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이야기 -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위해
전영일 지음 / 바른북스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가끔은 삐뚤어질 때가 있습니다.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그걸을 삐딱하게 보는 성향. 이 책에서 그런 나의 삐뚤어짐과 마주하게 됩니다. 자연은 자연이지 왜 대자연일까, 자연에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은 그럼으로서 자연을 크게 망가뜨려 왔으며, 상처를 내고 있으며, 자연은 그것을 고스란히 감내하면서 존재했습니다. 인간이 가지는 오만함은 자연이 없어도 괜찮다는 착각을 불러왔으며, 자연을 파괴하면서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 또다시 노력을 기울입니다. 인간과 달리 동물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연이 주어지는 그대로 살아가면서 생존하기 위한 노력만 추구하며 살아갑니다. 더 오래 살기 위해서 동물들은 특별히 노력하지 않으며,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내에서 진화해 왔던 것이며, 지금까지 자연과 벗하며 살아갑니다. 이 책 또한 그런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자연이 가지는 신비로움과 마주하게 됩니다.


제일 첫 머리에 등장하는 고양이. 고양이와 개는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에 비해, 고양이를 혐오스럽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밤에 쓰레기를 버릴 때 갑자기 눈앞에 보이는 고양이가 깜짝 놀라게 하는데, 실제로는 인간이 고양이를 괴롭히지만, 고양이가 사람을 괴롭히지 않습니다. 인간에 의해서 쥐를 잡기 위해 야생성이 강한 고양이를 인간의 영역에 끌어 당기지만, 개와 달리 고양이는 인간에 길들여지기 힘든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동물세계는 생존이 첫째입니다. 동물이 가진 본성은 자연의 생존 법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살아남기 위해서 진화해 왔습니다. 꽃과 벌, 나비와 벌새가 공생하는 것도 여기에 있습니다. 꽃이 가지는 달콤한 꿀은 벌과 나비,벌새를 불러들이고, 꽃은 그렇게 자신의 씨앗을 주변에 퍼트립니다. 인간의 눈에 잔인하게 비추어지는 뻐꾸기의 탁란도 여기에 있습니다. 뻐꾸기의 알 바꿔치기는 뻐꾸기의 생존 법칙인 겁니다. 여기서 뻐꾸기는 자신의 알을 아무 곳이나 바꿔치기 하지 않습니다.,먹이 잡는 능력이 뛰어난 때까치, 개개비, 붉은 머리 오목눈이의 알과 바꿔치기 하며, 뻐꾸기는 그 안에 둥지를 틀면서 생존기술을 익혀 나갑니다.


책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중국에 사는 판다 곰.. 판다곰은 자신의 천적이 나타나면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죽음에 대해서 인간처럼 슬퍼하는 코끼리, 소설 '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청새치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육상에 시속 100km 를 리는 치타가 있다면 , 바다에는 시속 110km 를 날아 다니는 돛새치가 있습니다.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물위를 날라 다니는 돛새치의 독특함은 눈길이 갑니다.. 초식 동물 기린의 생존법칙은 다른 초식동물이 먹지 않는 아까시 나무를 먹는 것입니다. 아카시아 나무라 불리는 아까시 나무는 성장이 빠른 편이며, 기린은 이 나무 잎을 먹기 위해 긴목과 긴다리를 가진 동물로 진화해 왔습니다. 여기서 사자나 호랑이 같은 기린의 천적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진드기 같은 기생충입니다.기린의 온몸이 진드기가 달라 붙으면 기린은 속수무책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게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걸 뼈져리게 느낍니다. 인간은 인간이 사는 영역에서 그 나름대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며, 자연에서 그들 나름대로 규칙에 따라 생존하는 동물들은 그들의 영역을 보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으과 경제 논리에 따라 자연을 파괴하고 망가 뜨리면서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결국 인간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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