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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인디아 - 지리산 소녀 윤, 세상을 만나다
정윤 지음 / M&K(엠앤케이)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지금까지 한번도 '해외'라는 곳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나에게, 인도에 몇번이고 베낭여행을 가고, 그리고 인도와 사랑에 빠져 인도에서 학교를 다니기로 결심하고, 학교에 다니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윤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솔직히 부러움을 감출 수 없는 일이었다.
인도 여행을 하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아니더라도, 아니, 오히려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이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지만... 아직 어렸던 윤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더 가깝게 느껴지고, 좀 더 편하게 질투했는지도 모른다.
일단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두가지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인도라는 곳에 처음으로,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가게 되서, 인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겪었던 크고 작은 사건들,
그리고 '인도 코다이카날 인터내셔널 스쿨'에 입학하는 과정, 그리고 학교 생활 이야기.
책을 읽다보면 사진들 말고도, 아마 윤이의 작품으로 보이는 낙서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그 낙서들을 감상하는 것도 책 감상의 좋은 방법 중 하나.
처음에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그 다음에는 배낭여행, 다음은 그 자신이 인도가 좋아서 엄마를 열심히 졸랐던 윤이.
인도로 가기 위해, 조르기 위해 썼던 윤이의 편지를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어느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어느 나라를 좋아한다면 일단 그 나라와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나라의 사람들 모두와 친구가 되라는 것이 아니고, 그 나라를 정말로 사랑하고, 그 나라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문득 나는 어떤 나라와 친구가 되고 싶었는가,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언젠가 가고싶다-라고 막연히 동경만 했던 나라는 몇 있었지만, 정말로, 친구가 되고 싶었던 나라는 딱히 없었던 것 같다. 괜히 윤이에게 질투가 났다.
나도 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친구가 되고 싶은 나라를 찾아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