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책
앤 후드 지음, 권가비 옮김 / 책세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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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친구 에이바 노스는 친구 케이트의 권유로 인해 북클럽에 들어가게 된다. 중년의 영문과 여성학 교수였던 에이바에겐 남다른 아픔이 감춰 있다. 1970년 여동생 릴리의 죽음과 그 다음해 엄마의 자살, 그것은 에이바의 인생에 큰 상처로 남아있었다. 또한 북클럽에 가입하기전 남편에게 버림받으면서 에이바는 그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았다. 대화하고 싶었고 스스로 탈출하고 싶었던 에이바에게 불클럽은 유일한 위안이다.


불클럽에서 신입회원이 된 에이바. 에이바가 가입한 북클럽은 각 회원들마다 선택한 자신의 최고의 작품들을 매달 한권씩 읽고 소개하고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다. 신입으로 들어온 에이바는 한해의 마지막 12월에 발표하기로 결정났으며, 자신이 생각 나는 책 한권을 북클럽 회원들에게 말하게 된다. 하지만 그 책은 어떤 노래였으며, 노래가사와 같은 제목의 책이 있었다. 또한 에이바는 그 책을 읽었기에 말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잠재했던 기억이 툭 튀어나온 것에 불과했다. 


소설 속에서 에이바는 상처가 많은 여인이었다. 여동생 릴리가 나무에 떨어져 죽게 되었고, 릴리의 죽음은 어머니에게 큰 상처로 남아있었다. 1년뒤 어머니의 죽음, 세월이 지나 아버지와 에이바 그리고 샬럿이 존재했으며, 자신의 아픈 상처들을 누군가에게 쉽게 드러낼 수 없었다. 처음 가입한 북클럽에서 1월에 소개된 책은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었으며 2월에 발표하는 책은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게츠비>였다. 그렇게 한달 한달 북클럽에서 회원들과 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에이바는 자신의 상처들을 하나 둘 꺼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랬으면 하퍼 리의 새 책 때문에 아주 망할 뻔했지 뭐야. 안 그래? 그레이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며 말했다. "애티커스가 인종차별주의자라니 우리 애가 하마터면 정신과 치료응 받을 번 했다고." (p236)


미국 문학의 한 획을 그은 하퍼리의 <앵무새 죽이기> 그리고 그녀의 또다른 작품 <파수꾼> 이 있다. 여기서 앵무새 죽이기에서 에티커스 핀치는 흑인을 대변하고 인종차별에 맞서는 정의로운 변호사로 나온다.하지만 하퍼리의 신작 <파수꾼> 에서 에티커스 핀치는 전작의 모습과 상반된 인종차별 주의자로 그려지고 있다. 물론 에티커스의 딸 스카우트 핀치의 어린 시절과 성장한 이후의 모습이 교차된다. 불클럽에서는 그렇게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그렇게 소설은 1월부터 12월까지 북클럽에서 책한권을 같이 일고 발표하는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또한 에이바의 혈육 딸 매기 노스의 모습이 교차되어진다. 피렌체에서 공부하고 있는 줄 알았던 매기는 에이바 몰래 학교에서 자퇴해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으며, 여러 남자들을 만나고 마약과 음주에 취해,엄마의 손을 떠나 방탕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결국 에이바에게 걸려온 메기의 전화 그 전화는 메기가 아닌 낯선 남자의 목소리였으며, 에이바는 메기가 감춰온 사실들을 하나 둘 알게 되었다. 


