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화자 시점 영어회화
조정화 지음 / 사람in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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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에서 벌써 느껴지듯, 이 책은 영어의 수많은 관용 표현을 놓고 우리 말로 바꾸어 이해하자던 방식으로부터의 탈피를 표방하고 있다. ‘이 영어 표현, 우리 말로 뭐라고 하나?’에서 이런 우리 말을 영어로 뭐라고 할까?’로 시점이 바뀌었다. 물론 지금까지 이러한 시도와 변화가 처음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철저히 화자(speaker) 중심의 회화책이다.

 

또한,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딱히 영어로 뭐라 표현할 빵뻡이 없는 표현들 36가지를 추려 뽑았다. 구어체이면서도 저속하지 않고 사용 빈도가 매우 높은 표현들이다. 거짓말 좀 보태서 표현하자면 매번 미국 무기만 수입하다가 이제는 당당히 국산 기술로 개발한 무기를 수출하는 쾌거라고나 할까? 가히 우리 국력으로 미국으로부터 전시 작전권을 회수하는 자부심에 견줄 수 있다 하겠다. 아무튼, 허풍은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우리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배워 둔 영어 회화가 우리 일상 속에 녹아들어 실제 사용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인기 좋은 드라마 또는 영화라도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 된다. 그런 상황이라면 수많은 표현을 건져 먹기보다는 제대로 알고 써먹는 똘똘한 표현 하나가 더 값어치 있을 것이다. 사실 우리가 애써 배우는 회화에도 거품은 많았다. 그러니 실제 써먹거나 들어보지도 못할 애먼 표현들은 이제 작별을 고하자.



 

우리는 종종 일상용어 가운데 비속어나 은어는 아니지만, 누구나 이해하고 사용하며 입에 붙은 표현으로 지금의 상황을 더는 절묘하게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있음을 발견한다. 영어와 한국어의 언어적 차이도 있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문화 차이로 보는 게 맞다. 한국어를 잘하는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들은 사실 한국의 문화 코드를 잘 이해하고 적응한 사람들이다.

 



책의 구성을 보자. 각 유닛의 첫 장은 마치 자막 달린 외국 영화 한 편을 먼저 훑어보는(scanning) 느낌이다. 일기를 쓰듯, 옆의 친구에게 수다를 떨 듯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유닛의 상단에는 요즘 회화책의 추세이자 강력한 연습 도구인 QR 코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설명이 필요한 단어나 동사구 등은 본문 하단에 빨간 색상으로 배치하여 가독성을 높였다. 여기에 사용 빈도가 높은 예문을 두 깨씩 덤으로 얹었다. 독자의 장기간 연습이 용이하도록 고급스러운 재질의 종이가 사용되었고, 특히 영문 폰트는 내용별로 깔끔하고 단정하여 눈이 편안하다.



 

연습 1’에서는 첫 장에 제시된 문장을 짧은 의미 단위의 섬으로 나누어 기억해서 말하게 하였고, ‘연습 2’에서는 주어진 단어와 틀을 새로운 내용으로 응용할 수 있게 하였다. ‘연습 3’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고 말하는 섀도잉 훈련으로, 한 문장씩 따라 말하기-오디오 속도에 맞춰 동시 말하기-지문 안보고 오디오 듣고 말하기로 구성되었다. ‘연습을 마치면 유닛의 주제를 보다 확장한 형태의 말할 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저자는 본문에 제시된 각 표현 어구를 색인으로 만들어 한글 표현에 해당하는 영어도 함께 실었다. 이쯤 되면 결정타 보너스라 하겠다. 한국인 영어 화자들을 위한 저자의 애틋함을 엿볼 수 있다. 회화 제시문을 알차게 연습하고 자산으로 만드는 일만 남았다. 독자 제위의 열공을 감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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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귀환 - 누구나 아는,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제이슨 바커 지음, 이지원 옮김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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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년 혁명에 뒤이어 프랑스에서 추방되었던 카를 마르크스는 1849년 프로이센을 탈출하여 런던에서 살고 있다. 그해 11월의 런던은 세상을 바꾸려는 광적인 몽상가 무리로 가득 차 있었다. 가난에 찌든 그는 아내 예니, 가정부 헬레네 데무스, 네 아이와 함께 방 두 칸짜리 집에 궁상맞게 살면서 자신의 자본론 원고와 정치 경제에 대한 비평을 완성하려 애쓰고 있다. 폭압적인 식모에게서 핍박받고,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아내에게 무시당할수록 그는 자신의 자본론이야말로 노동자들에게는 혁명을 가져다주고 그의 가족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으면서 집필에 더욱 몰두한다.

