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의 소녀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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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소설은 진실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주제를 품고 있다.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진실이란 얼마나 허구적인 것인가. 그 진실이 어떤 사유로 인해 파괴될 때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소설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 이 소설은 단순한 구조를 띄고 있지만 실제 소설 속 내용은 단순하지 않다. 그건 바로 우리의 모습일 수 있고,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진실이라는 것이 드러날 때 마주하는 두려운 실체, 그로인해 파생되는 것이 무엇일까 되돌아보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골 라파엘 바르텔레미에게 아들 테오가 있다. 또한 라파엘은 소아과 전문의 안나 베커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다. 하필이면 결혼을 코앞에 두고 안나 파커는 사라져 버렸다. 존재감이 없어져 버린 안나 파커, 안나 파커는 자의적으로 사라진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납치된 것일까, 라파엘은 안나 파커를 찾아 나서는데, 이웃사촌이자 전직 형사였던 마르크의 도움을 받게 된다. 경찰이 아닌 마르크의 도움을 받은 이유는 경찰의 협조를 통할 경우 일이 복잡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안나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며, 라파엘의 마음 언저리에 경찰에 대한 불신이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직접 안나의 실종을 찾아 나서던 과정에서 안나가 본명이 아니라는 사실과 그녀가 40만 유로의 돈은 벽장 속에 감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안나가 실종되기 전 보여줬던 사진 하나, 안나가 다녔던 학교와 그녀의 과거 행적들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그 사진의 숨은 배후의 인물들을 찾게 된다.  그렇게 25살 안나의 이름은 클레어 칼라일이며, 잔인한 사진 속 주인공 세 사람과 안나가 왜 자신의 이름을 숨겨야 했는지,그이유를 알게 된다.그건 2005년 5월 28일로 거슬러 가게 되고, 엄마 조이스 칼라일의 죽음 속에 감추어진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게 된다. 안나의 어머니는 헤로인 중독이 아닌 다른 이유로 죽었던 것이며, 그녀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안나가 이름을 바꿀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이 두가지는 한사람 때문이며, 그 사람이 가지고자 하는 권력에 대한 욕망에 있어서, 그들은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게 되면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속에는 수많은 진실들이 거짓된 사실들에 둘러싸여 있으며, 누군가는 그것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한다. 진실을 드러내는 순간 그 사람뿐만 아니라 그 주변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으며, 그로 인하여 사회적인 파장을 양산하게 된다. 또한 언론이라는 것은 자본주의 시스템에 의해서 돌아가며, 그안에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개인의 사생활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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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못한 말
김요비 지음 / 시드페이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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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못한 말> 제목에 담겨있는 의미는 무엇일까.말이라는 것은 나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때로는 나의 감정을 잘못 전달해서 후회했던 그 때의 기억.. 말을 꺼내야 할 때와 꺼내지 말아야 할 때를 구별하지 못해서 마음 아파하고, 마음 졸였던 적.. 한두번은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나의 마음을 꺼내게 하고 ,나의 감정과, 나의 해묵은 기억들을 꺼내게 한다. 때로는 마음 아팟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 기억조차 남지 않은 그런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알면서도 그걸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우리들. 이 책을 통해서 그걸 느끼게 된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 것
바라는 만큼 먼저 변할 걸.
(p10)
기대한다는 건 어쩌면 상처 받겠다는 건 아닐런지. 아파하면서도 그 아픔을 지우고 다시 무언가에 기대하는 나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바라는 만큼 먼저 변한다면 상처를 덜 받지 않을까,후회하는 나날이 줄어들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기대하고 변하며 살아간다.


아침엔 밉다가/점심엔 반갑고/ 저녁엔 그리워.하루에도 몇번째 /너를 고쳐 쓰는 나(p29)
미움과 그리움,반가움은 바로 나의 아음이자 감정이다. 그것이 때로는 나에게 아픔이 될 수 있고,너에겐 당황스러움과 흔들림으로 다가울 수 있다.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고 달라지고, 그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는 걸 시는 그렇게 나의 마음을 고스란히 꺼내고 잇었다..