8월이 지나도, 9월이 지나도 에이바는 자신이 읽고 발표할 그 책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로절린드 아든의 <클레어에서 여기까지> 라는 책, 그 책의 저자에 대해서 알 수 없었고, 출판사도 알지 못했다. 출판사는 시중에 풀린 책들을 전부 수거한 뒤 사라진 상태였으며, 에이바는 막막한 상태였다. 하지만 에이바는 그 작가에 대해 찾던 도중 릴리 사건과 연계되었으며 지금은 은퇴한 행크 빙엄 형사를 통해 작은 실마리 하나를 얻게 되었고, 그 작품이 바로 자신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상실과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점점 더 최악의 상황에 빠져 들고 있는 에이바에겐 죽음은 하나의 트라우마였으며, 상처였다. 자신의 여동생 릴리의 죽음과 엄마의 죽음, 메기가 실종되고 다시 돌아오던 그 순간 에이바의 큰 걱정은 마약에 취한 메기가 아니었다. 메기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에이바는 하고 있었으며, 매기가 다시 돌아온 것에 대해 안도하게 된다. 여기서 에이바의 행동과 심경 변화, 북클럽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건 바로 기억이었다. 독서를 통해 자신이 기억하지 못했던 장면들, 이해하지 못했던 그 순간들을 하나 둘 이해할 수 있었고, 훌쩍 떠난 남편조차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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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작은 가게 반값으로 창업하기 - 작은 술집 초짜 사장님들을 위한 백전백승 노하우
조경민 지음 / 라온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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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기가 불황이라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시장이나 주변 상권을 보면 6개월 전과 6개월 후가 다르다. 가계를 폐업하거나 이전하면서 기존에 있는 가게는 새로운 가개로 대체된다. 단골이 만들어지기 전에 폐업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식당이 유난히 그런 편이며, 식당은 유난히 경기에 민감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과거 작은 식당하나 개업해 자녀를 대학 입학 시킨다는 건 이제 옛말이 되어 간다. 자영업자들은 폐업과 개업을 반복하고 있으며, 기본 인건비조차 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그런 자영업자들, 그중에서 일식집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조경민씨는 세 개의 일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이자카야 시후쿠 삼각지 본점을 시작해 2015년 신용산점을 오픈했으며, 2017년 돈부리 & 하라빼꼬 홍대본점을 창업하게 되었다. 일본 요리 전문점에서 조리실장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서울에 세개의 일식점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작게 시작해 크게 성공하는 것이다. 저자의 사업 노하우는 여느 일식점에서 느낄 수 없는 차별화가 느껴진다. 그건 가게 입지 선정과 인테리어 그리고 더 나아가 SNS 를 통한 마케팅이다. 


자영업자로 성공하기 위한 비결로 많은 책들에서 차별화하라고 말한다. 여기서 차별화의 개념은 상당히 애매하고 포괄적이다. 특히 일식점의 경우는 가게가 다른 업종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일식점이 가지고 있는 부족함을 강점으로 만들었다. 가게를 식당이 밀집해 있는 공간에 오픈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지 않는 곳에 입점하게 된다. 가게 이름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고심했음을 알 수 있다. 시후쿠(しふく)의 의미는 '더없는 행복'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인터넷에 시후쿠를 치면 바로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가 바로 검색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가게 이름과 차별화하면서 , 그 가게 이름이 가지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더 나아가 저자는 인테리어에 있어서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된다.


일식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가게 인테리어이다. 인테리어는 손님의 동선에 따라 세밀하고 꼼꼼하게 짜여져야 하며, 회전율이 높아야 한다. 음식점이 가지는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음식 재료값이 갑자기 뛰어도 올릴 수 없으며, 물가가 올라가도 같이 올릴 수 없다. 그것이 일식점 뿐 아니라 여느 음식점의 가장 큰 문제점이며, 수익 악화의 요인이 되고 있다. 저자는 그 문제점을 박리다매와 회전율을 높임으로서 해결하였다. 더 나아가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소주 대신 사케를 싼 가격에 제공해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핵심을 찌르게 된다. 수주를 메인 술로 올려 놓으면 손님이 주문하는 안주 가격도 낮아질 거라는 것에 착안한 마케팅 전략이며, 사케를 시키면 손님이 주문하는 안주도 비싼 걸 시킬 거라는 생각이 적중하게 되었다. 


