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여자
가쓰라 노조미 지음, 김효진 옮김 / 북펌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수많은 인간이 존재하고 그들은 각자 나름데로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물론 나 또한 인간 사회에 묻혀 나만의 방식데로 살아가고 있다. 가끔은 누군가를 보면서 그 사람이 이해가지 않을 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나의 독특한 모습을 보면서 이해 안 간다고 말한다. 우리가 말하는 평범함이란 독특함의 반대되는 의미로 사용해며, 사람들은 독특한 사람들의 인생에 관심가지고 있으며, 눈여겨 보곤 한다. 소설 <싫은 여자> 속에 등장하는  두사람. 이시다 데쓰코와 고타니 나쓰코(낫짱)가 바로 이런 경우이다.


고타니 나쓰코와 이시다 데쓰코, 두 사람은 6촌지간 친척이며 나이가 같다. 나쓰코는 의뢰인이며, 데쓰코는 이제 갓 변호사가 된 초짜 변호사이다. 직업만 보면 나쓰코가 평범한 사람이며, 데쓰코가 독특한 사람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정반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나이가 같은 두 사람은 이모 할머니의 손녀이며 두 사람은 정확히 6촌지간이다. 7살 어린 시절 두 사람의 만남. 데쓰코와 나쓰코가 같이 입은 원피스,나쓰코는 그만 데쓰코의 원피스를 찢어 버리고 말았다. 누군가 자신보다 돋보이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았던 나쓰코의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었으며, 그것은 두 사람이 70대가 된 이후에도 연결된다.


변호사가 된 데쓰코가 나쓰코의 변호를 맡게 된 건 두 사람이 친척지간이기 때문이다. 상습적으로 사기를 치고 다니면서 남자를 이용할 줄 아는 나쓰코의 능력을 데쓰코는 그런 모습을 낫짱(나쓰코)이 가지고 잇는 재능이라 말하고 있다. 20대 두 사람은 변호사와 의뢰인으로 만났으며, 낫짱의 결혼 사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주인공이 되고 싶었던 낫짱은 언제나 자신과 만나는 이성을 이용하였으며, 데쓰코는 낫짱의 행동 하나 하나 변호인으로서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낫짱이 가진 매력이 무엇이길래 남자들은 번번히 피해자이면서 낫짱에게 사기를 당하면서도 사기 당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걸까, 나쓰코는 왜 계속 사기를 치고 있으며, 거짓말을 하는 그 이유가 너무 궁금했던 것이다. 남자 앞에서 보여주는 나쓰코의 모습과 여자 앞에서 나쓰코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나쓰코의 모습이 데쓰코는 싫었으며, 데쓰코는 나쓰코의 유일한 아이 고이치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고이치와 데쓰코는 서로 만나고 있으며, 고이치는 변호사를 꿈꾸고 있었다.


그렇게 소설은 나쓰코의 20대부터 70대까지 바라보고 있다. 언제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없고 나이를 갸늠할 수 없는 나쓰코는 항상 남자들과 만나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런 나쓰코의 거짓말에 대해 남자들은 귀엽게 바라보고 있으며, 항상 번번히 질 수 밖에 없다. 위자료를 뜯어내는 나쓰코, 행복하게 사는 가정을 망가지게 하는 나쓰코의 모습들,여기서 데쓰코는 나쓰코가 추락하기를 원하지만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가면 매력도 잃어가는 법, 나쓰코는 남자를 이용하는 입장에서 이용당하는 입장으로 바뀌게 된다. 그걸 알고 있는 데쓰코는 방관자 입장에서 나쓰코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자신과 비슷한 스펙트럼을 살고 있는 한 사람의 인생으로 바라 보았으며, 난처함에 처해진 낫짱을 도와주고 있다.


이 소설은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하지만 무언가 울림을 주고 있다. 우리 주변에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사회에서 보편적인 모습과는 다른 사람을 살고 있는 이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들의 이면에는 어쩌면 나쓰코가 가진 그런 재능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질투하고있는 건 아닌지. 그걸 이 소설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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