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 : 간신전 간신
김영수 엮음 / 창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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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조고는 성품이 교활하고 속임수에 능했으며, 사람의 속마음을 잘 파고드는 재주가 있었다.환관의 신분에서 한 단계 한 단계 승진을 거듭하여 끝내는 제국의 방향을 좌우하는 재상의이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는 평생을 잔꾀와 속임수로 나쁜 짓을 일삼았던 전형적인 거물급 음모가이자 간신이었다. 나아가 최초의 통일 제국을 불과 15년 만에 망하게 만든 원흉으로 기록된 망국의 간신이기도 하다. (-27-)

자기 패거리들만 챙기고 황제조차 안중에 두지 않는 우문호에게는 술과 오락에 푹 빠져 사는 사생활의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우문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황제를 내쫓고 죽이고, 자신이 황제가 되려는 망상을 품게 되었다. 그것은 동시에 그의 몰락을 예고하는 전조이기도 했다. (-137-)

인사 청탁을 위해 밤새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대문 앞이 불야성을 이루었다. 양씨가 나서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말이 항간에 떠돌았다. 기록에 따르면 양국충 한 집에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양국충과 괵국 부인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미쳐 날뛰었는데 정말이지 눈 뜨고는 못 봐줄 지경이었다. (-231-)

역대 간신들치고 검소하게 산 자는 없었다. 간신의 궁극적인 목적과 목표가 일신의 부귀영화이기 때문이다. 이자들의 유전인자에는 '공공(公共) '이니 '봉사(奉仕)'니 하는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보편적이고 고귀한 가치라는 인자는 아예 없다. 부끄러울 '치(恥)'는 더더욱 없었다.이렇게 보면, 절대적 기준은 못되겠지만, 간신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기준들 중 하나는 역시 그들의 재산 축적과 그 과정이다. (-290-)

벌미수변은 수백석에서 수천석에 이르는 식량을 죄를 지은 자의 가족이 직접 아홉 군데의 변방 요새로 운반해서 군량미로 삼도록 하는 형벌이다. 그것은 일조의 종형이었고, 주형은 정장 또는 유배가 보통이었다. 퇴직한 전임 국방부 장관 유대하는 변방 군영으로 귀양보내 힘든 노동을 하게 하는 동시에 쌀 2천 석을 추가로 부담케 했다. (-372-)

환관이 '범죄자'대신을 향해 황제의 조서(판결서)를 읽고 나면 '범죄자'는 바로 옥리에게로 끌려나가 바닥에 엎드리게 된다. 옥리들은 마포로 양어깨 아래쪽을 묶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한다.그런 다음 다시 두 발을 오랏줄로 묶고 장정 네 명이 사방에서 줄을 잡아당긴다. 이렇게 해서 볼기와 넓적다리만 드러낸 채 매질를 당한다. (-388-)

책 『<간신: 간신전奸臣傳』은 중국 진나라부터 명청대 까지 다루고 있었으며, 18면의 간신이 나오고 있다. 나라가 흥할 때는 충신이 있고, 나라가 멸할 때는 간신이 언제나 존재한다. 간신이 있다해서,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 간신은 언제가 권력자와 한통속이 되어서, 스스로 충신으로 자신을 바꾸고 있었다.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것도 모자라서, 황제의 권력을 이용하여, 자신의 부귀영화를 누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특히 간신들 중에 '지록위마' 라는고사 성어를 탄생시킨 간신 조고가 있었다.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 진나라를 탄생되고 난 이후, 15년뒤 진나라가 멸망하게 만든 일등 공신이 조고 였으며,결국 그는 피살된다.

간신 하며 사치와 향락, 탐욕이 빠지지 않는다. 어린 황제가 있고,그 황제의 뒤에서 배후 조종하는 간신이 존재한다. 황제가 가져야 할 강력한 왕권을 간신이 챙기면서, 권력을 이용하여, 사람을 부리고, 사람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다.

