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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쉬는 숨 - 공기, 물, 햇빛이 우리를 아프게 할 때
데브라 헨드릭슨 지음, 노지양 옮김 / 흐름출판 / 2026년 3월
평점 :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여주지 않으면 세상은 알아듣지 못한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부모라면 위험에 처한 자식을 보면서 손 놓고 가만히 있지 않는다. (p29) 엄마는 어느 순간 전문가가 되어 아이 곁은 지키는 수호천사가 된다. 엄마의 목소리, 손길, 헌신이 아이들에겐 필요하다.
뜨거워진 지구의 영향으로 아이들이 아프다. 아이들은 이 사회에서 가장 힘이 없는 존재다. 그레타 툰베리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아이들이 기후 위기에 대해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길 촉구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 힘없는 아이들이 어른들이 망가트린 지구를 되살리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 어른은 부모로서 자신의 아이들에 대한 맹렬한 보호본능으로 아이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 ‘연약한 별 지구의 하늘’ 이라는 표현은 우주라는 광활하고 삭막한 공간 속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의 아름답고 유한한 모습, 유일하고 아름다운 행성을 지켜야 한다.
엑손(Exxon)과 같은 거대 석유 기업들을 기후 위기를 초래하고 은폐한 '주범'으로 지목하며 강력하게 비판한다. 과학자들이 이미 1970년대에 화석 연료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킬 것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예측지만 기업은 이익을 위해 그 사실을 숨기고, 오히려 기후 변화가 거짓이라는 역정보(disinformation)를 퍼뜨렸어요. 우리 아이들이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천식과 열사병으로 병원 침대에 눕게되었죠. 아이들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는 것이 점점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되어가고 있는데, 기업들 뿐만 아니가 각국의 정부들도 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를 사용하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정책을 수립해야 하고 탄소 배출 을 줄여 탄소 중립은 2050년에 달성하도록 노력해주길 바라요. "아이들의 고통을 목격했다면, 이제 당신은 공범이 될 것인가 구원자가 될 것인가?"
기후 위기를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 기후 위기의 상징이 '멀리 있는 북극'이나 '빙하'에 고정되어 피해는 북극곰이나 여우가 입는 거라는 오해를 했어요. 우리 집 앞의 공기나 내 아이의 폐가 아니라, 먼 나라의 이야기로 인식하게 만드는 심리적 거리감이 실감을 방해해요. 기후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폭탄이 터지듯 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뜨거워지고 조금씩 공기가 탁해지는 '서서히 끓는 물 속의 개구리' 같은 상황이라 서서히 변하는 재앙에는 적응해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탄소 농도 420ppm', '지구 기온 1.5도 상승' 같은 수치는 전문가들에게는 공포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무미건조한 숫자일 뿐입니다. "천식 발작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아이의 거친 숨소리"라는 구체적인 고통으로 치환해야만 비로소 실감이 시작된다고 말해주고 있어요."설마 정말 망하겠어?" 혹은 "내가 뭘 한다고 바뀌겠어?"라는 무력감과 부정은 인간이 거대한 공포를 마주했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치는 일종의 심리적 방어막인데 이 방어막이 진실을 직면하지 못하게 가로막습니다. 외면하게 만들죠. 우리가 실감하지 못하는 이유가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 아이의 삶과 연결하지 못해서' 라고 지적하고 있어요. 문제를 제대로 인식해야죠.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화재(2013년 8월), 호주의 화재, 그리스, 스페인… 세계 각국의 산불로 우주에서도 연기가 관찰될 정도라니 숨쉬기가 얼마나 힘들까? 극심한 폭염으로 40도가 넘는 기온은 연약한 아이들, 연로한 어른들에게 큰 고통을 안겼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8년 허리케인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은 집이 주어야 할 안전함과 안정감, 가족의 과거를 묶어주는 닻을 순식간에 빼앗겼다. 아이들은 PTSD, ADHD 증상이 평소의 5배 정도 많이 관찰되었다. 미주 대륙을 강타한 소두증을 발생시킨 원인인 지카 바이러스의 전염은 기후변화, 삼림파괴, 빈곤으로 촉진되었다. 이런 일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책적인 지원, 국제 협약을 맺고 꼭 지키는 건 정부가 맡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알아보고 공유해서 실천해야 해요. 한가지 이상씩 선언하고 서로 응원하면서 지켜봐요.
"떳떳한 어른이 되기 위한 필독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물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성인이 읽어야 할 책이다.
이 리뷰는 몽실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