책에서 인테리어는 눈길이 간다. 저자느 인테리어에 있어서 인테리어 업자에게 모든 걸 맡겨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건 인테리어 업자는 자신이 편한데로 작업을 하기 때문이며, 요리사의 불편함은 관심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향후 주방이나 가스 배관 설치의 경우 문제가 생기면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가게 주인이 직접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 또한 손님의 동선과 회전율을 우선해 인테리어를 짜야 한다. 더 나아가 직접 손으로 DIY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면, 가게 운영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저자는 일식집을 소규모로 시작하라고 말한다. 크게 시작하면 유지비가 많이 들며, 향후 수익성 악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가게를 작게 시작하면 폐업을 해도 큰 손해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가게가 소규모이면 유지비도 적게 들며, 매출이 바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여기에 한가지 더 가게 앞에서 손님이 줄을 설수 있게 되면 그것이 입소문으로 연결되며, 자연적으로 홍보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책에는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요즘 눈길이 가는 SNS 마케팅이다. 가게 내부에 인형을 비치해 외부에서 잘 모이도록 해 놓았다. 그것은 고객이 호기심을 자극 시키며 고객이 식당에 들어오는 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긍정적인 효과이다. 또한 전단지를 뿌려 홍보를 하는 것보다 주변 상권에서 단골을 만드는 무료 시식권을 줌으로서 고객 재방문률을 높여 나갔다. 여기서 저자의 차별화된 마케팅은 바로 한국식 일식집이 아닌 일본식 일식집을 지향하며, 가게에 한국인이 아닝 일본인 직원을 비치함으로서 전문적인 일식집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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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지혜의 향기 - 행복과 진리의 세계로 가는 이정표
박배훈.이영경 지음 / 작가와비평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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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손주에게 전하는 지혜이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벚이 책에 나오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부러움 그 자체였다. 주변을 돌이켜 보면 손자 손녀에게 지혜의 메시지를 준다는 건 다양한 인생 경험과 독서가 뒷받침 되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저자의 프로필을 보면 나의 큰아버지 뻘 정도 되는 나이였으며, 한국교원대학교 총장을 역임하고 정년퇴직 하였다. 자신의 인생과 경험을 후대에 고스란히 되물림 해줄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음을 알게 된다.나의 할아버지는 영화 워낭소리의 할아버지의 모습 그 자체아며, 배고픔을 해결하기 급급한 삶을 살아왔다. 지혜가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알지 못한 채 세상을 살아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혜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지식이 무어냐 하면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을텐데, 지혜가 무어냐 하면 뭐라고 대답하기 막막하다. 지혜란 내가 취할 것과 취하지 말아야 할 것을 분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알아야 하는 것과 알지 않아도 되는 것을 분별하는 것도 지혜였다. 지식의 크기나 깊이가 지혜의 척도에 영향을 끼칠지언정 절대적이지 않다. 지식의 깊이가 낮더라도 지혜는 누구가 갇추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고 체계화 하는 건 쉽지 않은 과정이다. 저자는 지혜에 대해 체계화 함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하나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손자 손녀에게 바로 갈 것을 말하지 않고, 길을 잃더라도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지혜라는 걸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저자는 손자 손녀에게 하대하지 않으며, 자신의 모습이 손자 손녀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엄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간절함을 가지되 집착하지 마라. 그렇다 사람에게 간절함은 무언가 이루려는 목표가 된다. 간절함이 있어야 사람은 행동하게 되고 동기 부여가 된다. 하지만 간절함은 때로는 집착이라는 독으로 변질 될 수 있다. 누군가에게 집착하는 행위는 나와 상대방에게 고통과 시련으로 다가온다. 그건 사람 뿐 아니라 사물에게도 공통적으로 해당된다. 집착을 내려 놓는 건 말로 하기는 쉬워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어렵다는 걸 알 수 있다.


적을 만들지 말아라.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지혜였다.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 사람을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과 마음이 일정하게 한 방향으로 흐른다면 좋으련만, 우리들의 마음은 항상 변하기 십상이며, 매순간 바뀔 수 밖에 없다.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선 생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항상 수신(修身)하고, 수양(修養) 하고, 수행(修行) 하고,신구의(身口意) 가 발라야 한다. 더 나아가 너그러워져야만 적을 만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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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 고통을 옮기는 자
조예은 지음 / 마카롱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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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도구를 활용한다. 인간의 장점은 도구를 활용한다는 점이고, 단점은 도구를 너무 잘 활용한다는 점이다. 수단으로서 도구를 활용하는 인간의 특징은 도구의 기본적인 존재 이유를 넘어서 다른 방법으로 활용하려는 성질을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악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도구란 능력도 포함된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권력과 연결되면 어떻게 되는지,파괴적 속성을 가진 도구의 특징이 이 소설에 등장한다.