씁쓸함만 감돌고 있었다. 중국의 역사 속 간신들이 대한민국의 역사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최근 탄핵되었던 박OO 대통령의 가까운 곳에 간신 최 OO 이 있었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대통령은 억울한 피해자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간신보다 무능한 권력자가 더 문제였다. 무능한 리더가 권력을 가질 때, 자신이 음지에서 대리첨정을 한다. 명나라 때 간신들의 특징, 음모와 술수, 잔계, 이 세가지 요소들을 활용하면서, 권력자 앞에서는 충신이 되어서,자신이 그 권력을 대리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 .간신 들 중에서, 부관참시되어서, 저작거리에 내걸린 이도 있었으며 백성들은 저잣거리에 내걸린 간신의 살을 파먹었다. 그들의 최후는 언제나 비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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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보다 나은 어른으로 키워줄게 - 아이를 키우며 함께 크는 80년대생 엄마 이야기
이효재 외 지음 / 대경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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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복. 그 단어가 내 가슴에 들이박혔다. 8.5센티에 맨눈으로도 쉬게 보이는 크기. 내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어땠을가.크기가 조금만 더 작았음녀 어땠을까. 내가 진작 회사에서 일찍 돌아와 아이를 씻기고 만져주고 로션을 바라줬다면 어땠을까. 나는 왜 아이를 뒤로하고 일에 빠져 있었을까.나는, 미친걸까. (-15-)

[부고] 이아름 모친상

9월 23일 (화) 오후 5시 24분 사랑하는 저희 엄마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급성 뇌출혈이라 아직 빈소 영정사진도 못 찰리 정도로 우왕좌왕인 상황이니 우선 지인들게 알립니다. (-35-)

'제 앞에 놓인 인생의 과제가 너무 많고 치열해서 그간 저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먼저 사과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했던 저를 의국원으로 받아주고 가르쳐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67-)

하지만, 아픈 자신보다 피곤할 자식을 먼저 챙기는 것이 부모 마음.부모님은 집에서 거리가 먼 병원을 밤마다 왔다갔다 하는 나를 많이 안쓰러워하시며,이제 홑몸도 아니니 주말에만 잠깐 오라고 하셨다. 입덧이 심해져 오래 지하철 타기가 힘들어졌는데, 내 마음을 아는 남편은 퇴근 후 장인어른을 뵈러 병원에 자주 들러주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95-)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만큼 세상을 보게 되어 있어."

엄마와 안부를 묻는 아주 짧은 통화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말이었다. 효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매일 퇴근길에 엄마와 통화하는 습관이 있다. 평소와 다름없는 길지 않은 통화에 나온 한마디가 몇날 몇칠이고 머리에 맴돌았다. (-127-)

책 『엄마보다 나은 어른으로 키워줄게』은 10인 10색 엄마들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인생희애락이 묻어 있다 . 아빠들의 삶과 인생 경험과 다르게 , 엄마들의 삶과 인생 경험에는 항상 아이들이 빠지지 않는다. 부모의 삶 속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살아가며, 스스로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놓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장 힘들었던 그 순간,나를 챙겨주는 누군가가 가장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 내 앞에 놓여진 여러가지 최악의 상황들은 자신에게 큰 짐이 될 때가 있다. 세상에 공짜는 존재하지 않는 법, 내가 어떻게 살아오는지에 따라서 , 내 삶이 바뀌기 때문이다.

즉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며, 인생의 절망감과 마주하게 되고, 죽음에 대한 각인이 존재한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생명을 얻는 것 이상으로 공포와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수술을 앞둔 심정, 출산을 앞두도 눈앞에 일어난 경조사에 어찌할 방법이 없다. 내 앞에 놓여진 현실, 둘다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은 ,엄마들의 내면 속의 죄책감과 후회였다. 때를 놓치고, 미루고, 지나갔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게 된다.그 안에서 우리는 아끼며 살아가며, 엄마로서, 일에 매발려 달아가다가,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아온 시간들, 처갓 댁을 챙겨주는 남편의 진심어린 노력에 아내는 감동하게 된다.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나에게 어떠한 소중한 가치가 될 수 있는지, 하나 하나 챙겨가면서, 열 명의 엄마들의 인생이야기에서, 위로와 치유를 얻을 수 있었고, 좋은 인생이란 어떤 인생인지 그 기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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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꽃망울이 벌어졌네 푸른사상 산문선 53
권영민 지음 / 푸른사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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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님 생각이 나면 이 방에 들어와서 책 들을 펼쳐 보지.그리고 자기 의자에 앉아 차도 마시고."

