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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 세상 끝 서점을 찾는 일곱 유형의 사람들
숀 비텔 지음, 이지민 옮김 / 책세상 / 2022년 9월
평점 :
린네의 생물 분류법으로 손놈과 손님들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책. 헤밍웨이는 왜
굳이 어려운 단어들로 글을 써서 독자가 사전을 찾아보는 수고를 하게 하는 것에 반대하며 익숙하고 쉬운 단어들만 사용하여 글을 썼다고 한다. 현학(衒學) 대한 일침(一針)
제퍼리 파놀? 제프리 파놀? (p030)은
동일한 작가를 이야기하는데 이름의 한글 표현이 다르네요>
서점에서 내보내고 싶은 사람은 전문가와 성가신 사람이다. (p035)
“10파운드를 더해 계산해주세요” 라고 말하며 서점이 살아남아
있기를 바라고, 그래야 또 방문할 수 있다고 말하는 한 남자. (p009)
이런 분들은 귀한 서점에 제발 어서, 자주 오시라고 해야 마땅한 귀한 손님이다.
어린 자녀들을 서점에 데리고 와
아이들을 두고 본인들의 볼일을 보는 사람들도 있다. 서점은 아이들을 돌보는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그러는 걸까? 최근에 중국의 한 워터파크의 캐비닛에서 울고 있는
갓난아이를 구조하는 뉴스를 보았고 그 아이의 부모는 너무나 태연했던 걸 봤다. 아동 학대 아닌가? 최소한 방치의 죄를 물어야 한다.
평범한 사람? 찾아보기 힘들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우린 평균적이라는 잣대로
사람들을 판단하기도 한다. 평균이 평범은 아니다. 나도 한
때는 평범한 사람으로 사는 걸 목표로 삼은 적이 있지만 어떤 상황이 평범한 건지 기준도 애매하며 타인의 기준으로 내가 판단된다는 생각을 했다. 나 다운 삶이 아니다.
각장에서 저자 분류하여 기술한 누추한
손님들, 나는 그 중 어디에 속할까? 한가지 부류에 칼로
무 자르듯 잘라 넣을 수 없다. 복합적인 성향을 띠며 그 중 강세를 보이는 것이 있을 뿐이라 분류하고
기록하면서 저자 본인의 분류가 부족했음을 이야기했던 것이다. 누구도 이런 분류를 한 적이 없기 떄문에(나의 경험이라는 작은 범주 안에서) 신선하고 저자의 분류에 대부분
공감하며 읽었다. 어쩜 이 분류는 고서를 파는 헌 책방뿐만 아니라 여러 상점에 적용이 가능 할 수도
있다. 물론 저자가 서점에 맞도록 명명한 학명을 제외하고 손님들의 성향을 구분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저자의 분류는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본인이 운영하는 귀한 서점에 대한 감정, 긴 시간 애정 어린 관찰로
손님, 손놈에 대한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는 독자 다수의 긍정이 담긴 끄덕임을 얻을 수 있다. 고서에 담긴 내용이 아니라 고서의 희귀성이나 경제적인 가치를 기준으로 삼는 고객에 대한 비판적인 자세, 철도와 관련되고 학생이나 매니져, 군인이 복장과 관련된 특수 상황을
전체로 확대한 해석은 사회적인 차이인지 문화적인 차이인지 아님 독자로서 나의 경험이나 지식의 부족인지 모를 격차를 느끼게 한다.
저자의 경험과 학식으로 책의 분류, 독자의 분류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책을 읽고 간접경험을 하는 것 이상의 즐거움이었던 건
분명하다. 다양한 분야의 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책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출판 이후)에게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