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1년 100권 읽기였다. 2주에 한번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여섯권의 책을 2주뒤 모두 읽고 반납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지금 그 꿈은 현실이 되었다.


2013년 시골의사 박경철님이 생각난다.

그분의 트위터를 팔로워 하면서, 박경철님의 독서 습관에 관심가지게 되었다.그분은 어떻게 1만권의 책을 읽었으며, 그런 모습이 궁금하였고 신기하였다.


1만권의 서재를 가지고 있는 박경철님.

그의 모습을 보면 우직하면서도 선을 넘지 않는 그런 삶을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다.주식을 연구하면서, 남과 다른 생각을 가진 모습들....그는 나의 롤모델이다.


2013년,박경철님의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게 있었다.

책 한권을 읽으면 한페이지 넘길 때마다 핵심 문구가 바로 보인다고 했다. 3년전 이해가지 않았던 그것이 이제는 이해가 간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 아직 박경철님처럼 여러권을 한꺼번에

읽는 수준은 독서 안 되지만, 지금 나의 독서 습관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2017년 4월 8일,오늘 3000권을 읽었다.2년이 지나 3년이 되어간다.


2015년 2월 24일부터 2017년 4월 8일까지 요즘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1일 1독 독서습관을 2015년 2월 24일부터 2년동안 계속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꿈꾸었던 3000권의 책을 읽게 되었고,나는 뿌듯함보다 부끄러운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독서를 하면 인생이 바뀌고 삶이 바뀐다는데, 나는 여전히 3년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1년 100권 읽기가 꿈이었던 그때나 매년 1000권을 읽은 지금이나 거의 다르지 않다. 독서를 하면 할수록 더 흔들리고 있으며, 책의 유혹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나 자신을 마주 보고 있다. 책에 대한 욕심만 늘어나고 있다.



책 한권을 사면서, 한 권씩 모으는 그 재미가 언제부터 사라져 버렸다.국일출판사에 나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세트를 한권 한권 모으고 6개월 뒤 세트가 완성되었던 그때의 뿌듯함은 이제 아련하게 기억으로 남아 있다. 또한 나의 감정, 책에서 읽은 교훈들은 나의 삶과 충돌되어 간다. 책에는 A 가 정답이라고 말하는데, 여전히 나는 B의 잘못된 습관과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독서를 통해서 인생이 바뀌는 그 시점은 언제가 될까. 나는 언제 인생이 바뀔 것인가, 자신없다.


나는 언제나 바보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바보스러운 나와 마주 할 것이다.감정 조절 하지 못하고, 참지 못하고, 후회를 반복하면서 살아갈 가능성이 더 크다.



언제쯤 흔들리지 않으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갈 수 있는 날은 언제가 될까.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그날은 과연 올 것인가.사소한 것에 분노하고 흔들리는 나는 오늘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앞으로 4000권 5000권의 독서, 이렇게 쭈욱 가다가 7년 뒤 1만권의 독서를 하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중요한 건 바로 내가 바뀌어야 하는데..나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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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여자
가쓰라 노조미 지음, 김효진 옮김 / 북펌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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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수많은 인간이 존재하고 그들은 각자 나름데로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물론 나 또한 인간 사회에 묻혀 나만의 방식데로 살아가고 있다. 가끔은 누군가를 보면서 그 사람이 이해가지 않을 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나의 독특한 모습을 보면서 이해 안 간다고 말한다. 우리가 말하는 평범함이란 독특함의 반대되는 의미로 사용해며, 사람들은 독특한 사람들의 인생에 관심가지고 있으며, 눈여겨 보곤 한다. 소설 <싫은 여자> 속에 등장하는  두사람. 이시다 데쓰코와 고타니 나쓰코(낫짱)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고타니 나쓰코와 이시다 데쓰코, 두 사람은 6촌지간 친척이며 나이가 같다. 나쓰코는 의뢰인이며, 데쓰코는 이제 갓 변호사가 된 초짜 변호사이다. 직업만 보면 나쓰코가 평범한 사람이며, 데쓰코가 독특한 사람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나이가 같은 두 사람은 이모 할머니의 손녀이며 두 사람은 정확히 6촌지간이다. 7살 어린 시절 두 사람의 만남. 데쓰코와 나쓰코가 같이 입은 원피스,나쓰코는 그만 데쓰코의 원피스를 찢어 버리고 말았다. 누군가 자신보다 돋보이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았던 나쓰코의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으며, 그것은 두 사람이 70대가 된 이후에도 연결된다.


