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만 바꿨을 뿐인데 (10만 부 기념 개정판)
김민성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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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상처는 아물어도, 말의 상처는 뼈에 새겨진다.

상대가 원하는 말은 옳고 바른 말이 아니라 친절한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다’는 욕망을 품고 산다. 화려한 언변으로 청중을 사로잡는 사람, 막힘 없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 화려한 스피치 기술이 결코 성공적인 인간관계나 내면의 행복을 보장해 주진 않는다.

 

많은 이들이 논리적으로 빈틈없고 유창하게 말하는 것을 소통의 정점으로 착각한다. 대화는 정보를 전달하는 ‘직선’이 아니라, 감정을 교류하고 신뢰를 쌓는 ‘곡선’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맞는 말이라도 뾰족하고 직선적인 말투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기고 방어벽을 세우게 만든다. 반면 부드러운 곡선의 말투는 상대의 마음을 열고 자연스러운 동조를 이끌어낸다. 결국 소통의 핵심은 ‘내가 얼마나 멋지게 말하는가’가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듣고 느끼는가’이다. "당신이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상대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이며, 논쟁에서 이겨도 사람을 잃으면 지는 것이라 한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예시와 방법을 제안해준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하고 싶을 때 무심코 나오는 “그런데”라는 단어를 인정과 연결의 의미를 담은 “그리고”로 바꿔보라고 제안한다. 상대의 의견을 먼저 인정해주고(And), 그 위에 내 의견을 얹는 "그리고"의 말투를 제시하여 상대방의 잘못을 직접적으로 지적하거나 반박하는 것은 관계를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한 데일 카네기의 의견과 일치한다. ‘너무’, ‘진짜’와 같은 표현을 버리고 감정을 구체적인 단어로 묘사하라는 조언, ‘때문에’와 ‘덕분에’를 잘 구분해서 사용해보라는 제안은 힘들지 않게 실천해볼 수 있다.

 

내가 뱉은 말은 가장 먼저 내 귀로 들어온다. 타인에게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투를 건네는 습관은 결국 나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고 내면의 근력을 키워준다. 우리의 뇌는 말의 '대상'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타인을 향해 "망할 놈", "멍청이"라고 욕을 뱉는 순간, 그 부정적인 단어를 가장 먼저, 가장 가까이서 듣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뇌는 이 거친 언어를 자신에게 가해지는 공격으로 인식하여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하고, 결국 내 정신과 몸을 먼저 상처를 준다. 욕은 강한 분노와 증오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려고 독이 든 화살을 쏘지만, 그 화살을 만지고 활시위를 당기는 과정에서 내 손과 마음에 독이 먼저 묻는다. 정작 상대방은 내 욕을 듣고 한 귀로 흘리거나 금방 잊을 수 있지만, 욕을 뱉은 직후 몰려오는 찝찝함과 후회, 부정적인 감정의 잔재는 내 마음에 고스란히 남아 자존감을 떨어뜨린다.

 

의도와 달리 오해를 사는 사람(요즘 정치권에서 대변인이나 당대표라는 분들의 말에서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직장이나 가정에서 부드럽게 상대를 설득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관계 속에서 쉽게 지치고 감정을 소모하는 이들에게 읽기를 권합니다. 말투를 바꾸고 싶은 이유가 있으신 분들에게도 권해드립니다. 한번 읽고 다 배우고 바뀔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자주 보고 저자의 대화의 본질을 자주 생각하면서 실천한다면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가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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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쓸모 - 평범한 대화를 더 근사하게 만드는 어휘의 힘
차민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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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휘력이란 단어를 많이 아는 능력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정확한 말을 꺼내 쓸 수 있는 감각

익숙하지만 거친 표현이나 단순한 단어 대신, 한 끗 더 정교하고 근사한 어휘를 선택하는 것이 말과 글의 인상, 격을 높일 수 있을 방법일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 데 방법이라는 걸 알려준다.