공산주의자 연맹에서 활동 중인 마르크스는 무정부주의자들을 비난하고 음모론자들을 상대로 노동자들에게 자신의 혁명적인 사상을 옹호한다. 이러한 상황은 점점 더 고통스러워지지만, 마르크스에게는 끝없는 좌절인 동시에 유머의 원천이 된다. 그러나 정체 모를 인물이 그의 작품에 강박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마르크스의 혁명적인 여정은 예상치 못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 작품은 심리학적 미스터리, 철학, 미분학 등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작품에서 발췌한 내용을 결합한 역사 소설로, 역사상 가장 예외적인(?) 정신세계를 지녔던 인물의 삶과 시대를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흥미로운 역사 소설인 ‘마르크스의 귀환’은 2011년 다큐멘터리 ‘Marx Reloaded’를 감독했던 제이슨 바커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마르크스가 템즈 강변을 따라 줄지어 선 공장들의 "최악의 부유 하수구"를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11월 5일 가이 포크스의 밤 기념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흘러들어온 "프롤레타리아 군대"는 그들의 봉건적 조상들과는 또 다른 실체다. 그들은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건너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포위하고 트라팔가 광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차티스트들과 합류한다.



이 책에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완성하기 위해 30년 동안 자본주의를 발전시킨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조건을 묘사하기 위해 수집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용문을 포함하고 있다. 1850년대의 상대적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부터 아일랜드 독립 투쟁, 프랑코-프러시아 전쟁, 1870년대의 파리 코뮌에 이르기까지 마르크스는 이러한 사건들을 단순히 관찰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자신의 글을 이용하여 그 의의를 설명하고 나아가 혁명조직의 건설을 설명하려고 한다.

저자는 다양한 효과를 지닌 두 가지 표현 기법을 사용하며, 이를 통해 그의 가상의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에 대한 분석을 전개한다. 첫째는 자본주의를 "플롯"하기 위해 점점 더 복잡해지는 수학적 계산과 둘째는 "피크와 수조"가 있는 움직이는 열차의 반복적인 은유다. 처음에는 흥미로웠지만 지겨운 감이 들 만큼 오래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며 자본의 내용에 관해서는 설명이 충분치 않아 보인다. 저자는 또한 다분히 이론적인 노력과 삶의 가혹한 현실 앞에 지쳐버린 마르크스가 이러한 문제들을 무의식적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하는 장치로 몇 가지 연속적인 꿈을 사용한다. 이는 나중에 소원해진 아들 귀도와의 부자관계 그리고 에드가의 죽음을 슬퍼하는 가슴 아픈 방법이 된다.

마르크스는 봉건주의와 비교하여 초기 자본주의의 진보적 성격을 확실하게 규명하였다. 그러나 1871년 단명한 파리 코뮌의 급진적인 실험은 그의 프롤레타리아 독재와 직접 민주주의 사상을 훨씬 더 잘 보여주는 사례를 제공했는데, 이는 따뜻하고 제국주의적인 부르주아지와 탐욕스럽고 자본주의적인 이익 추구 사이의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사실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명칭은 전에 없던 것으로 마르크스의 사회학적 창조물이기도 하다. 마르크스의 사상과 코뮈니카드의 관련성은 당시 파리 경찰청장이 "현재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악명 높은 독일 망명자 카를 마르크스"라고 언급하면서 공식화된다.



