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그네 2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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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가 눈을 활짝 뜨고 코미디언처럼 낯을 찡그렸다.

"오 안 됩니까? 이러지 마세요. 군대 다녀온 졸업반 학생입니다. 예전 같으면 장가가서 손자 볼 나이입니다.헛허허."

현태는 명랑한 표정으로 제풀에 말하고 제풀에 웃었다. (-11-)

민우가 비로소 가슴을 펴고 산신히 대답했다.

"우리 같은 학생에게는 과분한 옷들이에요.난 알아요. 이 근처에 엄마의 가게가 있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 근처를 오갈 때마다 수없이 쇼윈도 안을 들여다보면서 생각했다구요. 이 옷을 입어보면 어떨까. 저 옷을 입어보면 어떨까. 상상으로 쇼윈도마다 걸려있는 옷들을 입어보는 일이 얼마나 근사하고 즐거운지 알아요?" (-70-)

"당신의 아이예요.미안해요.당신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아이를 낳아서요.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당신은 어느 날 밤 갑자기 없어져 내 곁을 떠났구. 누구에게 의논할 수도 없었어요. 사실 당신이 떠날 때 나는 이미 배가 불러 있었어요. 당신이 떠나자마자 배는 점점 더 불러왔어요.난 무서웠어요.누구 의논 할 사람도 없었어요. 로라 언니가 아이를 낳으라고 했어요.하지만 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았어요. 당신이 다시는 내 곁으로 찾아오지 않를 거라고 믿었으니까요. 난 아빠 없는 아이를 정말 낳고 싶지 않았다구요. 그렇게 되면 난 팔자 조지게 되니까요."

은영은 하고 싶은 말을 단숨에 해야겠다는 듯 종알거렸다. (-152-)

지난 봄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다혜는 잡지사에 기자로 취직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몹시 즐기는 모양이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몹시 서툰 그녀였지만 신문이나 잡지에서 이름이나 보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원고를 청탁하고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일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아주 바쁜 잡지 마감일 때만 빼놓고 두 사람은 자주자주 만났다. (-268-)

"저는 초청이 됐지만 아이는 아직 초청할 수 없다는 거예요. 제가 일단 들어간 다음에 다시 제 아이를 초청해 데려가야죠. 그런데 제가 초청할 때까지 그 아이를 어디에다 맡겨둘 데가 있어야죠. 고아원에다 맡길 수도 없고, 그 이의 이모는 그 거리를 떠났어요.미국에 있는 딸의 초청을 받아서 떠나버렸어요. 그 여잔 제 남편을 죽였어요. 그 여자가 죽인 것과 마찬가지예요. 그 여자는 쌍년이에요."

여자는 옛 생각을 하니 흥분이 되는지 목소리를 높였다. (-301-)

최인호 작가(1945~2013) 가 쓴 소설 『겨울나그네』는 1984년 동아일보에 1년 동안 연재되었고, 1990년 드라마로 14부작으로 제작되었다. 2030 세대가 이 소설 『겨울나그네』을 읽는다면, 드라마 『겨울나그네』 를 본다면, 그 당시의 정서를 이해하기 힘들다. 인정이 있었던 그 당시에는, 하숙집 월세가 밀려도,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였으며, 성희롱이 난무하였건만,그것이 허용되던 시기다.

소설 『 겨울나그네2 』에는 본과 3학년 의대생 한민우와 불문과 3학년 정다혜가 주인공이다. 순수했고,쑥맥이었던 , 한민우와 정다혜는 운명과 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자전거를 타다가 정다혜와 부딪쳤고,정다혜는 자신의 수첩과 다이어리를 대학교 교내에 흘리고 말았다. 사랑에 대한 열병을 깊이 품고 있었던 쑥맥 한민우는 직접 정다혜가 다니는 교실을 찾고 마는데,집주소, 집 전화번호까지 알아내고 만다.

고아나 다름 없이 살았던 한민우는 미래가 보장되어 있는 본과 의대생이었다. 양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을 수도 있었고,의대생이 될 수 도 있었다.그러나 운명의 장난이라 하였던가, 정다혜와 사랑의 인연으로 연결되면서, 사업도, 의사의 길을 가는 것도 놓치고 말았다. 다혜는 불문과를 졸업하고, 잡지사에 취업하게 되는데, 자신의 적성과 맞았다.