어머니는 고향 집에 내려온 나에게 늘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러면서 어떻게 책장 열개가 필요한 것을 단박에 알았느냐고 하신다. (-33-)

나의 서당 글공부는 초등학교 (당시는 국민학교라고 함) 입학한 뒤 두 어달 지나서야 끝났다. 천자문을 끝낸 뒤에 한문 공부는 「동몽선습」 까지 이어졌는데 ,그것은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동몽선습』의 첫 구절인 만물지중에 유인이 최귀하니 수귀호인자는 이기유륜야니라)'를 수없이 읽었지만 '천지 간에 있는 만물의 무리 중에서 오직 사람이 가장 존귀하니,사람을 존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오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곁에 앉아 『논어』 를 큰소리로 읽어가는 총각들에게 장난을 걸고 새 새끼를 또 잡아다 달라고 조르는 것에 더 열중이었다. (-82-)

나의 책 읽기를 가장 아름답게 여긴 사람은 누님이었다. 누님은 국민학교밖에 다니지 못했다. 계집아이는 소학교 나온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할아버지의 고집을 아무도 꺾지 못했다. 누님은 초등하교 졸업식에서 졸업생 대표로 앞에 나가 답사를 읽었다. 나는 어머니 손을 잡고 그 졸업식을 구경했다. (-133-)

나는 미국에서 부친 소포가 아무 문제가 없이 한국 설악산 계곡의 백답사까지 전달된 것이 기뻤다. 더구나 무산 스님이 오현 스님께서 포도주를 잘 받았다는 답장까지 미국으로 보내주신 것이 반가웠다.나는 곧바로 다시 무산 스님께 편지를 써보냈다. (-185-)

1986년 봄학기 강의가 시작되었을 때 나는 큰 충격과 절망에 빠져 들었다. 개강하는 날 한 명의 학생도 강의실에 나타나지 않았다. 학과에서는 몇 명의 학생이 수강 신청을 했는지 알 수 없다면서 두 주일 정도 지켜보자고 했는데, 그 뒤 학생 한 명만이 정식 수강 신청을 하고 강의실에 나왔다. 하버드의 교무 규정에는 최소 세 명 이사의 학생이 수강 신청을 할 경우에만 그 강의를 정식 강좌로 인정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강의는 결국'실험 강의' 라는 이름으로 기록될 수 밖에 없었고, 학생을 위해 강의를 지속하고자 한다면 성적은 정식 학점으로 인정한다고 통보해 왔다. (-210-)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권영민 교수는 서울대학교 문리과 대학 국어국문학과 입학 후, 미국 하버드 대학교 초빙교수, 일본 도쿄대학교 외국인 객원교수 등을 역임하였고, 『한국 현대문학사 』,『한국계급문학운동 연구 』, 『소설과 운명의 언어』 등의 저서가 있었다.권영민 교수는 1948년 생으로서 나의 큰아버지와 나이가 같았다. 봄이 되면 배가 고파서 산과 들로 다녀야 했다. 그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보면, 공부하기 힘든 사회적 현실이 존재하고 있었다.광복후 먹고 사는 것이 급급하였고, 그는 국민학교 입학 전 처음 서당 교육으로 천자문, 동몽선습으로 시작한다. 변변한 교통 편이 없었던 그 시작, 주경야독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건, 국민학교 밖에 나오지 못한 누나의 물심양면에 있었다. 특히 이 책에서 눈여겨 볼 것은 저자의 나 잇대에서 느낄 수 있는 따스한 정서였다. 우리가 살아온 삶과 다른 저자의 삶 곳곳에는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에 가까운 생이 존재한다. 자연과 벗하며 살아왔으며, 스무 살이 되던 해 , 원하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자, 어머니와 할머니가 제일 기뻐했던 기억, 고향 집 사랑방을 사용하였던 것, 하버드 대학교에서 있었던 저자의 흑역사까지 걸어온 마음 따스한 정서가 존재한다. 특히 대학 4학년 때,중앙일보에서 시행하였던 신춘문예 평론 부무에 당선되었던 일화가 있었으며, 사백 매가 넘는 자신이 쓴 논문을 정리하여 단독 평문으로 고치는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 그 결과를 전보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자신의 삶 속에 잊혀지지 않은 일화들이 소개되고 있었다. 지금처럼 편리한 삶을 살아온 MZ세대가 이해하기 힘든 그 당시의 삶, 그 안에서 저자가 걸어온 인생, 이십 대의 불안하였고, 병역 징집, 취업 문제, 눈앞에 놓여진 떨리는 행운까지, 통금이 존재하였던 1960~1970년대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까지 볼 수 있다.우리의 아버지는 이렇게 살았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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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건네는 마음 - 처방전에는 없지만 말하고 싶은 이야기 일하는 사람 14
김정호(파파약사)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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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환자를 상대하다 보면 본인이 전에 써본 약이지만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꽤 많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이비인후과에서 만성비염으로 스프레이 형태의 콧속에 뿌리는 약이 처방된 적이 있다.이 제품들은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일반의약품인지 혹은 전문의약품인지에 따라 사용하는 방법이나 횟수가 다르다. 그래서 환자가 "코에 뿌리는 약 사용해 봤어요"라고 이야기해도 다시 한번 정확한 사용법을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40-)