흔히 마르크스의 업적을 표현할 때, 마르크스의 친구이자 동료 혁명가인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자본론 1권을 출간한 다음 했던 말이 인용된다. "그는 모든 의미에서 진보적인 역사 이론을 만들어 내었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과학을 발명한 것이다." 세계 다수의 국가가 자본주의의 모순을 혁파하고자 공산주의 체제를 도입, 시도할 만큼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그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은 오늘에 이르렀지만, 이것이야말로 마르크스 사상의 영원한 유산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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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 인물편 1일 1페이지 시리즈
데이비드 S. 키더.노아 D. 오펜하임 지음, 고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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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각기 다른 다섯 가지 주제의 시리즈로 출간된 이 책은 그 가운데서도 역사상 가장 유명하다고 평가된 365명의 소개하는 ‘인물편’ 이다. 내로라하는 인류의 선조들을 하루에 한 장씩 읽어 넘기며 만날 수 있도록 요일별로 특징적인 인물들을 아래처럼 7개의 범주로 구성하였다. 기지가 엿보이는 저자들 특유의 문체로 역사상 가장 폭군이었던 훈족의 아틸라 대왕에서 데스몬드 투투 주교에 이르는 주요 인물들에 대한 이모저모를 나열하는 동시에, 역사에 영원히 기록된 흔적을 남긴 365명의 개인사와 업적, 그리고 인간적인 고민을 공유한다.

• 월 : 위기의 시대에 탁월한 지배력으로 대중을 이끌었던 지도자

• 화 : 세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한발 먼저 지혜의 문을 연 사상가

• 수 : 인류 문명에 위대한 발전을 가져온 독창적인 사상가

• 목 : 당대 또는 역사적 판단에 따라 비난받았거나 비난받는 인물

• 금 : 인류 상상의 영역을 확장한 창의적 영혼의 소유자

• 토 : 개선 혹은 개악을 위해 기존 사회질서를 뒤엎은 인습 타파 주의자

• 일 : 사고의 틀을 깨고 대중에게 신의 개념을 재정의한 영적 선구자



이 책은 저술 목표가 비교적 뚜렷하고 그 목표를 잘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등장인물들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주동자 아니면 선구자’의 두 부류로 나누었다는 점에서 독자의 관심을 끌 만하다. 한편 여성, 비서구인, 유색인종, 그리고 반드시 지도자가 아니었던 인물들 또한 포괄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저자가 서양인이다 보니 인물의 중요도는 서양인의 시각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여 못내 아쉽다. 솔직히 말하자면 개중에는 지금껏 알지 못했던 인물들도 있어 새삼 무지(?)를 깨닫기도 한다.

둘째로, 이 책은 독자들이 아직 접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그러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과 그에 얽힌 사건들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역사에 남긴 공과를 논할 때 알려진 사실 위주로 서술하는 등 중립적 언어 표현으로 역사가 인물을 판단하리라는 핑계로 남용될 여지가 있는 평가의 편향성을 중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이 책은 밤마다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 전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요일별 혹은 종류별로 아무 곳이나 펼쳐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다. 굳이 머리맡 이야기책으로 쓰이지 않더라도, 뇌를 자극하고 정신을 새롭게 하며 교양을 쌓게 해준다.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지적인 도전과 배움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식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흥미로운 내용에 이끌린 나머지 자칫 잘못하면 하루에 한 명씩 만나 볼 인물들을 단기간에 단체로 영접(?)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생기기도 한다.


등장인물들에 얽힌 이야기의 소재는 문학의 중요한 구절부터 물리학의 기본 원리, 역사의 중추적 사건과 분석, 명화의 이미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며, 문학, 철학, 수학 및 과학, 종교, 미술, 음악 등 7개 지식 분야를 고루 접할 수 있다. 각각의 인물 소개에는 본문 이외에도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 두세 가지가 각주 형식의 보너스로 제공되어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결국 이 책의 목표는 우리가 잊고 있던 지식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대개 학창 시절이 지나면 무뎌지기 마련인 생각의 방식을 연습하는 데 있다. 우리 삶을 더욱더 의미 있고 알차게 해주는 깨알 같은 365명의 인물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시기 바란다.

#인문 #1일1페이지세상에서가장짧은교양수업365인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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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라이팅 훈련 : 에세이 라이팅 - 2nd Edition 영어 라이팅 훈련
한일 지음 / 사람in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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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영국에서 메리엄 웹스터가 인류 최초로 자국어 사전을 펴낸 것을 필두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언어 가운데 영어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어휘 수를 지닌 동시에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2020년 오늘날 전 세계에서 영어를 배우는 인구는 약 2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영국문화원이 집계한 바 있다. 게다가 저명한 교열 전문가 벤자민 드레이어는 "영어는 폭력적일 만큼 대단히 불규칙한 언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지구 인구 가운데 절대다수가 사용하기 때문에 나 혼자만 안 배울 수도 없는데 정작 배우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우리 대부분이 이도 저도 어려운 처지임이 분명해 보인다.

