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이 버거운 나에게 - 나를 괴롭히는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안드레아스 크누프 지음, 이덕임 옮김 / 북클라우드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아이와 어른의 차이는 스트레스의 강도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하지 못했던 것을 얻기 위해서 어른이 되고 싶어하며, 어른들은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이 단순함을 관찰하게 되면서, 아이들을 부러워한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욕구를 가지고 있는 그 뒤에는 생각과 감정이 존재하고 있다. 생각이 많아서 탈인 어른과 생각이 없어서 탈인 아이의 공존, 이런 모습들은 우리 삶 속에서 끊임없이 연결되고, 겹쳐진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단순하다.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들을 제거하고, 줄여 나가기 위해서였다. 내면의 감정들은 나 자신의 감각에서 비롯되며, 나에게 감각이 없다면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 물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도
형성되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 두가지가 제거 된다면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경계하고 멀리한다.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람과 어울려 지내는 이유는 바로 그들이 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의 동질감, 감정의 동질감을 많이 공유하고 있을 수록 그 관계는 깊어지고 친밀해진다.


이 책에는 바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에 대해 두 가지로 분석한다. 하나는 진짜 감정이며, 또다른 하나는 가짜 감정이다. 가까 감정은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며, 시간 여행을 통해 내 앞에 놓여진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상황에 대해서 내가 인식할 때 그것을 차단 시키지 못하고, 내 앞에 놓으면서 생기는 감정들이 가짜 감정의 일종이다. 우리에게 위협이 되거나 즐거움을 주는 진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가짜 감정에 휘둘리게 되면서, 스스로 감정 회피하고, 나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읽어내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한다.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여행을 떠나는 것, 명상에 집착하는 것은 감정회피의 일종이다. 어떤 일에 몰두 하는 것 또한 감정회피의 또다른 모습이다. 나에게 머물러 있는 감정들에게서 도망치기 바쁜 현대인들이 점점 더 바쁘게 일을 하고,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감정 회피에 몰두하게 되면, 감정이 나에게서 벗어자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내 앞에 가까워지게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형성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보다 더 많이 여행을 다니고, 일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스스로 감정회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감정을 들여다 보고 머물러 있도록 하는 것, 나 스스로 내 안에서 솟아 오르는 감정들을 읽어나가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불쾌한 감정,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을 때까지 머물러 있도록 한다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없어지며, 스스로 홀가분한 상태에 놓여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다른 의구심이 들 었다. 사람들이 감정 회피를 하는 이유는 바로 감정들이 항상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감정을 참아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내 감정을 직시하는게 쉽지 않은 건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며, 나 자신과 관계하는 이들과 동떨어져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방금 어떤 감정을 느꼈는데 이를 멀리하거나 피하지 않고, 또 붙잡거나 연장하려 들지 않고 그저 순수하게 마주하려 한다.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상처를 받거나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어떠한 감정도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감정이란 왔다가 사라지는 파도와도 같은 것이다. 이 감정도 사라질 것이고 나는 이 감정의 파도에 몸을 맡길 준비가 되어 있다. 이 감정이 새롭고 낯설지만 그래도 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감정에 내 자신을 열어둘 것이다.(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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