리뷰를 하나씩 살펴보면 각 업종이 지닌 정체성을 알 수 있다. 가령 평가가 좋은 음식점의 리뷰를 살펴보면 '음식이 맛있어요' 와 같은 칭찬이 있다. 좋은 음식점이란 맛있는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인 것이다. (-71-)

게보린은 아세트아미노펜과 카페인 그리고 이소프로필 안티피린의 복합성분이다. 그중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의 안정성 논란이 있은 후, 만 15세 미안은 이를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사항이 바뀌었다. 하지만 의사나 약사 같은 전문가가 아니라면 이런 사실을 모를 때가 많다. 그래서 미성년자가 복용을 원할 때는 꼭 나이를 확인하고 다른 제품을 건네고 있다. (-119-)

누가 짐작이라도 했을까?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불법이 되는 사회를 말이다. 그리고 그 마스크조차 줄을 서서 사는 세상을 말이다.모두에게 처음인 이 전대미문의 사태는 당연히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았다.

초반에는 마스크를 중복해서 구매하는 행위를 막을 수단이 없어 한 사람이 여러 약국을 전전하며 마스크를 싹쓸이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167-)

코로나 19로 인해 약국을 찾았던 해가 있었다. 약국에서,내 신분을 말하고,마스크를 써야 했고, 팬데믹의 폐해를 그대로 느꼈다. 약사와 약국의 소중함,그들이 보이지 않게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라는 사실이다.펜데믹에서 질병관리본부와 의사, 약사의 협업으로 슬기롭게 , 전염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책 『약 건네는 마음』 은 약사 에세이였고,약사 사용설명서다. 약사는 단순히 약을 판매하는 이들이 아니다. 약의 효능이 정확하게 쓰여지고, 일반의약품과 구별하고,정확한 약을 주는 이들이었다. 특히 시골로 살수록 약에 의존하는 어른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약의 이름과 효능,그리고 그 약의 부작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판사가 수많은 범죄와 억울한 일을 많이 보고 있듯 약사는 약과 관련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존재한다. 일반인이 모르는 약에 대한 상식, 직업병이 존재하며, 좋은 약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다. 특히 이 책은 내가 어떤 약을 먹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필요한 책이며, 다양한 에피소드와 그들의 일상 속 어려움을 이해한다. 특히 우리는 의약분업이 시작되고, 약사의 역할과 의사의 역할이 서로 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약사에 대한 오해가 큰 경우가 많았다. 소아과 근처의 약사의 노인전문병원 근처의 약사는 다르다. 그리고 그들의 약처방도 달라질 수 있으며, 효능을 높여 나가는 약처방과 통증을 줄여주는 약처방을 하는 경우을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약에 대한 정보, 약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내 삶은 더 나은 삶으로 바뀌게 된다.약은 약사에게, 진찰은 의사에게 가야 하며, 약사의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나의 아픈 곳을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약사가 정확한 약처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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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으로 산다는 것
스기타 슌스케 지음, 명다인 옮김 / 또다른우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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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다.우선 경제적 격차, 가족 돌봄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어떻게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사회의 변두리로 밀려나 '약자 남성' 이 되어 가는지,이 현대적 주제를 정면으로 다른 작품으로 해석해 보려고 한다. (-14-)

'약자' 나 '약함'을 절대 우위에 두고 피해자 의식에 갇히려는 의도가 아니다.'잔여' 또는 '잔여물' 로 살아가는 자신을 자각하고, 이 사회의 벌어진 틈= 경계선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자유와 행복을 추구하려는 시도다. (-48-)

정치적 인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여성과 성소수자보다 다수자로 여겨지는 남성 내의 약자가 훨씬 더 불행하고 고독하다.

현대 사회의 진정한 피해자는 남성 약자다.

여성과 성소수자와 달리 약자 남성에게는 국가와 사회의 제도적 지원과 배려가 단 하나도 없다. (-49-)

능력주의에서 오는 굴욕감은 자유주의적 정의를 추구하는 관점에서는 파악하기 어렵다.