한민우의 양아버지가 쓰러지고, 한민우는 자신의 과거 속 어머니와 숨어 있는 이모(로라 언니) 의 이름까지 알게 되었다.기지촌 갈보(?) 라고 불렸던 이모 김영숙의 정체, 기지촌에서 만난 빨간머리 제니 정은영과 만났으며, 방황하였던 한민우는 다혜대신 제니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자신의 삶이 사랑이라는 도구로 인해, 희극적인 삶이, 비극적인 삶으로 전환되고 있었으며, 한민우의 유일한 친구 경영학과 3학년 박현태는 민우와 정다혜의 오작교 역할을 청산하고, 자혜와 함께 사랑에 깊이 개입하고 말았다.

컴퓨터, 스마트 폰이 없었던 그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겨울나그네 2』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으며, 손가락으로 직접 돌려서 거는 유선 전화,공중전화가 있어쓰며, 등기속달로 보내던 사랑 편지, 어머니 김향숙의 정체 뿐만 아니라, 기지촌 포주이자, 이모로 등장하고 있는 김영숙까지,,양장점,양화점, 타자기, 적산가옥이 있었던 그 당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부족했던 삶이지만, 우아하고,교양 있었으며, 순수했던 한국인의 과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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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그네 1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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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만에 몸이 회복돼서 다시 학교에 나간 다혜는 더욱 소심하고 심약한 학생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자기 또래의 친구들은 한 학년 높은 상급생으로 진급했지만 다혜는 지난해에 쓰던 교과서와 공책으로 똑같은 내용의 공부를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어릴 때부터 잦은 병치레에 익숙해져 있는 다혜에게 신열과 두통과 공포와 알약은 차라리 친근한 벗들이었다. (-17-)

다혜의 걸음걸이에 보조를 맞추면서 그가 따라왔다.

"민우의 단 하나밖에 되지 않는 친구입니다. 난 불한당이 아닙니다. 나도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난 상과대학에 다니고 있습니다. 내 이름은 박현태라고 합니다.낮술을 약간 마셨습니다. 그래서 혀가 조금 꼬부라지긴 했지만 정신만은 말짱합니다. 다혜 씨 무슨 걸음걸이가 그리도 빠르십니까? 지금 뛰고 계시는 겁니까, 걷고 계시는 겁니까?" (-87-)

"난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지요. 아버지는 나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용서해주는 분이셨지만 어떤 때는 나의 일이라면 무엇이든 용서해 주지 않는 분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명령대로 주삿바늘을 찔렀습니다. 난 무서웠어요. 난 창피스럽게도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아버지의 팔에서는 피가 흘러 나왔지요. 손이 떨려서 여기저기 상처를 입혔으니까요. 그럼에도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괜찮아, 걱정할 거 없다. 한 번 더 찔러봐라. 한 번더 찔러봐라. 그날 밤." (-159-)

집은 망해 재기 불능의 쑥밭이 되었고 가족들은 도망쳤으며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말도 운신도 하지 못하는 병상의 아버지 뿐으로 그는 식물인간과 다름없다고 민우는 말했다.

그는 조리있게 말을 펴나가지 못했다. 때로는 어눌하게 말을 더듬기도 했으며 어떤 때는 격앙되어 흥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말엔 진심이 깃들어 있었다. (-261-)

순간 여인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여인은 피우던 담배를 눌러 껐다. 민우는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그는 여인의 신상에서 일어난 갑작스런 변화에 대해서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설마 모른다고 하지 않으시겠지요? 김향숙이란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고 하지 않으시겠지요?너무나 어린 말의 기억이라 . 지금으로부터 이십 년도 훨씬 넘은 오래전의 기억이라 모두 잊어버리지는 않으셨겠지요?아무리 오래전의 기억이라 하더라도 고아원에서 함께 자라던 자매의 이름을 잊지는 않으셨겠지요?" (-339-)

