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나를 브랜딩하라 - 10주 만에 완성하는 책쓰기
이선영 지음 / 굿웰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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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면서 배우게 된다. 암묵지 같은 내 지식과 경험들이 글로 정리하면서 형식지가 된다. 정리된 글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나는 무엇을 쓰고 싶은가? 책을 써서 어떤 것을 얻고 싶은가? 꼭 수익화가 목적이 아니어도 좋다. 나와의 대화를 통해 나 스스로 힐링하고 , 나이가 나와 비슷한 사람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쓸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실용서를 쓸 수도 있다. (-19-)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의 백세희 작가는 이 책 하나로 에세이계의 파란을 일으켰다. 처음 그녀는 독립출판물로 조금만 인쇄해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나눠 가질 생각으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펀딩을 모집했다. 200부 정도면 충분히 나눠 가질 수 있겠다 생각한 그녀의 예상은 완전 빗나갔다. 1,500 부를 찍고 대박을 친 것이다. 그 뒤 출판사 '흔'에서 계약 후 정식 출간되었고, 베스트셀러 7위까지 올랐다. 일본에도 번역되어 2023년 기준 10만 부 이상 팔렸다. (-45-)

예를 들어 『사장이 전부다』 라는 책 제목을 각색해서 '꿈이 전부다' 로 소제목을 만들거나,'정답이 없는 시대' 소제목을 '지금은 개인 브랜딩 시대' 로 각색할 수 있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에 맞게 적당히 비틀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101-)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테트리스처럼'주장 - 이유 및 근거,사례 - 사례와 사례를 연결하는 문단'이라는 벽돌로 이루어져 있다.이 벽돌을 차곡차곡 잘 쌓아올려야 설득력이 더해진다. (-129-)

9.맞춤법과 띄어쓰기는 한글에서 F8을 누르면 기본적인 수정이 가능하다.

기본적인 수정 후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 를 활용해서 디데일하게 수정한다. 단,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는 500자 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부분,부분 복사해서 붙여넣고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인크루트, 잡코리아 등 구인구직 사이트에 자기소개서 작성 게시판이 있다. 여기에 글을 복사해서 붙여 넣으면 맞춤법 검사를 해준다. 3만자까지도 가능하니 좀 더 편하게 활용해보자. (-178-)

세번째 책 『병원 매출 10배 올리는 절대 법칙』 을 출산 후 3일만에 계약했다. 너무 잘 써서 손볼 것도 없고 바로 출간하면 되겠다며 선인세 250만 원을 입금해주셨다. 여러 병원에서 단체로 구입해서 읽을 정도로 사랑을 받았고, 병원 책은 잘 안팔린다는 불문율을 깨고 2쇄를 찍었다. 요즘은 500부, 1,000부 정도 소량 인쇄를 하지만 당시 2,000부를 인쇄했었다. 역시나 인세보다는 책을 통한 병원 컨설팅 요청으로 월 1,000~2,000만 원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197-)

작가 이선영은 네 권의 종이 책과 한 권의 전자책을 출간하였다. 1년간 월 100만원 겨우 벌었던 병원 컨설턴트로 살아왔던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 1인브랜드로 성공하며, 월 1000만원 이상 매출을 거두는 병원 컨설턴트로 성장하고 있다. 12년간 병원전문강사, 병원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책쓰기 코치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얻을 수 있었던 그녀가, 책을 써야 하는 명확한 동기를 말해주고 있다. 책을 쓰는 작가가 되면, 전문가로서 인정받고,신뢰와 믿음,브랜딩이 가능하다. 책을 통해 홍보 효과를 누리며,강사로서 일을 할 수도 있다. 책쓰기가 내 업을 확장한다. 성공하고 싶다면,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면,책쓰기를 통해, 스스로 달라지고,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책쓰기 이후 달라진 삶을 소개하고 있다.

책을 쓴다고, 곧바로 내가 쓴 책이 대중들에게 먹혀들진 않는다. 여러 출판사에 퇴짜를 맞을 수 있다. 출판사와 계약할 대, 첫번 째 책, 선인세로 30만원 남짓 받았던 이유는 작가로서,자신의 프라이드 작가가 되었던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함이다.취업을 하거나, 새로운 일을 도전할 때, 우리가 한턱 쏘는 것처럼 작가 이선영 또한 선인세로 받았던 돈을 회식비, 한턱 쏘는데 쓰여졌다.