English, led by 15th century British Merriam Webster, was the first to publish a local language dictionary, with the largest number of words and its studies in the world. By 2020, the number of people learning English worldwide is expected to reach about 2 billion, according to the British Council. Moreover, Benjamin Dreyer, a renowned preaching expert, says ‘English is a very irregular language violent enough.’ The bottom line is that it is not easy to learn because absolute majority of the Earth's population uses it. It seems clear that most of us are between rock and a hard place.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영어 학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오늘날 영어가 출판, 인터넷, 과학, 예술, 금융, 스포츠, 정치, 해외여행 등 여러 영역에서 공용어(Lingua Franca)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프랑스는 자국어 중심주의의 영향으로 영어를 잘 안 쓰기로 알려졌지만, 에두아드 필리페 총리조차도 "이제 영어가 만국 공통어가 되었다"고 인정하고 있다.

Nevertheless, many people are not giving up on learning English. This is because English today serves as an official language (Lingua Franca) in various fields, including publishing, the Internet, science, art, finance, sports, politics and even overseas travel. For example, France is known for not speaking English well due to the influence of its language-centeredness, but even Prime Minister Eduard Philippe admits that "English is now a universal language."

 

최근 언어의 역사저서로 새삼 알려진 언어학 전문가 데이비드 크리스털에 따르면,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는 약 4억 명이다. 나이지리아나 인도처럼 모국어를 배운 뒤 제2외국어로 영어를 사용하는 이들은 7~8억 명에 이른다. 칠레나 러시아, 우리나라처럼 자국 내에서 공용어는 아니지만, 영어를 배워 사용하는 곳도 있다. 순수 취미나 재미 삼아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이들도 수백만 명에 달한다. 세상은 이미 영어를 모른 채 살아가기가 점점 어렵게 되었다. 더군다나 업무상 매일 영어를 읽고 쓰고 듣고 말해야 한다니 엎친데 덮친 격이다.

According to David Crystal, a linguistics expert who is recently regained his popularity for his book "Language History," there are about 400 million native speakers of English. As many as 700 to 800 million people use English as a second foreign language after learning their native language, such as Nigeria and India. There are some places where people learn and use English, even though it is not an official language in their country like Chile, Russia, and Korea. Millions of people learn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for pure hobby or fun. The world has already become increasingly difficult to live without knowing English. What to make matters worse is that you have to read, write, listen and speak English every day for work.

 

사실 언어의 네 기능 가운데 쓰기, 즉 작문이 가장 어렵다. 그러나 어렵다고 쉬운 것부터 찾다가는 진전을 이룰 수 없다. 영작을 피할 수 없는 이유이고 수필이라면 더욱더 그러하다. 각설하고, 이제부터 세간에 잘 알려진 에세이 잘 쓰는 요령과 이 교재의 내용이 얼마나 부합하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In fact, writing is the most difficult one out of four skills of language. However, if you only keep finding something easy, you can't make any further step. This is the reason why English composition is unavoidable, and even more so if it is the case of essay.



 

 

글의 주제와 완성도를 고려했는가

첫째, 주제는 간단할 것. 너무 복잡한 주제라면 생각부터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자녀 교육에서 부모가 선생님보다 더 중요한가? 미디어 매체와 개인적 추천 가운데 가장 좋은 구직 방법은 무엇인가? 기술 발달은 꼭 우리를 이롭게 하는가? 외국인 관광객이 당신 나라에서 보낼 시간이 하루뿐이라면 어디를 가야 할까? 이 책은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혹은 일기 쓰기처럼 간단히 접근할 수 있는 주제들을 제시하고 있다.

Have you considered the topic and completeness of the text?

First, the subject should be simple. Too complicated subject leads to complicate thinking. Are parents more important than teachers in children's education? Which is the best way to find a job, media or personal recommendation? Does technological development necessarily benefit us? Where should foreign tourists go if they only have one day to spend in your country? This book presents such simple topics as every day's work or keeping a diary happens around us.

