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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강박과 살아갑니다 - 이상한 생각에 자꾸 휘둘리는 당신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신재현 지음 / 시그마북스 / 2026년 6월
평점 :
"강박은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의연하게 공존하며 뇌의 잘못된 불안 회로를 바꾸어 나가야 할 훈련의 대상입니다."
강박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원치 않는 생각이나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강박 사고'와,
이로 인한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 행동'이 결합된 정신건강 질환이라고 한다. 의지력 부족이나 성격의 문제가
아닌, 뇌의 신경 회로(불안 경보 시스템)가 오작동하여 발생하는 뇌의 학습된 질환이다.
강박은 단순히 불안을 없애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원치 않는 끔찍한 생각이 떠올랐을 때, 이를 위험 신호로 과해석하고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복 행동을 하면서 뇌가 그 공식을 학습해 버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끔찍하거나 찝찝한
생각(이 문득 떠오르게 되고 그 생각을 심각한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 극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불안을 없애기 위해 특정 행동을 하게 된다. 행동 후 즉시 불안은
사라지지만, 뇌는 ‘불안할 땐 이 행동을 해야 안전하다’는 잘못된 내용을 더 강하게 학습하며 이 단계가 순환되게 된다.
강박을 완전히 없애야만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간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불안과 강박이 문득 다시 찾아오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삶, 즉 내
안의 불안을 인정하고 잘 다루며 살아가는 것을 회복이 목표라고 한다. 끔찍한 생각이 떠올랐을 때 억지로
없애려 싸우지 않는다. 없애려고 하면 그 생각을 더 자주 더 깊이 하게 되어 강박은 더 심해질 수 있다. 한 걸음 물러서서 ‘뇌가 또 경보를 울리고 있구나"’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인지 탈융합)을 강조한다. 행동 치료(ERP, 노출
및 반응 방지)를 제안해준다.
불안과 공포, 강박 사고를 유발하는 자극을 피하지 않고 마주한다. 불안을 일시적으로
낮추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던 강박 행동이나 확인 작업을 참는다. 강박증 환자의 뇌는 불안이 찾아왔을
때 강박 행동을 해야만 안전해진다는 '잘못된 공식'을 학습한
상태이고, ERP는 이 고리를 끊어낸다. 자극에 노출되면
불안이 극도에 달하지만, 강박 행동을 하지 않고 버티면 시간이 지나면서 불안이 스스로 줄어드는 정점을
경험하게 된다. 강박 행동을 하지 않아도 걱정하거나 불안해하던 일이 발생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사실을
뇌가 실제로 경험게 되고 ‘안전하다는 새로운 공식’을 학습하게
된다. 생각과 행동을 억제하는 훈련으로 뇌의 신경 회로 구조가 건강하게 바뀐다. 내가 느끼는 불안의 크기를 0점부터 100점까지 리스트로 작성하고 처음에는 20~30점 수준의 가벼운
자극부터 노출하며 성공 경험을 쌓는다. 불안이 최고조에 달하더라도 도망치지 않고, 불안 수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그 상황 속에서 버텨본다.
강박증 환자를 둔 가족은 ‘환자는
따뜻하게 수용하되, 강박 행동에는 동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행동해야 한다. 가족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환자의 불안을 달래주기 위해 강박 행동을 대신해주거나
도와주는 것이다.(강박적 동조) 일시적으로 환자를 편안하게
만들 뿐, 장기적으로는 환자가 스스로 불안을 견딜 기회를 빼앗고 강박증을 더 키우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강박증은 뇌의 회로 문제이지, 환자의 유약한 성격이나
의지 부족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비난이나 잔소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가족에게 비난 받은 환자는 강박 행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강박 사고와 강박행동을 숨기기 때문에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충동을 참거나, 확인하러 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있을 때 곁에서 다른 화제로 대화를 나누며 주의를 분산시켜 주고, 작은 진전도 크게 칭찬하고
격려해 준다. 또한 집안 전체가 환자의 강박 증상에 맞춰 돌아가게 두지 말고 가족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지켜야 한다. 죄책감은 치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갖지 말고 동반자로 페이스메이커로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나는 강박증이 없다. 걱정을
하고, 걱정되는 부분을 확인하는 수준의 행동은 하지만 염려증이나 강박적이진 않아 강박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강박을 더 강화시킬 수 있다니 하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겠다. EPR를 훈련하는 환자 곁에 가족이 함께한다면 환자는 강박증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