이었는데 <바다로 간 페넬로페>에도 연필드로잉으로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펼치는 페넬로페의 모습에 글에 담지 못한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어 오히려 더 강하게 다가오는 그림책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이에게 귀 기울이라고 합니다.

나는 바다 요정 세이렌이 들려주는

바다 깊은 곳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돛단배를 바다로 힘껏 밉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누구보다 작지만 큰 나는,

새로운 페넬로페입니다.

 

 

사람들이 페넬로페에게 하는 말이 제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언제나 제품에서 안전(?)하게 자라길 바라지만 창문 너머의 세상,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을 누구도 꺾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 나아가고자 하는 페넬로페의 마음처럼 자신 보았던 넓은 세상을 위해 마음이 들려준 자신의 소리, '바다'라는 정해진 길을 향해 배를 옮기고 돛을 세우고 노와 작은 가방을 챙깁니다. 아직 경험하지 않은 광활한 바다를 위해 두렵지만, 힘껏 배를 밀어 나아갑니다.

 

긴 기다림 끝에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정해진 운명이 바다라는 것을 깨달은 페넬로페는 이제 마냥 어린 소녀가 아닙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용기 내 실행하는 아주 멋진 소녀입니다.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곳, 가르쳐주지 못한 것을 스스로 알아내어 행하는 페넬로페의 행동은 엄청나게 크고 멋지게 느껴집니다. 넓디넓은 바다를 마주하면 나아가고 있는 페넬로페는 여전히 작지만, 결단력 있게 행하는 모습에 뭐든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를 보면서 자신이 정한 길을 향해 용기 내 넓은 바다로의 나아가는 모습에 내심 부럽다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작은 몸으로 힘껏 배를 밀던 페넬로페의 모습이 떠올라 응원하게 됩니다. 그만큼 페넬로페에게 간절한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니까요. 이런 페넬로페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가는 연필로 여러 번 선을 그어 광활한 바다도, 페넬로페의 내면 의지를 듬뿍 담아 놓은 이 그림책이 참 마음에 오래도록 담깁니다.

 

여전히 우리는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멈추게 되지만 이 책 <바다로 간 페넬로페>를 보면서 내가 개척하려는 내 삶에 흔들린다면 어김없이 권하고 싶어지네요. 더 넓은 세상과 세상이 들려주는 소리에 많은 고민과 생각으로 내면을 들여다볼, 자신이 정한 세상을 향해 열심히 노를 저을 페넬로페 들을 응원하는 책.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