최인호 (1945~2013) 작가의 소설 『겨울나그네』는 1984년 동아일보에 연재되었고, 책 제목은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에서 차용했다. 이 소설은 1990년 손창민, 김희애 주연의 14부작 드라마 『겨울 나그네』로 제작된 바 있으며,소설 『겨울나그네』는 1980년대 정취를, 드라마『겨울나그네』는 1990년대의 우리의 모습을 서로 엮어 놓고 있기 때문에, 1960년대, 586 세대에겐 너무나 익숙한 사회적 정서가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의대생 한민우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불문과 3학년 정다혜와 부딪치고 말았다.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익숙하였던 그 당시의 모습이 소설을 채우고 있으며, 낭만가득한 대학교 교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자신의 수첩과 다이어리는 한민우와 부딪치고,바닥에 흘리고 말았다. 민우는 그 다이어리로 ,다혜가 다니는 학교에 찾아가지만, 불문과 3학년 여학생은 정다혜가 없다며, 민우를 다시 돌려보내고 만다.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쑥맥이었던 한민우는 볼행한 과거가 있었다. 어머니 생사도 모른 채, 고아나 다름 없었다.그런 민우 앞에 다혜가 나타났고, 다혜와 민우를 엮어주려 하는,민우의 유일한 친구 박현태가 오작교를 놓고 있다.

소설은 스마트폰이 없었던 그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드라마 『겨울나그네』 에는 담배 연기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오로지 유선전화로 통했던 당시, 다혜를 찾기 위한 불굴의 의지가 그대로 느껴진다. 드라마에서는 민우 친구가 다혜네 집에 장난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들이다. 김희애와 송창민의 열연이 돋보였으며, 그 당시 순수했던 사회적 모습과 순정녀로 등장하는 유약한 이미지, 아름다움 하면, 오드리햅번 뿐이었던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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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의 법칙 - 대한민국 0.1% 영재들의 교육 비법
송용진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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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아마데우스>,<굿윌 헌팅>,<뷰티풀 마인드> 같은 영화는 천재에게 쏠리는 대중의 심리를 파고들어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에서는 성공하는 데 있어 그 사람이 가진 천재성'은 결정적인 요인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성실성, 사회성, 인내심, 체력, 판단력 등 본인의 여러 요인들이 함께 작용해야 진정한 실력자로 성장할 수 있지요. (-21-)

1.지적 능력

2.특정 학문 탐구력

3. 창조적, 생산적 사고 능력

4.지도력

5.시각예술, 무대예술 능력

6.운동 능력 (-23-)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수학 공부방을 운영하던 이모가 아이가 수학적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며 경시대회 출전을 권유했어요. 첫 출전에서 금상 트로피와 상장을 받고 나니 아이가 수학에 더 흥미를 갖더라구요. 이후 수학 문제집과 수학 관련 책을 닥치는 대로 풀고 있었어요. (-26-)

"대다수의 영재들은 노력하고 성취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조용함의 중요성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효과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아이들입니다. 적극적으로 노력하기와 그냥 혼자 조용히 지내기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균형은 모든 영재의 성장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당장의 성취가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 주기 바랍니다. (-113-)

물론 여학생 중에도 눈에 띄게 수학들 말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몇 년 전에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금메달을 받은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현재 미국 최고 대학의 수학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이미 전문 수학자들만이 쓸 수 있는 국제적인 수준의 논문을 써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타고난 지능 외에도 성실함과 좋은 인품에 주목하며 그녀가 세계적인 수학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녀 못지 않은 기대를 받고 있는 여학생이 한 명 더 잇습니다. 현재 미국 최고 대학의 수학 박사과정에 있는 그녀도 엄청난 능력과 경력의 소유자입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올림피아드에서 여학생 중 최강자였던 그녀는 루마니아 수학마스터, 중국여자수학올림피아드 등에서 한국대표로 참가했습니다.

