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중 아이들과 읽어 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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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스캔들 ㅣ 창비청소년문학 1
이현 지음 / 창비 / 2007년 5월
평점 :
언제부터인가 학교에 대한 말이 많아지고 있다. 그것도 좋은 내용보다는 나쁜 내용이 더 많다. 교권 붕괴, 왕따, 어른보다 더 바쁜 초등학생들...
어쩌다 그렇게 된걸까. 그걸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학교 생활이라는 건 힘들다. 중학교건, 고등학교건, 심지어는 초등학교도,
하지만 요즘 들리는 학교 이야기는 훨씬 심하다.
불량 써클에, 의욕없는 교사...
학교라는 게 언제부터 무서운 곳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 학교가 아닌 어딘가에,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언제부터인가 학교가 학생들을 가두는 감옥이 되어버린 이유가 뭘까.
요즘 인터넷에서는 사생활 침해 문제가 심각하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면서도 멋대로 퍼뜨리고, 그러면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행동하고.
그리고 그런 걸 가지고 왈가왈부 하는 사람들도 많다. 도마위에 올려진 피해자는 그대로 매장되어 버린다.
그게 교육쪽에 관련된 경우면 더더욱, 확실히.
자신이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사람들은 모르는걸까.
'우리들의 스캔들'은 학교에 다니면서, 신문에서 보고는 했던, 그런 교육 관련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학생들과 학교와의 싸움, 학교를 공격하는 학부모들,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을 씹어대는 학생들, 어느 순간 멀어져버린 친구들, 아무것도 모르면서 사람을 욕하고, 나쁘게만 보는 사람들,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고백 종이', '점수'로 학생을 평가하는 교사들, 교생의 권리보다는 사회적 위신을 생각하는 학교, 학생들의 인권보다는 학교의 위신을 생각하는 학교, 현재보다 과거를 잡고 늘어지는 사람들....
언제부터였을까. 학교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버린 것은.
어쩐지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성적만 가지고 아이들을 판단하는 선생님도 있고, 의욕이 없는 선생님도 있었으며, 다른 아이들과 조금 빗겨간 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선생님들에게 미움받는 아이도 있었다.
학년이 올라갈때마다 반에서 한명씩 반 카페를 만드는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카페가 제대로 운영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만약 여기에 나오는대로, 정말 그런 게임이 카페에 올라왔다면, 비밀의 카페였다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초등학교 때, 중학교 때의 추억을 되새겨보며, 한번 상상해본다. 그때 이런 카페가 있었으면 어떨까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