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를 사랑해 주자
나츠오 사에리 지음, 김미형 옮김 / 열림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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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컴퓨터와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우리 삶은 과거보다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즉각즉각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삶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런 변화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존재한다. 우선 긍정적인 면은 시간을 아껴서 쓸 수 있게 되었고,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부정적인 면은 내 삶이 시간에 속박된다는 점이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비해 무언가 하고 싶은 욕구가 증가하면서 우리는 시간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간다. 한편으로는 인터넷이 없었던 그때의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유지하게 됨으로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인터넷이 없었을때 우리가 타인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범위는 바로 내 주변 사람들에 한정된다. 하지만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내가 사는 지역에서 벗어나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공간 안에서 커뮤니티에서의 평판도 신경쓰게 되는데, 우리 스스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그 순간 행복한 순간보다 불행하다고 느끼게 된다. 더 바쁜 삶을 살아가고,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생기는 삶의 부조화가 바로 우리 스스로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또다른 원인이다.


이 책은 바로 나 자신을 들여다 보고 있다. 행복을 얻는 것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고, 불행 또한 마찬가지다. 즐거운 순간, 행복한 순간이 스쳐 지나갈 때 그것을 얼마나 많이 기억하고 머물러 있도록 하느냐에 따라서 내 삶의 가치는 달라질 수 있으며, 남들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행복을 내 마음 속에 머물러 있게 만드는 습관, 매일 매일 행복 일기를 쓰면서 나 스스로 행복한 순간이나 장면, 시간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나쁜 기억들, 나쁜 감정들은 세세하게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상상하면서 좋은 기억 좋은 감정들은 기억하고 기록하지 않는다.좋은 기억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기억한다면 좋은 일들이 더 많이 만들어 질 수 있으며, 긍정적인 씨앗을 다시 뿌릴 수 있다.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려면 타인을 의식하면서 살아가지 않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미워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춰 살아가고 있으며, 자유롭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타인을 의식하면서 살아간다 해서 우리 스스로 미움 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의 기준은 점점 더 상승하고 있으며 ,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나의 실수에는 관대하면서, 남의 실수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에 미움 을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아간다.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줄이고, 미움받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면서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으며, 자유로운 삶을 추구할 수 있다. 


무언가를 떠올릴 때마다 괴로운 까닭은 그 기억에 어떤 감정이 따라붙어서다. 그러므로 감정을 종이에 써서 정리하는 방법으로 기억과 감정을 따로 나누어 머릿 속에 저장하면, 괴로운 일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슬픈 일을 떠올리더라도 거기에 부수적으로 슬픈 감정이 따라오지 않게 된다는 뜻이다.(p41)


왠지 기분이 우울하다 싶은 날, 왠지 기운이 나지 않는 날, 그런 날에는 하루 동안 가장 좋았던 일을 일기에 써보자. 그것을 난 '해피 일기'라 부른다. 사실 매일같이 좋은 일이 일어날 리는 없다. 막상 해피 일기를 시작하면 쓸 게 없어서 바로 막히게 될 것이다. '딱히 좋았던 일이 하나도 없는데.' 평소와 다른 일을 한 날엔 이것저것 쓸 게 많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날에 '기뻣던 일'을 찾아내는 건 참 힘든 일이다.하지만 그럴 때야말로 더더욱 힘을 내서 해피 일기를 써야 한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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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 나를 괴롭히는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안드레아스 크누프 지음, 이덕임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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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른의 차이는 스트레스의 강도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하지 못했던 것을 얻기 위해서 어른이 되고 싶어하며, 어른들은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이 단순함을 관찰하게 되면서, 아이들을 부러워한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그 뒤에는 생각과 감정이 존재하고 있다. 생각이 많아서 탈인 어른과 생각이 없어서 탈인 아이의 공존, 이런 모습들은 우리 삶 속에서 끊임없이 연결되고, 겹쳐진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단순하다.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을 제거하고, 줄여 나가기 위해서였다. 내면의 감정들은 나 자신의 감각에서 비롯되며, 나에게 감각이 없다면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 물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도
형성되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 두가지가 제거 된다면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경계하고 멀리한다.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람과 어울려 지내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의 동질감, 감정의 동질감을 많이 공유하고 있을 수록 그 관계는 깊어지고 친밀해진다.