무얼 해도 예쁜 나이잖아요/ 손끝만 닿아도 향기가 나잖아요/ 왜 풀이 죽어 있어요(p45)
예쁜 나이..그 나이를 우리는 청춘이라고 부르는 건 아닐런지.청춘은 그렇게 흔들리고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힘들어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청춘이 나에게 소중한 기억이면서 추억이라는 걸, 알게 된다. 예쁜 나이, 소중한 그 순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으면서 망각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가만 보면,우리는 어쩔 수 없는 일에 너무 많은 감정을 소모하는 것 같아요 지금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데 지레 겁먹고 힘들어만 하는 것 같아요 그런다고 나아질 일이 아닌데(p71)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걱정하는 우리들, 그렇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데, 그걸 잊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될 것을, 시간이 지나면 지워질텐데..우리는 그 순간 그 감정을 오래 간직하려고 한다. 나만 그것을 경험하고 아파하고 슬퍼하는 것처럼, 내 짐만 나에게 무거운 것처럼, 돌아보면 나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짐을 지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우리는 그렇게 사람들과 살아가고 걱정하고 힘들어 함을 고스란히 느끼며 살아간다,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인데, 지나면 추억으로 남을텐데..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다가 알았습니다. 무언가를 정리한다는 건 가지런히 정돈시키는 것보다 결국 버리는 게 많아야 한다는 걸(p117)
언젠가 쓸거라는 생각에 모아놓고 쌓아놓고 살아가는 나의 모습, 그것이 정리가 않된다는 건, 물질이 쌓인다는 건, 내 아음 속의 불안과 걱정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닐런지. 쌓아놓고 모아 놓는다 해서 그것이 사라지지 않을텐데, 버리고 지우고, 내마음을 정리하는 것, 세상살이에 대한 지혜란 어쩌면 꼭 필요한 것만 가지는 건 아닌지, 문득 법정의 무소유가 생각난다.


