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인생의 길이 되는가 - AI 시대 어제와 다르게 살고 싶은 당신의 인생철학
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초희 옮김 / 다산초당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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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은 이론(탁상공론)이 아닌 실천의 학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뇌과학자인 저자가 인생의 길을 제안한다. 철학은 뇌를 깨우는 자극제이다. 철학적 질문을 통해 익숙한 것을 낯설게 생각하게 함으로써 뇌의 회로를 새롭게 연결한다(뇌의 유연성과 가소성). 철학적 질문이 뇌의 전두엽을 자극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도록 도와주는 안내서이다. 고통과 불확실성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인생의 길이 되고 즐거움의 근원이 된다. '나는 누구인가'의 답을 깨닫게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중심을 세워주는 도구라고 말한다.

현명한 사람은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스스로 결정하는 사람이다. 충동이 아닌 의지로 움직이고,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다. 남들이 다 하니까 선택하고 수행하는 행동은 지양한다. 내가 선택한 것에만 집중할 때 강력한 몰입을 이끌어낸다.  또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현재에 극도로 집중할 때 뇌는 몰입 상태가 되고, 창의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손을 움직이는 것과 같은 작은 행동은 뇌의 측좌핵을 자극하여 의욕이 생기고, 이 과정이 몰입과 창조로 이어진다. 일단 행동하는 것도 집중에 도움이 된다. 기쁨도 슬픔도 뇌 내 신경전달물질의 일시적인 작용일 뿐이고, 어떤 감정에 휩싸일 때 곧 지나갈 뇌의 전기 신호다라고 여기는 자세가 요구된다.

현재 우리는 다양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선택과부하 시대를 살고 있다. 배우고 익혀 만들 내가 중심이 된 오늘을 사는 길과 다가올 내일의 길, 인생의 길을 담았다. 스토아 철학이 동양에 전파될 당시 한국에는 유교가 있다. '수신(修身)' 문화는 스토아 철학의 자기 수양이다. 선택과 집중, 몰입, 최선을 다한 나의 한계 인식, 철학적인 질문을 통한 뇌 자극과 도파민의 영향, 절제와 감정 제어에 대한 내용을 뇌과학적으로 설명하여 잘 모른 던 스토아 철학의 실체를 알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을 기준으로 내 인생의 길을 내가 만든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 서평단의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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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이야기 - 사랑도 운명도 스스로 쟁취하는 조선 걸크러시 스토리
황인뢰 지음 / 예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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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소설 <지봉전> 모티브로 하여 고전을 현재적으로 재해석한 방식으로 쓴 슬갑소설이라고 합니다.  여자 주인공 테토녀 그녀의 이름은장미이고 남장으로 류순정을 맡는다. 남자 주인공은 김윤경으로 장미가 한눈에 반한 남정네다.

장미는 할아버지가 역모를 모의했다는 누명을 쓰게 되면서 가문 전체가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하게 된다.  집안이 풍비박산 나고 장미의 부모를 포함한 가문 사람들이 화를 입었으나, 당시 두 살이었던 장미는 어머니가 시집올 때 데려온 어린 계집종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퇴기 기향의 수양딸이 된다.


‘자에는 자로’. 저지른 짓만큼 돌려준다. 장미가 못된 양반들을 벌하는 원칙이다. 함무라비 법전의 기본 원칙으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일맥상통하며 훗날 가문을 멸문에 이르게 한 집단에 복수하는 모습이다.

여종 아이가 알아 온 정보는 윤경과 자신이 운명의 연분이라는 확신을 더 굳히게 했다. 연서를 보내지만 보기 좋게 퇴짜를 맞고 남장하여 류순정의 이름으로 김윤경과 장미(류순경)는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막역한 사이가된다.