이 책에는 바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에 대해 두 가지로 분석한다. 하나는 진짜 감정이며, 또다른 하나는 가짜 감정이다. 가까 감정은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며, 시간 여행을 통해 내 앞에 놓여진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상황에 대해서 내가 인식할 때 그것을 차단 시키지 못하고, 내 앞에 놓으면서 생기는 감정들이 가짜 감정의 일종이다. 우리에게 위협이 되거나 즐거움을 주는 진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가짜 감정에 휘둘리게 되면서, 스스로 감정 회피하고, 나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여행을 떠나는 것, 명상에 집착하는 것은 감정회피의 일종이다. 어떤 일에 몰두 하는 것 또한 감정회피의 또다른 모습이다. 나에게 머물러 있는 감정들에게서 도망치기 바쁜 현대인들이 점점 더 바쁘게 일을 하고,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감정 회피에 몰두하게 되면, 감정이 나에게서 벗어자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내 앞에 가까워지게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형성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보다 더 많이 여행을 다니고, 일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스스로 감정회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감정을 들여다 보고 머물러 있도록 하는 것, 나 스스로 내 안에서 솟아 오르는 감정들을 읽어나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불쾌한 감정,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머물러 있도록 한다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없어지며, 스스로 홀가분한 상태에 놓여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다른 의구심이 들 었다. 사람들이 감정 회피를 하는 이유는 바로 감정들이 항상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감정을 참아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내 감정을 직시하는게 쉽지 않은 건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나 자신과 관계하는 이들과 동떨어져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방금 어떤 감정을 느꼈는데 이를 멀리하거나 피하지 않고, 또 붙잡거나 연장하려 들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마주하려 한다.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상처를 받거나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어떠한 감정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감정이란 왔다가 사라지는 파도와도 같은 것이다. 이 감정도 사라질 것이고 나는 이 감정의 파도에 몸을 맡길 준비가 되어 있다. 이 감정이 새롭고 낯설지만 그래도 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감정에 내 자신을 열어둘 것이다.(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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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2.0 - 테크놀로지가 만드는 새로운 부의 공식
사토 가쓰아키 지음, 송태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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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돌아가려면 사람들의 의식주가 먼저 해결되어야 한다. 의식주가 해결되어야만 인간의 욕구는 새로운 곳으로 눈길을 돌리기 때문이다.해방이후 우리 사회가 보여줬던 경제의 모습은 생존을 위한 경제였고, 자급자족 형태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1999년까지 지속되었으며, 대한민국이 아시아 네마리의 용이 될때까지 경제 성장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여기에 있다. 교육 인프라,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정부 주도하에 바꿔 나갔던 이유는 바로 이런 과정 때문이다. 경제가 돌아가기 위해선 지식이 절대적인 요소이며, 지식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된다. 경제는 자연을 그대로 모방하였으며, 자연의 순환법칙에 따라서 지금까지 변화해 왔기 때문에 우리 앞에 놓여진 경제가 복잡한 질서를 잡아나갈 수 있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착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 경제가 성장하면서 또다른 문제점을 낳고 있다. 경제는 인간의 욕망이 투영되어 있으며, 인간의 욕망은 내 앞에 놓옂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인다. 기업은 바로 그런 인간의 욕구를 채워 나가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나가며, 그 안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나타나게 된다. 제2차 산업 혁명에서 제3차 산업혁명으로, 제3차 산업혁명에서 제4차 산업혁명으로의 이행이 바로 이런 변화와 연결된다. 또한 <머니 2.0>은 제4차 산업혁며을 앞두고 머니의 형태가 새롭게 바뀌고 있음을 분석하고 있다. 기존의 금융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금융 방식을 추구하고 있으며, 현물이나 지폐, 금,신용카드에서 탈피해 새로운 자산으로 누길을 돌리고 있다,


이런 변화의 모습을 잘 확인 할 수 있는 곳은 중국의 상하이, 선전지구이다.중국의 두 지역이 바로 <머니 2.0>에 최적화된 곳이며, 현금이 없어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쇼핑할 수 있도록 체계회되어 있다. 지갑이 없어도 큰 문제가 없으며,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의 현재의 모습이며, 우리는 이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우리 사회의 부가 어떻게 이동하는지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생활 양식 속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누군가는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게 된다., 그 해결책은 그들의 삶의 방식을 바꿔 놓는다. 여기서 그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부를 쟁취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머니의 결합은 이런 변화를 촉진 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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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이진송 지음, 윤의진 그림 / 프런티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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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어떤 프로에서 떠들학하게 만든 방송 하나가 있었다. 방송 출연자가 남성의 기준에 대해 토론하면서 '루저'라는 단어를 쓰면서, 그것이 그 방송 이후 사회적 문제로 나타난 적이 있었고, 미디어와 신문들은 '루저'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그 출연자들을 사회에서 매장시킨 적이 있다. 이후 출연자중 한 사람이 모 오디션에 나와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언급하고 눈물흘리면서 사과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우리 사회가 건전한 사회였다면 '루저'라 쓰는 그 상황을 크게 만들었을까 한번더 생각해 보았다. 사회적 불평등이 고스란히 표출된 대표적인 사건은 바로 우리 사회에 남성의 기준과 여성의 기준을 차별화하려는 모습이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 남성에게 관대하고, 여성에게 엄격한 모습은 항상 미디어의 먹잇감이 되었으며, 미디어는 사회적 약자를 공격하는데 아주 중요한 도구였다.


이 책에는 바로 그 루저에 관한 사회적 담론을 언급하고 있다. 저자는 1988년생이며, 이제 30살이 되었다. 어려서 부터 우리 사회가 주입해 온 표준화된 여성상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고 있으며, 그 표준애서 벗어나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우선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나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 뒤에 숨어있는 폭력적인 모습이 있으며, 남성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과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는 여성답게 살아야 한다는 말에 대해 다양한 각도로 들여다 보고 있으며, 분석하고 있다.