이 책은 그렇게 내 마음과 내 감정,나의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때로는 두서없이, 때로는 갑자기, 나의 마음에 다가가는 무언가들..그것이 나에게 다양한 경험과 생각과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고, 나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생각할 때 위로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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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밤 당신에게 필요한 이야기
스탕쥔 엮음, 오하나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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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21가지 인생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디지털 세상에서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 아날로그 감성을 잔달해 주는 이야기들. 그 안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변화하였더라도 잊지 말아야 하는 건 내 곁에 나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며, 사람을 소중히 해야만 우리가 살아갈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또한 책에서 말하는 따스함이란 어쩌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완벽함보다 여전히 우리는 부족하고, 성정해갈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걸 이해하게 되고, 생각하게 하며, 이 책이 주는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책의 처음에 등장하는 <나를 위한 스트립쇼>.. 장애를 가진 쉬잉웨이.잉웨이라는 이름은 중국에서 남자이름으로 흔히 사용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잉웨이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불안감과 마주할 수 있으며, 잉웨이의 마음 속에 존재하느 자존심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다. 잉웨이와 주췌. 두 사람 사이에 존제하는 무언가의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잉웨이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자존심..스스로 작시 몸조차 가누지 못하면서 자존심 하나로 살아가는 잉웨이의 모습 속에서 현실은 냉혹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주췌는 잉웨이에게 편견을 가지지 않고 다가가고 있으며, 잉웨이가 가진 아픔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로가 가지는 여러가지 가능성, 잉웨이가 가진 것을 주췌가 가지고 있지 않듯이, 주췌가 할 수 있는 것을 잉웨이는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나아가는 것이며, 그 안에서 그들은 사랑이라는 하나의 합일점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햇던 우리들의 이야기> 여기에 등장하는 두사람.샤오예와 샹펑이 있었다. MP3를 가지고 싶었던 샤오예는 매일 조금씩 조금씩 돈을 모으게 된다. 샤오웨는 800위안을 모았지만 그렇게 가지고 싶었던 mp3 플레이어를 살 수가 없었다. 여기서 왜 그녀가 사고 싶었던 걸 왜 사지 못한 걸까. 샤오웨가 가지고 싶었던 mp3 플레이어를 사주었던 샹펑의 따스한 행동. 샹펑은 자신의 비싼 자전거를 팔았던 것이다. 그렇게 샤오예는 샹펑이 준 mp3를 고이 간직하게 되지만, 그것이 이제 샤오예에게 필요치 않았다. 어쩌면 샤오예에게 mp3 보다 더 소중한 것을 찾고 싶었던 건 아닐런지.. 샤오예와 샹평,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과 우정, 청춘을 이 책을 통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 샤오예는 마음 속에 과거로 되돌아가 자신이 일어버린 것을 찾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건 아닐런지, 또한 그것을 잃어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건 아닌지. 그걸 알 수가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걸, 시간이 흘러서 이해할 때가 있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때 우리는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때로는 후회하게 된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할아버지,할머니도 그렇게 살아왔고, 우리 부모님 또한 그렇게 살아오고 있는 건 아닐런지, 그걸 우리는 감추면서 살아가고, 느끼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나의 소중한 아이들에게 소중함과 감사함을 일깨워 주려고 하는 건 아닐까, 이 책을 통해서 그럴 느낄 수 있다. 언제나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항상 그 자리에 있지 않다는 사실과, 때로는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그 사실을 이 책은 말하고 있으며, 상기 시켜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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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HHhH
로랑 비네 지음, 이주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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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다보면 두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한번 더 읽어야겠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또다른 책들을 찾아봐야겠다. 이 두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이유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구조에 있었다.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징으로 소설가가 이야기에 개입하지 않으며, 독자가 소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방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는 또다른 로랑비네가 소설 속에 등장하며, 자신이 왜 히틀러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을 썻는지, 소설 속에 히틀러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히믈러라는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요제프 가브치코, 얀쿠비시라는 가상의 인물을 왜 설정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작가의 소설 스토리의 기반이 되는 또 다른 이야기가 등장한다. 물론 소설 속에서 히틀러의 회고록이나 하이드리히의 아내가 쓴 책들, 그런 책들이 왜 등장하는지 알 수가 있으며, 소설이면서 에세이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며, 역사 이야기이기도 하다.


역사에 대해 언급할 때 항상 '만약'이라는 가정법을 쓰는 경우가 있다. 염소라 불리면서 사형집행자라 불리는 하이드리히가 왜 잔인한 방법을 동원해 유대인 학살을 진행했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 역사학자나 소설을 쓰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주말이면 항상 나오는 <신비한 서프라이즈> 또한 자주 언급되고 있는 사람이 히틀러이며, 히틀러의 행동과 그의 잔인함은 어디서 기인했는지 히틀러가 죽은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궁금할 수 밖에 없으며,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진다. 그것이 어쩌면 여전히 우리에게 히틀러는 하나의 뜨거운 감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의 현대사와 겹쳐짐을 알수 있다.안중근이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했던 역사적 사건처럼 이 소설 또한 주인공 가브치코와 쿠비시를 등장시켜 하이드리히에게 폭탄테러를 가하려는 이야기가 펼쳐지며, 두사람의 고국 체코와 슬로바키아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가질 수 밖에 없다. 유럽인들이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을 구분 못하는 것처럼 우리가 체코와 슬로바키아 사람을 구분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소설을 통해서 느낄 수 있으며, 두 나라의 민족성과 그들의 삶이 분리되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역사적 사건은 어쩌면 계획된 무언가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것이 아닌 우연과 돌발적인 어떤 사건에 의해서 바뀌고 있으며, 권력의 실체는 언제나 그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는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역사학자들이 어떤 역사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그들의 추론과 추측이 틀려지는 이유가 우연적 사건을 계획적인 사건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런지..그걸 이 소설을 통해서 다시금 깨닫게 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하이드리히의 아내 리나 하이드리히의 회고록에 대해서 관심이 갔다. 하이드리히의 아내가 남긴 회고록 <전범과의 생활 (Leben mit einem Kriegsverbrecher,Life with a War Criminal)> 이 네오 나치가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이유가 그 책에 있다고 로랑 비네가 말하고 있으며, 그것을 직접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돌이켜 보면 이 책이 국내에 번역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소설을 통해서 더욱 더 알고 싶어졌다.