샌델은 여기에서 중요한 문제점을 발견한다. '현재 미국 정치에서 가장 심각한 정치적 단절 중 하나는 대학교 학위가 있는 사람들과 학위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 하지만 나이를 공공연하게 드러내지 못한다. 학력과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정하는 것은 곧 '우둔하다( stupid)'고 인정하는 셈이 되어,자기 부정적 '굴욕'이 치밀어 오르기 때문이다. (-64-)

여기서는 '약자 남성' 의 존재를 고전적인 의미의 노동자계급 문제로 보거나,마이클 센델이 말한 미국의 능력 차별 문제로 바라볼 마음은 없다. '무능하고 우둔한 잔여물'로 여겨지는 '약자 남성'들이 왜 이토록 존재감이 없는 사람들이 되어 가는지 고찰하고 싶은 다름이다. (-70-)

베라르디는 현대는 '허무주의와 어리석응 스펙터클의 시대'라고 하였다. 현대의 '다크 히어로'가 자행하는 대량 살육 범죄는 영화와 관객, 허구와 현실의 경계선을 허물고 혀를 내두를 만한 어리석음을 스펙터클 안에 모두 녹여낸디. (-120-)

우리는 화를 내도된다.

괴롭다고 힘들다고 말해도 된다.

울어도 된다.

자기 자신의 행복과 자유를 간절히 희망해도 좋다.

그리고 이 사회와 싸워도 좋다. (-147-)

그렇다면, 남자들이 내면의 가해성, 증오, 공격성, 타나토스 등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작가하고 맞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민 사회에서 누구나 상식으로 여기는 '옳음'과 돌봄 논리의 '다정함'으로 처리할 수 없는 것,자유주의 가치관으로 포섭할 수 없는 섬뜩하고 사약한 욕망과 마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82-)

약자 남성들은 두 가지 길을 동시에 왔다 갔다 하며 ,모순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삶의 자세가 필요하다.

만약 아스트로프의 길(인셀 레프트)을 가지 못한다고 해보자. 허무주의에 빠져 이상주의 사회로 바꾸고자 하는 길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생활을 버티고, 그 누구도 죽이지도 증오하지도 않고 ,자신을 죽이지도 않고,평화롭게 조용하게 연락함으로서, 허무한 인생을 완주하는 것,남아 있는 길은 이것 뿐이다. 누군가를 증오하거나 어딘가에 불지르는 길을 고르지 않는다면. (-218-)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약한 남자는 살아갈 여유와 틈이 사라지고, 스스로 허무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제도적 장치나 , 배려, 돌봄없이 방치되어 있는 약한 남자는 결국 사회에서 비운의 결과와 멸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저자는 이런 약한 남자를 자본주의가 어떻게 다루는지 이해하기 원하고 있었다. 누구나 갑자기 약한 남자가 될 수 있다. 경제적인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다가, 퇴직, 황혼 이혼, 아내의 사별로 인해, 경제적인 기반, 심리적인 안정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놓여질 수 있으며, 영화 조커나 역사속 연산군과 같은 포악한 인물이 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존재하고 있으며,사회적인 문제로 귀결되고 있었다.

그들은 허무주의 , 편력,차별, 혐오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그래서, 자신의 허무주의 ,고립을 견디지 못하고, 사회에 불만을 표출할 수 있다. 내면의 가해성, 증오, 공격성, 타나토스 이 약한 남자에게서 나타난다. 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묻지마 폭력이나 극단적인 자살, 폭주와 같은 행동은 약한 남자들이 벌이는 전형적인 경우였다.이런 경우, 약한 남자는 모순적인 삶을 살아야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견딜 수 있다. 누구나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사회적 배려와 보호, 연대가 존재한다. 이혼한 여성이 자녀를 키울 때, 주변에서 협조하고, 사회복지제도를 갖춰 나가곤 한다.

하지만 약한 남자에게는 그런 경우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약한 남자 스스로 그것을 말하기를 거부한다. 스스로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무너지는 순간이 갑자기 나타나고, 그것이 불행의 씨앗이 되고 있다. 능력주의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에 숨어 있었다.이 책은 그러한 약한 남성이 처한 현실을 짚어 나가면서 문제의 본질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약한 남성ㅇ은 증오가 아닌 올바른 분노를 사회에 표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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