장미는 궁녀(나인)의 신분으로 대궐에 들어간다. 한번 들어오면 나갈 수 없다. 그 대궐 안으로 장미가 들어오게 된 것이다. 복수를 위해 철저한 계획하에 궁궐에 들어간 장미는 어린 임금에게 궁궐 밖이야기를 전해주면서 강한 군주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군주의 힘을 빌어 할아버지가 관련된 역모를 재조사하고

김윤경은 장미의 연모의 대상이지만 빌런이기도 하다. 삼촌 김내관이 명령으로 장미와 대립한다. 가문의 원수까리 사랑에 빠진다. 로미오와 줄리엣~ 김윤경과 장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이 사랑은 이루어 질까? 그럴 수 없는 이유 하나? 궁녀는 왕의 여자다. 궁궐을 탈출하면 되는데? 목숨을 걸어야 할 일이다.

그다지 흥미로운 주제나 내용은 아니지만 이야기가 풀려가는 것은 마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같이 디테일이 살아 있다. 이미 잘 알려진 드라마나 영화, 책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한 기시감이 든다. 빠르게 읽히는 재미있는 소설임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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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인 - 세상 밖에서 세상의 중심이 되는 사람들
라미 카민스키 지음, 최지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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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내향인, 외향인에도 속하지 않는 이향인을 추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 저자가 이향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개인의 특징일 뿐이다. 외향인이 내향인이나 이향인에 비해 우월하다거나, 내형인이나 이향인은 외향인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담겨있지 않다. 나는 이형인? 이향인의 정의와 특징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하고 나와 비교해본다. 외향인을 이해하는 게 목적이다. 책의 말미(p249~)에 수록된 부록: 이향인 테스트를 해본다. 188점 이상이면 이향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에너지를 얻는 방향에 따라 '내향' 혹은 '외향'으로만 구분해 왔고 '이향인(Otrovert)'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추가한다. 이향인은 단순히 숫기가 없거나 외향적인 척하는 사람이 아니라, 집단적 사고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사람들로 규정한다. 그들은 사회적으로 잘 어울리고 쉽게 구성원이 되지만, 다른 구성원들과 같은 경험을 공유한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이향인은 사람들 틈에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유지하는 '정서적 외톨이'에 가까운 특징을 보인다. 이향인은 조직의 구성원으로 참여를 기대하는 타인에 맞추기보다 자신의 내면을 지키는 쪽을 택하며, '비참여자'의 위치에서 세상을 관찰한다. 이향인 고유한 특성인 정서적 자립과 집단 밖에서 생각하는 힘은 긍정적이며, 고쳐야 할 병이 아닌 존중받아야 할 고유한 기질이다이향인은 치료를 통해 '정상'으로 되돌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그들만의 독특한 재능과 시각을 이해하고 사회적으로 활용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향인에게 자발적인 고독은 방해물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지켜내는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집단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진정한 ''로 살아가기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된다.

이향인은 사회적 기술이 뛰어난 경우가 많아 대화를 매끄럽게 이끌고 집단의 규칙을 잘 따르기에 겉보기엔 '사회 생활 잘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사람들과 섞여 웃고 떠들면서도 '나는 이들과 다르다' 혹은 '언제든 이 관계에서 나갈 수 있다'는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며 자신을 보호하는 특징이 있다. '소속감'보다 '자율성' 중심의 관계를 추구한다. 이향인은 집단이 자신을 구속한다고 느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향인에게 관계는 '필수'가 아닌 '선택'이고, 외로움을 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혼자 있을 때 느끼는 평온함이 관계에서 얻는 즐거움보다 크다고 믿는다. 관계가 틀어지거나 멀어지는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쿨한 태도를 보인다.

이향인은 상대방의 생각이나 가치관을 바꾸려 들지 않는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자율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합의점을 찾아내는 실용적인 해결책을 선호한다. 억지로 화해하거나 친해지라고 강요하기보다, 업무적·기능적 협력이 가능한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언제든 혼자일 수 있음을 서로 인정하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이다. '느슨한 연대' '명확한 경계'라는 두 단어로 요약된다. 이들은 사람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 정도의 깊은 몰입을 경계한다.

