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의 과학자 - 망망대해의 바람과 물결 위에서 전하는 해양과학자의 일과 삶
남성현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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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우리가 바다에 왔다고 소리지르고 바다라고 생각하던 부분이 해안선이다. “그런데 여러분, 이건 바다가 아닙니다. 그저 바닷가지요.” 낭만이 없네. 고학자라 그런가? 드넓은 바다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걸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생각해보지도 신경 쓰지도 않았고. 해안가와 작은 어선들에 멈춘 우리들의 시선과 생각. 부산에 갔을 때 먼 바다에 정박중인 컨테이너선을 본 기억이 있다. 아주 멀었지만 크게 보였다. 그 크기가 얼만큼 인지 정확히는 아직도 모른다. 비슷한 느낌으로 바다는 크고 넓을 것이다. 결국 큰 바다에 큰 배를 타고 나가 본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

하루 임차 비용이 수천만원인 연구선. 75회 승선 조사. 많은 지? 적은 지? 해양 과학자라면 연구 대상이 바다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데(그럼 적은 수 인듯하다) 사무실 컴퓨터 앞에 앉아 각종 sensors를 바다에 심어두고 그 센서가 보내오는 신호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저장된 기록 장치를 회수하여 분석하는 과학자도 있다고 한다.(그렇다면 많은 수)

육지에서의 바쁜 일은 잠시 뒤로하고 모처럼 쉬는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하고, 오래된 드라마를 첫 화부터 최종화까지 정주행하고, 탁구를 치기도 한다. 강제적인 쉼. 흔들리는 배위에서 같이 흔들리거나 미끄러지지 않게 흔들리거나 떨어지지 않게, 부딪혀도 큰 부상을 입지 않게 조치를 취한다. 아래칸 동료의 편안하게 자는 모습에 저자는 이층 침대에 몸을 묵고 잔다.

BUOY를 차지하고 있는 물개 물총으로 쫓아 내는 모습, 밧줄에 끌려 올라온 상어의 모습, 망망 대해를 날아오다 지쳐 배에 착륙 푹 쉬고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날아가는 물새. 바다의 계절. 하나 호 같은 작은 배와 선장님들. 두번의 풍랑으로 규슈, 필리핀, 마카오를 방문하게 된 문순득의 이야기. 배타적 경제수역 같은 이야기들, 배와 바다, 연구원들의 사진들이 재미있게 딱딱하지 않은 해양과학책으로 흥미를 끈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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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 -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과 나눈 10년의 대화
김혜원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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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마음을 안고 방 안에 숨어 든 우리 사회 고립·은둔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청소년 문제를 상담해온 25년여 기간 동안 상담해 오신 저자 책으로 무거운 내용이 담겼지만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립·은둔 청년은 사회 부적응자인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저러고 사나?라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던 나의 시선과 생각이 바뀌었다. 아마도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공감하실 거라고 생각하고 저자의 의도도 그런 부분 아닐까? 고립·은둔 청년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을 촉구.

우리 사회의 치부(恥部)라고 덮고 무시하고 낙인 찍기 보다 손잡고 밖으로(가장 어려운 단계 아닐까?) 인도하고 상처를 옳게 인정(認定)하고(나와 다르기 때문에 온전한(溫全) 이해는 어렵고 이해했다는 말도 거짓이다), 세상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 청년들이 10년 뒤를 상상하고 준비할 수 있길 바란다.

은둔형 외톨이들, ‘히키코모리’, ‘은톨이는 어떤 존재일까? 방 안에 있는 있지만 없는 존재들. 니트(Neither in employment nor in education or training)라는 용어를 알게 되었다. 이것도 이분법적 판단 아닐까? 고용되어 있거나 교육중인 청년들이 전부는 아니고 그 외의 청년들은 전부 은톨이 인가?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 말은 하지만, 그 실패자가 나의 가족이거나 아들들 딸들일 때는 달라진다. 가정에 불화가 생긴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충분하지 않은 사회. 청년들이 받은 상처와 절망은 그들을 은톨이를 만든다. 가정과 사회가 망가진다. 가정과 사회가 망가지는 걸 막기위한 방안도 중요하겠지만 그 앞에 청년들을 두고 동행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언제나 사람이 먼저이길 바란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듣고 기다리고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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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왕창 개소리는 아닙니다만
이명선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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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의인화하여 만약에 우리 주변의 강아지가 사람의 세상에서 사람과 같이 살면서보고 들을 것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말로 한다면? 어떨까? 진짜 이럴까? 물론 강아지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Animal communicator??? 진짜일까? 사기일까?

10 여년을 동거한 반려견은 동거인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거 같다. 이해는 아니더라도 반복된 모습에 익숙하고 그 행동과 말에 반응하는 거일 수도 있다. 이 책을 보면 충분히 이해하고 나름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거 같다.

반려 인구 1,500만 시대, 요즘 개들은 사람처럼 산다. 인권에서 나온 말로 동물권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개들을 향한 인간의 생각을 반사해준다. 순종을 따지고 혈통을 따진다. 멍청한 경우가 많다. 믹스 견 산으로와 포인터 두 마리의 예를 통해 알 수 있다. 대소변을 가리고 카페를 방문하고 주인이 찾아왔을 때 짖어서 구출된다. 영리한 강아지. 잡종 강세?