변산읍 격산 해수욕장의 폐건물에서 변사체가 발견되었다. 그 변사체의 신원은 55세 한승목 목사이며, 폐건물 지하에 실종된 아홉구의 아이 시신이 같이 발견되었다. 사이비 종규 교주였던 한승목 목사는 천령교에 몸담고 있었으며, 자신의 동생 한승태는 이 사이비 종교의 장로이다. 기적을 행하는 천령교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준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었으며, 많은 신도들이 알음알음 찾아오게 되었다. 실제 천령교는 병을 낳게 해 주느 기적을 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적은 한 목사가 아닌 한목사의 아들 찬이었다.  

찬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지 못한 비범한 능력을 가진 아이였다. 찬이에겐 쌍둥이 동생 란이 있었다. 이 쌍동이 형제를 지하에 가두고 키웠으며, 자신에게 아버지라 부르지 않으면, 시시때떄로 폭행을 자행하였다. 여기서 찬의 비범한 능력이란 병을 거진 이들의 병을 고치는 능력이다. 화상을 입은 환자에게 그 화상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주고, 흉터를 가진 이의 흉터를 사라지게 만든다. 암을 가진 이에게 암이 사라지는 특별한 능력은 찬이가 가진 능력이다. 하지만 그것은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병을 옮기는 것이었다. 누군가 병이 나으면, 그 병은 또다른 사람에게 옮겨져야 했다. 찬이는 병을 고치면서 다른 사람의 병을 모두 자신에게 이동하였으며, 앉은뱅이를 고쳐주고 자신은 앉은뱅이가 되었다. 누군가의 종양덩어리는 찬이의 몸에 퍼지게 된다. 그렇게 찬에게 예기치 않은 권력과 만나게 되는데 그 사람은 박의원이다. 박 의원의 요구 조건을 들어줌으로서 한목사의 명성을 점차 올라가게 되었으며, 찬이가 죽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


찬이는 죽었지만 찬이의 분신이자 똑같이 생긴 란이는 살아있었다. 그리고 란이는 한목사와 점점 더 멀어지는 어떤 사건이 발생하였고, 한목사는 증거를 모두 지운채 사라지고 말았다. 여기서 한목사를 쫒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형사 이창이다. 서울에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 이창은 그 기회를 모두 내려놓고 인적이 드문 변산 바닷가에 찾아오게 된다. 병에 걸린 누나의 병이 나아졌고, 누나의 이유없는 죽음, 누나의 혈육 채린이 가지고 있는 병은 바로 누나가 남겨놓은 씨앗이다. 이창이 찾고자 하는 이는 바로 누나를 살려놓고 죽인 한목사이며, 채린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쫒아다니게 된다. 그리고 한목사의 죽음에서, 주변 CCTV 에 나타난 한 남자를 주목하게 되었고, 그 남자가 한목사의 아들 한이었음을 알게 되었다.또한 그 남자가 한목사를 죽였다 생각하였으며 뒤를 쫒게 되었다. 여기서 란이를 쫒는 또다른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한목사의 동생 한승태였다.


이 소설은 그렇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 복수는 누군가에게 학습된다. 한목사가 아들로 삼았던 찬의 죽음, 찬의 죽음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던 란은 10년이라는 긴 세웡을 견디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찬이가 가진 능력이 자신에게 되물림 되었다는 그 사실을 란이는 알게 되었으며, 한목사와 연계된 권력이 찬이를 이용했던 것처럼 자신을 이용할 거라는 걸 란이는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나약하고 힘었던 찬이와 란이가 10년이 지나 자신이 당한 그 굴레의 덫을 누군가에 되돌려 줄 거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란이는 찬이가 당했던 그 전철을 밟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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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해 줄게요 - 강주은의 소통법
강주은 지음 / 미메시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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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누군가의 삶이 궁금할 때가 있다.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위기를 헤쳐나가는지, 비슷한 스펙트럼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우리네들은 그렇게 또다른 누군가의 삶을 통해 나의 삶을 비추어 본다. 아나운서 고민정씨의 삶을 통해서 세상에서 물질적 풍요 없이 세상 풍사에 휩쓸리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고, 강주은씨의 삶을 통해 태풍의 중심에서 위기를 헤처나오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최민수의 아내로서 살아론 지난날에서 강주은씨의 삶을 들여다 보면 우리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색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면 어떻에 해야 하는지, 최민수의 아내 강주은이 아닌 한 여성으로서의 강주은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된다.


