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웅진 우리그림책 61
한지원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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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책은 아이들의 심리를 생생한 표정과 동작으로 우리 딸을 홀딱 반하게 했던 <구두전쟁>의 한지원 작가의 책입니다. 바다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는 콜라주와 선명한 채색기법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 다양한 색을 품은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에 답답했던 마음을 뻥 뚫리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이 담겨있습니다.

 



먼저, 돌담길을 따라서

 


바다로 가는 길을 모르는 낯선 여행객의 말에 다 아는 바다로 가는 길을 묻는 것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뒤로하고 자신이 아는 바다로 가는 길을 설명하는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아이를 따라 바다로 가는 길. 뒤로 펼쳐진 아담한 돌담길에서 , 여기가 제주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 억새밭이 나오면 안 되는데....

, 맞다. 오른쪽이었지.

이 억새가 좀 있으면 내 키만큼 자라는데,



아이를 따라 바다에 가는 길. 정확한 네비에서 나오는 딱딱한 음성이 아니라 생동감있는 아이들의 소리를 듣습니다. 바다로 가는 길이 간혹 틀리더라도 다시 찾아가면 되듯이, 서두르지 않고 그 마을을 느끼며 동네 한 바퀴 마실 나온 것처럼 걷다 도착한 바다를 마주하면

 



그럼 망설이지 말고

 

풍 덩!

 

그저 온몸으로 신나게 즐기라고 이야기하는 이 책은 여행목적지에 대한 정보보다는 여행을 즐기는 과정을 그린 책입니다. ‘어디가 좋아, 여기 가면 이런 곳을 봐야 해.’ 이런 것은 없어도 여행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에 담긴 낯섦과 설렘이 아이들의 표정에서 느껴지며 여행의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때론 정확한 목적지가 아니라도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열고 조금은 천천히 바다를 찾아가는 길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표정, 제주 사람이라야 알 수 있는 풍경 등으로 동네를 돌아 바다를 찾아감에도 그저 설렙니다. 선명한 색을 입은 페이지마다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도 있지만 여름을 보내는데 필요한 물건들과 아이들의 다양한 표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림 속에 숨은 재미를 읽는 것 또한 즐겁습니다. 이렇게 즐기다 보면 어느 새 바다를 보러가는 여행길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다를 보기 위해 물음으로 시작된 여행. 그 길에 저는 낯선 여행객이 되어 아이들이 들려주는 바다 가는 길에 취해 제주를 누비며 신나게 즐겼습니다. 시원하고 푸른 바다를 느끼며 여행이 주는 행복을 오롯이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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