개인 브랜드 시대, 내가 쓰고자 하는 책에 대한 조건을 말하고 있었다. 주제,목차, 스토리, 여기에 컨셉까지 하나하나 정하고,책에 쓰여져야 할 서문,추천사를 쓸 수 있는 사람을 구해야 한다. 보편적으로 책쓰기는 두려움, 모험과 연결될 수 있다. 문장 다듬기가 반복되어야 하며, 한 권의 책을 쓴다 해서,내 삶이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팔자를 고치는 것도 아니다. 백세희 작가처럼 되기 위한 꿈을 꿀 필요는 없다.

책을 안 읽는 사회에서 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 하지만 글을 지속적으로 쓰는 과정애서, 책문장이 정리되고,인생이 정리된다. 책에 목차를 정해서, 쓴다면, 반복된 퇴고가 필요하다. 문장을 다듬고, 글의 맥락에 따라 배치하는 정교한 작업을 거친 후, 맞춤법, 교열교정 작업을 시작한다. 책쓰기를 테트리스라고 말하는 이유다. 맞춤법에 대해서,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하고, 한글을 이용하면,어느 정도 고쳐 나갈 수 있다. 여기에 독자들에게 이벤트를 열어서,오타를 발견한 독자들에게 쿠폰서비스를 주는 이벤트를 연다면, 책쓰는 것 뿐만 아니라, 저자가 볼 수 없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다.1인 개인 브랜드 시대에 살면서,내가 무엇을 팔 것인지 말할 수 있다면, 스스로 성장할 수 있고,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그리고 내 삶의 성장을 함께 도모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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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2 특서 어린이문학 4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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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아주 날카로운 질문이군. 당연히 나는 그 사람 얼굴을 본 적은 없지. 사실 닭과 오리 납치니 천개산 들개짓이니 이런 말도 내가 직접 듣지는 않았어. 시내 떠돌이 개들 사이에 퍼진 소문이야.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가 그 동네에 갔다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들었대.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는 요즘 새로운 욕심을 갖고 있어. 풉! 진짜 어이가 없는 욕심이기도 한데 침을 질질 흘리는 누런 개는 아주 진지해.새로운 욕심이 뭐냐?바로 떠도이 개들에게 인기를 얻고 싶어 해.대장이 되려는 속셈이지. 그래서 새로운 정보를 물어다 주며 우쭐거리는 걸 좋아하거든. 거짓말은 아닐거야." (-17-)

"산에 살고 있다고 해서 완벽한 들개인 건 아니야.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아여 완벽한 들개라고 말할 수 있지.이름만 들개로 불리는 어설픈 들개는 아차 하는 순간 사람에게 속아 넘어가. 사람들의 작은 친절에도 그게 진짜 사람들 마음인 줄 아는 거지. 속아 넘어가는 순간 잡히게 되어 있고, 잡히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용감이 너도 상상할 수 있지?" (-55-)

바다가 대장과 나 그리고 미소 곁을 떠났다. 묶은 머리를 흔들며 겁이 일렁이는 까만 눈으로 천개산 산 66번지에 처음 오던 날,그날의 바다가 떠오랐다. 버려졌으면서도 절대 버려진 게 아니라고 바득바득 우기던 바다. 내게 용감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바다. 이제는 바다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잠자면서 쌕쌕거리던 그 숨소리도 들을 수 없다. 나와 대장, 미소는 한참 동안 울었다. (-120-)

<천개산 패밀리> 두번째 이야기는 천개산 산 66번지에 살고 있는 들개 다섯 마리가 나온다. 이 다섯 들개가 보여주는 현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한다. 인간은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살아가면서,만족하지 못한다. 들개 다섯은 천개산에서,인간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었으며,인간을 철저히 경계한다. 인간들의 삶은 의식주를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천개산 산 66번지에 살고 있는 얼룩이는 바다로 인해 용감이라느 이름을 얻었으며, 자신의 삶의 원칙과 존재감을 얻을 수 있었다.장애가 있어서 버려진 얼룩이, 자신이 인간에게 버려졌지만, 버려졌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바다의 선택, 인간의 선택에 따라서,그들의 운명도 바뀌게 된다.책에는 그러한 부족한 들개의 삶과 처해진 현실을 읽을 수 있었다.