이 소설은 분명 소설이다. 두명의 허구의 주인공 가브치크와 쿠비시를 등장시켜 유대인을 학살하고 집행한 희대의 괴물이면서 사형집행자라 불리는 하이드리히를 죽이는 과정이 드러나고 있으며, 그들의 순진한 발상과 마주하게 된다. 하이드리히를 죽이면 유대인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을 거라는 순진한 발상, 그 발상이 틀렸다는 걸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알수 있으며, 또다른 어떤 사건을 만드는 빌미가 될수 박에 없음을 재확인할 수가 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에 두번 언급되고 있는 라울 힐베르크의 저서 홀로코스트 유럽유대인의 파괴  (The Destruction of the European Jews) 가 언급되고 있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금 알수가 있다.


라울 힐베르크는 치안유지라는 관점에서 분석한 하이드리히의 설명을 통해 하이드리히가 자신의 일과 독일 사회를 어떻게 끌고 가고 싶은지를 눈치챈다. 독일 국민 전체를 경찰의 조수처럼 활용해 유대인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수상한 점이 있으면 신고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1943년에 일어난 바르샤바 게토에서 일어난 폭동이 독일군에 의해 3주만에 진압되면서 하이드리히의 주장은 더욱 더 힘을 얻게 된다.(p115)


처음에 독일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게 될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유대인에 대해 점점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목적지는 정해지지 않은 기차를 모는 것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겠죠.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나치즘은 단순한 정당이 아니라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가야 했던 사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전에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일과 마주하게 된 독일 관료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히틀러의 역할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누군가가 수장으로 앉아 천성이 보수적인 관료들에게 행동 개시를 허락해 주어야 했던 겁니다.(p262)


라울 힐베르그가 나치와 히틀러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나 아렌트가 아돌프 아이히만을 보는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언가 누군가 지시해 주길 바랐고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악인지 선인지 모른 채 행동했던 그들의 모습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나치 전범 재판에서 말하고 있었다. 그들이 설령 악이라는 실체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들이 했던 행동들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이며, 국제사회에서 영원한 적이나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했던 일련의 행동들. 독일과 일본으로 인하여 강대국이 되었으며, 그들은 재판을 통해서 자신들이 이용할 가치가 있는 이들과 이용할 가치가 없는 이들을 구별하었고 죄를 물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을 통해서 기억을 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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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비네 지음, 이주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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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읽다보면 두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한번 더 읽어야겠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또다른 책들을 찾아봐야겠다. 이 두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이유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구조에 있었다. 소설이라는 장르의 특징으로 소설가가 이야기에 개입하지 않으며, 독자가 소설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방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는 또다른 로랑비네가 소설 속에 등장하며, 자신이 왜 히틀러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을 썻는지, 소설 속에 히틀러와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히믈러라는 실존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요제프 가브치코, 얀쿠비시라는 가상의 인물을 왜 설정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작가의 소설 스토리의 기반이 되는 또 다른 이야기가 등장한다. 물론 소설 속에서 히틀러의 회고록이나 하이드리히의 아내가 쓴 책들, 그런 책들이 왜 등장하는지 알 수가 있으며, 소설이면서 에세이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며, 역사 이야기이기도 하다.