작년 1월 쯤 생각이 난다. 그 때 내가 사는 곳에 최민수가 왔다. 설특집드라마 <영주>를 찍는다고 찾아온 최민수의 이미지는 상당히 거칠고 오만한 모습 그 자체였다. 반면 배우 박남현은 사람들과 대중적이고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방송에서 비추어진 장난꾸러기와 카리스마적인 모습 양 갈래에서 실제 최민수는 자신에게 관심 가지는 것만 쫒아가는 그런 야생마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와 함께 살아가는 강주은, 최민수와의 첫 만남은 1993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였다. 미스 캐나다 진이었던 강주은은 캐나다 교포로서 한국에 왔으며, 노래 부르는 최민수와 만나게 되었다. 최민수는 강주은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건네 주었고, 강주은에게 첫 프로포즈를 하게 된다. 


운명이었다. 두 사람의 만남, 그것은 운명이면서, 강주은이 원하는 이상적인 삶은 아니었다. 부모님은 '사랑이 뭐길래' 에 출연했던 대발이 최민수를 알고 있었지만, 강주은은 최민수를 그 당시 알지 못했고, 그가 자신에게 전화번호를 건넨 것에 대해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인이었지만, 한국어가 서툰 20대의 아가씨 강주은은 그렇게 최민수와 만남으로서 인생이 제대로 꼬여 버렸다. 여기서 꼬였다는 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의미이다.


그렇게 최민수와 강주은은 결혼하였고, 강주은은 자신의 세계를 추구하면서 살아갔다. 최민수가 가진 배우적인 인지도로 인해 강주은은 자신이 꿈에 그리던, 아니 절대 만나기 힘든 스티븐 스필버그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강주은의 로망이었던 그 남자에 대해 최민수의 반응은 그냥 떨떠름 그 자체였고, 강주은은 최민수를 이해하지 못했다.


두사람의 관계는 물과 기름과 같은 관계였다. 어쩌면 대중의 시선은 두 사람이 5년이 지나 부부로 함께 지내면 성을 간다고 할 정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네 살아가는 인생은 그렇게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알콩달콩 평생 살아갈 것 같은 부부가 돌아보면 문제 투성이 부부 관계를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고, 그들을 비난하게 된다. 최민수 강주은 부부는 우리가 생가하는 행복한 삶에서 한참 벗어나 있었고, 사랑보다 의리로 살아간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강주은은 최민수의 내면을 들여다 볼 줄 알았고, 배우 최민수가 아닌 남자 최민수, 남편 최민수, 유성이 유진이 아빠 최민수를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된다. 그의 거친 이면에, 그의 장난꾸러기 이면에 감춰진 한 남자의 웅크린 어린 늑대의 모습을 강주은은 보고 있었다. 어쩌면 절벽위에서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은 한 남자가 바로 최민수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중중하면서 살아갔으며, 서로가 가진 색깔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배우로서 살아온 최민수의 지난날, 최민수의 어릴 적 아픔과 고통까지 끌어 앉을 줄 아는 포용력을 강주은은 가지고 있었다. 서로의 선을 넘지 않는 것, 자신이 의도한 대로 끌어당기지 않고, 그대로 바라볼 줄 알았다. 그것이 강주은이 최면수를 끌어당기는 비결이었으며, 소통의 방식 그 자체였다.


책에는 강주은의 삶과 최민수의 삶이 교차되고 있다. 서울 외국어 학교에서 13년동안 강주은이 일하게 된 것은 바로 배우 최민수의 존재에 대해서 자신이 묻히는 걸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최민수의 삶은 최민수의 삶이지 자신의 삶이 아니라는 걸 강주은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책임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항상 돌발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최민수는 강주은에게 당황스럽게도 하지만, 최민수의 진지함은 강주은에게 예기치 않은 선물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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