번개는 어느 새 천개산에서 이탈하였다. 들개로서의 삶을 버리고,인간이 사는 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닭과 오리를 잡아 먹으며서 하루하루 살아가지만, 번개는 위태로운 삶을 살아왔다. 들개로서 함께 살아가기에는 번개가 선택한 것들에 문제가 많았다. 즉 다섯 마리 들개는 공동운명체이며,하나라도 벗어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들개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저히 인간을 경계하며 살아야 자신의 생존을 보호할 수 있다. 번개 앞에 주어진 운명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이 책에서 한가지 물어 보았다. 인간의 간점에서,들개의 삶이 어떤지 말이다. 우리는 새롭게 거듭나고,그 거듭난 것들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삶이 있고, 죽음이 존재하는 들개의 삶에 대해서, 용감이라는 이름을 주고간 바다가 어떻게 되는지 안다면, 새롭게 해야 할 일들을 확인할 수 있다. 번개에게도, 바다에게도, 미소에게도, 얼룩이에게도 상처가 있었다.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가 된다. 결국 이 책을 통해서, 바다, 미소, 번개, 대장, 용감, 천개산에서 살면사, 어떻게 견디며,새로운 변화를 만드는지, 전설의 검은 개는 어떤 존재인지 확인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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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산 패밀리 1 특서 어린이문학 3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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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이름 없다. 이름도 없이 다리 한쪽 못 쓰는 개로 불리며 살았다. 그래서 뭐? 그거하고 너하고 무슨 상관인데?"

얼굴을 얼어 맞은 바다는 충격을 받았는지 눈만 끔벅거렸다. 잠시 후 바다의 검은 눈에 눈물이 그렁거렸다.

"얼룩이가 왜 이름이 없어? 얼룩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미소가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얼룩이라는 이름은 여기에 와서 붙여진 이름이야. 똥 더미 위에서 살던 미소 너도 이름이 있는데 이름이..." (-48-)

말을 하는 번개의 송곳니가 유달리 날카로워 보였다.

"이제 더 이상 우리가 먹을 걸 내줄 수 없어. 대장을 말려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대장이 그 사람에게 먹을 걸 가져다 주었다는 증거를 찾아야 해. 대장은 왜 쓸데없는 것에 마음이 약한지 모르겠어. 나도 그 사람이 안 됐어. 불쌍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위가 먹을 걸 가져다주는 건 대장이 잘못하는 거야. 그러네 증거를 어떻게 찾지?"(-84-)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길에서 떠돌리 개가 되고, 떠돌이개를 우리는 유기견이라 부른다. 도시에서 살아갈 수 없는 강아지가 갑자기 들개가 되어서, 자신의 거쳐를 잃어버리면서, 산 귀퉁이 , 인간이 닿지 않은 곳에 머물러 있다. 천개산 산 66번지,이 곳에 다섯 강아지 대장, 번개, 바다, 미소, 얼룩이가 있었다.

