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 - 희망이 사치일 때 우리는 무엇으로 버티는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 닻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총성이 울리기 직전, 황제의 사면령을 든 전령이 광장에 도착했다. 사형은 처음부터 황제 니콜라이 1세가 꾸민 잔혹한 정치적 연극이었다. 사형 집행을 흉내내어 사상범들에게 죽음의 공포를 각인시킨 뒤,시베리아 유형으로 감형하려는 의도였다. (-6-)
도스토옙스키는 『지하로부터의 수기 』 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인간은 자신의 진짜 이해관계를 가장 두려워한다." 즉 인간은 자기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을 본능적으로 회피한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것을 알게 되는 순간, 지금까지의 삶 전체가 거짓이었음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26-)
도스토옙스키는 사형대와 시베리아라는 인생의 가장 혹독한 겨울 한가운데서, 마침내 자기 안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무적의 생명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는 절망의 폭력성이 아니라,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회복의 주도권이 결국 우리 내면에 있냐는 통찰이다. (-44-)
도스토옙스키는 『악령』에서 인간을 구원하겠다는 거창한 사상이 오히려 생명을 파괴하는 폭력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섬뜩하게 묘사했다. 오히려 정의를 외치며 거리고 쏟아져 나온 군주일었다. 모두가 옳다고 믿는 그 한 가지를 의심하는 단 한 사람을, 군주는 가장 잔인하게 처단한다. (-72-)
도스토옙스키는 1837년 어머니 마리야가 세상을 떠났고, 1839년 아버지 미하일이 마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첫번째 아내 마리야 이사예바와 가까운 형 미하엘은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으며, 첫째 딸 소피아 마저 생후 3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절망 가득한 삶을 보냈던 그가,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서, 절망을 딛고, 희망으로 나아가려 한다. 자신의 경험을 문학으로 승화하였으며,러시아의 대문호가 될 수 있었다.
그의 책은 19세기 러시아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인간의 생과 사는 나 자신이 결정할 수 없으며, 움명에 맡겨야 하는 것이다. 선과 악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 당시의 러시아 사회에 대해서, 도스토옙스키는 다른 관점에서, 러시아인, 러시아 사회를 바라보았으며, 인간의 추와 미의 본질을 탐구하였다.
책 『흔들릴 때마다 나는 도스토옙스키를 읽었다』는 도스토옙스키스키와 비슷한 운명을 살았던 이들이 어떻게 현재를 살아가야 하며,미래를 마주해야 하는지 되돌아 보게 하였다. 연예인 최진실의 자녀들, 연예인 정선희가 떠올랐다. 연예계의 비운을 한꺼번에 경험한 그들이다. 버티는 삶, 견디는 삶을 넘어서서, 같은 경험이라도,다르게 내 삶을 지킬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 ㄱ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서,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절망 가득한 삶이라 해도, 그것이 의미가 없는 삶은 아니다.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절망 속에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평소와 다른 인생을 살면, 세상을 보는 기준이 달라진다. 사람에 대해서, 선의 기준으로 보지 않으며, 객관적으로 인간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확인하려 한다. 나는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가 중요하다. 결코 내 편이 되지 않는 세상과 맞서 싸우기 보다는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며, 나의 삶의 원칙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 더 중요했다.
상황은 얾마든지 바뀔 수 있고, 조건도 언제든지 바뀌는 것이 정상이다. 내가 지금 해야 하는 것,내가 할 수 있는 것, 지금 당장 비워야 하는 것, 채워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자각하고 깨닫는 삶,그런 삶이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나와 다른 사회에 적응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나답게 살아가는 삶,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으며, 내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기준이 만들어질 수 있다. 시베리아 유형, 사형에 처해질 수 있었던 도스토옙스키가 황제 니콜라이 1세가 꾸민 잔혹한 정치적 연극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그 순간,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다. 그 찰나의 순간, 도스토옙스키는 새론운 기준을 만들어낼 씨앗을 찾있다.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그 상황과 시간들, 장소 안에서, 나의 감정은 가변적이고, 이 세상 그 누구하고도 타협하지 않고,오직 나를 위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이라도, 나 스스로 행복한 살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