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산 패밀리 1 특서 어린이문학 3
박현숙 지음, 길개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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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이름 없다. 이름도 없이 다리 한쪽 못 쓰는 개로 불리며 살았다. 그래서 뭐? 그거하고 너하고 무슨 상관인데?"

얼굴을 얼어 맞은 바다는 충격을 받았는지 눈만 끔벅거렸다. 잠시 후 바다의 검은 눈에 눈물이 그렁거렸다.

"얼룩이가 왜 이름이 없어? 얼룩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미소가 내 눈치를 보며 말했다.

"얼룩이라는 이름은 여기에 와서 붙여진 이름이야. 똥 더미 위에서 살던 미소 너도 이름이 있는데 이름이..." (-48-)

말을 하는 번개의 송곳니가 유달리 날카로워 보였다.

"이제 더 이상 우리가 먹을 걸 내줄 수 없어. 대장을 말려야 해. 그러기 위해서는 대장이 그 사람에게 먹을 걸 가져다 주었다는 증거를 찾아야 해. 대장은 왜 쓸데없는 것에 마음이 약한지 모르겠어. 나도 그 사람이 안 됐어. 불쌍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위가 먹을 걸 가져다주는 건 대장이 잘못하는 거야. 그러네 증거를 어떻게 찾지?"(-84-)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길에서 떠돌리 개가 되고, 떠돌이개를 우리는 유기견이라 부른다. 도시에서 살아갈 수 없는 강아지가 갑자기 들개가 되어서, 자신의 거쳐를 잃어버리면서, 산 귀퉁이 , 인간이 닿지 않은 곳에 머물러 있다. 천개산 산 66번지,이 곳에 다섯 강아지 대장, 번개, 바다, 미소, 얼룩이가 있었다.

대장은 말 그대로 대장이었다. 네 마리 들개가 대장의 말을 따라야 한다. 그런데,진돗개 번개는 서서히 대장과 멀어지고 있다. 얼룩이, 이름도 없이 다리 한쪽 못 쓰는 개 얼룩이는 천개산에 들어와서 이름을 가지게 된다. 몸이 불편하고, 몸에 얼룩 무늬가 있다 해서, 얼룩이라고 불려어졌고, 이쁘게 생긴 바다를 바라보면서,얼룩이는 스스로 자격지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천개산 패밀리 1>에서 다섯 들개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해한다면, 인간의 삶을 얼마나 제대로 풍자하는지 여실이 드러내고 있었다. 인간이 버린 음식, 그 음식을 자연이 먹고, 천개산 들개가 먹는다. 인간이 버린 ,더러운 물에 빠트린 음식이 그들에겐 맛있는 선물이 된 셈이다. 이 동화를 보면,인간의 무지와 인간의 오만함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평등을 강조하면서도,정작 자신이 평등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 올라가면,그 평등을 지워 버린다. 바다의 삶과 얼룩이의 삶이 서로 대조르 이루고 있는 이유다. 인간이 부르는 이름은 단순한 이름이 아닌, 존재이면서, 가치였다. 바다는 인간이 지어준 이름 덕분에 가치가 있는 들개였고, 얼룩이는 이름이 없어서 방치된 자애 들개여서, 가치가 없는 들개나 마찬가지다. 사랑과 존중, 배려가 인간이나 천개산 들개에게 보편적으로 필요한 이유도 그러하다. 작가 박현숙은 단순히 유기견에게 연민을 가지려는 의도로 이 책을 쓰지 않았다. 환경이나 조건이 바뀌면, 인간도 마찬가지이고, 천개산 들개도 마찬가지다. 그 환경은 인위적일수 있고,자연그대로인 경우도 있다. 그것을 어덯게 설명하느냐가 중요하다. 다섯 천개산 들개는 개성도 다르고,외모도 다르지만 흩어지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그래서,서로 갈등도 있지만,함께 하려고 한다.서로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각인하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며 살아가고 있다. 천개산 들개르 통해서,인간의 삶을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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