우리가 평소에 자주 쓰지만 정확한 뜻을 몰라 헷갈렸던 기초 단어(체언, 용언 등)의 쓰임을 바로잡아준다. 풍부한 어휘력을 갖추는 것이 왜 '어른스러운 말하기'의 시작인지 설명해준다.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말을, 어휘 사용을 자주 듣게 되는 요즘 나를 포함하여 연세가 높은 분들을 그 나이에 걸 맞는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잘 모르면서 요즘 세대와 세대 차이 없이 어울리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격식을 갖춘 어휘와 말로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이 책이 그 길을 열어줄 것이다. 상황에 딱 맞는 정교하고 세련된 단어들을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소개해준다. 한 챕터에 기본 하나 이상의 어휘를 알려주고 일상, 직장, 미디어에서 사용되는 예를 들어준다. 단어와 어휘를 많이 알아도 어떤 상홍에 쓰이는 지 잘 모르면 쓸 수 없는 죽은 단어가 된다.  예를 잘 이해하고 우리도 바로바로 적용해 보는 건 어떨지? 어휘를 많이 아는 것을 넘어, 타인과의 대화에서 호감을 얻고 품격을 높이는 단어 선택의 기술을 다루고 있다. 같은 뜻으로 쓰이는 단어지만 어울리는 상황이 따로 있다. 주의하여야 실수하지 않는다. 어휘력이 늘어나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와 사고의 깊이가 어떻게 확장되는지 느낄 수 있다.

‘섹시하다’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너무 성적인 단어라 바꿀 수 있는 단어를 제안해준다. 뭘까? 관증적이다, 자극적이다, 도발적이다라는 단어로 바꿔쓰는 건 어떨지? 우리가 종종 쓰는 말 중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에서 키는 ‘삼가다’라고 한다, 잘 모를 때는 ‘삼가하다’로 틀린 표현을 했지만 이젠 알았으니 ‘삼가자.’ ‘심심한 사과’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의미의 ‘심심한’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심심하다라는 의미로 또는 싱겁다는 의미로 오해를 하는 건 코미디에서만 가능한 일이 되길 바란다. ‘이지적이다.’는 표현을 ‘easy적’으로 오해해서 화를 냈다는 건 좀~ 표면적으로 웃고 넘기는 경우가 많겠지만 속마음으로 우리의 격을 낮게 볼 수 있다. 말의 기본은 단어, 어휘이고 뜻을 알고 어떤 상황에 쓰는 지 꾸준히 배우고 익혀 바른 표현을 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길 바란다.  

나도 말 잘하는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대한 민국의 모든 분들에게 권해드립니다. 쉽게 술술 읽히고 읽고 나면 품격 있는 나이에 걸 맞는 말을 하고 있는 본인을 만나게 될거라고 확신합니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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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벤 존슨
이찬란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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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달은 가족도, 비빌 언덕도 없이 별안간 고아가 된 청년이다. 태어나 엄마에게 버림받고 할머니 손에 자란다. 엄마를 찾겠다고 전국의 바닷가를 헤매던 아빠는 교통사고 사망하고 아빠의 기일에 납골당을 방문하기 위해 음식을 장만하던 할머니는 불 위에 올려 놓고 졸음을 이기지 못한다. 불이 나서 죽게 되는데 그 때 호달은 어디 있었는지? 자기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낀다. 고시원에서 살다가 월세가 밀리면서 쫓겨나게 된다. 호달은 지하철에서 어저씨를 보게 된다. 불법 쵤영(?)은 범죄이긴 한데 이 아저씨는 사기꾼 같다. 불법 쵤영를 빌미로 합의금을 받으려고 호달을 쫓아 자니는 아저씨, 육상 선수 출신이고 본인이 비운의 ‘벤존슨’이라 믿는 이상한 아저씨다. 따돌리려고 해도 끈질기게 따라 붙는 아저씨는 호달의 삶에 끼어든 얄미운 사람이다. 호달은 아저씨와 동행하면서 PC 방도 습격하고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의 아지트도 미행해서 알아내는 등 여러 사건을 일으키고 휘말린다. 황당한 질주를 도우며 묘한 연대감이 쌓인다. 실제 벤 존슨이 약물 파동으로 추락했듯, 아저씨 역시 현실의 감당할 수 없는 실패와 좌절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미치광이 시늉을 해왔다. 살아내려고 버티는 청년 호달을 보며 아저씨는 도망치기를 멈추고 누군가의 ‘조력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호달이 할머니가 운영하던 88 국수집 벽에 붙어 있던 벤존슨의 100m 우승 기사와 금지약물 복욕으로 메달이 취소된 사건의 신문 기사, 벤존슨의 경기를 직관하고 약물과 관련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0년 만에 방문한 벤존슨에 실망하는 아저씨. 평행이론 같다. 또 아저씨와 호달이 공통된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실제 벤 존슨의 100m 금메달 기록은 단 '9.79초'였고, 그 영광은 금지 약물 복용으로 순식간에 박탈당한다. 우리 사회 역시 눈에 보이는 스펙과 숫자로 인간의 가치를 평가하고 판단한다. 신림동 고시촌과 일용직을 전전하는 호달과 아저씨 두 주인공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패배자’들이다. 이들의 연대를 거부하고 아저씨를 미워하는 마음이 응원으로 바뀐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넘어졌을 때 내 손을 잡아주고 함께 뛰어 줄 '단 한 사람'의 존재이다. 호달을 걱정해주는 아저씨, PC 방 알바를 걱정하고 훈계하는 호달. 서로 걱정해주고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면 자살을 하지 않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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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강박과 살아갑니다 - 이상한 생각에 자꾸 휘둘리는 당신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신재현 지음 / 시그마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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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은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의연하게 공존하며 뇌의 잘못된 불안 회로를 바꾸어 나가야 할 훈련의 대상입니다."