 

둘째, 아무리 짧아도 문장 단위로 글을 완성할 것. 한 편의 에세이를 완성하려면 단순한 메모 형태보다는 완성된 글을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말하기를 연습할 때 단어를 끊어 나열하기보다 되도록 문장을 완성하도록 훈련하는 것처럼, 글쓰기도 마찬가지이다. 세 문장이든, 네 문장이든 글을 마무리해 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부담감을 떨쳐 버릴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주어와 동사 두 단어의 단순한 형태부터 시작하여 수백 단어짜리 단편 에세이를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활동책처럼 직접 글을 써서 빈 칸을 채우도록 하여 학습자에게 실제 뭔가를 해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Second, complete your writing in sentences, no matter how short it is. To complete an essay, you need to practice writing a completed essay rather than just a form of memo. Just as you train your speech to complete a sentence as much as possible, rather than to break a word and list it in practice, so is writing. Whether it's three or four sentences, it's important to practice finalizing your writing. Only then can you shake off the vague fear and pressure of writing. The book induces writing a short essay of hundred words, starting with the simple form of two words, subject and verb. Just like filling in a activity book, it gives you the fun of actually doing something by writing.

 

셋째, 매일 써볼 수 있을 것. 의외로 꾸준함은 어려운 문제의 훌륭한 답이 되어준다. 그런 점에서 매일 조금씩 꾸준히전략을 펼쳐본다면 이 책의 부제처럼 매일 훈련의 기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Third, you should be able to try it every day. Unexpectedly steadiness is an excellent answer to a difficult problem. In this regard, if you continue to carry out a strategy of "every day, little by little but steady" you can expect a ‘miracle of daily training’ like the book's subtitle.

 

시간과 문법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글쓰기인가

주어와 동사의 위치가 반대인 데다 규칙 언어인 영어 문법은 한국 학습자들에게는 마치 족쇄와 같아서 글쓰기 영역에서는 더욱 큰 부담을 준다. 제대로 된 문장을 쓰려면 문법적으로 정확한 학습이 필요하겠지만, 처음부터 너무 문법적으로 완벽한 문장을 쓰고자 한다면 한두 문장 이상을 이어가기 어렵다. 다행히 이 책은 문법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우선 자기 생각을 표현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짤막한 의미 단위로 예문을 제시하고 점차 긴 문장으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또한, 이러한 확장형 글쓰기를 통해 이제까지 불필요하게만 느꼈던 문법 사항들이 명확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경험하도록 한다.

Free writing regardless of time and grammar

English grammar, which has the opposite order of subject and verb, is like a shackle for Korean learners, putting more pressure in case of writing. Grammatically accurate learning will be required to write a proper sentence, but if you want to write a sentence grammatically perfect from the beginning, it is difficult to carry on more than one or two sentences. Fortunately, even if you are not familiar with grammar, this book first presents examples in short meaning units and encourages you to gradually lead to long sentences. In addition, this extended writing allows you to experience a clear arrangement of grammar points that you have only felt obsolete so far.

 

실용적이고 자주 쓰이는 어휘 및 표현을 활용할 수 있을 것.

처음부터 너무 고급스러운 단어를 사용하려고 어휘를 고른다면 제풀에 곧 지치고 만다. 이를 방지하려면 학습자가 익히 알고 있는 어휘나 표현을 활용해 상황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비록 어휘 수는 제한적이지만 이 책은 다행히도 비교적 자주 쓰이는 구동사 표현을 따로 묶어 제시하고 있다. 제시문들의 말투가 다소 번역체 같아 감점 요인이기는 하지만, 쉽고 직접적인 표현을 하나씩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다는 점은 도움이 된다. 영어 글쓰기를 의식만 해도 머리부터 지끈대는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고안된 방법으로 보인다.

Use practical, frequently used vocabulary and expressions

If you choose a vocabulary to use a word too luxurious from the beginning, you will soon get tired of it. To prevent this, learners should be able to explain the situation using vocabulary or expressions that they are familiar with. Although the number of vocabulary is limited, the book fortunately combines the expressions of the relatively and frequently used phrasal verbs. It is helpful to learn easy and direct expressions one by one naturally, although the language of the statements is somewhat like a translation. It seems to be a good way designed to avoid head-on situations when you just imagine writing in English.