이향인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고 이향인으로 살아가는 게 행복한 나로 나답게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인식하고 그렇게 하길 권한다. 다만 이런 개념이 혈연과 지연, 조직우선주의가 강한 대한민국에서 어쩌면 소수로 낙인 찍히고 외향아니면 내향인으로 더 심하게는 외향인으로 바꿔줘야 할 대상으로 인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쁜 기질은 없는데~ MBTI를 포함하여, 어떤 기질의 특징에 100% 해당하는 사람이 있을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검사는 해보셨는지? 고정되지 않고 변할 수 있으며 어느 성향에 가깝다는 말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향인이라면 그동안 이해할 수 없었던 나, 이해 받지 못했던 나와 안녕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 개념이 빠른 시일내에 인정받길 바란다. 진정한 이향이라면 이런 것도 상관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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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호구 안 당하는 체크리스트 - 1,000세대가 검증한 기준 공식
이상범 지음 / 굿인포메이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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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지금 살고 있는 구축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올수리를 한 경험이 있다. 그 전에 이책을 접했더라면 인테리어 과정에서 오류는 많이 줄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지난일에 연연해봐야 달라지는 것도 없으니 잊기로 한다. 또 언젠가는 인테리어를 할 일이 생길테고 그때 이 책을 읽고 알게된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 인테리어는 2005년 동물 병원 오픈 할 때였는데, 전문 업체의 도면을 받고 견적을 받았는데 자금 부족으로 그 도면으로 저렴한 지역 업체를 선정하여 진행했다. 현장이 먼 관계로 진행 상황을 자주 점검하지 못하고 인테리어 대표에게 일임했다. 턴키~ 진행 중 예상 금액에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들이 있었다. 또 대표의 생각으로 초기 계획이 변경되는 경우도 있었다. 얼른 개원할 생각으로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계약서도 안쓰고 진행했다.또 평당 얼마라는 대략적인 계산을 진행했었다. 이 책에서 하지 말라도 한 행동들이 모르니까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큰 실수(?)를 두번 했으니 이젠 그만해야 할 때이고 배워서 알고 있으니 안할 것이다..

업체 선정, 상담, 견적, 계약, 공사,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단계 별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체크리스트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이 무너지면 디자인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건물의 각 공간이 가지는 본연의 역할과 그 역할에 맞는 디자인, 자재들을 제안해준다. 자재는 재질의 특성까지 자세히 알려준다.



"대형 브랜드나 대기업 대리점을 선호하지만 이들은 본사 직영이 아닌 단순히 자재를 공유하는 독립 사업체입니다. 본사는 자재만 공급할 뿐, 실제 시공의 품질, 사후 관리(A/S), 공정 전체에 대한 책임은 계약한 대리점(또는 일반 업체)에 전부 귀속됩니다." (p49)



유튜브 몇 개 보고 와서 전문가를 가르치려 들지 말아야 합니다. “이거 틀렸잖아요!”라고 따지는 순간 그들은 입을 닫고 방어적으로 변합니다. “소장님, 이건 어떤 의도인가요?”라고 물으면 알아서 더 좋은 방법을 찾아옵니다. 싸우지 말고 그들의 기술을 이용하세요. (p119) 하자(?) 우리가 요구한 대로 되어있지 않거나 누가 봐도 울퉁 불퉁, 삐뚤빼뚤한 것에 대해서는 말해도 되지 않을까? 말 했는데 그 일을 담당했던 기술자(?)가 수선을 하니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물을 접하게 되었다. 정말 문제가 있는, 공사를 맡기면 안되는 업체와 일을 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소비자들은 큰돈을 쓰면서도 견적서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계약서의 조항이 어떤 의미인지 모른 채 도장을 찍는다. 그리고 공사가 시작되면 그때부터 불안이 시작된다. 셀프 인테리어 책은 많지만, 실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체 시공’을 전제로 소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기준을 설명한 책이 거의 없어 출간하기로 하였다.



인테리어 정보의 기울어진 운동장(불평등)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로, 소비자가 낯선 현장에서 업자들의 현란한 말솜씨에(사기에 가깝지 않을까?) 휘둘리지 않도록 돕는, 가장 실용적이고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경험의 결과와 저자의 배움을 통해 배운 것? 업자 선정이 제일 중요하다. Turn key로 진행하더라도 음료수 사 들고 자주 현장에 방문해 상태 점검, 궁금한 거 물어보는 시간이 중요하다. 기능에 충실한 인테리어를 하자. 실패 없는 인테리어, 10년 늙지 않는 인테리어를 약속해주는 책이다.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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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쉬는 숨 - 공기, 물, 햇빛이 우리를 아프게 할 때
데브라 헨드릭슨 지음, 노지양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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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여주지 않으면 세상은 알아듣지 못한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부모라면 위험에 처한 자식을 보면서 손 놓고 가만히 있지 않는다. (p29) 엄마는 어느 순간 전문가가 되어 아이 곁은 지키는 수호천사가 된다.  엄마의 목소리, 손길, 헌신이 아이들에겐 필요하다.