대장은 말 그대로 대장이었다. 네 마리 들개가 대장의 말을 따라야 한다. 그런데,진돗개 번개는 서서히 대장과 멀어지고 있다. 얼룩이, 이름도 없이 다리 한쪽 못 쓰는 개 얼룩이는 천개산에 들어와서 이름을 가지게 된다. 몸이 불편하고, 몸에 얼룩 무늬가 있다 해서, 얼룩이라고 불려어졌고, 이쁘게 생긴 바다를 바라보면서,얼룩이는 스스로 자격지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천개산 패밀리 1>에서 다섯 들개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해한다면, 인간의 삶을 얼마나 제대로 풍자하는지 여실이 드러내고 있었다. 인간이 버린 음식, 그 음식을 자연이 먹고, 천개산 들개가 먹는다. 인간이 버린 ,더러운 물에 빠트린 음식이 그들에겐 맛있는 선물이 된 셈이다. 이 동화를 보면,인간의 무지와 인간의 오만함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평등을 강조하면서도,정작 자신이 평등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올라가면,그 평등을 지워 버린다. 바다의 삶과 얼룩이의 삶이 서로 대조르 이루고 있는 이유다. 인간이 부르는 이름은 단순한 이름이 아닌, 존재이면서, 가치였다. 바다는 인간이 지어준 이름 덕분에 가치가 있는 들개였고, 얼룩이는 이름이 없어서 방치된 자애 들개여서, 가치가 없는 들개나 마찬가지다. 사랑과 존중, 배려가 인간이나 천개산 들개에게 보편적으로 필요한 이유도 그러하다. 작가 박현숙은 단순히 유기견에게 연민을 가지려는 의도로 이 책을 쓰지 않았다. 환경이나 조건이 바뀌면, 인간도 마찬가지이고, 천개산 들개도 마찬가지다. 그 환경은 인위적일수 있고,자연그대로인 경우도 있다. 그것을 어덯게 설명하느냐가 중요하다. 다섯 천개산 들개는 개성도 다르고,외모도 다르지만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래서,서로 갈등도 있지만,함께 하려고 한다.서로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각인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며 살아가고 있다. 천개산 들개르 통해서,인간의 삶을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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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인사 - 제12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 샘터어린이문고 76
어윤정 지음, 남서연 그림 / 샘터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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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사람이 다가오는 소리에 내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였다. 남자가 중요한 일이 떠오른 것처럼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여행은 해가 떨어지는 순간에 끝납니다. 어디에 있든 해 질 녘엔 서쪽을 향해 걸어야 합니다. 그럼,고객님은 이곳으로 자동 소환됩니다. 만약 이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고객님은 사람으로 환생할지 모르는 기회를 놓치고 평생 거미로 살아야 합니다. 이 점을 기억하세요. 자 그럼!" (-19-)

떨어지지 않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나는 죽었다.그리고 지금 천국으로 돌아간다. 내가 살던 세계를 떠나 온 것뿐.나는 여전히 숨을 쉬고 우리 가족을 사랑한다. (-44-)

"군밤이 , 이리 온!"

할머니가 다가와서 안으려고 하자 내가 으르렁댔다.; 할머니가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이제는 나를 가만둘 거로 생각했는데 조금 뒤에는 밥을 가져왔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밥을 거들떠 보지 않았다. 할머니도 입맛이 없다며 식사를 건너뛰었다.어느새 집이 캄캄해졌다. 희미한 불빛 아래 몸을 웅크린 채 자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다. (-56-)

이번에도 천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홀가분했다.나는 유난히 빛나 보이는 세상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외쳤다.

"알마 가라사대, 천국에도 사랑은 있다. 사랑을 멈추지 않는 한, 어디서든 사랑은 계속될지어다. (-108-)

어릴 적 시골에 가면, 동네 강아지와 고양이와 함께 벗하며 지냈으며,소와 돼지들과 한옥집에 동거동락하며 살았다. 주말이면 시골에 들어가서, 군밤, 군고구마를 까먹으며서,밤을 지샐 때가 있다. 조용한 시골 밤, 강아지가 갑자기 짖고,고양이가 갑자기 짖을 때면, 인간의 오감을 벗어난 동물들의 비과학적인 삶을 생각할 때가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인간이 모르는 것을 동물은 알고 있을 갓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우화집 『거미의 인사』은 가벼우면서, 묵직하다. 이 우화집에는 세 편의 이야기 「거미의 인사」, 「영혼의 무게」,「알마 가라사대, 사랑은 계속된다」 로 이어지고 있다. 이 세 편의 이야기는 인간이 삶과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해 주고 있다.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 갑작스러운 죽음이 내 앞에, 내 가족 앞에 나타날 때도 있다. 이런 경우, 준비되지 않은 죽음으로 인해 가족은 회복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는다. 인간은 죽은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며, 영혼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가족이 예기치 않은 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마주하고, 거미로 환생하게 되고, 환생한 거미가 누구인지 알아챈 귀여운 강아지 코리, 인간의 오감 너머에는 보이지 않는 것, 느껴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들은 비과학적이지만, 우리 삶 전반에 여러가지 며화를 줄 수 있다. 살아 생전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 불행한 삶을 살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며, 내 가족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슬픔과 그리움에 잠겨들 수 있다. 죽음과 사랑은 돌떨어져 있지 않으며,용기를 내어서, 당당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 환생을 통해서, 죽은 이나 남아 있는 가족들이나 ,풀지 못했던 것, 말하지 못했던 것을 말할 수 있다면,그 자체로도 위로가 될 수 있다. 세편의 단편 스토리가 서로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영혼 그리고 사랑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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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배 페스카마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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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은 누구에게나 슬며시 다가와서 죽음처럼 덮친다.