강박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치 않는 생각이나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 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 행동'이 결합된 정신건강 질환이라고 한다. 의지력 부족이나 성격의 문제가 아닌, 뇌의 신경 회로(불안 경보 시스템)가 오작동하여 발생하는 뇌의 학습된 질환이다.

강박은 단순히 불안을 없애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원치 않는 끔찍한 생각이 떠올랐을 때, 이를 위험 신호로 과해석하고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복 행동을 하면서 뇌가 그 공식을 학습해 버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끔찍하거나 찝찝한 생각(이 문득 떠오르게 되고 그 생각을 심각한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하게 된다. 행동 후 즉시 불안은 사라지지만, 뇌는 ‘불안할 땐 이 행동을 해야 안전하다’는 잘못된 내용을 더 강하게 학습하며 이 단계가 순환되게 된다.

강박을 완전히 없애야만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불안과 강박이 문득 다시 찾아오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삶, 즉 내 안의 불안을 인정하고 잘 다루며 살아가는 것을 회복이 목표라고 한다. 끔찍한 생각이 떠올랐을 때 억지로 없애려 싸우지 않는다. 없애려고 하면 그 생각을 더 자주 더 깊이 하게 되어 강박은 더 심해질 수 있다.  한 걸음 물러서서 ‘뇌가 또 경보를 울리고 있구나"’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인지 탈융합)을 강조한다. 행동 치료(ERP, 노출 및 반응 방지)를 제안해준다.

불안과 공포, 강박 사고를 유발하는 자극을 피하지 않고 마주한다. 불안을 일시적으로 낮추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던 강박 행동이나 확인 작업을 참는다. 강박증 환자의 뇌는 불안이 찾아왔을 때 강박 행동을 해야만 안전해진다는 '잘못된 공식'을 학습한 상태이고, ERP는 이 고리를 끊어낸다. 자극에 노출되면 불안이 극도에 달하지만, 강박 행동을 하지 않고 버티면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이 스스로 줄어드는 정점을 경험하게 된다. 강박 행동을 하지 않아도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던 일이 발생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사실을 뇌가 실제로 경험게 되고 ‘안전하다는 새로운 공식’을 학습하게 된다. 생각과 행동을 억제하는 훈련으로 뇌의 신경 회로 구조가 건강하게 바뀐다. 내가 느끼는 불안의 크기를 0점부터 100점까지 리스트로 작성하고 처음에는 20~30점 수준의 가벼운 자극부터 노출하며 성공 경험을 쌓는다.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더라도 도망치지 않고, 불안 수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그 상황 속에서 버텨본다.