변호사가 된 데쓰코가 나쓰코의 변호를 맡게 된 건 두 사람이 친척지간이기 때문이다. 상습적으로 사기를 치고 다니면서 남자를 이용할 줄 아는 나쓰코의 능력을 데쓰코는 그런 모습을 낫짱(나쓰코)이 가지고 잇는 재능이라 말하고 있다. 20대 두 사람은 변호사와 의뢰인으로 만났으며, 낫짱의 결혼 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낫짱은 언제나 자신과 만나는 이성을 이용하였으며, 데쓰코는 낫짱의 행동 하나 하나 변호인으로서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낫짱이 가진 매력이 무엇이길래 남자들은 번번히 피해자이면서 낫짱에게 사기를 당하면서도 사기 당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걸까, 나쓰코는 왜 계속 사기를 치고 있으며, 거짓말을 하는 그 이유가 너무 궁금했던 것이다. 남자 앞에서 보여주는 나쓰코의 모습과 여자 앞에서 나쓰코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나쓰코의 모습이 데쓰코는 싫었으며, 데쓰코는 나쓰코의 유일한 아이 고이치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고이치와 데쓰코는 서로 만나고 있으며, 고이치는 변호사를 꿈꾸고 있었다.


그렇게 소설은 나쓰코의 20대부터 70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언제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없고 나이를 갸늠할 수 없는 나쓰코는 항상 남자들과 만나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런 나쓰코의 거짓말에 대해 남자들은 귀엽게 바라보고 있으며, 항상 번번히 질 수 밖에 없다. 위자료를 뜯어내는 나쓰코, 행복하게 사는 가정을 망가지게 하는 나쓰코의 모습들,여기서 데쓰코는 나쓰코가 추락하기를 원하지만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 매력도 잃어가는 법, 나쓰코는 남자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이용당하는 입장으로 바뀌게 된다. 그걸 알고 있는 데쓰코는 방관자 입장에서 나쓰코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자신과 비슷한 스펙트럼을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인생으로 바라 보았으며, 난처함에 처해진 낫짱을 도와주고 있다.


이 소설은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무언가 울림을 주고 있다. 우리 주변에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사회에서 보편적인 모습과는 다른 사람을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들의 이면에는 어쩌면 나쓰코가 가진 그런 재능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질투하고있는 건 아닌지. 그걸 이 소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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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이야기 -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위해
전영일 지음 / 바른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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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삐뚤어질 때가 있습니다.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그걸을 삐딱하게 보는 성향. 이 책에서 그런 나의 삐뚤어짐과 마주하게 됩니다. 자연은 자연이지 왜 대자연일까, 자연에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은 그럼으로서 자연을 크게 망가뜨려 왔으며, 상처를 내고 있으며, 자연은 그것을 고스란히 감내하면서 존재했습니다. 인간이 가지는 오만함은 자연이 없어도 괜찮다는 착각을 불러왔으며, 자연을 파괴하면서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또다시 노력을 기울입니다. 인간과 달리 동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연이 주어지는 그대로 살아가면서 생존하기 위한 노력만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더 오래 살기 위해서 동물들은 특별히 노력하지 않으며,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내에서 진화해 왔던 것이며, 지금까지 자연과 벗하며 살아갑니다. 이 책 또한 그런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자연이 가지는 신비로움과 마주하게 됩니다.


제일 첫 머리에 등장하는 고양이. 고양이와 개는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에 비해, 고양이를 혐오스럽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밤에 쓰레기를 버릴 때 갑자기 눈앞에 보이는 고양이가 깜짝 놀라게 하는데, 실제로는 인간이 고양이를 괴롭히지만, 고양이가 사람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인간에 의해서 쥐를 잡기 위해 야생성이 강한 고양이를 인간의 영역에 끌어 당기지만, 개와 달리 고양이는 인간에 길들여지기 힘든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세계는 생존이 첫째입니다. 동물이 가진 본성은 자연의 생존 법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살아남기 위해서 진화해 왔습니다. 꽃과 벌, 나비와 벌새가 공생하는 것도 여기에 있습니다. 꽃이 가지는 달콤한 꿀은 벌과 나비,벌새를 불러들이고, 꽃은 그렇게 자신의 씨앗을 주변에 퍼트립니다. 인간의 눈에 잔인하게 비추어지는 뻐꾸기의 탁란도 여기에 있습니다. 뻐꾸기의 알 바꿔치기는 뻐꾸기의 생존 법칙인 겁니다. 여기서 뻐꾸기는 자신의 알을 아무 곳이나 바꿔치기 하지 않습니다.,먹이 잡는 능력이 뛰어난 때까치, 개개비, 붉은 머리 오목눈이의 알과 바꿔치기 하며, 뻐꾸기는 그 안에 둥지를 틀면서 생존기술을 익혀 나갑니다.