모든 관습과 관행은 말과 언어, 행동에서 비롯된다.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여성의 가치나 기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사회가 만들어놓은 여성의 표준에  대해서 남성이 보여주는 폭력성도 현존하지만 여성 스스로 그 폭력성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며느리에게 엄격하게 대하는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모습만 보다라도 우리 사회의 불합리하고 불공평함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여자는 예뻐야 하고, 순종적이며,순결해야 한다는 말 속에 감춰진 말들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저장되어 있으며, 여성을 착취하고 억압하는 또다른 원인 제공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생각하는 당연한 것들에 대한 문제 인식이다. 우리 사회는 미디어가 만들어 놓은 당연한 것이 참 많다. 여성 연예인들의 몸무게는 48KG 이어야 하며 그것을 넘으면 뚱뚱하고, 안 넘으면 말랐다고 말한다. 방송에서 여성 출연자들이 몸무게 재는 것을 예능화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들은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딸이라면 딸 답게 행동해야 하고, 며느리면 며느리 답게 행동해야 하고,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우리 사회의 폭력성에 대해서 저자의 냉정한 시선이 돋보였다


여성이 아닌 존재들은 '여자여자'하지 않음에 훈계할 권력을 가지니까, 평생 들어온 모든'해야 해/하면 안 돼"는 이 '여자여자한가/아닌가'와 직결되어 있다. 순종적인, 나긋나긋한,사근사근한, 얌전한,부드러운, 상냥한,가냘픈,수줍음을 타는, 섬세한 ,배려 깊은, 조신한, 애교 있는, 요리나 청소를 잘 하는 ,청순한,내가 '의외로 여자여자하다'라는 말을 칭찬이랍시고 들었을 때를 떠올려본다. 과일을 예쁘게 깎았을때, 작고 귀여운 것을 좋아할 때,아기를 예뻐할 때..."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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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 나의 친구, 나의 투정꾼, 한 번도 스스로를 위해 면류관을 쓰지 않은 나의 엄마에게
이충걸 지음 / 예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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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등장하는 엄마와 아들 사이는 애틋하고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서로 격의없이 대하는 모습 뒤에 겹쳐지는 생각들, 그 안에서 저자는 우리의 삶과 죽음에 대해 기록해 나가고 있었다. 엄마와 아들 사이에 존재하는 살가움과 때로는 냉정함 속에서, 둘 사이를 연결해 주는 끈이 사라진 이후엔 어떻게 될까, 그 이후의 삶을 적어간다는 것이 때로는 불편함으로 여겨질 수 있었다. 엄마와 아들 사이 , 정확하게는 엄마와 막내 아들 사이였다. 사회에서는 GO 현집장으로 일하고 해외 출장도 자주 다니지만, 집에선 그냥 아들일 뿐이다. 언제나 어디에서나 엄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 안에서 엄마와 아들의 가치관은 번번히 충돌한다.


누구나 삶을 관리할 수 있다. 문제는 자기가 확장하는 삶의 질에 달렸다. 하지만 늙어버린 삶을 관리하는 건 다음 스텝을 내딛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럴 때 넘어지지 않기만을 희망하는 것., (P21)


"함께 있다가 헤어지는 건 누구든지 슬픈거야. 헤어지면 또 만날 수 없다는 건 더 슬프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건 젊은 사람들 애기지. 그렇지만 그 할머니는 너무 늙었잖아. 늙어서 헤어지면 다시 만날 수 없을 테니까,그러니까 슬픈 거지."(P191)


책에는 삶과 죽음에 관한 남다른 생각이 있다. 어머니가 아닌 엄마라 부르는 그 이면에는 두 사람 사이의 가까움이 존재한다. '나와 가장 가까운 타인'을 엄마라고 지칭하고 있으며, 우리 삶에서 엄마의 존재가치는 그 이상을 뛰어 넘어간다. 저자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때로는 엄마의 부재는 자신에게 상실의 부재를 낳고 마는데, 저자는 그걸 생각하기 때문에 엄마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놓치지 않고 있다. 죽음을 생각하고, 영정 사진을 찍으려 하는 엄마의 마음 속 언저리에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인지하는 그 순간이다. 살아있는 그 순간, 자신의 아름다운 마지막 모습을 남기고 싶은 소박한 욕구가 그려져 있으며, 그 대목을 읽어가면서 나 스스로 한숨짓게 되었다.


 이 책은 그렇다. 독자들에게 읽어 보라고 한 책이면서, 엄마의 부재 이후에 엄마를 추억하기 위해 쓴 책은 아닌지, 자신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엄마와 함께 한 그 시간을 소중히 기록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자기 스스로 넘어질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와도 마음 속에 언제나 엄마가 숨쉬고 있다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강한것처럼 보여지는 엄마지만, 현실은 나약한 여자의 모습을 감추고 있으며, 매 순간 그걸 느낄 때마다 저자의 마음이 심쿵거리고 있었다. 또한 집안에서 막내로서 형들의 옷을 대물림해서 입어야 했던 지난날이 저자가 패션잡지 편집장이 된 또다른 이유였으며, 조카들에 대한 추억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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