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삶으로의 여행
파커 J. 파머 지음, 윤규상 옮김 / 해토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은 어려운 책이다.

처음,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는. 온전한 삶. 지금보다 나은 삶. 상처받은 영혼을 치료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같은 것을 적은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이 책의 표지는 굉장히 인상적인 느낌을 준다. 안개에 휩싸인 숲일까. 이런 안개에 휩싸인 상태에서,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걸까?

....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

안아준다.

달랜다.

그런 방법들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신뢰의 써클, 저자가 말하는 이 모임은 상처받은 영혼에게 아무 간섭도 하지 않는다.

그 자신이 상처를 인식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말보다는

깊은 신뢰 속에서 그 본인이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번데기에서 날아오르려는 나비를 본 적이 있는가?

그리스인 조르바. 에서 인용한 글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번데기에서, 이제 마악 나비가 되기 위해 구멍을 뚫기 시작한 나비를 발견한 사람.

한참을 기다렸으나 어떠한 조짐도 보이지 않아, 초조해진 그는 번데기 위에 입김을 불어넣어 번데기를 조금 더 따뜻하게 했다.

그러기를 수차례, 조금씩 번데기가 열리고, 나비가 번데기에서 기어나오는 광경을 눈 앞에서 목격한 것이다.

그러나 그 경이로움도 잠시. 그는 그 순간의 공포를 영원히 잊지 못한다고 했다.

처참하게 구겨지고, 뒤로 접힌 날개를 가지고 나온 나비, 날개를 펴기 위해 바둥거렸지만.. 끝내는 몇초  후에, 그의 손 위에서 죽었던 나비.

 

사람도 마찬가지다. 좋은 의미였다고 하더라도, 정작 그 도움-이라고 생각했던 말이, 그 말을 듣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큰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신뢰의 서클은 처음 들어보는 모임이었지만, 꽤 의미가 깊어보이는 모임이었다.

신뢰의 써클은 자신의 내면을 탐색할 수 있는 자리다. 자신의 내면에서, 그들은 무엇을 발견했을까.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 표정을 보고

'왜 화가 난 것처럼 보이지? 나를 싫어하나?'

이런식으로 생각해보지 않은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지만 그 생각을 조금이라도 밖으로 꺼내는 것은

상대방의 영혼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또한 몇이나 될까.

기억에 의하면 그런 생각을 밖으로 내놓지는 않는 성격이지만, 혹시라도 무심결에, 상처를 준 사람이 없나, 새삼 반성해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책 표지에 써져있는 글이 어쩐지 마음에 와 박힌다.

 

'지금 당신의 삶은, 당신이 진정 원하던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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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31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표지는 정말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그 글귀는 가슴을 후벼파는 군요.^^;

세이카 2007-08-03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돌이님/처음으로 받은 댓글이에요^^; 감사합니다. 저 글귀는 정말 뜨끔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