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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 순간에 보이는 것들 - 우시 시대 인생 스승 여섯 명으로부터 배우는 이별 연습
최옥정 지음 / 푸른영토 / 2016년 4월
평점 :
궁금하였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서.사람들은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잇는 것일까. 우리 삶과 가장 가까이 하면서도 그 누구도 싶게 꺼내지 못하는 단어였다. 그것은 우리 삶은 죽음을 둘러싸고 다양한 감정들이 혼재 되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 하는 그순간 과거의 기억들을 꺼내게 되고 참아왔던 감정들을 들키게 된다. 그럼으로서 스스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죽음과 마주하는 일이 많아진다는 걸 스스로 깨닫는 과정이라고 할수 있다.
챙에는 여섯 분들의 이야기가 나와 있었다.법정스님,화가 김점선,김수환 추기경,동화작가 권정생,소설가 박완서,스티브 잡스. 여섯분들은 우리 삶에 많은 걸 남기고 떠나셨던 분들로서 세상을 떠나시던 그때 많은 사람들이 슬퍼했으며 안타까워 했다. 그것은 그들이 추구했던 가치와 삶이 우리에게 많은 걸 남기고 떠나셨기 때문이며, 다시 볼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묻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삶 속에서 태어남과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항상 느끼면서 살아가고 있다.
여섯 분의 이야기 중에서 권정생님의 이야기가 눈길이 갔다. 동화 몽실언니와 강아지똥과 다양한 작품을 남기시고 가신 분으로서 일평생 홀로 사셨던 분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홀로 살아가면서 가난함에서 벗어나신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걸 이오덕 선생님과의 일기와 편지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두분이 주고 받는 편지 속에서 연탄한 장 걱정해야 했던 삶을 사셨던 동화작가 권정생님..이오덕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신지 4년 후 권정생님 또한 2007년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
권정생님의 작품이 지금껏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것은 이오덕 선생님께서 그동안 뒤에서 챙겨 주셨기 때문이었으며,가난함과 배고픔으로 인하여 오랜세월 투병하셨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처럼 권정생님에게 있어서 이오덕님은 친구이자 스승이었으며 권정생님에게 격려를 주셨던 분으로 인생을 함께 살아왔다는 걸 알 수 있다. 권정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신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안동에 기념관이 없는 이유가 바로 권정생님의 유언 때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스스로 자연으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셨던 고인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유없이 슬픔이 밀려왓다. 그것은 여섯분의 인생에서 나 자신의 삶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세상을 떠나 다시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생각이 나면서 잊혀졌던 기억들이 하나 둘 생각이 났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