 

완성한 글을 교정받을 수 있는가.

글이란 결국 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 생각이 남들에게 어떻게 읽히는가 점검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더구나 처음 영어 글쓰기를 배울 때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나 원어민들을 통해 교정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잘못된 모든 내용들을 한 번에 교정받는 것보다는 간단한 내용부터 단계별로 바로잡아야 할 사항을 점검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자신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글을 써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빨간펜 교정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이 책은 왼쪽에서 제시문을 완성한 후 오른쪽에서 바로 확인하도록 구성되었다. 빠른 속도로 확인할 수 있어 장점인 한편 있을지 모를 오류를 점검할 여유가 그만큼 줄어들어 단점으로 작용한다.

Correction of writing is guaranteed?

Writing is, after all, expressing my own thoughts. So it is important to check how others read my thoughts. Moreover, when learning English writing for the first time, it is necessary not to be shy and to get proofread through people who are good at English or native speakers. It is important to be checked for simple and step-by-step corrections, rather than correcting all the wrong contents at once. Only then you can feel confident and want to continue writing. This is why you should avoid bloody corrections until you gain confidence. The book is organized to complete the presentation on the left page and check directly on the right page. While it is an advantage as it can be checked quickly, it also acts as a disadvantage as it leaves you little room to check any possible errors.



 

자신의 수준에 맞는 글을 반복적으로 읽고 요약하는가

글을 읽지 않는 사람이 글을 잘 쓸 수 없기는 영어도 마찬가지다. 글을 많이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어휘와 표현, 논리적인 전개 방법에 대해서도 눈이 뜨인다. 자신의 영어 수준에 맞는 글부터 읽는다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의 제시문은 그런 의미에서 눈높이를 매우 낮게 설정했음이 틀림없다. 베이직 에세이에서 제시되는 예문처럼 학습자가 평소 읽은 글을 요약하고 자신의 어휘로 표현해 보는 연습을 거듭한다면 영어 글쓰기는 훨씬 빨리 향상될 것이다. 여기에 문장과 문단, 전체 글에서 논리와 수사를 향상시키는 연습을 겸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글쓰기의 앞날에 포스가 함께 하길~!

Reading and summarizing repeatedly at your own level

The same goes for English, where a person who does not read cannot write well. Reading a lot of writings naturally opens your eyes to various vocabulary, expressions, and logical development. If you read something that suits your English level first, you may not feel too much pressure. The presentation of this book must have set the eye level very low in that sense. English writing will improve much faster if learners practice summarizing and expressing what they usually read in their vocabulary, as the example suggested in the basic essay. It would be icing on the cake if, on top of that, you could practice improving logic and investigation in sentences, paragraphs and overall writing. 


May the Force be with your writing a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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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함의 기술 - 뇌과학이 말하는 즐거워할 줄 아는 지능의 비밀
앤서니 T. 디베네뎃 지음, 김유미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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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어른이 되면 잘 노는 법을 잊어버리는 걸까요? 일단 일과 가정을 책임지게 되면, 우리의 시간은 삶의 압박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 데 소비되고 놀이는 도중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놀이는 단순히 과음과 흡연 등으로 자기 몸을 해치며 흐지부지 없어지는 ‘유흥’의 시간과는 구별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진지한 세상에서 가볍게 사는 힘’으로 유쾌 지능을 정의하는 저자는 "아이들은 항상 노는 상태로 사는 반면 어른들은 따라잡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상태로 살고 있다"며 어른으로서 놀이를 재발견할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유쾌 지능은 삶을 마냥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우리의 책임을 부정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을 조금 덜 진지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의 삶을 즐길 방법을 찾으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유쾌함의 다섯 가지 주요 특징, 즉 상상력, 사교성, 유머, 즉흥성, 그리고 경이감을 파악하도록 독자들을 안내합니다. 이들 자질의 사용법을 잠시 잊어버렸을 뿐, 우리는 모두 처음부터 이러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1. 상상력. 상황을 재구성하고 공감하는 능력

