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페넬로페 콩닥콩닥 12
세마 시르벤트 라구나 지음, 라울 니에토 구리디 그림, 김미선 옮김 / 책과콩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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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로 간 페넬로페는 세마 시르벤트 라구나의 글에 라울 니에토 구리디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입니다. 라울 니에토 구리디의 <두 갈래 길>, < 새가 되고 싶은 날>의 그림작가입니다. <새가 되고 싶은 날>에서 보여 준 연필 드로잉이 꽤 인상적이었는데 <바다로 간 페넬로페>에도 연필드로잉으로 담담하게 자기 생각을 펼치는 페넬로페의 모습에 글에 담지 못한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어 오히려 더 강하게 다가오는 그림책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이에게 귀 기울이라고 합니다.

나는 바다 요정 세이렌이 들려주는

바다 깊은 곳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돛단배를 바다로 힘껏 밉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누구보다 작지만 큰 나는,

새로운 페넬로페입니다.

 

 

사람들이 페넬로페에게 하는 말이 제가 아이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언제나 제품에서 안전(?)하게 자라길 바라지만 창문 너머의 세상, 넓은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을 누구도 꺾을 수 없습니다. 스스로 나아가고자 하는 페넬로페의 마음처럼 자신 보았던 넓은 세상을 위해 마음이 들려준 자신의 소리, '바다'라는 정해진 길을 향해 배를 옮기고 돛을 세우고 노와 작은 가방을 챙깁니다. 아직 경험하지 않은 광활한 바다를 위해 두렵지만, 힘껏 배를 밀어 나아갑니다.

 

긴 기다림 끝에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정해진 운명이 바다라는 것을 깨달은 페넬로페는 이제 마냥 어린 소녀가 아닙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용기 내 실행하는 아주 멋진 소녀입니다. 사람들이 위험하다는 곳, 가르쳐주지 못한 것을 스스로 알아내어 행하는 페넬로페의 행동은 엄청나게 크고 멋지게 느껴집니다. 넓디넓은 바다를 마주하면 나아가고 있는 페넬로페는 여전히 작지만, 결단력 있게 행하는 모습에 뭐든지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를 보면서 자신이 정한 길을 향해 용기 내 넓은 바다로의 나아가는 모습에 내심 부럽다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작은 몸으로 힘껏 배를 밀던 페넬로페의 모습이 떠올라 응원하게 됩니다. 그만큼 페넬로페에게 간절한 무언가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니까요. 이런 페넬로페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가는 연필로 여러 번 선을 그어 광활한 바다도, 페넬로페의 내면 의지를 듬뿍 담아 놓은 이 그림책이 참 마음에 오래도록 담깁니다.

 

여전히 우리는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다 멈추게 되지만 이 책 <바다로 간 페넬로페>를 보면서 내가 개척하려는 내 삶에 흔들린다면 어김없이 권하고 싶어지네요. 더 넓은 세상과 세상이 들려주는 소리에 많은 고민과 생각으로 내면을 들여다볼, 자신이 정한 세상을 향해 열심히 노를 저을 페넬로페 들을 응원하는 책.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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