아버지가 은행에 취직할 때 만해도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는 직장이 세 곳이었다고 한다. 학교, 병원, 그리고 바로 은행이었다. 할아버지 얘기에 따르면 6.25 때도 학업은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학업열을 가진 국민이 아닌가.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에 가교사에서 돗자리 깔고 앉아서 궤짝을 책상 대용으로 삼아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전쟁으로 나라는 결단 났으나 학교는 유지되었으니 절대로 망하지 않을 곳임에 틀림없었다. (-7-)

"우리 세대가 얼마나 누렸다고 정년도 안 된 사람들을 자꾸만 내모는지.MZ 세대는 우리를 거저먹은 세대라고 하는데,그건 모르고 하는 소리다.우리라고 거져 취업한 게 아니라는 말이야.그땐 그때대로 경쟁이 치열했지.사람도 많고."

뉴스를 보던 아버지는 혀를 찼다. (-26-)

자주 사진관에 들르는 사람 가운데 근처 다방의 레지 장미가 있었다. 처음엔 커피 배달을 와서 기다리다 돌아가던 그녀는 차츰 커피를 시키지 않아도 졸다 가곤 했다. 미스터 리는 사진관 사장도 어떻게 좀 해보려 무척 소글 태우는 제법 육감적인 몸매의 그녀에게 당시 톱 탤런트였던 이영애나 심은하처럼 찍어주겠다면 꼬드겨 보았지만 번번히 거절을 당했다.그런데 한번은 그녀가 미스터 리가 혼자 지키고 있는 사진관에 시키지도 않은 쌍화차를 가지고 와서는 대뜸 사진 쫌 찍어줄 수 없냐고 했다.

"니가 증명사진 찍어서 어디다 쓰게?점잖은 데 취업이라도 하려고?" (-36-)

세월과 시간에 따라서,직업이 생겨나기도 하고, 직업이 사라지기도 한다. 20세기 직업관은 21세기 직업관과 미묘하게 차이가 나고 있으며, 사라지는 직업과 노동은 어떠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 잊고 지낼 때도 있다. 세대차이, 가치관의 차이는 가랑비에 옷젖듯 스며들어가고 있으며,노동의 질도 세월따라 달라졌다.

소설 『욕망의 배 페스카마』에는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이 소개되고 있다. 첫번째 단편 「패밀리 비즈니스」 와 「카메라맨」이 눈에 들어왓다. 20세기 말,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IMF가 있다. 국가 부도라고 말하는 초유의 사태가 나타났으며,경제개발이 본격화되던 시기, 아시아의 네마리 용 중하나였던 대한민국은 IMF 구제금융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풍전등화가 되고 말았다. 대체로,그 당시 10대 청소년의 이야기가 IMF 국가부도 사태와 직결될 때가 있다.그런데, 그 당시에 태어난 이들의 이야기는 잘 다루지 않는다. 지금 MZ세대, 1990년대 어린 아기였던 시기라서,IMF가 피부로 와닿지 않을거라 생각해서였다. 1990년대 MZ세대의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이 「패밀리 비즈니스」 다.

두번째 단편 「카메라맨」,은 지금은 거의 소멸되고 있는 다방 커피를 언급하고 있다. 이 소설은 버스안내양이 아련하게 기억되는 것처럼, 다방에서 커피르 팔고 몸을 파는 아가씨 또한 아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내 기억 속에 다방 아가씨 보다는 다방 레지라고 부를 때가 많았다. 그 당시만 해도, 여성에게 노골적인 손터치가 많았던 시기였으며, 지금의 카페 문화와 다른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차별과 무시,혐오느 그때에 시작되었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스스로 개척해야 했던 20대 아가씨는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 추억에 잠기게 하는 소설이 「카메라맨」 이며,그 때 당시 값비싼 아날로그 카메라 하나가, 사람들에게 먹혀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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