강박증 환자를 둔 가족은 ‘환자는 따뜻하게 수용하되, 강박 행동에는 동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행동해야 한다. 가족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환자의 불안을 달래주기 위해 강박 행동을 대신해주거나 도와주는 것이다.(강박적 동조) 일시적으로 환자를 편안하게 만들 뿐, 장기적으로는 환자가 스스로 불안을 견딜 기회를 빼앗고 강박증을 더 키우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강박증은 뇌의 회로 문제이지, 환자의 유약한 성격이나 의지 부족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비난이나 잔소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가족에게 비난 받은 환자는 강박 행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강박 사고와 강박행동을 숨기기 때문에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충동을 참거나, 확인하러 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있을 때 곁에서 다른 화제로 대화를 나누며 주의를 분산시켜 주고, 작은 진전도 크게 칭찬하고 격려해 준다. 또한 집안 전체가 환자의 강박 증상에 맞춰 돌아가게 두지 말고 가족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지켜야 한다. 죄책감은 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갖지 말고 동반자로 페이스메이커로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나는 강박증이 없다. 걱정을 하고, 걱정되는 부분을 확인하는 수준의 행동은 하지만 염려증이나 강박적이진 않아 강박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강박을 더 강화시킬 수 있다니 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겠다. EPR를 훈련하는 환자 곁에 가족이 함께한다면 환자는 강박증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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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힘 - 얼어붙은 조직, 신뢰로 녹인 600일의 여정
김주성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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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힘을 알려면 우선 동료가 누굴 말하는 지 알아야 한다. '동료'는 단순히 같은 공간에서 같은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 상처와 약점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조직의 갈등 속에서 자신이 느낀 불안, 두려움, 억울함을 솔직하게 털어놓아도 안전하다는 믿음(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다. '선'을 긋는 대신 '손'을 내미는 사람으로 동료는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가 함께 해결해 볼까요?"라며 선을 넘어가 협력의 손길을 건낸다. 직급의 가면을 벗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마주하는 사람으로 고용 형태나 직급의 권위 뒤에 숨지 않는 관계이다. 각자의 삶과 고민을 가진 온전한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할 때 비로소 진짜 동료가 된다.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로 구성원들이 서로에게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면, 리더가 없어도 조직이 쉽게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치유하고 나아가는 힘(지속 가능성)을 갖게 된다. 나는 누군가의 진정한 동료인가? 나의 진정한 동료는 누구인가? 생각하게 된다.

리더십의 이행 과정을 진단, 실행, 성장의 3단계 프레임워크로 촘촘하게 나누어 서술한다. 불신과 마주하기(진단)의 단계로 파업 이후 갈등의 골이 깊어진 조직의 속사정을 들여다보고, 구성원들이 가진 냉소와 "규정에 없습니다"라는 방어적 태도의 본질을 파악한다. 관계의 근육 키우기(실행)의 단계로 거창한 제도 개혁 대신 밥상머리 소통, 개인별 맞춤 대화 등 행동으로 신뢰의 씨앗을 뿌리는 실천적 과정을 이야기해준다. 지속 가능한 협력과 성과(성장)의 단계로 마음을 연 동료들이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대립하던 노사 관계를 상생의 파트너십으로 바꾸어 낸 극적인 성과들을 이야기해준다.

"새 이사장님도 금방 가실 거죠?" 임기(3년)만 채우고 떠나는 단기형 리더들이 반복되면서 구성원들은 깊은 피로감과 불신을 학습한 상태에서 취임한 첫날, 한 직원이 던진 냉소 섞인 질문이다. 우리를 끝까지 지켜줄 진짜 리더를 기다리는 조용한 갈망이라고 해석하고, 말 뿐인 비전 선포식 대신, 임기 마지막 날까지 조직의 활력을 유지하겠다는 결심으로 현장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가는 계기가 된다.

파업 참가 여부에 따라 직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편 가르기와 눈치 보기가 극심하고, 부서들은 섬처럼 고립되어 소통이 단절되어 있었다. 취임 이후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모든 직원의 생일에 직접 축하 전화를 걸었다. 200회 이상의 식사 자리를 가졌습니다. 형식적인 격려가 아닌 진정성 있는 인간적 접근이 반복되자, 직원들은 비로소 "이번 리더는 진짜 우리를 동료로 대하는구나"라며 마음의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Micro management다. 소통하라는 말을 회식하라는 말로 오해하는 부서장으로 인해 수 없이 많은 회식을 했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고 참석을 꺼려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아마도 진정성이 결여된 방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조직마다 특징이 있어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으로 조직이 탄탄하지 않고 부서간, 직원들의 R&R이 명확하지 않아 빠른 결정과 업무 속도는 스타트업이 아닌 수준이다. 나는 동료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동료들에게 어떤 동료인지 깊이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서로 힘의 되어주고 그 힘이 조직의 힘이 되길 바란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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