상상력은 환상의 나라로 떠나는 도피행각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이 자칫 부정적이지 않도록 재구성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우리는 마음을 이용해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데다 곳곳에 함정투성이인 인생의 도전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으니 그것들을 다르게 보는 방법을 배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새로운 관점이 종종 새로운 기회를 안겨 준다는 점을 인식하라는 겁니다. 일은 틀에 박힌 방식으로 처리하려 들면서 뭔가 색다른 결과를 얻기 바라는 모순된 행태에서 벗어나도록 상상력은 우리를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생에서 겪는 일들을 지금보다 더 가볍게 받아들이고 유쾌하게

살아가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스스로에게 고통을 준다.(34쪽)


2. 사교성. 첫인상에 집착하지 않고 겸손하게 다가가라

두 번째 개념인 사교성은 페이스북 같은 SNS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는 개념이 아닙니다. 오히려, 섣부른 짐작에 근거하여 타인을 성급하게 판단하고 대응하기보다는 겸손함과 개방성을 지닌 사람들과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맺는가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맺는 방법으로 ‘새로운 판 짜기(reframing)’ 전략을 소개하면서, 저자는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에서 제안(잘못된 개방성)과 의견(올바른 필요성)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우리 사이의 차이점을 수용하고 우리가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입니다.

유쾌 지능이 높은 사람은 상상력을 활용해서 자신을 타인의 입장에

투영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가능성을 높인다. 이런 공감 능력은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증가시킨다.(110쪽)


3. 유머. 웃음으로 친밀도를 높여 인생의 사막을 건너라

반드시 코미디언이 되어야만 세 번째 자질인 유머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항상 농담을 일삼거나 웃음을 사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깔보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유머가 아닙니다. 삶에 대해 경쾌하게 접근하는 동시에 유머가 유쾌한 삶의 한 부분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깨달으라는 겁니다. 대개 사람들은 자신을 즐겁게 해 주는 가벼운 이야기를 타인과 공유하는데 별 저항감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유머가 제대로 먹혀들었을 경우 이는 다른 사람들과 쉽게 연결될 방법이 되기도 하면서, 한번 잘 익혀 놓으면 몸과 마음이 힘든 시기라도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유머에는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다. 타인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진정한 유머는 즐겁고, 행복하고, 타인과 연결된 느낌을

갖게 한다. (157쪽)




4. 즉흥성. 심리적 유연성으로 완벽주의의 경직성을 회복하라

자발성은 특히 성인으로서 찾기 힘든 자질인 것 같습니다. 시간계획과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열심히 일할 때라면 더욱 그런 듯합니다. 그러나 모든 순간을 통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변화에 더 개방적인 자세를 가진다면, 삶은 좀 더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자연스럽게 더 유쾌해질 거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즉흥성의 유희적인 특성이 인생의 가파르고 울퉁불퉁한 언덕을

조금은 더 편평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즉흥성은 심리적 유연성을

길러 주고, 자기 자신에게 집착하지 않는 관대한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준다.(249쪽)


5. 경이감. 내 삶의 놀이공원을 발견하라

마지막 요소는 사소한 것들에게 다시 주목하기 시작하는 경이감입니다. 경이감은 인생이 바뀌는 순간 또는 끊임없이 다가오는 인생의 다음 일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에 충실하게 머무르며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차리는 겁니다. 항상 활동할 거리를 찾기보다는 그냥 현재에 머무르며 순간을 즐기자는 겁니다. 끊임없이 움직이다 보면 많은 순간을 놓치기 마련이니까요.

누군가 또는 무엇인가가 의미 있게 다가와 우리를 멈추게 할 때, 우리는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경험한다.

그것이 바로 경이감이다.

경이감의 가장 큰 힘은 우리를 현재에 머물게 한다.(281쪽)



이 책은 저자 자신의 많은 일화와 뇌과학연구 결과를 포함하고 있어 다분히 학술 서적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줍니다. 각 장의 끝에 우리 삶에서 유쾌함의 자질들을 어떻게 향상할 것인가를 제안하고 있기는 하지만 궁극적인 초점이 이를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 유쾌함을 찾는 ‘방법’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세상을 진지하게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즐거울 수 있음을 일러주면서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방편으로 놀이의 가치를 설명한다는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자, 이만하면 웃으며 살 이유는 충분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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