책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사는 판다 곰.. 판다곰은 자신의 천적이 나타나면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죽음에 대해서 인간처럼 슬퍼하는 코끼리, 소설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청새치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육상에 시속 100km 를 리는 치타가 있다면 , 바다에는 시속 110km 를 날아 다니는 돛새치가 있습니다.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물위를 날라 다니는 돛새치의 독특함은 눈길이 갑니다.. 초식 동물 기린의 생존법칙은 다른 초식동물이 먹지 않는 아까시 나무를 먹는 것입니다. 아카시아 나무라 불리는 아까시 나무는 성장이 빠른 편이며, 기린은 이 나무 잎을 먹기 위해 긴목과 긴다리를 가진 동물로 진화해 왔습니다. 여기서 사자나 호랑이 같은 기린의 천적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진드기 같은 기생충입니다.기린의 온몸이 진드기가 달라 붙으면 기린은 속수무책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걸 뼈져리게 느낍니다. 인간은 인간이 사는 영역에서 그 나름대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며, 자연에서 그들 나름대로 규칙에 따라 생존하는 동물들은 그들의 영역을 보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으과 경제 논리에 따라 자연을 파괴하고 망가 뜨리면서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결국 인간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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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 -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삶과 경영 이야기
윤정연.정지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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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라네즈와 같은 화장품을 판매하는 아모레 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인생이야기. 처음 이 책을 접하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여느 CEO의 성공 스토리, 경영 이야기가 등장할 거라 생각하였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문장 하나만 건지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50페이지 넘기면서 나의 편견은 깨지고 말았다. 서경배 회장의 인생 스토리는 어쩌면 화장품이 아닌 다른 분야에 도전하더라도 성공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다른 생각과 가치관, 혼자 걸어가지 않고 함께 걸어가는 것,혼자 행복하지 말고 함께 행복할 것, '항상 꿈꾸며 호기심을 놓치지 않는 사람' 아모레 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인생 스토리에서 그의 남다른 생각과 마주하게 되었던 것이다.


서경배 회장의 롤모델은 고인이 되신 그의 아버지 서성환 선대 회장이었다. 서성환 선대회장은 송도 상인으로 27세의 차남에게 경영권을 넘기게 된다. 남들은 무모하리라 생각하였지만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경영을 하기 전에 회계를 먼저 배워야 한다는 서성환 선대회장의 가르침 속에서 아모레 퍼시픽을 지금의 대기업으로 키워나갔으며, 아모레 퍼시픽의 창립 기념일은 아버지 서성환 회장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전쟁터에 끌려갔던 아버지는 베이징에서 제대하였으며, 한국에 돌아온 그 날이 바로 아모레 퍼시픽의 창립기념일이며, 창립기념일은 어쩌면 아버지를 생각하는 날이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날이기도 하였다. 근본을 잃지 않으면서, 직원을 생각하는 것, 그것이 서경배 회장의 마음 속에 있었다.


아모레 퍼시픽 직원의 이름을 생각하고, 직원의 복지를 우선하는 서경배 회장의 남다른 생각들은 독서에 있었다. 평생 1000권의 독서를 목표로 하여, 언제 어디서나 책을 놓치 않았다. 자신이 읽고 난 뒤 그 책을 직원들에게 선물하는 그 마음 속에서, 책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으며, 서경배 회장의 독서는 아모래 퍼시픽의 경영의 근본이 되었던 것이다.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솔크연구소. 그곳은 백신을 개발하는 연구소였으며, 서경배 회장이 추천하는 여행지이다.해질 무렵 노을이 지는 바다의 풍경. 솔크연구소 앞 전경은 사색하기 좋은 곳이며,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익숙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사람은 오만해지고, 자가당착에 빠지기 바련이며, 서경배 회장은 솔크 연구소에서 아모레 퍼시픽의 미래를 생각하였으며, 그 안에서 자신의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구상하였다. 인간이 가지는 나태함을 경계하고, 긴장의 끈을 놓치 않으려는 그런 삶, 호기심과 질문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찾아 다니며,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고자 하였다.