역사에 대해 언급할 때 항상 '만약'이라는 가정법을 쓰는 경우가 있다. 염소라 불리면서 사형집행자라 불리는 하이드리히가 왜 잔인한 방법을 동원해 유대인 학살을 진행했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 역사학자나 소설을 쓰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주말이면 항상 나오는 <신비한 서프라이즈> 또한 자주 언급되고 있는 사람이 히틀러이며, 히틀러의 행동과 그의 잔인함은 어디서 기인했는지 히틀러가 죽은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궁금할 수 밖에 없으며,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진다. 그것이 어쩌면 여전히 우리에게 히틀러는 하나의 뜨거운 감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한국의 현대사와 겹쳐짐을 알수 있다.안중근이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했던 역사적 사건처럼 이 소설 또한 주인공 가브치코와 쿠비시를 등장시켜 하이드리히에게 폭탄테러를 가하려는 이야기가 펼쳐지며, 두사람의 고국 체코와 슬로바키아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가질 수 밖에 없다. 유럽인들이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을 구분 못하는 것처럼 우리가 체코와 슬로바키아 사람을 구분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소설을 통해서 느낄 수 있으며, 두 나라의 민족성과 그들의 삶이 분리되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역사적 사건은 어쩌면 계획된 무언가에 의해서 저질러지는 것이 아닌 우연과 돌발적인 어떤 사건에 의해서 바뀌고 있으며, 권력의 실체는 언제나 그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는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역사학자들이 어떤 역사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그들의 추론과 추측이 틀려지는 이유가 우연적 사건을 계획적인 사건으로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런지..그걸 이 소설을 통해서 다시금 깨닫게 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하이드리히의 아내 리나 하이드리히의 회고록에 대해서 관심이 갔다. 하이드리히의 아내가 남긴 회고록 <전범과의 생활 (Leben mit einem Kriegsverbrecher,Life with a War Criminal)> 이 네오 나치가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이유가 그 책에 있다고 로랑 비네가 말하고 있으며, 그것을 직접 구하기 힘들다고 한다. 돌이켜 보면 이 책이 국내에 번역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소설을 통해서 더욱 더 알고 싶어졌다.


이 소설은 분명 소설이다. 두명의 허구의 주인공 가브치크와 쿠비시를 등장시켜 유대인을 학살하고 집행한 희대의 괴물이면서 사형집행자라 불리는 하이드리히를 죽이는 과정이 드러나고 있으며, 그들의 순진한 발상과 마주하게 된다. 하이드리히를 죽이면 유대인의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을 거라는 순진한 발상, 그 발상이 틀렸다는 걸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알수 있으며, 또다른 어떤 사건을 만드는 빌미가 될수 박에 없음을 재확인할 수가 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에 두번 언급되고 있는 라울 힐베르크의 저서 홀로코스트 유럽유대인의 파괴  (The Destruction of the European Jews) 가 언급되고 있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금 알수가 있다.


라울 힐베르크는 치안유지라는 관점에서 분석한 하이드리히의 설명을 통해 하이드리히가 자신의 일과 독일 사회를 어떻게 끌고 가고 싶은지를 눈치챈다. 독일 국민 전체를 경찰의 조수처럼 활용해 유대인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수상한 점이 있으면 신고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1943년에 일어난 바르샤바 게토에서 일어난 폭동이 독일군에 의해 3주만에 진압되면서 하이드리히의 주장은 더욱 더 힘을 얻게 된다.(p115)


처음에 독일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게 될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유대인에 대해 점점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맞지만 정확한 목적지는 정해지지 않은 기차를 모는 것처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겠죠.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나치즘은 단순한 정당이 아니라 멈추지 않고 계속 앞으로 가야 했던 사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전에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일과 마주하게 된 독일 관료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히틀러의 역할이 두드러지게 됩니다. 누군가가 수장으로 앉아 천성이 보수적인 관료들에게 행동 개시를 허락해 주어야 했던 겁니다.(p262)


라울 힐베르그가 나치와 히틀러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나 아렌트가 아돌프 아이히만을 보는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언가 누군가 지시해 주길 바랐고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악인지 선인지 모른 채 행동했던 그들의 모습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나치 전범 재판에서 말하고 있었다. 그들이 설령 악이라는 실체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들이 했던 행동들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사실이며, 국제사회에서 영원한 적이나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했던 일련의 행동들. 독일과 일본으로 인하여 강대국이 되었으며, 그들은 재판을 통해서 자신들이 이용할 가치가 있는 이들과 이용할 가치가 없는 이들을 구별하었고 죄를 물었다는 사실을 이 소설을 통해서 기억을 재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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