서울대 수학과에 재학할 당시에는 댄스동아리 활동을 열성적으로 하면서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바 있습니다. (-166-)

일본의 물리학자 유카와 히데키는 양성자 히데키는 양성자와 중성자 사이의 강한 상호작용의 매개가 되는 중간자의 존재에 대한 이론으로 1949년 일본인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랜 전쟁 후에는 학문이 크게 발전하는 법이고 당시에도 그랬습니다. 탁월한 물리학자, 수학자들이 아주 많았고 이론 물리학자로서 노벨상을 받는다는 건 아주 소수의 천채물리학자들만 가능한 일이었으니 그 또한 천재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그의 노벨상 수상은 서양인들에게는 놀라움을 , 패전 후의 일본인들에게는 희망을 ,대한민국을 비롯한 아시아인들에게는 부러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런 그에게는 평생의 동료이자 라이벌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바로 도모나가 신이치로입니다. 두 사람은 중학교,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자 교토대학교에서 같은 교수 밑에서 양자역학을 공부하며 오랜 세월 동료로 지냈습니다. (-225-)

책 『영재의 법칙』의 저자 송용진 박사는 인하대학교 수학과 교수이며, 『수학은 우주로 흐른다』, 『수학자가 들려주는 진짜 논리 이야기』 이어 쓰여진 세번째 책이다. 수학 전문가이자, 수학 영재, 과학영재 자녀를 품고 있는 학부모에게, 영재교육에 대한 원칙을 말해주고 있다.대한민국에서 영재, 천대로 인정받는 순간 대중들에게 관심을 얻게 되고,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보장받게 된다. 하지만, 영재,천재들은 사회성 뿐만 아니라,어릴 때부터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기 때문에, 도덕적 성장의 시간을 놓치게 됨으로서, 큰 부담과 책임을 느낄 대가 있다.특히 10대 영재 아이들에게,어른에 준하는 인성과 도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영재로서의 씨앗을 꺽는 경우도 있다. 대한미구에서 천잼불리학자로 손꼽히던 노벨상에 가장 근접하였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대학원 입자물리학 박사 이휘소(1935~1977) 의 천재성이 대한민국에서 꽃피우지 못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천재 하면, 떠오르는 인물, 송유근과 백강현이 있다. 두 사람은 한국이 영재 불모지라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이유를 제시하고 있으며, 백강형은 일찍 영재 학교에 입학하고, 1학기가 지나자 학폭으로 인해 자퇴를 하고 만다. 송유근은 익히 미디어를 통해 여러 차례 알려졌으며, 한국 대신 영국으로 자신의 진로를 돌리고 말았다.

영재아이에겐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똑똑한 아이,영재로서, 잠재력이 큰 아이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영재아이들의 정서와 사회성이 어른이 되어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재 아이로서,지적인 발달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 또한 중요했다. 대한민국에서,영재교육은 20개의 과학고와 , 8개의 과학 영재교육원이 있기 때문에, 영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가관을 선정하는데 깊이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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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인 서울 - 돌레’s 레트로 아이템 컬러링북
돌레(DOLRE) 지음 / 북스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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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레 작가의 컬러링북 『레트로 인 서울』은 서울의 과거,현재,미래를 느낄 수 있는 그곳, 을지로, 신당, 청구, 동묘, 연희동과 신촌을 답사하고 있으며, 그곳의 레트로 정서를 컬러링북에 담고자 한다.

과거는 행복을 느낄 수 있고,지금과 비교해서, 놓치고 있었던 기억을 담게 된다. 삶과 인간을 느끼며,인간미를 얻고 싶었다. 사라진 것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여전히 과거에 즐겼던 것,옷을 입고, 먹고, 자는 것을 떠올리게 하고 있으며, 노오란 계란이 동동 떠 있는 있는, 을지로 4가 대로변에 있는 '을지다방'으로 떠나가보자. 특히 을지로는 고구려 장수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을 따온 지역이다. 아날로그 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코닥 필름카메라, 무거운 캠코더는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캠코더에 비해 기능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우리가 싸왔던 것이기에 놓칠 수 없는 전자기기였다.

신당동 하면 떠오리는 것 , 마복림 (1920~2011) 할머니의 원조 신당동 떡볶이였다. 조선시대 무당들이 살던 동네이기 때문에, 신당이 늘어났으며, 신당동이 되었다. 이제는 신당동에는 떡볶이집, 카페,맛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합당동으로 불리기도 한다. 맛나토스트, 조지스 버거 다이너가 신당동에 있다.