"사람들은 피라미드 하면 이집트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멕시코에도 세계에서 두세 번쨰로 큰 피라미드를 비롯한 많은 피라미드가 있습니다. 멕시코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문명들은 모두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요/ 저느 얼마 전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책 <총.균.쇠> 를 읽으며...." "'총.균.쇠'는 남과 다른 우위점입니다.'총'은 우리로 치면 남과 다른 상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균' 이라 하면 희망 바이러스 혹은 고객의 마음에 드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고,'쇠'기 실제적으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은 영업이나 SCM(Supply Chain Management,공급망관리) 입니다. 여러분도 한 번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총, 균, 쇠'를 가질 수 있는지,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진화하도록 합시다." (121~12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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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지 않겠습니다 : 사이즈 제로 - 세계적인 톱모델 빅투아르의 용기 있는 고백
빅투아르 도세르 지음, 발레리 페로네 엮음, 서희정 옮김 / 애플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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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를 유지하는 건 소비이다. 인간이 무언가를 소비하는 것,경제가 유지되고, 돈이 도는 과정에서 인간은 소비를 하며, 모든 것을 상품화 한다. 여기서 상품의 개념은 물건 뿐 아니라 동물도 상품이 될 수 있으며, 인간 또한 상품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인간이 말하는 가치라는 것은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절대적인 기준이 되며, 상품이 되지 않는 것은 무가치한 것이 되어 폐기된다. 화려한 듯 보이는 자본주의 사회의 뒷면에는 이런 잔인한 현실이 있으며, 인간이 성공을 꿈꾸는 그 이면에는 자신이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한다. 때로는 그것이 돈이 될 수 있으며, 권력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의 몸이 될 수 있다.


빅토아르 도세르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자신의 몸을 상품화하였다. 배우가 꿈이었던 빅투아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톱모델이 될 수 있다는 부추김과 자신을 바라보는 모델 에이전시와 연결 되었으며, 톱모델이 되기 위한 출발점에 서게 된다. 모델이 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모델의 기준점에 마춰야 했으며, 178CM 의 키에 44사이즈의 몸매가 필요했다. 매일 과일을 섭취하였으며, 생선 한토막으로 하루를 연명하는 삶 속에서 자신의 몸을 44사이즈에 맞추며 살아가지만 자신의 255 사이즈 신발은 언제나 자신의 꿈에 점점 더 벌어지게 만들어 버렸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빅투아르는 모델이 되어서 18CM의 하이힐을 신었고,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빅투아르는 더 큰 꿈을 꾸고 있었다. 파리 무대를 넘어서 밀라노와 뉴욕을 향하고 있었으며, 남들이 해보지 못한 이상적인 옷걸이가 되고 싶었다. 먹고 싶은 욕망과 충동을 억제하면서, 44 사이즈에서 33사이즈가 되어야 했던 빅투아르는 거식증에 걸려 매일 약을 달고 살아야 한다. 일반인들이 잘 먹지 않는 관장약,완하제, 진정제... 그약을 바라보는 빅투아르는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끼지만,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빅토리아 시크릿,샤넬의 뮤즈가 되기 위한 빅투아르의 삶은 꿈과 가까워 질수록 비참해졌으며, 주변 사람들은 빅투아르의 그런 모습에 대해 걱정하게 된다. 먹지 못하는 욕구, 공허함, 매일 매일 체중계를 바라보면서 그램(G)에 민감해 하는 빅투아르는 결국 자신에게 맞지 않은 옷을 던져 버리게 되었으며, 자신의 원래 꿈이었던 배우가 되기 위해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초등학교 동창이 생각났다. 초등학교 동창이 어느날 갑자기 슈퍼모델 선발대회 예선에 나타났다. 학교 다닐때 예쁘장한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방송에 나온 그녀의 모습은 어린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빅투아르 도세르와 똑같은 178CM 의 키에 마른 몸매, 그녀는 모델 선발대회에서 본선에 들어가지 못하였지만, 슈퍼모델 선발대회 이후 유명 배우와 가수들과 광고에 나왔고, 배우가 되었다. 그당시 그녀의 모습이 조금은 낯설었고, 신기하였지만, 언제부터인가 그녀는 무대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화려함 속에 감추어진 모델의 삶은 불안정하였으며, 치열했다. 발버둥치고 노력하지만 그만큼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직업이라는 걸 동창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어쩌면 빅투아르 도세르도 동창과 같은 불안을 느꼈을 것이다. 사과 한 조각 더 먹는 것에 덜덜 떨고, 생선 한조각 더 먹지 못하는 심정, 가족과 함께 하는 그 시간조차 그들에게 사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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