나는 수의사이다. 성형하는 수의사 상상력(?)이 선을 넘었다. 세상에 그런 수의사가 있을까? 내가 아는 범위에선 도베르만 같은 경비견의 귀를 잘라 세워 강인함과 위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재건성형이다. 실종된 수의사는 어디로 갔을까? 안락사를 실시하던 여자 수의사에 대한 댓글은 그 수의사를 자살로 내몰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이 우선이다.

버려지는 개들. 들개가 되고 생존을 위해 무리를 지어 살아간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포획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있다. 버려진 개들은 죄가 없다. 생리적인 수명이 다 하는 날까지 책임지지 못할 사람이 버렸다. 사람의 죄이니 사람이 다시 품고, 반려(伴侶)는 아니더라도 동행(同行)은 해야 하지 않을까?

정확히 개의 시선과 생각은 아니다. 아니 정확한지 안 정확한지 알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 화자(話者)로 강아지를 들여온 것이다. 저자는 개를 많이 관찰했을 것이고 그래서 이해도도 깊어 독자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독자로 이 글들을 총통해 깊이 생각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얻었다. 개를 좋아하고 개를 키우는 모든 분들이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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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의의 집행자
플라비아 모레티 지음, 데지데리아 귀치아르디니 그림, 음경훈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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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부모님의 불의에 저항한다. 부모님은 그런 테오를 걱정하긴 하는데~ 목적을 달성하는 데 그다지 효과적이진 않은 것 같다.

자전거를 사주고 위험하니까 못 타게 한다? 걱정이 많은 부모로 나도 당연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우리집에도 자전거 2대가 있지만 학교 운동장과 자전거 타는 게 허용되는 공원에서만 타게 하고 큰길을 건너는 일이 발생할 경우 자전거 1주일 금지령을 내린다. 다 자식의 안전을 위한 것(어른도 사고나지만 아아들의 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자전거를 푸티니 형제에게 빼앗기고

푸티니 형제에 의해 학대받은 팡고를 구조하면서

말문을 트고~

아빠의 여자 친구를 판단하는 시선이 바뀐다.

팡고의 똥을 잘 포장해서 불의한 사람에게(푸티니 형제) 정의의 심판을~

어느 정도 정의를 실현하는 데 성공한 듯

동업자 마틸다가(눈물을 안 흘리는 걸로 저항하는) 생기고 <똥 익스프레스>를 통해 복수 대행. 팡고의 똥을 잘 포장해서 배달한다.

똥 익스프레스를 통해 성공적인(?) 복수가 이어지가 사업제안을 받지만 학교 선생님과 디에고, 마틸다의 배경과 내면을 알게 되면서 회의감이 든다. 흑백논리로 잘못을 규정하고 정의를 실현한다고 똥으로 응징하는 게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관심, 인정, 배려가 더 필요하다는 걸 깨 닫는다.

테오는 빼앗긴 자전거도 돌려받고, 조만간 동생도 생기고 디에고는 좋아하는 당나귀를 돌볼 수 있게 되는 등 이야기는 해피 엔딩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이 나오고 짤막한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으로 초등학생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우리 막내도 재미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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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천일괴담
왓섭!.베베 지음 / 북오션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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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괴담, 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와 같은 스타일의 이야기일까? 아라비안 나이트는 1001일간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일화, 상상담, 연애담, 우화, 여행담 등 길고 짧은 수백 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죠. 이 책에 담긴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수백가지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귀신, 요괴, 도채비(도깨비) 등이 등장한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요물들이 할 일은 뭘까? 등골이 오싹할 땐 혹시나 하고 주위를 둘러보게 되네요.

신비한 눈을(귀신을 보는 자주색 눈) 가진 이현, 이현과 함께 하는 봉이, 순혈 도채비 소하

세종, 조선 태평성대 시기의 왕이었다고 기억하는데 낮과 밤이 다른 시기, 사람 간의 일과 요괴들이 관여된 일의 차이가 있었던 시기로 묘사된다. 성군이지만 인성은? 주지승의 준 구슬 팔찌(염주)를 끼고 있지 않으면 요기에 현혹되는 듯하다.

대군마마와 이현의 어머니(설화). 이현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한 어머니와 이현의 목숨을 구해주고 도움을 주는 대군.

처녀 귀신이 한을 품어 고을의 젊은 양반 남자들이 죽어가고 이현은 그 귀신의 한을 풀어준다.

생김새로 인해 돌팔매를 당하던 소하를 구해내는 이현. 친남매처럼 지낸 봉이. 봉이 부모님의 사망이 자기 때문이라고 자책하는 소하. 진짜인가?

소하의 오빠 도깨비가 나타나고 소하를 데려가 강한 힘을 얻는데 쓰고자 하지만 이현과 봉이의 도움으로 손 아귀에서 벗어나고 소하의 힘에 의해 소실되어 버린다.

설화와 쌍둥이하는 쇼우지의 등장. 이현은 납치된다. ?

스스로 쇼우지로부터 탈출하지만 혼란에 빠진다.

열두가지 이야기가 흥미 진진하게 담긴 책으로 짧지만 (괴담에 초보인 제게는) 임팩트가 강해 술술, 빠르게 읽히는 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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