 

뜨거워진 지구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아프다. 아이들은 이 사회에서 가장 힘이 없는 존재다. 그레타 툰베리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아이들이 기후 위기에 대해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길 촉구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 힘없는 아이들이 어른들이 망가트린 지구를 되살리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 어른은 부모로서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맹렬한 보호본능으로 아이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 ‘연약한 별 지구의 하늘’ 이라는 표현은 우주라는 광활하고 삭막한 공간 속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의 아름답고 유한한 모습, 유일하고 아름다운 행성을 지켜야 한다.

 

엑손(Exxon)과 같은 거대 석유 기업들을 기후 위기를 초래하고 은폐한 '주범'으로 지목하며 강력하게 비판한다. 과학자들이 이미 1970년대에 화석 연료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예측지만 기업은 이익을 위해 그 사실을 숨기고, 오히려 기후 변화가 거짓이라는 역정보(disinformation)를 퍼뜨렸어요. 우리 아이들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천식과 열사병으로 병원 침대에 눕게되었죠. 아이들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점점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되어가고 있는데, 기업들 뿐만 아니가 각국의 정부들도 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탄소 배출 을 줄여 탄소 중립은 2050년에 달성하도록 노력해주길 바라요. "아이들의 고통을 목격했다면, 이제 당신은 공범이 될 것인가 구원자가 될 것인가?"

 

기후 위기를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 기후 위기의 상징이 '멀리 있는 북극'이나 '빙하'에 고정되어 피해는 북극곰이나 여우가 입는 거라는 오해를 했어요. 우리 집 앞의 공기나 내 아이의 폐가 아니라, 먼 나라의 이야기로 인식하게 만드는 심리적 거리감이 실감을 방해해요. 기후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폭탄이 터지듯 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뜨거워지고 조금씩 공기가 탁해지는 '서서히 끓는 물 속의 개구리' 같은 상황이라 서서히 변하는 재앙에는 적응해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탄소 농도 420ppm', '지구 기온 1.5도 상승' 같은 수치는 전문가들에게는 공포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무미건조한 숫자일 뿐입니다. "천식 발작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아이의 거친 숨소리"라는 구체적인 고통으로 치환해야만 비로소 실감이 시작된다고 말해주고 있어요."설마 정말 망하겠어?" 혹은 "내가 뭘 한다고 바뀌겠어?"라는 무력감과 부정은 인간이 거대한 공포를 마주했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치는 일종의 심리적 방어막인데 이 방어막이 진실을 직면하지 못하게 가로막습니다. 외면하게 만들죠. 우리가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의 삶과 연결하지 못해서' 라고 지적하고 있어요. 문제를 제대로 인식해야죠.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화재(2013년 8월), 호주의 화재, 그리스, 스페인… 세계 각국의 산불로 우주에서도 연기가 관찰될 정도라니 숨쉬기가 얼마나 힘들까? 극심한 폭염으로 40도가 넘는 기온은 연약한 아이들, 연로한 어른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8년 허리케인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은 집이 주어야 할 안전함과 안정감, 가족의 과거를 묶어주는 닻을 순식간에 빼앗겼다. 아이들은 PTSD, ADHD 증상이 평소의 5배 정도 많이 관찰되었다. 미주 대륙을 강타한 소두증을 발생시킨 원인인 지카 바이러스의 전염은 기후변화, 삼림파괴, 빈곤으로 촉진되었다. 이런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책적인 지원, 국제 협약을 맺고 꼭 지키는 건 정부가 맡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고 공유해서 실천해야 해요. 한가지 이상씩 선언하고 서로 응원하면서 지켜봐요.

 

"떳떳한 어른이 되기 위한 필독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성인이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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