연희동은 조선 시대 별궁 연희궁이 있는 곳이다. 조용하고, 쾌적한 동네이기 때문에,모 대통령이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양갱상점 금옥당,사러가 마트에 있는 수입 통조림, 수입과자, 레트로 카페 미도파, 독일빵집, 연희동사진관연희동 로얄살롱이 있기 때문에,특색있는 아이템과 컨셉트가 어울리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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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별 분식집
이준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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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호가 의욕이라곤 전혀 안 보이는 축 처진 자세로 느릿느릿 걸었다. 골목 초입에 있는 오래된 단풍나무 옆에 잠시 멈췄다. 남들은 골목의 상징물이라며 좋아했지만 제호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높고 큰 나무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 같아 기분이 안짢았기 때문이다. 그런 탓인지 술에 잔뜩 취해 가만히 있는 나무에 욕을 퍼붓기도 했다. 그때만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16-)

아주머니와 헤어진 세아가 다시 짐을 향해 걸었다. 여전히 완만한 경사가 앞에 펼쳐졌다. 이 동네로 이사 온 지 2년이 다 되는 동안 이 길을 거의 매일 오르내렸다. 세아는 그다지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경사가 별로 심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오히려 운동이 된다며 세아는 좋아했다. (-55-)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놓은 지 1시간이 넘었다. 하지만 손가락은 굳은 것처럼 가만히 있을 뿐이다. 매번 컴퓨터를 켤 때면 프로게이머의 손처럼 멈추지 않고 마구 움직이길 기대하지만 한 번도 그렇게 된 적은 없었다. 그럴 때마다 괴로움에 몸서리쳤다. (-114-)

벌써 저녁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수미와 함께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아내와 장모님 그리고 수미가 함께 사는 노후된 4층 짜리 아파트다. 워낙 오래된 곳이라 건물들 전부가 군데군데 금이 가 있고 그것을 하얀색 페인트로 대충 메꿔 더 누추해 보였다. (-156-)

사실 지금도 눈으로 천장을 볼 뿐 빗소리에 더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어울리는 노래만 있으면 딱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감성이 너무 메말랐다. 종종 이런 날씨에 음악만 있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탄것처럼 감수성 풍부했던 당시의 제호로 돌아가곤 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과거의 얘기가 됐다. 언제부턴가 타임머신은 작동하지 않았고 가만히 귀기울여 빗소리를 듣는 것이 최대일 뿐이었다. 예전처럼 그 감정에 충실하지못했고, 현실적인 고민이 머릿속을 잠식했다. (-204-)

소설 『여우별 분식집』 은 2023년 12월에 쓰여졌다. 자가 이준호는 전작 『은둔형 외톨이의 마법』 이 있으며, 소설 『여우별 분식집』은 두번째 작품으로서, 작가 특유의 개성과 설레임이 스토리에 묻어난다.

『여우별 분식집』 에는 분식집 사장님 제호가 나오며, 제호와 함께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한세아가 등장한다. 소설가로서 자신이 먹고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줄 알았던 제호는 여전히 글이나 쓰는 글나부랭이에 불과하다. 아르바이트 한세아는 그렇지 않았다. 높은 곳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녀도 항상 긍정적인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리가 굵어진다고 걱정하지 않았고,운동하기 좋아진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무기력한 사장과 긍정적인 아르바이트생을 비교하게 되는 소설 『여우별 분식집』 은 우리 일상에 얼마든지 존재하는 서민적인 코드를 유지하고 있으며, 두 사람이 마치 주객전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소설에서, 우리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된다. 내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려면, 누구를 만나고,그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소설가가자신의 주업이었던 제호에게 여우별 분식집 사장은 주업이 아니다.그래서 제호가 항상 무기력한 삶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반면 아르바이트생 세아는 그렇지 않았다. 실패할 수 있지만, 항상 도전하고,그 과정에서 우연적인 성공을 얻게 된다. 여우별 분식집이 위기 상황에서, 어느 정도 손님이 찾아올 수 있는 이유도 세아가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꿈이 빛나는 분식집, 여우별에도 위기가 찾아오고 마는데, 세아가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이다. 꿈을 잃고 방황하는 사장 제호는 스스로 자신의 삶에 변화를 완성해 나가는 이유도 한세아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았고,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는 걸 자각했기 때문이다. 여우별 분식집 사장 제호의 인생을 보면서, 누구나 인생이 바뀔 수 있는 틈이 존재한다는 희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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