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못한 말
김요비 지음 / 시드페이퍼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그때 못한 말> 제목에 담겨있는 의미는 무엇일까.말이라는 것은 나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하고, 나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때로는 나의 감정을 잘못 전달해서 후회했던 그 때의 기억.. 말을 꺼내야 할 때와 꺼내지 말아야 할 때를 구별하지 못해서 마음 아파하고, 마음 졸였던 적.. 한두번은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나의 마음을 꺼내게 하고 ,나의 감정과, 나의 해묵은 기억들을 꺼내게 한다. 때로는 마음 아팟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 기억조차 남지 않은 그런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알면서도 그걸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우리들. 이 책을 통해서 그걸 느끼게 된다.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 것
바라는 만큼 먼저 변할 걸.
(p10)
기대한다는 건 어쩌면 상처 받겠다는 건 아닐런지. 아파하면서도 그 아픔을 지우고 다시 무언가에 기대하는 나의 모습과 마주하게 된다. 바라는 만큼 먼저 변한다면 상처를 덜 받지 않을까,후회하는 나날이 줄어들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기대하고 변하며 살아간다.


아침엔 밉다가/점심엔 반갑고/ 저녁엔 그리워.하루에도 몇번째 /너를 고쳐 쓰는 나(p29)
미움과 그리움,반가움은 바로 나의 아음이자 감정이다. 그것이 때로는 나에게 아픔이 될 수 있고,너에겐 당황스러움과 흔들림으로 다가울 수 있다.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고 달라지고, 그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는 걸 시는 그렇게 나의 마음을 고스란히 꺼내고 잇었다..


무얼 해도 예쁜 나이잖아요/ 손끝만 닿아도 향기가 나잖아요/ 왜 풀이 죽어 있어요(p45)
예쁜 나이..그 나이를 우리는 청춘이라고 부르는 건 아닐런지.청춘은 그렇게 흔들리고 때로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힘들어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그 청춘이 나에게 소중한 기억이면서 추억이라는 걸, 알게 된다. 예쁜 나이, 소중한 그 순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으면서 망각하고 그렇게 살아간다.


가만 보면,우리는 어쩔 수 없는 일에 너무 많은 감정을 소모하는 것 같아요 지금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데 지레 겁먹고 힘들어만 하는 것 같아요 그런다고 나아질 일이 아닌데(p71)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걱정하는 우리들, 그렇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데, 그걸 잊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될 것을, 시간이 지나면 지워질텐데..우리는 그 순간 그 감정을 오래 간직하려고 한다. 나만 그것을 경험하고 아파하고 슬퍼하는 것처럼, 내 짐만 나에게 무거운 것처럼, 돌아보면 나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짐을 지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우리는 그렇게 사람들과 살아가고 걱정하고 힘들어 함을 고스란히 느끼며 살아간다, 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인데, 지나면 추억으로 남을텐데..


어질러진 방을 정리하다가 알았습니다. 무언가를 정리한다는 건 가지런히 정돈시키는 것보다 결국 버리는 게 많아야 한다는 걸(p117)
언젠가 쓸거라는 생각에 모아놓고 쌓아놓고 살아가는 나의 모습, 그것이 정리가 않된다는 건, 물질이 쌓인다는 건, 내 아음 속의 불안과 걱정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닐런지. 쌓아놓고 모아 놓는다 해서 그것이 사라지지 않을텐데, 버리고 지우고, 내마음을 정리하는 것, 세상살이에 대한 지혜란 어쩌면 꼭 필요한 것만 가지는 건 아닌지, 문득 법정의 무소유가 생각난다.


이 책은 그렇게 내 마음과 내 감정,나의 인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때로는 두서없이, 때로는 갑자기, 나의 마음에 다가가는 무언가들..그것이 나에게 다양한 경험과 생각과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고, 나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생각할 때 위로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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