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한국 독립운동사 ㅣ 청소년을 위한 해시태그
조한성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2월
평점 :
저자 조한성님은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이승만 정권이 일으킨 유도회사건을 연구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친일 반민족 행위 진상규명 위원회 조사관으로 일했던 것이 자극이 되어 일제강점기의 기록을 조사하고 관련자들의
회고록과 최근까지 발표된 연구 성과들을 검토하여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정리했다. 민족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한국의 레지스탕스>, <해방
후 3년>,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공저) 등의
저술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등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주고 계세요.
특정 핵심어 앞에 ‘#’ 기호를 붙여 써서 식별을 용이하게 하는 메타데이터 태그의 한 형태. 이 태그가 붙은 단어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다. 지금은 잘 알지만 처음에는 몰랐던 낯선 단어
해시태그, 기호는 익숙하죠?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굳이 외워서 기억하려고 노력할 필요 없다. 저자가 해시태그를 달고 이끌어 주는 대로 이야기속을 걷다 보면 그 동안 경험하여 알고 있던 단편적인 지식들이
벌떡 일어나 우리 앞에 펼쳐진다. <항거: 유관순이야기>, <밀정>, <암살>,<영웅>, <봉오동 전투>를 봤던 우리는 그 이야기들을 잘 엮을 수 있을까? 순서대로
엮어야 할까? 이 질문의 답은 각자 찾으시길 바래요.
대한제국의 마지막 군인? 박승환. 군대해산에 저항하는 의미로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신하로서 충성을 다하지
못하였으니, 만 번 죽은들 무엇이 아깝겠는가(軍不能守國 臣不能盡忠 萬死無惜)’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다.
이를 계기로 일본군과 4시간 동안 총격전을 벌였다는데 일본은 전사4, 대한제국군은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불 보듯 뻔하게 예상되는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저항하였고 의병 투쟁을 전국적인 의병 전쟁으로까지 확대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는 이후 독립군으로 계승되어 무장 독립 전쟁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하네요.
‘한국에 이완용 같은 충신이 있으니 행복하지 않소!’ 이런 막말로 일본인
못지 않게 미움을 받았던 외교 고문 스틴븐스, 발사가 안되어 총으로 얼굴을 때리고 도망치던 분 등 뒤에서
총을 쏴 결국 죽게 만든 분의 이야기.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사건들, 인문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과 인물들을 해시태그하고 있어요. 묻혀 있고 잘 알려지지 않아 잊힐 수 있었던 독립운동에 숨결을 불어넣어 다시 살려준 이야기예요. 우리는 그 불길도 다름없이 활활 타올랐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라요.
‘대중 운동의 힘의 내 존재를 뿌리부터 뒤흔들어 놓았다.’ (p109) 김선님의
말로 <아리랑>에 실렸다고 해요. 독립운동에 나선 대중들? 학생, 기독교인, 소작농, 사회주의자, 민족주의자
구분 없이 많은 분들이 함께 궐기했어요. 일본을 무력 진압에 죽거나 다치고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죠. 재판을 받지만 일본제국에 반역했다는 죄(?)로 긴 감옥 생활과 고문으로
병들어 돌아가신 분들이 많아요. 3만명의 독립군이 600명이
될 때까지 처절하게 끊임없이 투쟁했다는 이야기에 먹먹함이 몰려오네요.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는 방식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은
계기가 되어줄 책이다. 이야기. STORY~ 시간의 흐름에
역사적인 사실의 살을 붙여 이야기를 만들면 그게 역사 기록이다.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연도와
사건, 인물을 외우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점에 불과하다. 점이 선이 되고 평면이 되고 입체가 되어야 현실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유사한 형태로 과거에 선조들이 살아왔던
모습을 보고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친일, 친미의 후손들이
항일독립운동가의 후손보다 잘 사는 거 더 이상 보기 싫죠? 그 분들,
그 용감한 행동이 있어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거 잊지 말고 기억하고 기념해드려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아야 해요.
이 리뷰는 몽실북클럽 서평이벤트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